아이리스님, 골든벨님!!

 

샌프란-라스-데스밸리-자이언-브라이스를 거쳐 어제밤 페이지 입성입니다!

라스까지는 날씨가 아주 좋았구요, - 약간 도톰한 폴라리스 점퍼로 충분한 정도 - 데스밸리부터 약간 날씨H가 쌀쌀해지더니 데스밸리 1박하고 나오던 금요일부터 꽤 차가운 편입니다. Hurricane 숙소에 물어보니 현지인들도 unusually cold한 날씨라고 답하네요.

 

하지만 요 몇년 한국의 겨울날씨가 정상 아니게(?) 추웠던지라 우리가족에게는 `뭐~ 이 정도쯤이야.` 네요^^.

샌프란과 베가스, 데스밸래 첫날은 한국의 늦가을 날씨 정도로 아주 활동하기 좋았구요, 도톰한 폴라리스 점퍼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데스밸리 트레일에서는 그 조차도 벗고 긴팔 면티 하나로 뛰어다녔어요^^.

 

목요일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데스밸리 1박하고 나오는 금요일부터 제법 쌀쌀하다 싶었는데 - 그래 봤자 베가스구요 ㅋㅋ - 자이언으로 이동하면서 1박한 Hurricane부터는 정말 오리털 파카가 유용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아침 일찍 Zion으로 이동했는데 오전 트레일은 꽤 쌀쌀하다는 느낌이었어요. 리버사이드 트레일에서 `Good Morning!`했더니 맞은 편에서 오던 미국 할아버지가 `Cold Morning!`하시더군요^^.

 

추위로 치자면 지대가 8000f 인 브라이스가 최고인데요, 그래도 연일 최고 강추위를 기록하던 출국직전 서울의 겨울날씨보다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물론 제 기준입니다. 제가 매사에 좀 긍정적이라....ㅋㅋ)

 

출발전 일기예보에서도 어제부터 날씨가 추울거라해서 단단히 준비하고 왔는데요, 방한 준비만 충실하다면 지나가시며 2-3일 추운 날씨 만나셔도 큰 무리 없으실 듯합니다.

단, 방한준비 철저히 하시구요. 우리가족은 도톰한 내의, 스웨터 (춥지않을때는 도톰한 면티), 따뜻한 폴라리스 점퍼, 아주 추울때를 대비한 오리털 파카까지 준비했습니다. 외투가 부피가 좀 크긴한데 어차피 계속 차로 이동할거니 큰 불편은 없구요. 혹시 몰라 부피가 작은 1회용 핫팩도 준비했는데 그다지 필요가 없어서 꺼내지 않았어요.

 

참, 500cc짜리 아주 성능좋은 보온병 하나 들고와서 숙소에서 내린 커피 들고 다니며 마시는데 아주 좋아요. 따뜻하고 운전할때 졸음도 깨고.

 

날씨가 차갑기는 하지만 여행기간 내내 아주 햇살이 좋아서 우리 가족은 `하느님이 보우하셨다.`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Zion, Bryce 공원 안과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에서 간혹 결빙이 나타나긴 하지만 주의해서 운전하신다면 눈 온 직후, 우리 아파트 단지내 도로사정보다 훨씬 운전하기 좋은 상태입니다. 물론 이런 구간에서는 속도 내시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 적당히 사용하시며 운전하시면요.

 

두분 걱정많이 해주신 덕인지 비행기에서 잠 안 자고 엄마를 괴롭히던 두 아들은 샌프란 첫날부터 바로 시차 적응하셔서 9시에서 8시까지 주무시더니 내내 컨디션이 좋으십니다. 저만 아이들 재우느라 함께 누우면 두세시간 자고 12시-1시쯤에 눈이 떠져서는 내내 아침까지 자지 못하고 고생했는데 (혼자 운전을 해야되는 기간이라 매일 멜리토닌 1개씩 먹고 버텼다는....ㅠㅠ) 그게 긴장때문이었는지 남편과 만나고는 어젯밤 처음으로 아주 푹~~자고 컨디션이 좋습니다.

 

가장 바빠서 많이 걱정했던 어제 일정은 허리케인에서 일찍 출발한 덕분인지 Zion에서는 모든 포인트도 다 둘러보고 트레일도 하나 하고, 주니어 레인저도 무사해 마쳤습니다. (물론 자이언에서는 바쁘게 움직이긴했어요^^) 브라이스에 1시30분쯤 도착했는데 시간이 모자랄까 걱정했지만 눈때문에 할 수 있는 트레일이 없어서 둘러만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구요, 좀 바쁘긴 했어요 주니어레인저도 잘 마쳤습니다. 점심은 브라이스로 넘어오는 길에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따뜻하게 해달라고해서 먹었는데 아무거나 잘 먹는 녀석들이라 맛있게 먹어줬구요. 정말 아이리스님 말씀대로 눈 덮힌 브라이스의 겨울 풍경은 숨이 턱~~ 막히네요.

 

3시 30분이 조금 넘어 페이지로 출발했는데 해지고 1시간 정도 운전을 했지만 산간지역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89번 South 도로상태가 아주 좋고 운전하기도 편해서 큰 어려움없이 페이지에 저녁 무렵 도착했습니다.

 

혹시 주니어레인져에 관심이 있으시면 꼭 경험해보세요. 아이들이 아주 홀릭!! 중입니다^^.

가볍게 경험하기는 자이언의 내용이 가장 쉽고 부담이 없구요, 데스벨리도 약간 내용이 많긴하지만 저희는 1박을 했던터라 큰 무리없었구요, 다만 브라이스는 내용이 좀 어려운 편입니다. 뉴스레터나 홈페이지 내용을 참고해야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꽤 되네요. 페이지로 떠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요 아이들이 마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브라이스 레인져분께 `아이들이 성의있게 준비했는데 조금 버거운것 같다. 혹시 원어민이 아니니 고려해줄 수 있겠느냐?`하고 물어봤더니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아이들을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목숨 걸었던 뱃지도 주셨구요. 우리가족 같이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는 상황이시라도 웃는 얼굴로 부탁하시면 매정하게 거절하시는 분은 없을 듯해요. 모든 레인져분들이 아이들에게 아주 친절하시고 특히 외국인에게는 호의적이시라 느꼈습니다.

 

자이언 레인저분들이 좀 엄하다는 말씀을 들어서 긴장했는데 어제만난 젊은 아저씨는 다른 분들에게는 좀 무표정한 듯하셨는데 아이들에게는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어요. 참, 엄숙한 다른 지역의 주니어레인저 선서와는 달리 자이언 선서는 아주 재미납니다^^.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은 겨울에도 다 진행되구요 공원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보통 레인져가 guide하는 프로그램을 1개 참여해야 하고 워크북에서 연령에 맞는 미션의 숫자만큼 완수하면 됩니다. 주로 국립공원 생태, 지리 등에 관련된 내용이구요 브라이스를 제외하면 수행하기에 큰 무리가 없어요. 겨울이라 레인져 프로그램이 없거나 밤에하는 `별보기` 프로그램등을 참여하지 못하면 공원소개 비디오 (15-20분 내외)를 보는 것으로 레인져 guide 프로그램 참여를 대체해 주네요. 참여하고는 레인져분 사인 받아두셔야 하구요.

 

브라이스 레인져분이 쥬니어레인져 뱃지를 400개를 모을 수가 있으니 (아마 주립공원 등도 포함한 숫자겠지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더니 두 녀석이 아주 열의에 차 있습니다^^.

 

그랜드써클은 너무 멋진 곳이네요. 유럽과 미국 서부를 놓고 잠깐 고민을 했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엔 새해가 되어 11살, 9살이 된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들들에게는 그랜드써클 여행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은 조금 더 자라서 뭔가 알때쯤 가면 더 좋은 듯하구요. 아이들이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때인 것 같다는 말을 남편과 주고 받으며 즐겁게 여행중입니다.

 

엊그제 남편이 오면서 따라온 노트북이 반가워 메시지 남겨봅니다. 많이 걱정해주시고 열심히 도와주신 덕분에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에 꼭 인사 남기고 싶었어요.

 

남은 일정도 무사히, 건강히 잘 마치고 돌아가서 또 인사 드릴께요!! 두 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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