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빛나는 바닷가의 보석 샌디에고 여행

San Diego! The Finest City in America

● 기차로 떠나는 샌디에고 여행 : 자동차로 서너 시간이면 LA에서 갈 수 있는 곳인데 의외로 샌디에고를 구경한 분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광고를 통해 관광단을 모집하면 예상보다 수요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LA에서 가까운 곳이라 가고 싶을 땐 쉽게 갈수 있다는 생각에 관광회사를 이용하지 않거나 다른 상품을 먼저 선택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엔 왜? 라는 물음표가 생긴다. 사실 여러 차례 샌디에이고에 가지만 가는 곳이라고는 씨월드(Sea World), 발보아 파크(Balboa Park), 올드 타운(Old Town), 시포트 빌리지(Seaport Village)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번에 정말 안내책자와 지도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숨겨진 비경을 찾아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른 아침 유니온 역에서 앰트랙을 이용해 샌디에고 행 기차(☞Amtrak Pacific Surfliner)에 올랐다.

기차는 풀러턴(Fullerton), 애나하임(Anaheim), 샌타애나(Santa Ana)를 빠져나와 미 대륙의 열차구간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 중의 하나인 샌디마스 구간에서 해안경관이 가장 좋다는 칼스바드(Carlsbad)와 오션사이드(Oceanside) 구간을 지나간다. 어떤 곳은 기차가 해변의 백사장을 스치듯 지나가는가 하면 달리는 기차선로에까지 다가올 듯한 파도를 보며 해변 가를 산책하는 사람들과 파도타기를 즐기는 서퍼들을 차창 밖으로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샌클라멘테 피어(San Clemente Pier)와 솔라노 비치(Solano Beach)를 지나 샌디에고에 들어가니 샌디에고 항구가 눈에 들어온다. ☞San Diego Best Top-10 Attraction

 

▲ 씨포트 빌리지 (☞Seaport Village) : 샌디에고 다운타운 남쪽 하버사이드에 있는 시포트 빌리지(Seaport Village)는 항구에 있는 쇼핑 빌리지로, 시민들의 휴식처이면서 동시에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그 총 면적이 14에이커에 달한다. 약 100년 전에 세워진 등대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항구를 따라 오가는 배, 연날리기나 조깅에 열중한 사람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브런치(Brunch)를 들고 싶은 곳이다. 해안을 따라 들어서있는 레스토랑과 쇼핑가를 산책하며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면서 로맨틱한 건물을 산책할 수 있다. 이곳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구는 ‘바다와 도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거리’라는 것이다. 이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시포트 빌리지는 산뜻하고 청결하다. 65개의 크고 작은 상점들, 샌디에고 만(San Diego Bay)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시푸드 전문식당을 포함, 16개의 레스토랑이 시포트 빌리지를 감싸고 있다.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끝없을 것만 같은 산책로는 비단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샌디에고 주민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매해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나 국경일에는 빌리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밤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기도 한다. 코로나도 브리지(Coronado Bridge)와 하버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해양 박물관 (☞San Diego Maritime Museum) : 시포트 빌리지에 인접한 해양 박물관(Maritime Museum)에 있는 1세기 전에 만들어진 3개의 보트관람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거리로 꼽힌다. 1863년에 만들어진 범선형태의 ‘스타 오브 인디아(Star of India)’호, 호화요트의 상징이었던 1904년 건조된 ‘메디아(Medea)’, 그리고 페리선 ‘버클리(Berkeley)’ 등 이 3개의 범선들을 돌아보는 것도 신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 발보아 파크 (☞Balboa Park) : 샌디에고의 중심, 다운타운의 북쪽 언덕 위에 있는 570ha의 넓은 부지를 가진 도심공원으로 박물관과 미술관, 극장, 레스토랑, 레크레이션 설비 등을 갖추고 있는 샌디에고 문화와 오락의 중심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이 이곳에 있으며 로프웨이와 40분간의 버스 투어도 있다. 그밖에도 자연사 박물관(San Diego Natural History Museum), 루벤 플리트 과학센터(Reuben H. Fleet Science Center), 사진 미술관(Museum of Photographic of Arts), 인류학 박물관(San Diego Museum of Man), 우주항공 박물관(San Diego Aerospace Museum)등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2~3일이 필요할 것 같지만 추천하고 싶은 것은 하루 동안 공원 내 박물관 관람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너무나 예쁘게 잘 가꾸어진 스페인 풍의 정원에서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가지고 온 음식을 먹으면서 피크닉을 즐겨보자. 여행 도중 좋은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 올드타운 (☞Old Town San Diego State Historic Park) : 캘리포니아에 최초로 스페인 사람들이 정착한 곳(Pueblo de San Diego)이 바로 이곳이다. 1820년대에 이 곳에 광장이 설계되었고 10년 만에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에 오두막과 흰 색칠을 한 빌라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1872년까지 샌디에이고의 중심부로 남아 있다가 도시의 중심이 현재의 다운타운지역으로 옮겨졌다. 1968년에 올드타운은 주 역사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가치가 있는 건물들은 보호되어졌으며 몇몇 남아있던 당시 건물들은 보수되거나 재건축되었다. 이 지역은 현재 보행자들의 천국이다.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들이 들어서있는 광장은 관광객이 산책하기에 즐거운 곳이다.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오래된 집(Casa de Carrillo)이 올드 타운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현재 프레시디오 힐스(Presidio Hills) 골프코스를 위한 프로샵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드타운은 다운타운의 북서쪽 2.5마일 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멕시코시대와 개척시대의 사적과 복원된 건물. 레스토랑, 상점 등이 모여 있다. 중앙광장에 위치한 바자 델 문도(Bazzar del Mundo)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음식점과 멕시코 공예품점 등이 있는 컬러풀한 분위기가 즐겁다. 매일 2시에 가이드가 안내하는 투어도 있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 (샌디에고 관광)

 

● 샌디에고 항구와 항공모함 미드웨이 : 역 건너편엔 최근에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정박 중인 미드웨이 항공모함의 거대한 몸체가 보인다. 그 바로 옆에 정박 중인 유람선이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인다. 부두에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밝은 햇살이 항만에 가득히 내리고 있다. 한가히 오고가는 요트들을 바라보는 발걸음도 한가로울 수밖에 없나보다. 미드웨이 항공모함(☞U.S.S. Midway)은 멀리서 보는 것 보다 직접 승선해보니 그 위용이 실감이 난다. 차라리 바다에 떠있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라고 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갑판에 올라가니 샌디에이고 항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반대편 코로나도 섬에도 2척의 항모가 정박해있다. 이제부터 샌디에이고항의 전경을 제대로 보려면 미드웨이 항모의 선상이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샌디에이고 항구와 코로나도 섬을 오가는 페리도 재미있는 관광거리 중의 하나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시원한 바다 바람을 느끼면서 다녀오는 것도 인상에 남는다. 

 

● 코로나도 섬 (Coronado Island) : 샌디에이고만 건너편에 위치한 섬처럼 보이는 작은 시(市). 실제로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한낮 또는 밤에 샌디에고와 코로나도 브리지를 가로질러 운전을 해보자. 샌디에고 남쪽 다운타운을 지나면 CA-75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코로나도(Coronado Island)로 향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길이가 1마일에 가까운 웅장한 코로나도 브리지를 건너면 샌디에고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필수적인 관광코스로 꼽히는 코로나도 섬을 만나게 된다. 운전을 하면서 보이는 항구, 다운타운, 코로나도 섬 등이 무척 아름답다. 이곳 코로나도에는 코로나도 비치를 비롯한 3개의 퍼블릭 비치(Public Beach)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있으며 샌디에고 항구에서 코로나도를 이어주는 페리도 매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마치 샌디에고를 압축해 놓은 듯한 휴양지 같은 곳으로 흡사 유럽의 어떤 도시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거리 곳곳마다 특이한 유럽풍의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 호텔 델 코로나도 : 특히 코로나도의 자랑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빅토리아식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가 코로나도 비치(Coronado Beach) 바로 앞에 거대한 성처럼 우뚝 버티고 있다. 1888년에 지어진 이 호텔은 해변을 갖춘 유서 깊은 리조트호텔로써 전체가 나무로 건축되었으며 그동안 약간의 부분적인 곳만 변화되었을 뿐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미국 상류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이곳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샌디에고를 방문하면 숙소로 이용되곤 하였으며 그중 고(故)레이건 전대통령이 많이 애용했던 호텔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59년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가 주연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thing Like It Hot)’가 이곳에서 촬영되는 등 여러 TV 시리즈와 각종 유명 영화의 세트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Hotel del Coronado

 

● 포인트 로마의 카브리요 기념공원 : 그간 샌디에이고에 여러 번 오면서도 카브리요 가는 길을 못 찾아서 중도에 그만두곤 했는데 이번엔 꼭 들려보리라 마음을 작정하고 찾으니 의외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냥 CA-209번 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서 포인트 로마(Point Loma)라는 사인을 보고 계속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카브리요다. 전망대가 따로 필요 없다. 카브리요가 바로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샌디에이고를 잘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유럽인으로서 최초로 미국 서해안에 상륙한 카브리요 선장을 기념하여 카브리요가 상륙한 장소에 기념비를 세워 그를 기억해주는 것이다. 한눈에 샌디에이고와 항구의 전경이 들어온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마주해본다. 샌디에고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꼭 카브리요 기념공원에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Cabrillo National Monument

 

▲ 카브리요 기념공원 (Cabrillo National Monument) : 이곳 샌디에고에 위치한 카브리요 내셔널 모뉴먼트는 샌디에고 전체를 IMAX 영화처럼 정말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눈앞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샌디에고의 내항이 장관인 곳이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며 세계 5대 미항의 하나인 샌디에고 항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1854년 건설된 422ft 높이의 등대가 세워져 있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꼭 올라 가보는 곳이기도 하며 날씨가 좋으면 40마일 거리에서도 등대불이 보인다고 한다. 또 주변 포인트 로마 일대가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의 겨울철엔 태평양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고래 떼를 관찰하기 좋은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르투갈 태생의 스페인 탐험가 후안 로드리게즈 카브리요(Juan Rodriguez Cabrillo)가 1542년 9월28일 100ft 길이의 범선 산살바도르 빅토리아(San Salvador Victoria)호를 위시한 스페인 선단을 이끌고 처음 캘리포니아에 상륙하여 유럽 탐험가가 처음으로 미 대륙의 서부해안에 도착한 곳이기도 하며 이후 캘리포니아의 역사가 시작된 기념비적인 곳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차 한 대당 5달러 정도로 큰 부담도 없다.

● 샌디에고해변의 보석 라호야 해안 (La Jolla) : 샌디에이고 전경을 싫증 날만큼 보았다 싶을 때 차를 돌려 라호야(La Jolla)로 향했다. 캘리포니아 북쪽에 페블비치(Pebble Beach) 골프코스와 몬트레이(Monterey) 17마일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면 남쪽에는 토리파인(Torrey Pines) 골프코스와 라호야가 있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최적인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은 바닷가의 보석이라 불리는 라호야를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샌디에고의 로데오거리로 불리는 프로스펙트 스트리트(Prospect Street)를 따라 가다가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에 차를 세웠다. 하와이의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를 옮겨온 것 같은 움푹 들어온 절벽 및 해변에는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헤엄치는 사람들이 파도와 함께 어우러 진다.  

▲ 라호야 (☞La Jolla) : 멀리 보이는 해안선을 따라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라호야는 스패니시로 보석이란 뜻. 라호야에 가보면 정말 이 이름이 걸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상적인 바다풍경과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우아한 거리… 낭만이 있고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라호야에 들어서 제일 먼저 만나는 토리 파인스 로드(Torrey Fines Rd.)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과 그 위에 빼곡이 들어찬 지중해 스타일의 멋을 한껏 자랑하는 주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다 코스트 블러버드(Coast Blvd.)라는 조그만 사잇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라호야 케이브(La Jolla Cave) 입구가 나타난다. 해안 절벽과 동굴을 탐험할 수 있는 곳으로 신이 만든 조각품이라 불릴 만큼 절묘하게 깎아지른 절벽의 기괴한 모습이 바다와 기막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깎여 형성된 총 7개의 크고 작은 바다로 뚫린 굴인데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은 한 군데 밖에 없다.  

▲ 라호야 해저공원 (La Jolla Underwater Park) : 완만한 곡선으로 길게 펼쳐진 라호야만(灣)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산책로, 그 옆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들꽃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공원은 라호야 케이브를 끼고 있다. 델마(Del Mar) 시(市) 경계에서부터 남쪽으로 포인트 라호야까지 이어지는 이곳은 남가주의 해저공원 가운데 규모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산소탱크 없이 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는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를 꼽을 수 있다.  

▲ 버치 수족관 (☞Birch Aquarium) : 라호야 해저공원의 인근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UC 샌디에고 대학의 캠퍼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수족관은 북태평양에서 멕시코만까지 서식하는 3,000여 어종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여행 중 자녀들의 자연학습 삼아 구경하기에 적당하다.

▲ 셸비치-칠드런스 풀 (☞Shell Beach-Children's Pool) : 눈이 부시도록 하얗고 고운 모래밭과 속이 환히 보일 정도의 거울같이 맑은 바다, 곳곳에 솟아난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는 바다사자와 물개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빼어난 경치를 배경으로 자연의 생태계를 답사할 수 있는 장소이다.

▲ 프로스펙트 스트리트 (☞Prospect Street) : 해안선을 따라 1930∼40년대의 유서 깊은 건물들도 구경할 수 있게 길게 이어진 라호야를 대표하는 중심가이다. 샌디에고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San Diego)을 비롯하여 각종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많은 갤러리들과 저녁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진정한 남부 캘리포니아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 예쁜 기념품 가게,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가볍게 맥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선술집, 그리고 저마다 아기자기한 실내장식으로 꾸며진 커피숍 등이 있는 즐비한 낭만이 넘치는 거리이다.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 여행

Mexico Baja California

●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 여행 : 기왕 떠난 여행 내친 김에 멕시코 국경을 넘어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의 휴양도시 로사리토(Rosarito)의 비치호텔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변에는 석양이 진다. 어둠은 더럽고 남루한 것들을 숨겨주는 마술인가. 불야성을 이루는 로사리토가 이날따라 밤거리의 네온들이 멋져 보인다. 한잔 생각이 있다면 거리를 가득 메운 술집 아무 곳이라도 좋을 것 같다. 내일을 생각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먼동이 터오는 로사리토 해변엔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아름다운 해변의 드넓은 백사장과 부드러운 모래에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각종 쓰레기 빈병 말똥냄새만 없다면 이보다 더 좋은 해변이 어디 있을까? 하루쯤 생각 없이 푹 쉬다 갔으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찍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 오전9시 밀리는 차가 없다. 국경수비대원이 대략 5분 정도 우리 얼굴을 한차례 보고 어디 갔다가 오느냐고 묻는다. 간단히 로사리토라고 대답하자 통과하라고 한다. 그동안 늘 주변사람들로부터 국경검문이 까다롭네..어쩌네 하던 얘기를 듣다가 실제론 몇 마디 묻지도 않고 싱겁게 국경을 통과하여 다시 샌디에고로 돌아올 수 있었다.

▲ 바하 캘리포니아 (☞Baja California) : 바하 캘리포니아는 LA에서 불과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지만 남가주와는 판이하게 다른 휴양지이다. 멕시코의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난다. 특히 샌디에고 국경을 넘어서 30∼40분 거리에 있는 로사리토와 엔세나다는 여름철이면 현지인보다 남가주에서 국경을 넘어 주말을 즐기러 간 관광객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캘리포니안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으로부터 남쪽으로 812마일에 걸쳐 멕시코 본토와 평행으로 길쭉하게 뻗어있는 반도이다. 코르테즈 해(Sea of Cortez)라고도 불리는 멕시코만과 연결된 동쪽 연안과 태평양과 잇달아 있는 서쪽연안은 수많은 만과 협곡으로 인해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해에는 작은 섬들이 무수하게 흩어져있는 곳이다. 총 연장길이가 2천 마일에 달하는 바하 캘리포니아의 해안선은 유명한 낚시 포인트 및 훌륭한 휴양지들이 많아 낚시, 수영 및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하 캘리포니아는 북위 28도선을 기준으로,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북부와 활발하게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남부 바하 캘리포니아로 양분되며 북부의 주도는 멕시칼리(Mexicali)이고 남부의 주도는 라파즈(La Paz)이다. 중부의 비즈카이노(Vizcaino) 사막지역은 바싹 말라 있지만 북부 및 남부의 열대지역에서는 농경이 가능하고 초목들이 자라고 있다. 바하 캘리포니아의 기후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무척이나 다양하다. 태평양 연안의 북쪽 지역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기후와 비슷해서,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시원하고 다소 습하다. 멕시코만과 연한 동쪽해안은 사막기후로서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단히 덥고 건조하며 그 나머지 기간에는 소량의 비가 오면서 온난한 기후가 계속된다. 샌퀸틴(San Quintin)으로부터 라파즈(La Paz)에 이르는 중부지역은 전형적인 사막지역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폭우와 남쪽으로부터 북상하는 늦여름의 열대성 폭우(Chubasco)로 인해 때때로 비가 내린다. 라파즈의 남쪽은 일부 열대성 기후에 속하며 반 건조지역으로 늦은 여름에는 열대성 폭우로 인해 비가 심하게 오기도 하며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무덥고 습하다. ☞티화나 (Tijuana)    

바하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여행은 길이 잘 닦여지지 않은 곳이 많고 하이웨이라 할지라도 꾸불꾸불하고 경사진 곳이 많아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유소에서 정확한 양의 개스를 주는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기본적으로 연료탱크는 절반이상을 채운채로 여행하도록 하며 야간 운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미국의 자동차보험은 이곳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유효하지 않으므로 티화나(Tijuana) 등 멕시코의 국경마을에서 따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72시간 이상 체류하거나 멕시코의 좀 더 남쪽으로 여행하게 될 경우에는 멕시코 입국 시에 따로 여행자 카드(Tourist Card)를 받아두어야 한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여행안내소나 지역 경찰(Delegado)의 도움을 청하도록 하고 도로상의 긴급상황은 영어와 스패니쉬를 구사하는 그린 엔젤스(Green Angels)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또한 미국에 다시 들어올 때를 대비해 여권과 비자를 반드시 준비한다.

▲ 로사리토 (☞Rosarito) : 국경에서 불과 18마일 떨어진 로사리토의 한적한 해변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사장과 고른 수심으로 좋은 해수욕장으로 손꼽혀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현지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골프코스, 대형 호텔 및 상가 등도 들어서 예전에 비해 많이 상업화됐지만 아직도 인근의 티화나나 엔세나다에 비하면 문명의 때가 덜 묻었다. 인근 해안에서 잡아낸 랍스터와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와 바닷가를 말을 타고 질주하는 해변 승마가 잘 알려져 있다. 해변 승마는 인근에서 말을 키우는 주민들이 빌려주는 말을 타고 물가 쪽의 굳은 모래 위를 달리는 것으로 초등학교 이상의 연령이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숙달된 가이드가 항상 동행하며 말 타는 법도 자세히 일러주고 있어 경험이 없어도 쉽게 배우며 즐길 수 있다.

해변에 나가면 말을 빌려주는 곳들이 많이 있으며 말을 빌리는 값은 1시간에 $20∼25 정도이다. 또 이곳 로사리토에 최근 21세기 폭스社 스튜디오(Fox Studios Baja)에 폭스플로레이션(☞Foxploration)이라는 테마 공원이 문을 열었다. 영화 타이태닉의 세트와 진주만에 나온 군함 모형이 입장객을 즐겁게 한다. 공원은 시내에서 15마일 정도 남행하면 만나게 된다. 영화에 쓰인 소품과 기재들을 전시해 놓은 소규모 ‘타이태닉’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그 박물관 관람객이 18만 명에 이르면서 더 큰 규모로 발전했다. 이곳 로사리토의 밤은 할리웃을 능가한다. 10여개의 해변 디스코텍의 엄청난 사운드는 온 시가지에 꽝꽝 울려 퍼져 길을 걷는 행인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데 대표적인 선 오브 피치(Son of Beach) 클럽은 모래사장 위에 목책 울타리를 하여 마치 서부영화에 나오는 요새 같다.

▲ 엔세나다 (☞Ensenada) : 엔세나다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마치 70년대 부산항이나 인천항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미국으로 들어오는 각국의 상선들이 싼 선착료 때문에 이 항을 많이 이용한다. 엔세나다 인근에는 미 대륙을 향해 최초로 항해한 포르투갈 출신의 선장 카브리요가 세운 성전인 칼라피아 미션과 함께 당시 항해에 사용했던 범선이 정박해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태평양 바다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보다 뛰어나다.

이곳 역시 해변에서 말을 빌려 탈 수 있으며 모래 위에서 타는 모터사이클도 즐길 수 있다. 해안 주변에는 캠핑장이 수없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다. 캠프장은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사용료는 하루 $2~4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다운타운의 포도 양조장과 카지노 빌딩을 구경하고 엔세나다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15마일 정도 내려가면 공항을 지나서 휴양지인 에스테로 비치(Estero Beach)가 나온다. 에스테로에서 남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푼타 반다(Punta Banda)라는 항구도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하 캘리포니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라 부파도라(La Bufadora)’를 만나게 된다.

라 부파도라(☞La Bufadora)에는 구멍 뚫린 바위로 파도가 밀려들면서 마치 간헐천의 물이 솟는 것과 흡사하게 바닷물이 하늘로 치솟는 모습의 장관을 만든다. 물기둥은 하늘로 50피트까지 솟아오른다. 샌디에고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화나까지 간 후 이곳에서 바닷가로 빠지는 1-D 하이웨이를 타고 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로사리토를 만나고 이 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엔세나다에 도착한다. 1-D 하이웨이는 유료도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도로비를 따로 내야 하며 이곳까지 운행할 경우에는 국경마을에서 따로 멕시코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이 안심이 된다.


- 이상 미주 중앙일보와 미주 한국일보 기사내용 중에서 [편집] -


※ 2004년 10월 3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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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46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9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68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60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17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55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71 2
4489 미국여행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입니다 [1] baby 2013.01.30 7635 0
4488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2개월 대륙횡단 계획 baby 2013.01.30 10350 0
4487 45일간의 일정 : 미국 완전정복(45일간 27개주를 달리는 총 예상주행거리 약 12,000마일의 여행계획) baby 2013.01.30 12102 0
4486 뉴욕주 세인트 로렌스 강 상류의 천 섬 (Thousand Islands) baby 2013.01.30 11768 0
4485 라스베가스-데스밸리 루트 조언 요망합니다! [3] 앙코르왓 2013.01.30 5041 0
4484 2013년7월여름 미서부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2] 트루 2013.01.29 4011 0
4483 플로리다 로드트립 2,000 마일 (Florida Road Trip) [2] baby 2013.01.29 21508 0
4482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플로리다 세인트 오거스틴 (St. Augustine) baby 2013.01.29 13105 0
4481 미국의 최남단 키웨스트 (Key West) baby 2013.01.29 18594 0
4480 플로리다 남단의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Everglades National Park) baby 2013.01.29 15734 0
4479 미국 동남부의 명사십리 걸프 아일랜드 해안 (Gulf Island National Seashore) ★ baby 2013.01.29 10347 0
4478 세계에서 가장 긴 맘모스 동굴 (Mammoth Cave) baby 2013.01.29 24592 0
4477 나바호 인디언의 땅 캐년드셰이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baby 2013.01.29 14117 0
4476 총 연장 469마일의 드라이브 길, 블루 릿지 파크웨이 (Blue Ridge Parkway) ★ baby 2013.01.29 15546 0
4475 유령의 도시에서 만난 황금광 시대, 애리조나 제롬 (Jerome) baby 2013.01.29 8165 0
4474 애리조나주 투산과 사구아로 국립공원 (Tucson & Saguaro National Park) baby 2013.01.29 16485 0
4473 뉴멕시코 칼스배드 동굴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 baby 2013.01.29 17893 0
4472 캔터키주를 출발해 왕복하는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 baby 2013.01.29 8145 0
4471 해변과 계곡의 절묘한 만남 엘 캐피탄 캐년 (El Capitan Canyon) baby 2013.01.29 10542 0
4470 제가 다녀온 일정입니다. (LA-Grand Canyon-LAS) [1] file 파란하늘 217 2013.01.28 6151 0
4469 캘리포니아의 주립공원들 (California State Parks) baby 2013.01.27 10910 0
4468 사막에 피는 야생화가 유명한 안자-보레고 사막공원 (Anza-Borrego State Park) baby 2013.01.27 8712 0
» 볼수록 빛나는 바닷가의 보석 샌디에고 해안 여행 (San Diego) baby 2013.01.27 27891 0
4466 LA 근교서 맛보는 옛 서부시대 (Rancho Oso & Calico Ghost Town) baby 2013.01.27 8094 0
4465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Ronald Reagan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baby 2013.01.27 80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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