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여행정보] 그랜드서클 여행 101

2013.06.08 02:45

아이리스 조회 수:27031 추천:4

오늘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미국여행, 그 중에서도 애리조나,유타를 중심으로 한 그랜드서클 지역 여행을 갈때 한번 읽고 가면 좋을만한 것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미국 여행 준비중에 여러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일반적인 정보가 대부분이지만 미국 여행이 처음인 분들은 준비하실때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여행을 하셨거나 미국에 거주중인 분들은 대부분 익숙한 내용일것으므로 가볍게 읽어보시고 관심있거나 생소한 부분만 눈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 시차 변경에 주의하세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는 네개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부 뉴욕과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시차는 세시간이 납니다.

그랜드서클 지역을 며칠간 다니다보면 시차가 바뀌는 곳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California, Nevada / Arizona, Utah, Colorado주가 각각 한시간 차이가 나는데

보통 3월초에 시작해서 11월초에 끝나는 일광절약제(Daylight Saving Time, 흔히 서머타임이라고 부르지요)가 적용되는 기간에는

애리조나만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아 캘리포니아, 네바다주와 시차가 같습니다.

하지만 애리조나 주 안에서도 Navajo Nation지역은 서머타임을 적용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자세한 정보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 뭔가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일정을 짤때 주의해야 할 몇가지 경우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예는 보통 여행을 많이 가는 여름시즌, 즉 일광절약제가 시행되는 기간의 경우입니다.


1. 라스베가스 - Zion 국립공원 이동시 1시간이 바뀝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세시간 달려 Zion 국립공원에 도착할 예정이라면 도착 시간은 오전 10시가 아니고 오전 11시가 되는 것입니다.


2. 유타의 Zion, Bryce 국립공원을 보고 애리조나의 Page라는 마을에 다가가면 다시 시차가 발생합니다.

유타에서 애리조나로 돌아왔기 때문에 잃었던 한시간을 얻는 것이지요.

Page에서 Antelope Canyon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유타에서 Page로 가는 날 시차를 생각해야합니다


ex) 페이지에서 한시간 남짓 소요되는 유타의 Kanab이라는 마을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할 경우 

원래는 오전 9시 조금 넘어 페이지에 도착하게되지만 시차덕분에 페이지시간 오전 8시 조금 넘어 도착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그랜드캐년에서 Page로 바로 가서 투어를 할 경우에는 시차가 같으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Page 부근 대부분의 투어 시작시간은 애리조나 시간대를 씁니다.


3. 모뉴먼트밸리를 구경하고 Page나 그랜드캐년으로 가면 시차가 발생합니다. 유타에서 애리조나로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ex) 모뉴먼트밸리에서 오전 8시에 출발을 할 경우 두시간 거리 Page에는 시차변경때문에 오전 10시가 아니라 오전 9시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주의할 것은, 모뉴먼트밸리에서 Page, 그랜드캐년 가는 중간에는 Navajo Nation 구역을 지나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유타와 시간대가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운행할 경우 도착 예정시간이 한시간씩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헷갈리지 마세요.


요즘에는 휴대폰이 알아서 시간을 바꿔주기때문에 편리한 면도 있지만 애리조나 Page 처럼 유타와 애리조나 경계 가까이 위치해 있는 곳에서는 휴대폰이 잡는 기지국에 따라서 시간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저는 아침 7시 휴대폰 알람 맞춰놓고 자다가 자는 사이 바뀐 시간때문에 6시에 일어나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


헷갈리지 마시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었는데, 이쯤되면 더 정신없다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투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는데 혹시 일출, 일몰을 봐야 할 경우에도 현지의 바뀐 시간을 잘 체크해야합니다.

혼동이 되면 현지에 도착해 비지터센터나 숙소에 물어보면 됩니다.


※ 미국의 서머타임 -  Daylight Saving Time 시작과 끝은 정책에 따라 조금씩 바뀔때가 있는데

2013년 현재로는 매년 3월 두번째 일요일 새벽 2시에 시작해서 11월의 첫 일요일 새벽 2시에 끝납니다.



일출, 일몰시 미리 확인해놓으세요


자연경관을 위주로 보는 그랜드서클 지역의 관광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이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쨍한 대낮보다는 아무래도 해가 기울어진 시간대가 경치도 더 멋지지요. 그래서 사전에 일출몰 시각을 미리 알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시간은 다음 링크에서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일출일몰닷컴)

또한 일출몰 시각을 볼때는 앞서 말씀드린 시차 변경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 일출이나 일몰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관광지 주변에 숙소가 있어야 하는데요,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밤운전을 해야하는 대가가 따릅니다.

도시를 제외한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해가 지고나면 어둡고 야생동물 로드킬의 위험이 있는 도로 운전을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해질무렵에는 숙소에 들어가 쉬면서 다음날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국립공원 연간패스가 통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국립공원마다 입장료를 보통 받는데 요금은 공원마다 다르나 대략 10-25달러 사이이고 한번 구입하면 일주일간 출입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곳만 예를 들면, Grand, Zion, Bryce 캐년이 30달러, 요세미티 30달러, Arches와 Canyonlands 국립공원이 각각 25달러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가야할 국립공원의 구체적인 입장료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일이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


위에 예로 든 몇곳의 입장료만 봐도 단기간에 많은 곳을 방문하는 우리의 여행 특성에는  ☞ 국립공원 연간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을 경우가 있습니다. (80달러)  이것만 있으면 NPS(National Park Service)에서 관리하는 유료 공원을 일년동안 패스만 보여주고 통과할 수 있으니 유용합니다.


그런데 주(State)에서 관리하는 주립공원(State Park)이나 Native American, 즉 인디언(원주민) 부족이 관리하는 공원은 입장료를 별도로 내야 합니다.



그랜드서클 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모뉴먼트 밸리인데요, 이곳의 정식 명칭은 ☞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로 나바호 부족의 공원입니다.

입구에서 정해진 입장료를 "현금" 지불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외에도 그랜드서클 지역에서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데 국립공원 패스가 적용이 안되어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는 대표적인 장소로는

고블린밸리(Goblin Valley State Park), 데드호스포인트(Dead Horse Point State Park) 등이 있습니다.


국립공원이 아니라해도 NPS에서 관리하는 곳은 다 적용이 되므로 혹시 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부스가 있다면

연간패스를 받는지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좌측의 마크가 붙어있는 곳은 다 적용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좀 헷갈릴만한 곳으로는 Lake Powell의 Marina 지역 입구에 입장료받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국립공원패스가 적용이 됩니다.

데스밸리처럼 징수원이 없는 장소에서는 셀프로 입장료를 지불하는 가판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연간패스가 있을 경우에는 주차할때 자동차 대쉬보드 위에 바깥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패스를 올려두고 떠나면 됩니다.


※ 연간패스 구입은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해도 되지만 보통은 처음 방문하는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내고 구입하면 됩니다.

계산을 끝내면 유효기간에 펀치가 된 새 패스를 받게되는데 레인저가 보는 앞에서 자필 사인을 해야합니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신분증에 있는 사인과 연간패스의 사인이 일치해야하고

이후로 공원에 입장할때마다 패스와 함께 사인이 있는 신분증을 함께 건네줘야합니다.

연간패스만 보여줘도 아무말 없이 통과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언제부턴가 ID를 보여달라는 경우가 많아

저의 경우 요즘에는 입구에 도착하면 연간패스와 면허증을 함께 보여줍니다.



◎ 지도, GPS(네비게이션)을 준비하세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따로 네비게이션 기계가 없어도 될 정도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대도시를 벗어나 특히 마을이 없는 지역, 국립공원 지역에는 휴대폰 전화도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낯선 관광객은 지도와 GPS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GPS 없이 지도 몇개 들고 여행을 잘 다니던 시절이 있었으니 사실 GPS는 필수품은 아닙니다만, 여행 동선에 복잡한 대도시 구간이 들어있다면 기계의 도움이 받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GPS에 의존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도시 지역은 주소만 정확하게 입력하면 헤맬 일이 거의 없지만 국립공원이나 좀 외진 지역을 갈때는 GPS보다는 내 눈에 보이는 표지판과 지도를 우선으로 믿는 것이 좋습니다. 그랜드서클 지역을 예로 들면 길을 잘못들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도로들이 단순하고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로번호만 유심히 보고 잘 따라가면 되는데요, 목적지에 다가가면 대부분 표지판이 나타나면서 길을 인도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자동차 여행은 관광지뿐만 아니라 경치좋은 구간을 운전하며 보는 재미도 큰데 여행 준비단계에서는 scenic road 준비를 실컷 해놓고 여행가서는 출발할때 GPS에 입력한 다음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확인하지 않고 기계가 시키는대로 따라가면 내가 힘들게 공부하고 준비했던 루트로 가지 않고 빠르고 편한 다른 도로로 가고 있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 목적지를 입력하고나면 GPS의 경로를 보고 내가 의도하는 곳으로 안내하는지 확인을 하고 출발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 그랜드서클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GPS 안내를 주의해야 할 구간은 :


1. 브라이스 캐년 근처에서 애리조나의 Page로 갈때 UT-12 / US-89의 경로로 가는 것이 보통인데(☞Route) 간혹 단거리 비포장도로 Cottonwood Canyon Road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Route)  4륜구동 차량이 아닐 경우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약간의 위험요소가 있는 이 구간을 반쯤 가고나서야 내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구요, 운행중에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면 마른 흙바닥은 순식간에 진흙바닥으로 바뀌어 웬만한 차량 바퀴가 빠져 조난을 당하게 됩니다. 교통량이 많은 장소도 아니라 하룻밤 길에서 밤 새는 것은 보통이니 링크드린 저 경로로 가시면 안됩니다. 날씨 좋고, 적절한 차량이 준비된 경우 일부러 가는 것은 물론 괜찮습니다.

 

2. 그랜드서클 드라이브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UT-12번 도로를 갈 계획이었는데 Torrey에서 브라이스 캐년을 찍으면 보통의 GPS는 12번 도로로 인도하지 않고 시간이 짧게 걸리는 UT-24로 안내합니다. 뒤늦게 알아채면 안타까움에 눈물만 날뿐, 후회해도 늦습니다.


사실 위의 구간들은 기계의 도움 없이 표지판과 지도만 보고 잘 다닐 수 있는 곳들이므로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할때는 GPS보다는 표지판, 지도를 유심히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추가내용 : 세월이 흘러 구글맵이 진화하여 매우 유용한 여행수단이 되었으니 (구글맵 활용법) 읽어보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밤운전 하지마세요



가고싶은것, 보고싶은 것은 많고 일정은 한정되어 있고 해가 떠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해질때까지 보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혹은 숙박비 절감을 위해 일부러 몇시간씩 이동하는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시지역이나 Interstate 하이웨이 같은 곳은 밤운전을 해도 위험할 확률이 낮으나(인터스테이트일지라도 동물이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국도 운행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두워지고나면 오가는 차도 거의 없고 도로변에는 동물 주의 표지판이 노랗게 빛을 발하고 있으면 차에 탄 모든 사람이 긴장을 하게됩니다. 헤드라이트 불빛에만 의존해 더듬더듬 가다가 도로 한복판에 눈 두개와 눈이 마주치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요. 렌트카일 경우 종합보험에 가입이 되어있고 다친 사람이 없다면 좀 귀찮긴 해도 차를 교체해서 가면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몇시간을 가야 차를 바꿀 수 있는 곳에 도착할지도 모르겠고, 한밤중에 전화도 안터지고 지나가는 차량도 없는 도로가에 서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면 이후로 공들인 내 여행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 자동차 주유는 미리미리


숙소에서 잠을 자기 전 다음날 이동경로를 보고 차에 주유를 어디에서 할지 대충 계획을 세워놓으세요.

작은 마을에 보통 주유소 한두개 정도는 있는데 간혹 수십마일을 달려도 아무 서비스 시설이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지역에따라 기름값이 너무도 비싼 곳도 있으니 여행 준비 다 하고도 체력이 남는 분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개스비 시세까지 확인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으면 좋겠습니다.  (☞ Gasbuddy.com)


그랜드서클 지역에서는 특히 데스밸리 국립공원 안의 개스비가 무척 비싸니

데스밸리 가기 전에 가득 채우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좌측의 사진은 데스밸리 안에 있는 주유소인데요,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보면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개스요금을 볼 수 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여행자 보험도 필수


간혹 미국 여행중에 병원에, 특히 응급실에 갔다가 수백,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청구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처럼 조금 아프면 "병원에 잠시 가볼까?"라는 생각에 덜컥 갔다가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여행중에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니 여행자보험을 미리 들고 출국하는 것을 권합니다.

연세가 많은분들은 비용이 좀 많이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인당 만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데 가능하면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준비물에 보통 아이들 비상약, 어른용 배탈약, 두통약 등의 상비약은 많이들 챙겨올 것이고 미국의 CVS 같은 약국이나 일반 슈퍼에도 그정도의 약은 항상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병은 문제가 안됩니다만, 주의할 것은 응급실이나 앰뷸런스입니다.


해외여행중에 갑자기 사망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서 몸에 이상 징후가 왔을때 병원 가시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아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만, 밤새 설사를 한다거나 복통에 시달리는 등의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증상은 24시간 약국을 방문해서 약을 사거나 참고 있다가 아침에 병원이 문을 열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일단 내가 지불을 한 다음 귀국한 후에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첨부해 여행자보험 회사에 청구를 하면 모두 돌려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보험마다 다르므로 내가 가입할 여행자보험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앰뷸런스를 한번 타면 내가 비용을 내야하는데 그 돈이 수백불에서 천불이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가 아파 새벽에 응급실에 갔더니 한참 기다리다 약좀 받고 뭐 별로 한 것 없이 몇시간 있다 나오면서 비용을 지불하고 떠났는데 이후부터 등록된 한국의 주소로 잊을만하면 병원비 bill이 날아옵니다. 그 액수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랍니다. 이게 뭔소리???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다르고 많이 복잡하며 저도 잘은 모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보험 없이 응급실에 간 분들이 뒤늦게 하나씩 날아오는 청구서들을 받고 괴로워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예를들어, 전체 비용이 500만원이 나왔다면 실제로 그 비용을 다 내는 경우는 없고 협상 등을 통해  깎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단기간 여행하고 한국으로 출국하는 여행객은 당일 아침 응급실에서 나와 한국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협상이고 뭐고 할 시간도 없이 원가 그대로 청구가 되는 것입니다.

몸이 많이 아픈데 참을만하면 기다렸다가 일반 병원에 가는 것이 좋고 여행자 보험에 가입할때 응급실, 앰뷸런스까지 커버가 되는지, 방문 병원의 제약은 없는지 따로 문의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비포장도로 운행


일반적으로 일반 렌터카 차량은 비포장 도로를 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비포장을 운행하다가 차에 문제가 생겨서 견인을 하거나 수리를 해야 할 경우 보험에서 지원해주지 않고 내가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이 비용은 우리나라에서 드는 것과는 단위가 다릅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오프로드를 가면 볼 수 있는 장소들에 대한 정보가 많아 여행계획을 세우다보면 멋진 사진에 혹해 "나도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특히 한여름 그랜드서클 지역의 날씨는 변화가 잦아 당장 출발할때 해가 쨍쟁 나다가도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와 앞이 보이지 않는 소나기와 천둥번개가 지나갑니다. 비가 내리면 비포장은 진흙으로 변하고  평소에는 말라있던 곳이 순간적으로 얕은 개울이 생겨 그곳을 지나가야 하는 구간도 나옵니다. 능숙한 경험자가 아닐 경우 비가 내린 비포장 도로는 4륜구동 차량이라도 안가는 것이 좋은데 그런곳을  일반 차량으로, 그것도 렌트카로 들어가는 것은 용감한 것이 아니라 매우 무모한 행동입니다.

이런곳은 대부분 전화신호도 안잡히고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가 지나갈때까지 그냥 계속 기다려야하는 수 밖에 없어 이후의 여행이 엉망이 되어버릴것입니다. 날씨가 좋고 땅이 말라있더라도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비포장 구간들도 많으니 비포장 도로 운전을 해서 멋진 경치를 보고싶다면 경비를 더 투자해서 그에 적합한 차량을 렌트해야하고 들어가기 전에 주변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도로상태와 날씨에 대해 문의해보고 떠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렌트카는 여유있을때마다 점검해주세요


새 차를 배정받더라도 차에 타고 내릴때마다 차의 외관과 타이어 상태를 눈여겨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도시지역에서는 빠르게 대처가 되지만 한적한 곳으로 나가버리면 정비소 만나기도 쉽지 않고 렌트카 교환지점까지 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 멀쩡한 새 SUV를 LA에서 렌트했는데 브라이스캐년에서 타이어 한쪽이 쭉 찢어져 있는 것을 다른 관광객이 보고 남겨둔 메모를 읽고서야 알아챈 적이 있습니다.(위의 사진 참고) 다행히 스페어 타이어가 아니고 똑같은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땀을 뻘뻘 흘리며 타이어를 바꾸고 남은 여정을 진행했는데 의외로 국립공원 비지터센터에 보면 타이어 교체하고 있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됩니다.  스페어타이어 교체는 AAA나 보험회사에 긴급서비스를 요청하면 내가 힘쓰지 않아도 되나, 미국 서부지역의 한적한 곳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시간절약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미국에 거주하면서 가입해놓은 자동차 종합보험이 있을 경우에는 렌트카를 빌릴때 따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나

한국에서 여행오는 분의 경우에는 하루에 20-40달러 가량의 자동차 보험을 따로 가입해야해서 경제적인 부담이 커집니다만,

경비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종합보험에 가입하고 마음 편히 여행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 숙소에서 하면 좋은 습관들


자연경관을 주로 보는 여행은 해가 지고나면 크게 할 일이 없어서 숙소에 들어가면 긴 저녁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매일밤 잠들기 전에 다음날의 이동경로를 한번 더 눈여겨보고 주유할 마을의 위치를 생각해보고 주무세요.

다음날 방문할 예정인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혹시 도로가 막히지 않았는지, 무슨일이 없는지도 한번 보면 좋습니다.

산불, 산사태, 도로유실 등으로 진입도로를 차단하는 돌발상황이 언제라도 생길 수 있으니 긴 우회나 헛걸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자주 혼동되는 단어들


많은분들께서 틀리는 단어입니다. 다시 한번 유심히 보시고 이왕이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좋겠지요?

- Horseshoe Band가 아니고 Horseshoe Bend,

- Capital Reef가 아니고 Capitol Reef

-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의 대표 전망대 중 하나인 Mather Point도 주의하세요. 엄마가 아니라 사람 이름 Stephen Mather에서 온 것입니다.

- Navajo는 나바조가 아니고 나바 입니다.  서부지역 많은 지명에 있는 "j"는 "ㅎ"으로 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주민(Native American) 사진촬영 주의 



애리조나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길가나 전망대에 노점을 펼쳐놓고 이것저것 파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보거나 호텔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대놓고 누가 내 사진을 찍으면 기분이 좋지 않지요.

원주민들은 특히 사진을 찍는 것을 무척 꺼려합니다.


투어 가이드의 경우에는 직업의 특성상 예외지만

이외에 일반인들에게는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지 마시기 바랍니다.

간혹 투어중에 보는 원주민들 중에는 tip을 받고 설정샷을 허용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으세요.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제가 알기로는 원주민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는다고 하네요.




◎ 전자여권 확인하세요.


거주가 아닌 관광 목적으로 잠시 미국여행을 하는분에 해당됩니다.

전자여권 발급이 2008년부터 시작되었으니 2013년인 현재 전자여권이 아닌 구여권을 가지고 계신 분도 많을겁니다.

무비자(ESTA)로 미국에 입국하려면 구여권은 안되고 반드시 전자여권으로 새로 발급을 받아야합니다.

'나는 여권이 있으니 괜찮겠지' 생각하고 있다가 여행일이 다가와 ESTA 신청하려다 뒤늦게 무비자입국은 전자여권만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사례가 제법 많습니다. 

ESTA 신청단계에서 구여권임을 인식해주면 다행인데 구여권 번호로도 ESTA 승인이 나는 경우가 있어 정말 모르고 공항에서 돌아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오랫동안 힘들게 준비한 여행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실수해서 여행을 망치면 안되겠지요?

여권 발급받은지 오래된 분은 본인의 여권이 전자여권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구여권에 유효한 미국 관광비자가 있다면 ESTA 신청 없이 관광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니 유효한 여권과 함께 들고오시면 됩니다.


※ ESTA 신청을 위해 검색엔진에 검색을 해보면 무수히 많은 대행업체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관리하는 홈페이지는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한곳 뿐입니다. 

이곳에서 바로 신청을 하면 수수료 14달러만 지불하게 되는데 비슷하게 생긴 대행업체를 통하면 추가 수수료가 수십불 더 붙게 됩니다.

반드시 위의 링크에 있는 CBP 홈페이지에서만 신청을 하시고 혹시 모르니 최종 수수료가 일인당 14달러인지 확인한 후 최종 컨펌을 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일정을 짤때는 주어진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유와 여백이 있는 여행일수록 그 빈공간을 나와 우리가족, 혹은 일행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랜드캐년의 일출과 일몰이 제가 여행을 다니며 감동을 받은 가장 멋진 포인트가 아닙니다.

대략 떠오르는대로 세어보니..........한..........10등 정도 되려나요?

 

많은 곳들을 다녀봤지만 가장 인상깊은 장소, 추억은 유명 국립공원도 아니고 유명 포인트도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산책을 하다 문득 바라본 해질무렵의 산...

우연히 지나가다 본 호수에 이끌려 차를 세워놓고 가족들과 물수제비를 뜨던 그 시간, 그 느낌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그때의 그 시간 그대로 정지되어 생생하게 남아있답니다.

 

여행계획을 세울때는 하나라도 더 많은 곳을 넣지 못해 아쉽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흐르면 많이 본 것은 잊혀지고 그 당시 내가 받은 느낌과 감동, 즐거움이 남게됩니다.

많은 장소를 바쁘게 다니는 것 보다는 나만의, 우리가족만의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는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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