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 Day 12: Carlsbad National Park &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이동 경로: Austin, TX -> Carlsbad, NM -> White Sands, NM -> Las Cruces, NM (500 + 250 + 50 mile)

 

숙소: Carlsbad Koa ($35), Hotel Encanto De Las Cruces ($72) 

 

 

오스틴의 친구 집에서 머무르면서 날씨를 확인해 보았더니 투싼과 피닉스의 날씨가 너무 덥다. 투싼은 섭씨 35, 피닉스는 섭씨 42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오스틴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저녁에 화이트샌즈를 보고 다음 날 투싼에서 하루 자고 피닉스로 가는 일정이었으나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어차피 투싼 관광도 여의치 않을 것 같았다. 이미 휴스턴의 땡볕 아래 카니발을 보고, 샌 안토니오의 리버워크를 걸으며 아내가 힘들어 했기 때문에 더운 날 야외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고민하다가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칼스배드 국립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동굴 내부는 언제나 시원하니깐 더운 날씨에 관광하기가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고 동굴을 내려가는 것이 3시 반 전에 도착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오스틴에서 출발해 당일에 관광을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오스틴에서 아침먹고 천천히 출발하여 그 날은 이동만 하고, 다음 날 칼스배드와 화이트샌즈를 보기로 했다.

 

칼스배드 주변의 숙소가 의외로 상태 대비 비쌌다. 괜찮은 숙소는 100불이 다 넘어가는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장거리 운전 후에 힘들 수도 있지만 KOA 캠핑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해 지기 한 시간 전쯤 KOA에 도착했는데 텐트 사이트가 생각보다 아주 훌륭했다. 울타리를 쳐 놓아서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보완해 주고, 식사할 때는 그늘이 드리워 지도록 지붕도 있었다. 작은 텐트를 치는데 이제 1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우리는 빠른 속도로 텐트를 치고 전기 밥솥으로 저녁 식사를 훌륭하게 해결했다. 여행 출발 전에 밥솥을 가져갈지 말지 고민했는데, 가져오기를 너무 잘한 것 같다. 햇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맛있는 밥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밤이 되어도 온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고, 벌레도 많지 않아 아주 쾌적하게 잠을 잘 자고 일어났다. 직원들도 정말 친절하고 (체크인 이후 텐트 사이트까지 에스코트도 해준다), 샤워 시설도 깨끗하게 잘 갖추어져 있어서 정말 불편없이 잘 잔 것 같다. 칼스배드에 온다면 이 곳 KOA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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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스배드 KOA 텐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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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스배드 KOA에서 본 석양

 

 

텐트에서 자다가 더워서 깼다. 우리 사이트는 저녁에는 그늘이 잘 지지만 아침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침잠이 많은 우리지만, 캠핑을 하는 날은 이런저런 이유로 항상 일찍 깬다. 새 소리에 깨기도 하고 더워서 깨기도 하고..

 

나는 아침 식사로 컵라면, 아내는 시리얼을 먹고 텐트를 접었다. 접고 정리하는데는 30분 이상 걸리는 것 같다. 얼음을 사서 아이스박스를 새로 채우고 칼스배드로 떠났다.

 

국립공원 패스가 있으면 칼스배드와 화이트샌즈 모두 무료다. 칼스배드 국립공원은 자동차를 타고 산을 올라가면 나오는데, 동굴까지 내려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 다른 하나는 자연적인 입구를 통해 걸어서 내려가는 것이다. 걸어서 내려가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리고, 그 후에 Big Room이라는 큰 방을 둘러보는데 또 한 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걸어서 내려갔다면 올라오는 것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된다 (엘레베이터 가격은 따로 없다).

 

우리는 걸어서 내려갔다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기로 하였다자연적인 동굴 입구까지 가는데는 10~15분 정도가 걸린다. 여기는 땡볕이기 때문에 동굴 안이 추울 것이라 생각해서 옷을 여러 겹 입었다면 더울 수 있다.

 

동굴도 멋지지만 동굴의 자연 입구도 상당히 멋졌다. 큰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동굴 입구에는 작은 박쥐들이 엄청나게 날아 다닌다. 박쥐 배설물 냄새가 좀 나기는 하지만 멋진 곳이니, 시간이 된다면 걸어서 내려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 박쥐 똥을 머리에 맞는 불상사가 있을까봐 내심 걱정하며 내려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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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스배드 동굴 자연 입구

 

 

춥지 않을까 해서 가벼운 외투를 걸쳤는데 걸어 내려가다보니 오히려 땀이 좀 날 정도였다. 어둡고 미끄러운 동굴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과 만나는 큰 방에 도착하게 된다. 지하 동굴에 이런 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얼마 전 채터누가에 있는 Ruby Fall 동굴에 다녀왔는데 그 때의 작은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곳이었다. 물론 Ruby Fall의 폭포도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그 때 둘이서 40여 달러를 주고 들어갔던 것을 생각하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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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스배드 동굴 내부

 

 

칼스배드를 나와 차에 다시 타니, 차는 역시 어마어마하게 덥다. 화이트샌즈로 향하는 길은 82번을 타고 Lincoln National Forest를 지나가는 길과 Guadalupe Mt. NP 아래를 지나 El Paso로 갔다가 다시 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후자가 한 시간 정도 더 걸린다고 네비에는 나왔지만, 오스틴의 친구가 산을 올라야 하는 전자의 길로 가다가 엔진에서 연기가 나서 차를 세워야 했던 이야기를 해줬기 때문에 우리는 후자의 길을 택했다.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는 칼스배드와 화이트샌즈였지만 거의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하지만 뉴멕시코의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곧게 뻗은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때론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뭔가 많은 것보다 더 좋을 때가 있나 보다.

 

드디어 화이트샌즈에 도착했다. 이 곳은 크레이터 레이크, 글레이셔 국립공원 등과 함께 여행 전 가장 가보고 싶었던 몇 군데의 장소 중 하나다. 그리고 다행히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었다.

 

화이트샌즈에는 저녁 7시부터 레인저와 함께하는 선셋 투어가 있다. 따로 요금은 받지 않고, 레인저와 한 시간 정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화이트샌즈의 형성 과정과 이 곳의 식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칼스배드에서 화이트샌즈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간신히 7시 직전에 도착했다. 오스틴의 친구한테 받은 모래 썰매는 타보지도 못하고 기부했다. (원래 사용한 썰매를 돌려주면 몇 불 반환해 준다고 하면서 친구가 줬으나, 영수증이 있어야 반환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낮에 왔으면 이 곳 역시 매우 뜨거웠을 것이다. 모래를 밟는 것 조차 괴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해가 질 무렵 화이트샌즈의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다. 부드러운 촉감의 모래는 시원했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레인저 아주머니의 설명을 듣다 보니 해가 점점 넘어가고 있었다. 눈처럼 하얀 모래 사막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해는 정말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설명은 뒤로 하고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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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샌즈의 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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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샌즈의 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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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샌즈의 석양

 

 

8시가 조금 넘자 해는 완전히 들어갔고, 우리는 어두워진 길을 한 시간 가까이 달려 Las Cruces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지리상 Alamogordo가 더 가까웠으나, Las Cruces가 호텔 선택의 폭이 넓고 더 저렴하여 이 곳에 숙소를 잡았다. 3.5* 호텔이고 수영장과 내부 인테리어가 예쁘게 된 호텔이고, 반즈앤 노블, 딜라즈 백화점 들이 길 건너편에 있는 곳이었다. 비록 하룻밤 잠만 자고 떠나야 했지만 호텔이 편안해서 피로도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심지어 예쁜 수영장을 꼭 이용해 봐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을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오전이라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수영장의 따듯한 물로 채워진 자쿠지를 우리 둘만 이용하니 수영장을 다 빌려 사용하는 느낌..

 

운전 시간이 길기는 했지만 아내와 이야기를 하며 오니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열심히 받아간 오디오북과 강의들을 들을 시간이 부족하다 :) 뉴멕시코의 풍경도 좋았고, 화이트샌즈의 저녁 노을은 다시 생각해 보아도 너무 멋졌다. 칼스배드는 뭐, 아주 감동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은 가 볼 만한 곳.

 

이제 우리는 더 더운 곳. 피닉스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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