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령회원 prajna(반야)입니다. 지난 2월 초/중순 이 사이트의 도움에 힘입어 2주간의 서부여행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이후 여행기를 정리해 올리리로 작정하고 2월 28일 "준비편"을 올렸는데, 이후 생활에 쫓겨 차일피일 하다보니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다시 옛 기억을 되살려 조금씩 여행기를 적고 있습니다. 오늘은 도착 첫날편이고, 1주일에 2~3회정도 꾸준히 올리도록 해 보겠습니다.

     저는 여행 초보이고, 더구나 자동차 여행은 처음이라 이 곳의 여행 고수님들에 비해서 족탈불급의 내공이어서 제가 걸어 간 길, 경험한 일들을 세세하게 밝히기가 참으로 부끄럽지만, 저같은 초보들이 저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데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자 끄적거려 봅니다. 제 글 중 혹 잘못된 정보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주저없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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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2014. 02. 03. (월요일) 맑음. 가끔 구름.

 

    오늘의 일정 :

 

     ① 출국 및 미국 입국

     ② 샌프란시스코 시내 투어

 

 

     드디어 출발이다. KTX 울산역으로 가는 5시50분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서 꼭두새벽부터 한바탕 부산을 떨었다. 당초 가까운 김해공항 출발을 계획하였지만 일정에 맞는 마땅한 항공편을 찾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여 출국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서울역에 도착한 우리는 서울역내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수하물 탁송을 포함한 출국 수속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한 다음 직통 열차편을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이미 보딩패스 발권, 출국심사까지 완료한 상태였기 때문에 인천 공항에선 3층의 전용 출국 통로를 통하여 간단한 보안 검색만 마치고 면세지역으로 나설 수 있었다. 창구가 한산한 서울역 공항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이 가능한 점은 상당히 편리하였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의 국제선 이용객만 가능하다고 한다.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면세점을 둘러보고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으니 탑승 수속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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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전용출입문으로 들어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바로 출국심사장이다.




     아시아나 OZ-114편은 정시에 출발하여 나리타공항에 안착한다. 여기서 2시간 30분 가량 환승 대기 후 유나이티드항공(UA) 편으로 미국행 장도에 오른다. UA社는 세계적 규모의 메이저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최하위 수준의 서비스로 평판이 그리 좋지 않은 항공사다.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거라고는 비교적 저렴한 항공료와 조금 후한 마일리지 뿐, 싼 맛에 타는 항공사라는게 중론인데, 우린 다른 대안이 없었을뿐더러 그나마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였다. 기종은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모델 중의 하나인 737-800이었고, 그리 낡진 않았으나 좀 싸구려틱한 인테리어에, 좌석 간격이 생각보다 좁아 롱다리인 내게 큰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어여쁘고 젊은 승무원을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것쯤은 문제삼을 만한게 아니었는데, 무엇보다도 큰 불만은 맥주나 와인 등 주류가 무료 제공되지 않아 제 돈 주고 사 마셔야 한다는 점, USB 충전 단자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요새 때가 어떤 때인데, 좌석에 USB 충전 단자가 없는 국제선이 있단 말인가? 배터리 전원을 아끼기 위하여 스마트폰에 담아 온 음악이나 영화를 볼 생각은 접어야했다. 기내식도 최악이라는 혹평이 많았는데, 내 입이 싸구려라서 그런지 그럭저럭 먹을만은 하였다. 어쨌는 알코홀 기운을 전혀 빌리지 않고 12시간 가량을 좁은 좌석에 옹색하게 앉아 견디는 것은 언제나 고역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엔 정시 착륙하였다. 미국이 처음인 아내와 아이들은 입국 심사관들의 고압적인 분위기에 약간 긴장하는 듯했지만 문제없이 입국 허가를 받았다.  심사대를 통과하니 정말 미국땅에 발을 디딘 실감이 드는데, 출구에 덩그렇게 "welcome to san francisco"라고 쓰인 간판은 입국 환영인사 치고는 너무 썰렁한 느낌이 든다.

 

     짐을 찾아서 맨 먼저 향할 곳은 렌트카 센터이다. 대합실의 안내판을 둘러보고 "To Rental Cars"라고 씌어진 안내판을 찾아서 화살표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 안내대로 앨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 가서 무료로 운용되는 에어트레인(Air Train)의 블루 라인을 타면 5분 정도 걸리는데 여기가 종점이다. 허츠, 알라모, 에이비스 등 영업소가 보인다. 허츠사 창구를 찾아가니 차를 빌리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벌써 장사진을 치고 있는데 우린 한국에서 사전에 "허츠 골드 플러스 리워즈"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 곳을 패스하여 아래층의 전용 창구로 향하였다. 위층 일반 고객 창구에 비해 대기열이 매우 짧아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듯했다. 후딱 차를 수령하여 나가면 조금 여유있게 오늘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순조로움은 딱 여기까지. 첫 번째 사단이 발생하고 말았다.  

 

     내 차례가 되어 한국에서 미리 인쇄해 간 바우처와 여권, 면허증, 신용카드를 제시하니 창구 직원은 서투른 타자법으로 느릿느릿 시스템을 조작하는데, 뭔가가 잘못되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몇 번이나 똑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뭔 문제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어깨를 으쓱하며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며 내 뒤의 대기 손님들을 일단 먼저 처리하고 다시 해 볼테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한다. 흔쾌히 오케이하고 뒤로 물러서 주었다.

 

     근데 손님이 다 떨어졌는데도 계속 헤메는구나. 더 이해하지 못할 일은, 내게 일언 반구도 없이 창구를 이탈하여 제 사무실로 사라졌다가 한참이나 있다 나타나서 다시 시스템을 조물락거리다가 다시 사무실로 슬며시 돌아가 동료들과 히히덕거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기약없는 시간이 흘러가자 아무리 평소 사람좋기로는 물황태수급으로 소문난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방금 도착한 또다른 고객 한 사람을 처리한 후 또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그녀를 불러세워서 최대한 눈을 부릅떠 똑바로 쳐다보고, 짐짓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서 톤을 약간 높여 한 마디 던졌다. 

  

     "헤이 여보쇼. 어떻게 돼 가는거요? 지금 내 인내력을 시험하는거요? 내 꼭지 돌기 일보 직전이나 빨리 조치를 취해 주는게 좋을거요. 우리도 바쁜 사람이란 말이요!"

 

     백인 여자는 당황한 표정을 으며 다시 예의 속 터지는 독수리타법으로 예약시스템을 떠듬떠듬 만지다가 고개를 갸웃가리더니 결국 사무실에서 고참으로 보이는 직원을 불러 도움을 청한다. 고참은 익숙한 솜씨로 몇 자를 후다다닥 입력하고 엔터를 탁 치더니 내게 다른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 알고 보니 처음에 제시한 신용카드가 무슨 이유인지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네? 고작 이런 이유땜에 거의 한시간 40분을 허송한건가? 이런 황당한 일이!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냅다 걷어차버리고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조금 더 기다린 끝에 결국은 키를 받았다. 그 와중에도 보험은 풀 커버리지로 가입하였다. 아내를 추가 운전자로 등록하는 것은 무료였지만, 25세 미만인 아들을 추가 등록하는데는 하루 30불의 적지 않는 추가요금을 요구하였다. 아들 녀석에게 미국에서의 운전 경험을 쌓게 해 주기 위해서 거금을 기꺼이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에서 예약 당시 7인승 4WD SUV인 포드의 익스플로러를 신청하였는데 동급인 닛산의 패쓰파인더(Pathfinder)가 배정되었다. 16,000마일밖에 타지 않은 거의 새차였고, 말끔하게 세차되어 있는데다가 신차 향기(?)까지 폴폴 풍긴다. 트렁크 후드를 열고 제3열 좌석을 평평하게 눕히니 제법 너른 공간이 나와 짐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짐을 적재하고 나서 차에 타 보니 앞, 뒷열 다 레그룸이 충분히 넓어 상당히 만족스럽다. 미리 가져간 내비게이션을 달고, 아들녀석을 내비게이터로 임명하였다. 우리의 내비게이터에게 부여한 첫 미션은 "피셔멘스 와프(Fisherman's Wharf)를 찾아 목적지로 설정하라"였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경쾌한 스타팅 모터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린다. 좌석과 스티어링 휠 위치를 조정한 후 기어를 넣고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으니 묵직한 중량감으로 차가 기분좋게 움직여 주는데, 아까의 불쾌했던 기억들이 눈 녹듯 사라진다. 나 역시 미국에서의 본격 드라이빙은 처음이라 미국의 교통 체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조금 긴장감이 느껴진다. 렌트카 출구를 빠져나와 공터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비가 GPS신호를 제대로 잡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접어들었다. 

 

     공항을 빠져 나온 차는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막힘 없는 넓은 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2번째 사단이 생겨버렸다. 내비게이션상의 남은 거리와 도착 예정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게 화근이었다. 한동안 신나게 달리다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는데, 피셔맨스 와프는 분명 북쪽인데 우린 계속 남행하고 있지 않은가? 거 이상타? 프리웨이 복판에 차를 세울 순 없는 노릇이어서 한참 달리다가 턴아웃이 있어 잠시 차를 세운다. 내비의 최종 목적지를 확인하니 피셔맨스 와프는 맞는데, 남은 거리가 무려 510마일, 지금으로부터 7시간 후 도착으로 안내하고 있다. 우째 이런 일이? 내비란 넘이 가끔 엉뚱한 짓을 한다더니 역시 기계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까 렌트카 사무실에서 가져 온 시내 지도를 펼쳐들고 감각 운전을 하기로 하였다. 내비를 끄고 가까운 출구로 빠져 유턴하여 반대방향으로 다시 진입하여 북쪽으로 계속 차를 몰았다. 어쨌든 101번 프리웨이만 계속 따라가면 목적지가 나오는 것으로 돼 있으니.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접어들면서 익숙한 지명의 이정표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도로는 점점 복잡해지고 이정표의 지시 내용이 약간 혼란스러워져 다시 내비를 켜고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내비가 시키는대로 한동안 잘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엄청나게 큰 철교 방향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베이브릿지(Bay Bridge)"란 간판을 발견한 순간은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헐... 지금 샌프란시스코를 이탈하여 오클랜드 쪽으로 가고 있잖은가? 낭패감이 엄습하였지만 차를 되돌릴 방법이 없어 그냥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수렁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 내비가 지시하는대로 일단 움직이기로 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다리를 건넜다. 어느 새 우린 88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하 하고 있었고, 또한 이 길은 오늘 우리의 목적지와는 명백히 반대 방향이란 것만은 분명하였다. 또다시 턴 아웃에 차를 세우고 내비를 재점검하였다. 근데 자세히 보니 목적지가 "Fisherman's Wharf, San Diego CA" 라고 되어 있질 않는가? 오 마이 갓! 알고보니 미국땅에 피셔맨즈 워프는 어디에나 있는 흔한 명칭이었던 것이다. 출발 전 아들 녀석이 피셔맨즈 와프를 검색하고, 검색된 수많은 피셔맨즈 와프 중 내비가 맨 먼저 제시하는 장소로 목적지를 세팅하였는데, 이게 샌 디에고에 있는 피셔맨스 와프 식당인지 호텔인지 였던 것이다. 

 

     목적지를 수정하니 이제서야 남은 거리 80여마일, 소요 시간 1시간 30으로 알려 주는데, 샌프란시스코 만(灣)을 시계방향으로 일주하여 샌프란시스코로 진입하는 경로를 잡아놓고 있다. 그냥 차를 돌려 거꾸로 되돌아가면 훨씬 빠를텐데 왜 이렇게 먼 경로를 잡는건지 의아했으나 이왕 늦은 것, 샌프란 외곽을 드라이빙하는 셈치고 그냥 시키는 대로 고고씽하자는 마눌님의 의견을 좇아 다시 출발하였다. 덕분에 우린 예정에도 없던 웨스트 오클랜드, 샌 로렌조, 프리몬트, 밀피타스, 팔로 알토, 레드우드, 샌 마테오 등 샌프란시스코 만 주변 도시로 이어지는 눈물의 라운드 투어를 강제로 하게 되었다.

 

     이런 어이없는 삽질 끝에 2시간을 넘게 허비하고 결국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니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었다. 렌트카 센터 포함 도합 4시간을 날려먹은 덕분에 샌프란의 명물 지상 케이블카 탑승 체험, 트윈픽스(Twin Peaks)에서의 일몰 감상 등의 야무진 계획은 죄다 허공에 날아가버렸다. 일정을 바꿔 일단 롬바르드 거리의 예약된 숙소로 직행, 체크인을 먼저 하기로 했다. 이 곳으로 가는 도중에도 내비의 안내와 실제 지형에 시간차가 생겨 아차 하는 순간에 베이브리지로 또다시 진입해버리는 3번째 불상사를 겪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삽질에도 요령이 생겨 베이브리지를 다 건너지 않고 중간에서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로 빠졌다가 유턴해 나오는 기지를 발휘하였다. 그런데 트래저 아일랜드에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이 기막혔다. 돌아 나오는 도중 전망이 탁 트인 턴아웃이 있어 차를 세우고 한동안 넋을 잃고 야경을 구경하는데, 병풍처럼 늘어 선 다운타운 고층 건물의 불빛과 바다에 반사된 그 빛이 바로 코앞에서 찬연하게 어울려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마눌님께서 뜻밖의 이 야경 감상만으로도 오늘의 삽질을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덜어진다. 시야가 트인 도로 곳곳의 공터엔 많은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펼치고 야경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삼각대를 펼쳐 카메라를 얹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피곤해하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눈에 담아가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트래저 아일랜드를 빠져나와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한 끝에 마침내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 및 짐만 내려놓고 바로 피셔맨즈 와프로 달렸다. 도착해 보니  밤이 이슥한 길거리엔 왁자지껄 오가는 사람들과 어지러운 전찻길과 각종 상가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랜 비행과 시차로 몸이 녹초 직전까지 간 데다가 속이 몹시 허하니 구경이고 뭐고 할 의욕이 사그라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생각해 보니 기내에서 간단한 빵 쪼가리 등으로 아침을 때운 후 지금껏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이 곳의 명물이라는 클램차우더를 먹을것이냐 해산물 요리를 먹을것이냐 짧은 의논 끝에 아이들의 요청에 따라 엉뚱하게도 바로 옆에 있는 애플비(Applebee's)에서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코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차비를 넣으려고 주차기계를 만지니 이 넘마저 내 말을 안듣는구나. 기계와 잠시 씨름하고 있는 나를 지켜보고 있던 옆 옷가게 흑인 점원 언니가 다가 와 야간엔 주차비가 공짜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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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Bee's @ Fisherman's Wharf




     포식하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다. 오로지 빨리 가서 쉬고 싶은 생각 뿐. 그래도 피셔맨즈 와프까지 와서 클램차우더 맛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생각에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을 따라간 가게에서 $6짜리 클램차우더를 테이크아웃으로 하나 포장하여 받아 들었다. 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쉴 것이냐 좀 피곤하더라도 트윈픽스로 가서 야경을 즐길것이냐를 두고 약간 갈등하다가 이왕 고생길에 들어선 것, 조금 더 고생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트윈픽스로 차를 휘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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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픽스에서 본 다운타운 방향의 야경





     트윈픽스엔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명소 답게 많은 야경 구경꾼들로 북적였다. 트레저 아일랜드에서의 야경을 이미 본 터라 감흥은 좀 덜하였지만, 도시의 휘황한 불빛과 별이 반짝이는 태평양의 밤하늘이 어우러진 스펙터클한 밤경치는 오랜 이동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전망대를 거닐며 여러 방향을 둘러보며 성의 없는 사진 몇 장 찍은 후 숙소로 돌아오니 밤이 깊었다. 어리버리 좌충우돌했던 미국 땅에서의 길고도 짧은 하루가 그렇게 흘러간다. 머릿속이 혼미하고 몽롱한 와중에도 금문교(Goldengate Bridge) 관리 웹 사이트에 접속하여 내일 있을 금문교 통행료 지불을 위한 통행 등록은 해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1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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