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바호 성인식....

2014.08.05 07:36

걸어서저앞차까지 조회 수:2654 추천:2

제 와이프와 저는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집사람 연구실 박사과정생 하나가 미스 나바호 출신인데 (사진의 하얀 옷을 입은 사람입니다. 젋은 시절 사진을 보면 정말 미인입니다. ^^;) 


 Navajo nation 내에서 치뤄진, 그 친구 딸의 성인식에 초대 받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장시간의 자동차 여행 끝에, 그 친구가 오라는 동네에 도착하니, 그 친구 어머니가 마중을 나오셨더군요. 


그 차를 따라, 비포장길로 한시간을 더 달렸습니다. -_-; 마중 나오실 필요없다고 주소만 알려주면 찾아간다고 했는데, 주소로는 찾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초대했던 친구는 집이 커 저희가 잘 곳이 있다고 했는데, 


예상보다 친지분들이(?) 많이 참석해, 


저희는 의외로 나바호 부족말만 하시고 영어도 전혀 못하시는, 그 친구 할머니를 거실을 몰아내고, 그 할머니 방에서 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저와 제 와이프를 제외하곤, 모두 가족 친지였고, 저희가 방을 빼앗은, 그 할머니께도 죄송한 마음에,


예정을 당겨 짧게 지내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우연히, 주변에 위치한 케년 드 쉘리와 마뮤먼트 밸리를 볼 수 있었네요. 무지한 저희 부부는 그 곳을 관광하면서도, 그 곳이 유명한 곳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national monument라기 보다는 national park 이 되어도 무리가 없겠다 정도의 생각을 했지요. 



성인식은, 아래와 같이 navajo rug로 장식된 움집에서 성인이 되는 아이가 전통 복장을 입고, 2박 3일 정도를 생활하는 동안, 


가족과 친지들이 축복을 해주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일찍 도착해, rug를 거는 일을 도와 줬는데, 살펴보니, 그 러그에 Made in China 라는 마크가 붙어 있었다는 ^^;)


성인식 기간 동안,  주인공인 아이는 중간 중간 달리기 할 때를 제외하곤, 2박 3일 가량을 밖으로 나가지 않고, 움집에서만 지냅니다. 


잠과 식사를 그 곳에서 해결하는 것이지요.


지내는 동안, 옥수수를 갈고 (성인식 마지막 날 이걸로 갈아놓은 가루로, 떡(?)을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5마일 가량을 뛰기도 하고, (가족 친지들이 같이 뛰어주는데,  저도 같이 뛰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중간 중간 navajo medicine men 이 와서 잡귀를 쫓는 주술을 외워주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이런 의식을 통해 성인이 되기에 필요한 정신과 육체를 고루 정갈히 한다는 의미랍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과 친지는 그 아이를 계속 응원해주는 것이지요.



비록 지낸 기간은 짧았지만, 미국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가장 이국(?) 적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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