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이탈리아_베네치아

2015.02.28 20:31

victor 조회 수:5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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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는 유럽에서 1200년간 공화정을 유지하며 동방의 침입으로부터 무사했던 순수 유럽지역이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마음의 고향이자 자존심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로마처럼 철저하게 실용주의와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의해 사회가 유지돼 왔으며, 그런 높은 의식과 문화가 르네상스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역사와 자부심 때문일까? 오늘날 베네치아는 베니스 영화제, 베니스 비엔날레 등을 비롯한 각종 문화로 다시 한번 문화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는 듯 하다. 일시적인 관광수익과 관광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베네치아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수준높은 문화정책으로 변함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세계 각지로부터 끊임없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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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방문했을 때는 외곽의 캠핑장에서 묵어 관광객이 떠난 중심지의 새벽과 야간의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산마르코 광장 주변에 미리 숙소 예약을 하여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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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수상버스를 타고 산 마르코 광장에 내리니 바닥에 물이 흥건이 고여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으로부터 물이 조금씩 더 차오르고 있다. 마침 만조시기여서 해수면이 바닥을 뚫고 올라와 침수가 되는 소위 아쿠아 알타(Acqua Alta) 현상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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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여장을 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미술관에 가기 위해 산 자카리아 선창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참으로 낭만적이다. 스치는 많은 관광객들은 마냥 들뜨고 행복감에 젖어 있는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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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피카소에서부터 잭슨 폴록에 이르는 많은 현대미술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몬드리안, 칸딘스키, 르네 마그리트, 프란시스 베이컨, 브랑쿠시.... 그 동안 익숙한 작가의 작품들이라 반가움이 더욱 크고, 생폴 드방스의 매그 재단을 지나쳤던 아쉬움이 이제 어느 덧 해소가 된 듯 하다.

 

미술관 안은 예상 외로 많은 관람객들로 넘쳐나 쾌적한 관람 분위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대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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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주변의 골목에는 세련된 갤러리와 숍들이 많이 있어 예술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다음에 다시 오게된다면 이곳에 숙소를 정해야 겠다. 관람을 끝내고 아카데미아 다리를 통해 다시 산 마르코로 향하는데 가는 곳 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많은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골목길을 일부러 택해 숨겨진 이 도시 이면 풍경도 찾아 즐긴다. 물 속에 잠겨있는 색바랜 건물과 이끼의 흔적에서 이곳이 물의 도시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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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에 오르면 베네치아 전경이 파노라마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하이앵글로 내려다보는 바로 아래 두칼레 궁전의 지붕과 산 마르코 광장의 풍경도 매우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저 멀리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과 어우러진 주변의 바다풍경은 한 장의 그림엽서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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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른 아침 산 마르코 광장 주변, 안개가 자욱이 깔리고 온 세상이 침잠한 가운데 부지런한 사진가들이 이곳 저곳에서 눈에 많이 띈다.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아내기에는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한낮보다는 인적이 드물고 빛이 부드러운 지금 이 시간이 절호의 기회이다. 부둣가 한켠에서 바다와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배경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웨딩사진을 찍고있는 신혼부부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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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 다리 근처에서 저녁 무렵의 곤돌라 타기. 해진 후 파르스름한 하늘과 지상에 이제 막 켜지기 시작한 가로등 조명을 배경으로, 그리고 좀더 시간이 흐르면 보름달 아래에서 곤돌리에르가 들려주는 노래를 멋지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에 부풀었건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다소 싱겁고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저녁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흐려지더니만 끝나갈 무렵에는 약한 빗줄기까지 뿌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날씨 탓이었을까? 노를 젖는 곤돌리에르(곤도르 사공)도 손님을 위한 배려나 서비스는 애초부터 염두에 없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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