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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1편에서 이어지는 여행기입니다. (1편 클릭)


한번에 찾아갔으면 최대 1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을 House On Fire 트레일을 뻘짓으로 인하여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성공했으니 Blanding으로 이동하는 내내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싸이의 "예술이야".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가사가 딱 제 기분을 대변해 주고 있었습니다.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이런 날이 올줄이야~ 예술이야~ 우에오~~ 한적한 UT-95도 마냥 멋있게 보였고, 저를 추월해가는 라이더 아저씨들을 보면서도 멋있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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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entennial Highway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지층구조가 있는데 Comb Ridge라는 단층입니다. Comb Ridge는 유타 남동부에서 애리조나 북동부까지 80마일에 걸쳐서 길게 뻗어있습니다. 이 단층구조는 하늘에서 보면 제일 잘 보이겠으나 비행기로 보기는 힘드므로^^;; 제일 무난한 옵션인 포장도로를 달리며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UT-95입니다. 특히나 UT-95가 Comb Ridge를 관통하기 때문에 마치 붉은 터널에 들어갔다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됩니다.

comb-ridge-map.gif  <출처: Americansouthwest.net (클릭)>


이 Comb Ridge 단층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 1) 터널 안 (가장 단면이 극명하게 보이므로), 2) Viewpoint에서 찍는 방법입니다. 그 부분만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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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올렸던 사진이 Viewpoint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나온 지점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보이는 풍경입니다. (분홍색 긴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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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동쪽을 바라보면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짧은 분홍색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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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point에서 터널을 바라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잘린 빨간색 단면이 잘 보이네요. 사실 터널 안에서 찍어야 가장 극명한데, 이놈의 내 머리속 지우개 때문에 오늘 터널을 2번 지나갔음에도 지나치고 난 후 아차~ 했습니다^^;; Viewpoint 위치는 maps.me에 표시되어 있으며, 동쪽에서 오시는 경우 터널을 지나자마자 바로 좌회전하셔야 하며, 서쪽에서 오는 경우에는 반대로 터널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있는 turn-out에서 멈춰야합니다. 안 찍으면 후회할 정도의 장관은 절대 아니니, 궁금하신 분들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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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191로 다시 접어든 후 나오는 Blanding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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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ding에서 Monticello로 올라오는 길에 서쪽으로 높은 봉우리가 떡하니 서있는데 Abajo Peak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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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Monticello도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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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La Sal Mountains도 보이고... 지루함 없이 쭉쭉 밟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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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Rock

모압으로 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turn-out이 있어서 잠깐 찍고 지나가면 됩니다. 사진에서도 이렇게만 봐서 실제 모양이 동그랗다고 믿었었습니다. (turn-out 지점에서도 이렇게 밖에 안보입니다) 근데 더 북쪽으로 가며 조수석 너머로 보니 동그란게 아니라 마름모로 약간 길쭉합니다. 별건 아닌데 왠지 한방 먹은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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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북으로 Wilson Arch를 향해 달려갑니다.3-12.jpg


이제 코앞까지 왔네요. 주차장에 주차하면 오른쪽으로 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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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올라갔을 때 찍어봤습니다. 아치의 높이가 대략 짐작이 가실겁니다. 아치까지 갔다오면 좋겠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이때 시각이 오후 5시 20분), 더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서 사진만 몇장 찍은 후 차를 돌렸습니다.3-15.jpg



Looking Glass Rock
윌슨 아치는 고속도로 상에 있어서 많은 분들께 알려진 반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Looking Glass Rock은 비포장도로를 들어가야 하다보니 미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Looking Glass Road라는 이름을 딴 도로명까지 있는 그리 이상한 아이는 아닌 것 같은데(?) 왜 많이 안가는지 궁금하여 가보기로 했습니다. 윌슨 아치에서 북쪽으로 2.5마일을 올라간 후, Looking Glass Road로 좌회전하여 2마일정도를 들어가면 됩니다. Looking Glass Rd로 좌회전하기 1/4마일 정도 전에 표지판이 있긴 하나, 정작 좌회전 하는 곳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왕복 2차선 고속도로상에서 꺾어야 하기 때문에 까딱하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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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 도로상태는 이정도입니다. 좀 덜덜거려도 무난하게 갈 수 있습니다. 단, 눈이나 비가 온 후라면 들어가지 말아야겠죠. 저 앞에 보이는 것이 Looking Glass Rock의 옆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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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와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회전을 하면... 넵 다왔습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네요^^;;3-1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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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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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고 난 후 구글링을 많이 했었는데 후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이커보다는 암벽등반가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 했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참 재미있는 곳이어서 와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저 아치까지 올라가 봐야겠죠? 경사가 가파르긴 하나 성인분들은 올라가는데 별 무리가 없습니다. 4/5 지점까지 올라와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날씨도 좋고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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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ㅎㅎ 4/5까지는 잘 올라왔는데 막판 1/5 구간의 경사가 헐.... 거리는 수직으로 1미터도 안되는 것 같았는데, sandstone이나보니 미끄러져서 손이나 발을 지지할데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 후기에서는 분명히 저기 올라가서 뒷편을 바라봤다고 했었거든요. 그 사람들은 당췌 어떻게 갔다는 건지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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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민을 하다 가보기로 했습니다. 손, 가슴, 배, 다리를 모두 돌에 딱 붙이고 스파이더맨 자세로 최대한 빨리 올라갔습니다. 저도 하면서 내가 미국와서 별짓을 다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또 해보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진짜 손가락으로 잡을 데가 없기 때문에 곱씹어보면 올라간게 신기할 정도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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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걸터앉아 뒷편을 보면 작게만 보였던 아치 구멍이 큰 alcove로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함께 풍경 하나는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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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ve 안에는 암벽 등반하는 20대 정도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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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공중 그네를 타면서 놀더군요. 얘들아, 나도 좀 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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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멍하니 풍경을 쳐다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어떻게 내려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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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건 올라오는 것 보다 더 어려워보였습니다. 경사가 너무 급한데다 진짜 손, 발 지지할 곳이 없습니다...ㅜㅜ 반대편도 별반 다르지 않네요. 왠만하면 겁도 안먹는 편이고, 심한 비포장도로 운전할 때도 이정도로 무섭진 않았는데 이때는 진짜 겁이났습니다. 그래도 내려가긴 해야하니 다시 바위에 가슴과 배를 딱 붙이고 진짜 조심조심 스파이더맨 자세로 기어내려갔.........다기 보다는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급한 경사구간을 덜덜 떨며 내려오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리는 후덜거리네요;; 덤으로 멍도 얻었습니다.


Looking Glass Rock에 왔다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는 점이 왜 이름이 looking glass일까 입니다. 그 해답은 아치 정면이 아닌 뒷면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아치 오른쪽으로 돌아 뒤쪽으로 가는데... 아까 암벽등반하던 애들이 어느샌가 아치 위로 올라가있네요. 구멍 크기를 가늠해 보기위해 찍었습니다. 위쪽에 제가 바위에 앉아서 찍은 그림자샷과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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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가보면 두둥~ 앞쪽에서는 볼 수 없던 큰 아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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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glass rock같아 보이나요?ㅎㅎ 저 구멍 위에 제가 있었네요 헛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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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ve 너머의 풍경은 봐도봐도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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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오늘 하루 정말 다이나믹했습니다. 모뉴먼트 밸리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점프샷 찍는다고 엄청 뛴 다음, 불난 집 찾는다고 엄청 걸어다녔고, 덤으로 스파이더맨 체험까지 했네요. @_@ 아직 철이 안든건지 모험적인건지 가끔씩 저도 분간이 안갑니다ㅎㅎ 내일 새벽부터 일정을 시작해야하니 이제는 얌전히 모압 숙소로 이동해야겠습니다. 


Hole N'' The Rock 까페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여서 사진만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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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압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일 또 할 일이 많으니 오늘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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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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