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JPG




여행 4일차 내용입니다. 직전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일정을 짜다보니 하필 모압 주변일정이 Memorial Day 연휴에 딱 걸렸습니다. 더군다나 3박이나 해야하는데 혼자다보니 숙박비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컸습니다. 작년 12월에 tripadvisor를 통해 모압에 있는 모든 숙소를 다 뒤졌고, Inca Inn이란 곳을 발견했습니다. 퀸베드룸이 1박당 tax포함 $110이었는데, 이 가격이 이맘때 모든 모압의 숙소에서 제일 저렴했습니다. 그러니 다른 곳들은 어땠는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심지어 Super 8도 $130이 넘었으니까요... The View Hotel 체크인 할 때도 그랬고, 여기서도 정말 앞으로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Inca Inn 모텔은 모압 북쪽에 있어서 위치면으로도 좋았고, Tripadvisor 평도 굉장히 좋았는데, 실제 가보니 괜찮았습니다. 방 안 편의시설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는 있는데 커피포트는 없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좋았던 점은 화장실에 일회용 클렌징 티슈가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중세안용으로 잘 썼습니다^^ 

4-1.jpg




알람 소리와 함께 새벽 3시 반에 눈을 떴습니다. 오늘 갈 곳은 Canyonlands 국립공원 중 Island In The Sky 구역과 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입니다. 오늘도 역시나 꽉찬 하루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난 것은 바로 Mesa Arch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해가 길다보니 일출이 무려 6시입니다. 숙소에서 Mesa Arch 주차장까지 가는데 1시간이 걸리고 또 아치까지 걸어가는데 15분-20분 정도 걸리니 뜨아... 최대한 일찍 가려고 해도 이 이상 일찍 일어나는건 불가능한 거잖아요?ㅠㅠ  


깜깜한 도로를 달리고 달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치로 갈 채비를 했습니다. 다행이 한 커플이 트레일을 시작하길래 얼른 뒤에 따라붙었습니다. 쉬운 트레일이라도 아무런 불빛도 없을 때, 더군다나 처음 가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후레쉬나 헤드 랜턴은 기본이고, 가능한 누군가와 함께 가거나 저처럼 뒤에 달라붙어 가는게 심적인 부담이 덜합니다. 아치에 도착하니 5시 15분경이었는데 이미 열명 정도의 사진작가들이 자리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일출 25분 전(5시 35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어두우나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4-2.jpg


일출시간이 다 되어가니 이제 사람들이 엄청 몰리네요. 일출 10분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치 앞에 우르르 모여서 사진찍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제 모습이 너무 웃겼습니다ㅋ

4-3.jpg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해 떠오르는 모습은 제대로 보고싶어서 아치 옆 절벽에 걸터앉아 구경했습니다. 참고로 이 발샷은 앞으로도 기획 시리즈로(?) 계속 나옵니다^^ 

4-4.jpg


해가 떴다고 다가 아닙니다.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치가 오렌지색으로 빛나려면 좀 더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전쟁터로 향했습니다. 물리쳐야 할 적의 수가 이정도나 되네요...아하하

4-5.jpg


조금씩 해가 높이 떠오르며 오렌지색으로 변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4-6.jpg


지금부터는 감상모드로...

4-7.jpg

4-8.jpg

4-9.jpg


주차장 풍경 

4-10.jpg


** 참고로 일출 후 아치가 오렌지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20분가량이 걸렸습니다. 자리싸움이 굉장히 치열하여 일출을 보시려면 일찍 가셔서 자리 잡으시는게 상책입니다. 해가 뜨고 난 후에는 정말 전쟁터를 방불케하니 살아남으시려면(?) 인내심과 강인함, 투철한 작가 정신이 필요합니다@_@ 


숙소로 돌아와 기절한 다음 다시 Island In The Sky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관광 시작입니다.



Shafer Canyon Overlook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오프로드길입니다. 

4-11.jpg

4-12.jpg




Orange Cliffs Overlook

Grand View Point에 가기 전에 잠깐 들렀습니다. 구름으로 일부가 가리긴 하나 저 멀리 Henry Mountains가 보이네요. 이 산악군 뒤로는 Capitol Reef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4-38.jpg




Grand View Point 

대부분 overlook까지만 왔다가 가는데 저는 오히려 여기서 트레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펜스 뒤에서 보는게 아닌 탁 트인 파노라마 풍경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모든 overlook을 다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트레일 난이도는 쉽고, 거리는 왕복 2마일에 개인의 능력에 따라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양쪽이 절벽이긴 하나 좁아서 무서운 그런 절벽이 아니라서 무난하게 걸으실 수 있습니다. 그늘이 없으니 햇빛을 가릴 모자와 물이 필요하고, 어린아이들은 절벽 끝쪽으로 가지 않도록 손 꼭 붙들어야 합니다.

4-23.jpg

4-14.jpg


Overlook에서 좀 더 들어가 이런 길을 쭉 따라가면 됩니다.

4-18.jpg


파노라마 사진도 찍고

4-15.jpg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절벽에 걸터앉고 싶은 건 제 본능인가 봅니다^^;;

4-16.jpg


더 가면 콜로라도 강 너머에 있는 니들즈 구역(왼쪽 중간 오돌토돌 돋아 있는 부분)도 조금 더 잘 보입니다.

4-19.jpg


트레일 끝에서는 양쪽으로 Green river와 Colorado river를 끼고 있는 캐년과 maze 구역에 있는 Cleopatra's chair도 볼 수 있습니다.

4-20.jpg

<Green River쪽 캐년>


4-21.jpg

<Cleopatra's Chair - 오른쪽에 귀엽게(?) 솟아있는 sandstone이 바로 여왕의 의자입니다. 의자 왼편으로 보이는 산악군이 아까 Orange Cliffs Overlook에서도 봤던 Henry mountains구요>


그리고 북쪽을 바라보면 촛대바위(candlestick tower)도 잘 보입니다. 지금은 촛대바위의 남쪽 부분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제 이 촛대바위의 반대편 부분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4-17.jpg



False Kiva

국립공원 내에 있지만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Class II archaeological site인 반원형 동굴의 인디언 유적지입니다. 국립공원 지도에 없다는 것은 그들의 관리구역에서 벗어난다는 뜻으로, 공식 웹사이트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오지나 다름없기 때문에 모든 위험을 본인이 감수할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필요한 곳입니다. 저는 구글에 나오는 모든 후기를 프린트하여 달달 외웠으며, 유투브에 있는 동영상도 수십번 반복하여 보고 휴대폰으로 스크린캡쳐도 해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준비를 많이 한 곳이 이곳입니다. 


가는 길은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에서 투어하실 때 졀벽 중간에 있는 유적지로 내려가는 길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메사 베르데가 잘 정비된 길이라면, 여기는 날 것 그대로입니다. 길을 찾기가 어려워 중간에 되돌아 왔다는 글도 많았고, 되도록 혼자 가지 말라는 글도 많았습니다. 그런 글들을 보며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시도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경사도 심하고 중간 중간 길이 거친 곳도 많았고, 막판에는 절벽도 따라 올라가야합니다. 거의 다 와서는 표시가 불분명하여 많이 헷갈렸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성공했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섣불리 해보시라고 권할 트레일이 아니어서 사진만 올립니다. 

4-24.jpg

<False Kiva로 가는 길에 보이는 촛대바위(candlestick tower)>


4-25.jpg

<False Kiva에서 보이는 풍경>


 


Green River Overlook

Grand View Point overlook과 더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overlook입니다. Green river를 실제로 볼 수 있고, 여기서도 cleopatra's chair와 maze구역을 볼 수 있습니다. 

4-26.jpg

4-27.jpg


이제는 Colorado river의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옆동네로 넘어갑니다.



Dead Horse Point State Park

Island In The Sky와 인접해 있으며, 모압쪽으로 나오다가 오른쪽으로 꺾는 길이 나옵니다. Entrance station에서 레인저와 인사를 나누는데, 입장할 때 시간이 벌써 오후 7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레인저가 "너 오늘 뭐했니?"라고 친절하게 물어보네요. 후후후 수다에 목말라 있었고 하루종일 한게 많았던 저로서는 봇물 터지듯 줄줄 얘기를 꺼냈습니다ㅋㅋ 한참 수다를 떤 다음 생각해보니 제가 분명 10불을 건네줬는데 거스름돈을 안줬습니다. 내 거스름돈은...?하고 물어보려다 영수증을 보니 네... 입장료가 10불입니다. 7불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 오른 것인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다비 3불 낸 셈 쳤습니다^^

4-28.jpg


처음에는 저도 여기에 뷰포인트 하나만 달랑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 안에서도 관심만 있다면 할 수 있는 트레일이 꽤 많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Rim을 따라 걷는 rim trail도 할 수 있고, 별도 트레일도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난 후 서서히 걸어봤습니다.


La Sal Mountains를 배경으로 보는 동쪽 view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파란색 물은 염전(potash ponds)이고 오른쪽은 콜로라도 강입니다.

4-29.jpg


해가 낮아지는 시간이니 그림자 샷도 찍어주고^^ rim을 따라 계속 걸어봅니다.

4-30.jpg

4-31.jpg


다른 후기에서도 많이 보셨을 제일 유명한 지점이 보이네요. 해질녘이다보니 사진으로는 더 어두워 보이는데 뷰는 굉장히 멋있습니다.

4-32.jpg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좀 더 잘 보이는 절벽쪽으로 걸터앉아서 찰칵

4-33.jpg


일몰이 멋있는 곳이라 계속 기다리고 싶었는데, 오늘 하루도 다이나믹하다보니 피곤이 몰려와 8시가 좀 넘어 모압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본능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나오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캠프그라운드도 한바퀴 돌면서 일몰 사진도 찍고, 반대편 뷰도 봐주는데...

4-34.jpg


4-36.jpg


붉게 물드는 La Sal Mountains를 어찌하면 좋나요... 미치겠네요. 사진으로는 한정된 공간밖에 담을 수 밖에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길 자체가 Scenic byway이다보니 주변 풍경와 어우러져 실제가 훨씬 더 멋있었습니다. 긴 하루 끝에 앞쪽으로 펼쳐지는 일몰과 뒤쪽의 보라빛 노을의 조합을 보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기분은 가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4-37.jpg





To be continued....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192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43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74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090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7345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294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55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448 2
6180 엉덩이에 불붙어 떠난 은성이네 미국 대륙 횡단 1-2일차 (콩코드-나이아가라 폭포) [1] 은성아빠 2015.06.25 2472 0
»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8 - Canyonlands NP Island In The Sky & Dead Horse Point State Park [14] file snoopydec 2015.06.25 6295 0
6178 여행일정이 어려워요 - 옐로스톤 및 그 주변 [6] kodude 2015.06.25 1705 0
6177 아이 많은집, 옐로우스톤 일정과 숙소 [3] 아이넷맘 2015.06.24 2156 0
6176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스베가스 - 캐니언 - 요세미티 - 샌프란시스코 - LA) [10] kinsa 2015.06.24 3421 0
6175 엉덩이에 불붙은 은성네 대륙횡단 첫 방문지 일정(1. 콩코드-나이아가라) [3] 은성아빠 2015.06.24 1830 0
6174 미국 서부여행 일정에 조언부탁드립니다! [6] BicyCle 2015.06.24 1727 0
6173 라스베가스 요세미티 모뉴멘트밸리 Lovesun 2015.06.23 1443 0
6172 서부 여행 중 통신사 관련(T mobile-Verizon) 조언 요청 [3] WEST 2015.06.23 3477 0
6171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7 - Monument Valley에서 Moab까지 2편 [6] file snoopydec 2015.06.22 6626 2
6170 미국 서부일정 문의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그랜드캐니언 라스베가스) [2] 폴라 2015.06.21 2412 0
6169 북미 지역 네비게이션 어플 추천 드립니다! [2] 드랍쉽 2015.06.21 5615 1
6168 미국 서부 렌트카 로드트립 한달 일정 봐주세요! [8] 재니짱 2015.06.21 5390 0
6167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6 - Monument Valley에서 Moab까지 1편 [8] file snoopydec 2015.06.20 8711 2
6166 렌터카 렌탈 자동차 보험 헷갈리네요. [2] oncloud 2015.06.20 5345 0
6165 YNP 첫 방문! Salt Lake City-->GT, Yellowstone-->SLC 일정 부탁드립니다! [8] kyw0277 2015.06.20 2752 0
6164 미국서부 25일(6월 5일 Q&A) 수정계획 [3] file 미소 2015.06.20 1999 0
6163 옐로스톤 여행 소요 일정 문의드립니다. [5] 민서아빠 2015.06.20 2039 0
6162 서부에서 동부로 가는 여행일정이에요 조언 부탁드려요 [2] 차미정 2015.06.20 2052 0
6161 서부여행루트 문의 (라스베가스 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 [4] 딸기소녀 2015.06.20 2087 0
6160 미국 서부 여행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시크 2015.06.19 2185 0
6159 라스베가스, 엘에이 경험기 [5] file yocean 2015.06.19 3978 1
6158 미국 가족여행 호텔 관련 문의 [3] S.J. 2015.06.19 2701 0
6157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5 - Las Vegas에서 Monument Valley까지 [5] file snoopydec 2015.06.19 7179 1
6156 동부-엘로스톤-서부LA- 애틀란타 - 동부 : 두번횡단 (수정본) [3] 복천교 2015.06.19 2354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