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13일부터 7월 3일까지 그랜드써클과 세콰이어, 요세미티 및 타호 여행을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여행 후 얼바인에 사는 딸네집에 좀 체류하다보니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 이곳 사이트를 알게 된 것이 제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친절하고 정성어린 답글을 달아주신 아이리스님과 Goldea님, 자유님, 흐밍님, 그리고 청산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 고수님들의 조언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불가능했을 것만 같습니다.

이번 여행이 제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들을 모두 실행하는 완전한 수준은 당연히 아니었지만지나고 나니 은근 자신감도 생기면서, 이번에 생략했던 옐로우스톤과 그랜드 티턴을 언젠가는 가봐야겠다는 욕심도 가져봅니다.

80대이신 언니부부를 동반한 여행이었는데 의외로 높은 고도 때문에 여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언니부부는 이번 여행을 위해서 나름 열심히 걷고 운동도하면서 체력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고도가 1800m 정도 되면서부터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호소를 하셨습니다. 때문에 계획했던 트레일들을 제대로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여행 목적을 언니부부와 다시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잡았었기 때문에 지금도 계획했던 트레일들을 포기했던 건 아주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 언니부부가 최고령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혹 연세드신 분들을 모시고 가신다면 이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델리킷 아치와 브라이스캐년의 퀸즈가든 트레일, 그리고 자이언의 The Narrows 를 포기하지 않고 우리 부부만이라도 갔다와서 다행이긴 합니다. 제일 아쉬웠던 건 자이언의 캐년오버룩 트레일을 못한것입니다. 주차하기가 그리 어렵다는 그곳 주차장에 운좋게 주차 자리를 확보했는데... 두 분의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여행후기도 어쩌면 그리 재미나고 자세하게들 쓰시는지, 그리고 사진들은 어찌 그리 다 수준이 높으신지... 글도 무디고 사진들도 별볼일 없는 저는 여행기를 생략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도움 주신분들에 대한 고마움만이라도 표시하고자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또한 저처럼 이곳에서 여행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점들을 대충 적어보려 합니다.

* 랜트카는 Hertz 골드회원으로 선결제 예약제를 이용했는데, 편도반납비가 없었고 무료로 배우자를 추가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미니밴 라스베가스 픽업 리노 반납 21일에 약 16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실제로 받은 차량은 니산 Quest 였는데 여행 내내 한번도 속썩이지 않고 우리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차였습니다.

* 숙소는 가능하면 국립공원 내로 했는데 가격은 좀 비싼편이나 공원에서 늦게까지 노을을 보거나 별을 보는 일, 그리고 일출을 보는데는 그만이었습니다. 특히 자이언 롯지는 모두들 주차때문에 신경쓰는데 유유히 롯지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무슨 대단한 특권이라도 누리는 느낌이었죠. 게다가 저녁 무렵 넓은 잔디밭에 노니는 사슴들과 밝은 달빛을 즐기며 산책도 할 수 있었던 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흐뭇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뉴먼트 밸리의 The View Hotel은 가격이 비싸긴 해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고,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맛있고도 가격이 저렴한 인디언 음식들을 제공하더군요.
세콰이어 공원의 욱사치 롯지도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요세미티와 타호 중간 숙박지를 June Lake Loop 지역으로 추천해주신 아이리스님, 감사합니다. 숙소도 좋았지만 주변경관이 정말 아름다워서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Lake Tahoe 의 The Lodge at Lake Tahoe 는 가격 대비 시설이 훌륭했고 웬만한 곳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3박에 353.70달러였습니다. 아이리스님이 어떤 댓글에서 언급하셨던 곳입니다.

* 네비게이션은 아이리스님 말씀대로 구글 오프라인 저장 만으로 모든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단연 최고라고 할만 합니다. 간단 명료한 한국말로 안내를 하는데 처음에는 좀 퉁명스럽게 들렸지만 시간이 자나면서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말만 해주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더군요. Sygic을 구매해 갔는데 한번도 안썼습니다~~

* 라스베가스의 그린랜드 마켓이 한국 여행객들에겐 고마운 존재더군요. 한국에서는 볶음고추장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즉석음식들과 밑반찬들이 미국음식에 질릴 때쯤 우리 입맛을 살려주는 저녁식사가 돼주었습니다. 저희 입맛에 맞았던 것들로는 컵반 중에 카레컵반, 강된장 컵반 그리고 즉석국으로는 미역국과 북어국이 있었고, 낙지덥밥이나 순두부 컵반은 너무나 매워서 힘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간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강원도 양구에서 만든 건조 시레기된장국이 물만 부으면 되는제품이었는데 아주 맛있고 간편했습니다. 이 제품은 강추입니다! 몇개 남겨서 얼바인에 사는 딸아이에게 주었는데 더 보내달라는 주문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 세콰이어 국립공원에서는 계획했던 트레일들이 언니부부에게 무리가 되는것 같아서 입구 Foothills Visiter Center에 들려서 노인들을 동
반하고 왔는데 up down 이 심하지 않고 1시간이내에 할 수 있는 트레일을 추천해달라 했더니 친절하신 직원분이 big trees trail 을 추천해주시면서 장애인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주더군요. 덕분에 일반인은 주차할 수 없는 빅트리스 트레일 주차장에 주차하고 이름처럼 거대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언니부부가 만족해했던건 물론이고 우리도 아주 멋진 산책 시간을 갖었습니다. 역시 비지터센터는 열심히 들려봐야겠더군요.

* 입맛에 맞고 가격도 저렴한 식당을 찾는 일도 중요하더군요. 제가 이용했던 식당 중 좋았던 곳을 적어볼까 합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서는 Bright Angels Lodge 에 있는 식당의 stake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했습니다. 두 번 이용했네요.
Monument Valley 에서 Moab으로 이동하던 날은 계획과 달리 공원 내 비포장드라이브를 하고 길을 떠나는 바람에 미리 생각했던 점심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191번 도로상의 Blanding이라는 마을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 Visiter Center에서 조언을 받아 Patio라는 작은 식당에서 수제버거를 먹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했을 뿐 아니라 매우 친절했습니다. 이용객들이 자기 나라에 스티커를 붙인 걸로 생각되는 세계 지도가 있었는데 아주 작은 대한민국에도 스티커가 하나 붙어있더군요. 저도 붙이고 싶었지만 워낙 나라가 작아서 스페이스가 없었습니다, ㅠㅠ
Lake Tahoe 에서는 Naked Fish 라는 일식집을 이용했는데 맛은 괜찮았으나 가격은 비쌌습니다. 여기도 저희는 두 번 이용했습니다.

* 출발 전에 통신문제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저는 6만원을 주고 미국 AT&T의 유심칩을 사갔고 남편은 한국과도 연락할 일이 있어 데이터로밍을 해갔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필요 없더군요. 전화가 안터지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별로 사용을 못했습니다. 그냥 통신두절이라 생각하고 가는 편이 낫겠더군요. Antelope Canyon과 또 어디선가 내 전화는 안터지는데 통화를 하고있는 외국인이 있어 물어보니 자기는 Verizon이라 하더군요. Verizon을 살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 자동차 렌트할 때 풀연료 옵션을 안했더랬는데 가능하면 공항 가까운 곳에서 개스를 넣겠다는 생각으로 가다보니 주유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좀 떨어진 곳에서라도 미리 주유를 했어야 했는데... 반납할 때 보니 연료비를 99불이나 차지하더군요. 반납하기 전 주유소를 미리 검색해둘 필요를 느꼈습니다.
렌트카 반납 시 주의사항을 아이리스님이 자세히 적어주셨는데, 주의 또 주의가 필요하더군요. 울 남편이 전화기를 놓고 반납한 것을 공항에서 체크인 하고나서야 알았답니다. 다행히 시간도 여유가 있었고 리노공항은 렌트카 반납장소가 바로 길건너였기 때문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큰 공항들처럼 거리가 멀었거나 시간이 촉박했으면 낭패볼 뻔 했지요. 되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 레이크 타호에서 MS Dixie Cruise를 탔는데, 생각보다는 지루했습니다. 배를 탈 거라면 규모가 작은 배를 타는 것이 더 재미있을것 같았습니다. Emerald Bay 는 자동차로 이동해서 내려다 보는 편이 제일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Heavenly Mountain Gondola가 크루즈보다더 재미있었습니다.

* 일행의 나이를 고려해서 가능하면 느긋하게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여유 있는 편이었으나, 더 여유 있어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경비와 시간의 문제이긴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경치를 무한히 감상하고 싶었던 곳들이 많았었습니다.

이상, 두서 없는 글을 마무리하렵니다.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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