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과 그랜드서클 지역 15박16일 일정

San Francisco - Redwood Coast - Crater Lake - Shasta Cascade - Las Vegas - Grand Circle

며칠 전 blue님의 여행에 대한 문의 글과 어젯밤 그에 대한 리플 글을 읽고 현재까지 정리된 일정계획으로 새롭게 여행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이번 여행 중 캘리포니아주 북서부 여행의 일정이 기존의 2박3일에서 4박5일로 변경되었기에 그에 따라 오레곤(Oregon)주 남부의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를 포함한 좀 더 넓은 지역을 둘러보는 계획을 세워 보았으며, 리플 글에서 말씀하신대로 지난번 여행사를 통한 미국여행에서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을 가보셨다는 말씀을 감안하고, 그랜드캐년의 항공투어는 생략한 일정으로, 또 메일을 통해 알려주신 대로 그랜드서클(Grand Circle)여행의 마지막부분에 애리조나(Arizona)주 세도나(Sedona) 지역까지도 모두 포함시킨 일정으로 약간의 수정을 하였습니다. 괄호 안은 역시 당일에 예상되는 마일리지입니다.  

● 새롭게 구성해 본 여행일정
7월16일(금) : San Francisco - Point Reyes National Monument - Mendocino - Fort Bragg (200)
7월17일(토) : Fort Bragg - Eureka - Redwood National Park- Crescent City (250)
7월18일(일) : Crescent City - Crater Lake National Park - Mount Shasta (400)
7월19일(월) : Mount Shasta - Lake Shasta - Lassen Volcanic National Park - Red Bluff (350)
7월20일(화) : Red Bluff - Napa Valley - San Francisco (200)
7월21일(수) : San Francisco - Las Vegas (항공편)
7월22일(목) : Las Vegas
7월23일(금) : Las Vegas - Zion - Springdale or Hurricane 숙박 (200)
7월24일(토) : Springdale 또는 Hurricane - Bryce Canyon - Torrey (250)
7월25일(일) : Torrey - Capitol Reef - Canyonlands - Moab (250)
7월26일(월) : Moab - Arches - Canyonlands - Monticello (150)
7월27일(화) : Monticello - Monument Valley - Lake Powell (Page) (250)
7월28일(수) : Lake Powell (Rainbow Bridge) or Antelope Canyon 관광 (50)
7월29일(목) : Lake Powell - Grand Canyon S. Rim - Flagstaff (250)
7월30일(금) : Flagstaff - Sedona - Northern Arizona - Las Vegas or Laughlin (350)  
7월31일(토) : Laughlin or Las Vegas - Las Vegas - LA (항공편)
▷ 여행기간 총 15박 16일 동안 5개州 약 3,200마일의 드라이브가 예상되는 루트입니다.

1.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 및 샤스타 캐스케이드 (Shasta Cascade) 지역 여행
▲ 7월16일(금) : 미국에 도착하는 첫날이므로 가급적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운행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중간에 자동차여행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아이스박스(Cooler)도 하나쯤 준비하시고 음료수와 과일 등 간식거리도 챙기시고요. 포인트 레이예스(Point Reyes) 해안을 구경하신 후 멘도시노(Mendocino, Elk, Fort Bragg모두 포함) 지역까지 여유롭게 드라이브 후에 인근에서 숙박하시면 첫 날의 여행으로는 적당할 것 같습니다.

▲ 7월17일(토) : 대자연과 벗하는 하이킹을 좋아하시고 어린 따님의 체력이 허락한다면 드라이브여행 중에 차만 타시지마시고 레드우드 국립공원 내의 적당한 트레일 코스를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돈 주고도 하기 힘든 천연 산림욕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미리 근처의 마트나 델리에서 점심을 준비해서 숲 속 피크닉 장소(Picnic Area)에서 식사를 해 보시면 미국여행의 참 재미를 새삼 느끼게 될 것 같아요.^^ ☞레드우드 국립공원 게시판 관련 페이지

▲ 7월18일(일) : 언뜻 400마일이라고 하면 대단히 먼 거리라고 느껴질 수 있으나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다시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샤스타(Mt. Shasta) 지역으로의 드라이브라면 하루 종일 운전해도 피곤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말이 필요 없는 크레이터 레이크는 물론이고 이 구간의 경치는 오히려..가는 길이 더 길었으면..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의 시퍼런 칼데라 호수 위를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보는 것(Volcano Boat Tour)도 좋겠지만, 우선 무엇보다도 유람선의 선착장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Cleetwood Trail)이 상당히 가파르고 거리가 왕복 2마일로 만만치 않은 관계로 림(Rim) 정상에서 배를 타는 호수 면까지 700ft 아래로 걸어갔다 다시 올라오면..헉헉^^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며 보트를 타는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총 4시간가량 소요되는 투어입니다. blue님의 일정으로 판단해 본다면 유람선 투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그 대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33마일의 림드라이브(Rim Drive) 코스를 차로 한 바퀴 쭈~욱 둘러보시고 이곳의 유서 깊은 크레이터 레이크 랏지(Crater Lake Lodge)를 한번 구경해 보시는 스케줄이 좋을 것 같네요. 저녁에 마운틴 샤스타(Mt. Shasta) 지역에서 숙박을 하시려면 사설캠프장인 KOA의 통나무 캐빈(Cabin)에서 하루를 지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데..이용하시려면 사전에 이용가능여부를 문의해 보시고 미리 예약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Mount Shasta KOA

한편,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를 출발해 크레이터 레이크로 향하는 길의 오레곤주 지역은 미국의 다른 주들과는 달리 판매세(Sales Tax)가 없는 곳이니 물건을 구입하거나 각종 계산을 하실 때에도 그만큼 편리합니다.(하지만 숙소에서의, 방값+Tax의 형태로 계산되는 점은 똑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10하는 물건을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세금..해서 계산을 하게 되지만 Oregon주에서는 물건값 $10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지요. 또 주유소도 일반적인 셀프서비스(Self Service)가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주유원이 직접 넣어주는 곳이기에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차안에 가만히 타고 있다가 주유원이 다가오면 넣을 만큼의 금액이나 양을 말해 주시면 됩니다. 물론 팁은 안주셔도 됩니다.^^

▲ 7월19일(월) : 기왕에 캘리포니아 북부(Northern California)를 여행하게 되는 일정이니만큼 래슨화산(Lassen Volcanic) 국립공원까지 드라이브하며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레딩(Redding)에서 시작해서 래슨화산 국립공원을 한 바퀴 돌아 다시 I-5번 도로상의 도시인 레드블러프(Red Bluff)까지 순환하는 코스인데, 오레곤주 남부의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 북부의 절경을 둘러보는 이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는 전날에 이어서 정말 후회 없는(?) 하루를 채워 주리라 믿습니다.

▲ Scenic Byways : 18일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을 출발해 캘리포니아 북부로 이어지는 시닉 바이웨이 코스입니다. 여러 가지 다양하게 응용해 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루트도 좋습니다. OR-140번 도로를 이용해서 크래머스 폴스(Klamath Falls)까지 내려오고..계속해서 캘리포니아주 북부로 이어지는 US-97번 도로를 이용해서 마운틴 샤스타(Mt. Shasta)로 이어지는  루트를 이용하여 이동을 하시고, 19일은 레딩(Redding)을 출발해 CA-44번(E) 도로를 이용해서 래슨화산 국립공원까지 향한 다음 공원 내로 이어지는 CA-89번(S) 도로를 이용해서 공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다시 계속해서 CA-44번(E) 도로를 드라이브해서 수전빌(Susanville)부근까지..그 다음 CA-36번(W) 도로를 이용해서 서쪽으로..레드블러프(Red Bluff)까지입니다. ☞Volcanic Legacy Scenic Byway

▲ 7월20일(화) : 오전 일찍 레드블러프를 출발해 와인 컨트리(Wine Country)지역인 나파밸리(Napa Valley) 일대를 관광하시거나 아니면 곧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셔서 이번 여행에서 제외된 샌프란시스코지역의 관광 포인트를 한 두 곳 정도만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가족 분들과 상의하셔서 동선을 잡으시면 될 것 같고요, 다음날 오전 11시 25분 비행 편을 이용하시는 계획이시니 실제로 21일 아침 시간을 이용해 관광을 나서기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그에 따라 이날 저녁은 공항 근처의 적당한 숙소에서 주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그랜드서클 (Grand Circle) 여행
▲ 7월23일(금) : 오후 2시정도에 자이언 공원에서 가까운 스프링데일(Springdale)이나 허리케인(Hurricane)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곧 바로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향해서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 등에 차를 세워두고(여름철엔 개인 차량을 가지고 공원 내로 진입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순환 운행 중인 무료 셔틀을 타고 자유롭게 승하차하면서 여러 뷰포인트(View Point)를 구경도 하시고, 자이언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공원 제일 깊숙한 곳의 템플 오브 시나와바(Temple of Sinawava)에서 하차 후에 더 내로스(The Narrows)라 불리는 바위 절벽 밑의 좁은 강물(계곡?) 길도 걸어보세요. 출발 전 미리, 지팡이와 함께 물에 젖어도 되고 쉽게 벗겨지지 않게 잠글 수 있는 샌달 종류를 작은 배낭에 따로 준비해 두셨다가 강가에 도착하면 꺼내 신고 좀 걷다가, 강물을 따라 트레일 코스의 끝까지 가는 것은 어려우니 중간에 피곤하시면 적당한 선에서 돌아오시면 됩니다. 발이 시려올 때쯤 나와서 닦고 일반 신발로 다시 갈아 신으시면 되고요. 다녀오시면 자연스럽게 지압의 효과가 있는 발마사지를 한 셈이 됩니다.^^ 만약 허리케인 지역에서 묵으신다면 해질 무렵 관광을 끝내고 허리케인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룸미러에 비치는 석양속의 자이언 바위산들을 보시게 되는데 이 역시 장관이랍니다. ☞The Narrows Photo Gallery

▲ 7월24일(토) : 오전에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으로 향하면 자이언 국립공원의 구간(UT-9번 도로)을 다시 거쳐 US-89번과 UT-12번 도로로 이어지는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를 드라이브 하게 됩니다. 중간 중간에 차를 세우고 붉은색 절벽과 붉은 아스팔트길을 지나 허연색 민둥산을 구경하고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하시면, 시간이 충분한 만큼 각 뷰포인트를 빠짐없이 구경하면서 황토 빛의 기암괴석사이로 직접 걸어 내려가볼 수 있는 적당한 거리의 하이킹도 해볼 수 있습니다. 충분한 관광을 마친 후에 토리(Torrey)로 향하는 길에 오후 시간 먹이를 찾아 내려온 사슴을 비롯한 각종 야생동물들을 구경하며 딕시 국유림(Dixie National Forest)의 구불구불한 숲길을 드라이브 하고 토리(Torrey)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날 석양속의 브라이스캐년을 감상하시려면 브라이스캐년국립공원 내의 숙소나 주변의 가까운 곳에서 주무시는 계획도 가능합니다. 즉, 토리(Torrey)로 이동하지 말고 공원에서 충분히 여유 있는 시간을 지내시고 다음날 새벽에 일출까지 구경하고 일찍 길을 나서면 다음날 일정은 시간상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고려해 보시고요.^^

▲ 7월25일(일) : 캐피톨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은 많은 수의 관광 포인트들이 비포장 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공원입구에서 이어지는 비교적 짧은 포장도로만을 이용해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보시고 곧 바로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 4WD SUV차량이라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거침없이 다녀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렌트카회사들이 대여해주는 일반 승용차는 원칙적으로 비포장도로의 운행을 금하고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해서 말씀드리게 됩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을 관통해서 캐년랜드까지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더 짧은 비포장도로가 어쩌면 유타주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구간이지만 이번 가족여행에선 UT-24번, I-70번, US-191번 도로를 이용해서 모압(Moab) 부근까지 간 다음 UT-313번 도로를 이용해서 캐년랜드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포장된 도로를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7월26일(월) : 아치스(Arches) 국립공원의 생성원인이 강력한 바람의 풍화작용이니만큼 항상 거센 바람이(그렇다고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열풍입니다) 부는 곳이 아치스 국립공원입니다. 오전에 바람이 좀 약한 시간에 공원의 내부 각 뷰포인트와 기묘한 바위들을 구경하시고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로의 트레일(Trail) 코스는 힘든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왕복 3마일거리의 하이킹이 필요하니..무더위와 체력을 감안한다면 10살 따님에게는 무리일까요? 직접 가까이서 보는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지만 멀리서 델리케이트 아치를 바라보는 뷰포인트도 있으니 최소한의 아쉬움은 달랠 수 있답니다. 공원 내에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마운틴 라살 국유림(Manti-La Sal National Forest)지역의 눈 덮인 고봉들도 바라보다가 오후엔 시간을 봐가며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남쪽을(Needles지역) 구경하고 몬티첼로(Monticello)에서 숙박합니다.

▲ 7월27일(화) : 며칠 동안의 그랜드서클지역 여행 중에서 비교적 한가한 날입니다. 여유 있는 드라이브를 주로 하면서 US-191과 US-163번 도로를 이용해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를 통과하는데..이때 인근의 포코너스(Four State Corners)까지 구경하셔도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약 포코너스를 구경하시려면 몬티첼로(Monticello)를 출발해 US-191번(S) 도로를 이용해서 블랜딩(Blanding)을 지나 블러프(Bluff)까지 가신다음, UT-163번과 UT-262번 도로를 이용해서 잠깐 콜로라도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시고, 구경을 마치고 난 후는 US-160번(W)과 US-191번(N) 도로를 이용해서 다시 블러프(Bluff)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쭉 뻗은 US-163번(S)번 도로를 이용해서 멕시칸햇(Mexican Hat)을 지나 모뉴먼트 밸리로 이어지는 루트를 선택하세요. ☞지도를 참고 하세요

오후에 레이크 파웰(Lake Powell : Page)에 도착하면 곧장 유람선과 요트의 선착장이 있는 와윕 마리나(Wahweap Marina)로 가셔서 레인보우 브리지(Rainbow Bridge)로 향하는 유람선의 스케줄과 요금을 확인하고 기타 관광정보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유람선 투어의 스케줄 조회는, 물론 인터넷으로도 가능합니다만 상세 요금문의도 해볼 겸 구경하는 셈치고 직접 가셔서 문의해 보세요. 주로 레인보우 브리지까지 왕복 7~8시간이 소요되는 유람선투어를 많이 하시는데 그 비용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일인당 약 $100 이상으로 예상) 하지만 이곳 레이크 파웰(Lake Powell) 호수에서 다른 미국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각종 수상레포츠를 즐기거나 낚시 등등..따로 물놀이를 하지 않는다면..물끄러미 남들 노는 것 구경만하는, 상대적으로 심심한 일정이 될 수도 있으니 레이크 파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레인보우 브리지를 구경하는 계획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타고 가서 그 뭐 다리처럼 생긴 바위 덩어리를 보는데 뭐하려고 그 돈을 쓰냐?” 라고 생각되시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계획을 해보시면 좋겠죠.^^ 가까운 곳에 있는 글렌캐년 댐(Glen Canyon Dam)도 구경하시고 모처럼 숙소 내의 수영장에서 따님과 물놀이를 즐기시거나 말입니다. ☞게시판의 레이크 파웰 관련 페이지

▲ 7월28일(수) : 만약 오전 일찍 레인보우 브리지를 구경하신다면 오후에는 인근의 앤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을 구경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인디언 자치구역에서 운영하는 반 지하 상태의 계곡을 관광하시는 것인데..애리조나의 비경 중에 하나이니만큼 충분히 구경해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이곳은 나바호 인디언(Navajo Indian)들의 자치구역(사유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니만큼 개별적인 관광은 금하고 있으며 반드시 허가된 투어社를 통해서만 관광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 앤텔로프 캐년은 어퍼캐년(Upper Canyon : 지도상에는 남쪽에 위치한 곳이 Upper Canyon이니 주의하세요)과 로어캐년(Lower Canyon)이 있는데, 난이도를 고려한 대중적인 관광코스로 이용되는 곳은 주로 어퍼캐년(Upper Canyon)입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투어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짧은 투어이고 페이지(Page)에서 AZ-98번 도로를 이용해서 동쪽으로 약 15분 거리에 가까이 있으며 투어비용과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역에 들어가는 입장비용(Permit)을 각각 따로 지불해야 한답니다. 사진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투어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Scenic Tours of Antelope Canyon

이곳 앤텔로프 캐년으로의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투어회사들도 대부분 인디언계인 경우가 많은데, 현지의 관광안내소나 숙소에서 구할 수 있는 투어관련 홍보물들을 보시고 전화를 하시면 직접 숙소로 데리러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또 페이지 시내에서 모여서 출발하는 투어도 있으며, 앤텔로프 캐년의 입구에까지 개별적으로 도착하면 시간에 따라 가이드의 인솔 하에 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러 투어회사들에 대한 정보는 현지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가 있으니 안내책자(Lake Powell Visitor's Guide)에 소개되어 있는 투어회사를 아래에 한 군데만 더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에서 출발 전에 미리 예약은 필요 없고 현지에 가셔서 가변적인 상황을 보고 전화로 예약/신청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ntelope Canyon Navajo Tours

▲ 7월29일(목) : 레이크 파웰을 출발해 US-89번(S) 도로를 이용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S. Rim)의 동쪽입구로 향하는 길은 마치 외계의 혹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 구간입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의 관광이 끝난 후 플랙스텝(Flagstaff)에서 숙박합니다. 만약 해지기 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플랙스텝(Flagstaff)의 동쪽 약 30마일 거리에 있는 운석(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흔적인 미티어 크레이터(Meteor Crater)를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런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소개된 바 있으므로 학생들의 교육적인 실감과 눈요기에도 적당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관광 포인트라 생각되네요. ☞Meteor Crater

▲ 7월30일(금) : 세도나(Sedona) 지역을 드라이브하고 주변의 계곡에서 수박이라도 잘라 드시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세도나의 기(氣)도 맘껏 받으시면서 며칠동안 계속된 여행의 피곤도 잠시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또 시간 상황을 고려하시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국정공원(National Monument)들도 한 군데 정도 들러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예정된 모든 관광을 마치고 난 후에는 라플린(Laughlin)에서 숙박하시거나 라스베가스로 이동하셔서 숙박하시고 다음날에 LA행 비행기에 오르시면 계획된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애리조나주의 국립공원과 국정공원들

3. 그랜드서클지역 여행 시 주의하실 점
1997년 여름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로 인해 11명의 유럽여행객이 앤텔로프 캐년(Lower Antelope Canyon)에서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하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순간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급류가 좁은 지하계곡을 순식간에 휩쓸고 가버린 결과이지요. 이처럼 유타주 남부와 애리조나부 북부의 산간 고지대엔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자주 비바람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불기도 합니다. 저도 몇 차례 경험한 바 있습니다만, 10초전에 멀쩡한 하늘이 놀랍게도 순간적으로 급변하는 희한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고 운전을 하다보면 맑은 하늘 사이로 시커먼 먹구름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순식간에 한 낮인데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와 함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날벼락이 진행되곤 하는데..대개 거의 짧은 시간에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금방 그치는 바람에 크게 조심할 바는 아니지만 이럴 때는 잠시 운행을 멈추고 쉬시면서 여행 계획을 점검하시는 시간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천둥번개가 자연 발화를 일으키는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고 수 천년동안 이어져왔을 소나기와 폭풍이 끊임없는 풍화와 침식작용을 일으켜 오늘날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지역이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의 모습을 갖춘 멋진 관광지로 변모되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론 지구의 신비를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브라이스캐년에서 토리(Torrey)로 향하는 UT-12번 도로 구간은, 특히 오후시간에..주변 목장에서 방목하며 기르는 소떼나 야생의 사슴 등이 도로를 가로질러 걸어(뛰어)다니기도 하는 구간입니다. 도로 자체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고 상당히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이기에 운행에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런 도로 상태이기에 당연히 거리에 비해 운행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구간이기도 하며 주행속도는 평균 시속 30~40마일이라고 짐작하셔도 무방한 구간입니다.

시간에 주의하세요. 7월 현재 적용되는 섬머타임(DST : Daylight Saving Time)를 고려하시고 시차 또한 고려하시면 됩니다. PT(Pacific Time Zone)에 속한 샌프란시스코, LA, 라스베가스와 MT(Mountain Time Zone)에 속한 유타주..그리고 원래는 MT에 속하나 여름철에 DST를 적용하지 않기에 실제로는 PT와 시간이 똑 같은 애리조나주..또 애리조나주에 속해 있으나 별도로 그들만 따로 DST를 적용하기에 실제로는 MT와 같은 시각을 사용하는 나바호 인디언(Navajo Indian) 구역, 이렇게 말입니다. 알고 보면 크게 헷갈릴 일이 없는데 몇 가지 신경 쓰실 부분은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날, 오전 11시에 출발해 2시간이 걸려 도착하면 오후 1시가 아니라 실제로는 2시가 되어 있고, 반대로 오전 9시에 유타주 몬티첼로(Monticello)를 출발해 모뉴먼트 밸리(이곳도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역)를 거쳐 7시간의 관광을 하고 레이크 파웰(Lake Powell)에 도착하면 오후 4시가 아니라 3시가 되는 셈이지요. 이러한 시간적인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레이크 파웰에서 투어를 이용해서 나바호 인디언지역 내에 있는 앤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으로 향하실 때는 꼭 이중으로 시간 확인을 해보시길 바랍니다.(경험담)
Zion국립공원의 동쪽입구
4. 일정계획을 해본 후에 느끼는 저의 의견
이상으로, blue님의 리플 글을 읽고 현재 계획하고 계시는 이번 미국여행의 일정을 나름대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100% 완벽하게 조합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는 사전정보를 근거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15박16일의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이런 동선과 방법으로 대략적인 루트는 확정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세부적인 숙소확보가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으로의 여행은 주말이라는 상황을 감안하셔서 미리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지금도 벌써 좀 늦은 감이 있을까요? 일단 대략적으로라도 숙소 상황을 한번 검토해 보시고 그에 대비한 최소한의 준비는 해 두신다면 보다 안정적인(?) 여행 진행이 가능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제 출발일이 거의 다가왔기에 남은 기간 동안 여행계획을 최종 마무리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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