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이탈리아_친퀘테레

2015.02.24 17:46

victor 조회 수:7250







숙소가 있는 모넬랴(Moneglia)로 향하는 길. 해안 절벽을 끼고 기차가 다니는 철로가 끝없이 이어져 있고 그와 나란히 차도가 나있는데, 산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지형 탓에 곳곳에 터널이 많이 뚫려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겨우 차 한대 일방통행 할 수 있도록 좁게 나있다. 때문에 반대 쪽에서 차가 다 빠져나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파란 신호를 받아 이쪽 편에서 반대 편으로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 간격이 아마 30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에어 비엔비 숙소에 도착하여 주인에게 흥미롭다고 얘기 했더니 내일 나갈 때 참고하라며 통과 시간표가 적힌 시간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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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스페치아 기차역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기차를 타고 친퀘테레로 향한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어로 5개의 마을(Cinque=5, Terre=마을)을 뜻하는데, 적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12세기부터 해안 절벽에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해안의 풍경과 함께 마을과 마을을 잇는 트레일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이곳을 찾는 여행자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듯 하다. 

 

걷기에 부담없고 아기 자기하게 볼만한 게 많은 리오마조레~코르닐랴아에 걸쳐있는 트래킹 구간은 아쉽게도 공사 때문에 폐쇄돼 있어 베르나차~코르닐랴 구간만을 걷기로 한다.

 

베르나차 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외로 꽤 분주하고 활기에 가득차 있다. 해안 절벽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유럽의 다른 마을과는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좁은 공간에 파스텔톤의 알록 달록한 집들이 밀집해 있고, 5층 높이 정도의 건물들 사이로는 빨래가 널려있으며, 그 아래 골목사이로 많은 관광객들이 활보하고 있어 마을에 활기와 역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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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를 따라 천천히 해안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담벼락에 트래킹을 알리는 표시가 보인다. 이곳 베르나차에서 코르닐랴까지 트래킹은 3.4km,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트레킹 코스를 알리는 표시를 따라 트래킹을 시작한지 10분도 안되는 지점에 멋진 뷰포인트가 나타난다. 독특한 마을 경관과 함께 짙푸른 바다에 배가 떠다니는 그림같은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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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코스는 왼쪽으로는 가파른 산, 오른쪽으로는 쪽빛 푸른 바다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제주의 올레길이 연상된다. 길 주변으로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이 눈에 많이 띈다.


이 길은 세계 각지로부터 온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꽤 많아 보인다. 이 코스의 산길은 돌이 많고 좁아 걷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걷기에 편한 매트를 일부러 깐다거나 길을 넓히거나 하는 인위적인 조성이 없어 오히려 자연 그대로, 이 지역 현장의 특성이 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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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을 마치고 코르닐랴 마을에 도착. 이 곳은 높은 산 위에 위치하고 있고 배가 닿지 않아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짐작을 했는데 의외로 많다. 좁은 골목길에 걸린 각종 기념품과 이색적인 풍경들은 여행자의 시선과 발길을 자꾸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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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광장에 자리한 레스토랑의 종업원은 시종 유쾌하고 시원 시원하며, 점심 후 들른 젤라또 가게의 종업원 역시 서툰 우리말을 건네며 들뜬 여행자를 편하고 즐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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