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이탈리아_토스카나 & 움브리아

2015.02.25 22:06

victor 조회 수:7791 추천:1

Pisa (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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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의 사탑 입구는 10년전 방문 때와는 달리 혼잡하고 많이 달라져 있다. 그러나 광장 내부 피사의 사탑 주변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고,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각자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장의 중앙에 육중하게 자리잡은 두오모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Firenze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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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르네상스의 3대 천재화가라 불리는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와 단테, 마키아벨리, 브루넬레스키 등 역사상 위대한 위인들이 배출되고 활동을 했던 무대이다. 또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으로 젊은이 들에게 각광을 받고있는 로망의 도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동경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10년전 자동차 가족여행 시 우피치 미술관 주변에 주차를 했다가 주차 위반으로 견인을 당해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그 당시에도 분명 구도심 한 가운데 외부인들의 차량 통행을 금하는 ZTL(Zona Traffico Limitato) 표지판이 있었을 터인데, 정보도 부족하고 이번처럼 스마트폰만 들이대면 이탈리어가 영어로 번역되는 앱(Word Lenz)도 없던 때여서 당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른 아침, 텅빈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두오모의 쿠폴라에 오른다. 쿠폴라는 높이가 96미터로 엘리베이터없이 463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무지 힘들 것이라는 사전 경계심도 있었겠지만 중간에 쿠폴라 내부의 천장에 그려진 바사리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하며 한 호흡 가다듬은 후 다시 오를 수 있어 걱정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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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쿠폴라에 오르니 피렌체의 전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른 아침 곱고 부드러운 햇살에 빛나는 피렌체의 전경과 눈에 선한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되며 한동안 눈을 감고 감상에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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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로렌초 성당을 끼고 진입하는 중앙시장 입구 쪽에는 한국 말을 잘하는 청년들이 많이 있다. 그중 일부는 내 카메라를 보고 사진 좀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한 후 이메일로 보내달라며 명함을 건네기도 한다.


재래시장을 둘러본 후 소위 '고현정 크림'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으로 이동을 한다. 약국의 규모와 분위기가 거의 박물관 수준이다. 이 약국은 1221년부터 피렌체 도미니크회 수도사들이 재배한 약초로 약을 만들어 왔는데 그 효능이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퍼져나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동물실험도 하지 않고 최고급 원료로 고대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강남의 압구정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쇼핑을 마치고 나선 한낮의 피렌체 거리는 가는 곳 마다 관광객들로 빼곡하고 생기와 활력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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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오 다리 한켠에 서있는 단테의 흉상. 그가 어릴 때 짝사랑한 베아트리체와 조우했던 장소에 세워져 있다. 단테는 암울했던 신 중심의 중세사회로부터 이성과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결시킨 위대한 위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단테는 그의 <신곡>을 통해 고답적 도그마에 함몰된 중세교회를 비판하며, 교회의 유연한 사고의 전환, 인간의 행복과 존엄성에 바탕을 둔 인간성의 회복을 강하게 촉구하였다.


또한 '카놋사의 굴욕', '아비뇽의 유수' 사건에서 보여주듯 당시 중세 유럽사회는 교회(교황)와 세속권력(황제)간의 끊임없는 투쟁이 있었는데, 단테는 교회와 세속권력이 함께 협력하고 역할분담을 해야 사회가 안정될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 .

 

그러나 교황령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던 교황은 이를 거부하였고, 단테는 미움을 받아 결국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돼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유랑생활을 하다 북부 라벤나에 묻히게 되었다. 뒤늦게 피렌체 시에서는 그의 유해를 피렌체로 안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으나, 라벤나 시가 역사적인 위인을 쉽게 양보할리 만무하다.

 

아이러니한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그의 흉상 주변에 사진을 찍기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토스카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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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떠나 지방도를 타고 토스카나 지방으로 향하는 길. 멀리 대리석을 캐낸 흔적으로 보이는 하얀 산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끝없이 펼쳐지는 구릉에 포도나무와 올리브 나무, 그 사이 깃발처럼 뾰족하게 솟은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보인다. 이곳 토스카나 지방의 특유의 풍광들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가을에 접어들어 들판엔 수확이 끝난지라 예상했던 대로 특유의 푸른 초원은 보기 힘들고, 이제 막 갈아엎은 거친 흑갈색 흙덩어리와 텅빈 들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Pienza (피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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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위해 들른 피엔자는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중세 도시의 분위기이다. 고풍스런 건물과 골목, 그 좁은 골목 사이에서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 오래된 교회 앞에서의 기타 연주... 곳곳에서 이 도시의 매력과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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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구릉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도시 외곽에는 한유하게 담소를 나누거나 와인을 마시며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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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언덕과 구릉지에 위치한 밭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계속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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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위로 도보 여행자들이 간간히 걷고 있다. 한폭의 풍경화 안에 쏙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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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의 다음 좌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숨을 거두며 환영을 보는 고향집의 풍경이 있는 바로 그 위치. 오늘의 숙소와 아주 가까운 곳이다. 가는 길은 비포장 흙길이라 뽀얀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달린다.


영화 속의 한 장면에서처럼 넘실거리는 봄의 싱그런 보리밭의 풍경은 없고 대신 가을의 진한 황토색이 대부분이지만, 군데 군데 하얀 흙길과 초원과 푸른 하늘이 뚜렷한 색의 대비를 이뤄 감흥을 자아내고 있다. 

 

 

 


 

 

Abadia (아바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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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디아는 구릉이 아닌 깊은 산 중에 있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을 했는데, 예상 외로 매우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마을 주차장에서 그곳에 거주하는 어느 필리핀 부부의 친절한 안내로 레스토랑을 추천받아 들어갔는데, 벽에 멋진 그림들이 걸려있고, 테이블이나 인테리어가 아주 세련돼 보인다. 루마니아 출신의 종업원 아가씨가 가져온 메뉴 판을 가지고 뭘 시킬지 잠시 갈등하고 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주방장이 나와 메뉴들을 믹스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눈치껏 알아서 해주겠다는 그의 제안에서 오랜 연륜에서 오는 노련함을 엿볼 수 있다.


세 종류의 요리를 주문하여 잠시 후 코스 식으로 나오는데 맛이 아주 훌륭하다. 모두 배가 부른 상황인데, 주방장이 다시 나와 구운 스테이크를 한번 맛보겠냐고 묻는다. 모두 난처한 눈치지만 왠지 자신있게 추천하고 있는 걸로 봐서 맛있을 것 같아 시켰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음식을 다 먹고 만족하여 준비해간 부채를 선물했는데, 이 분도 흔쾌히 와인 한병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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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높은 산속에 위치한 탓인지 어제의 피엔자나 산 퀴리코의 밝았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담벼락의 색상은 칙칙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보이는 골목길에는 파란 이끼가 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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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위에 걸려있는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그림은 이곳 사람들의 신앙생활이 실제 삶에서 얼마나 가까이 밀착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Terme San Filippo (산 필리포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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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시간에 도착해보니 몇몇 사람들이 유황냄새가 나는 계곡에서 띄엄 띄엄 온천을 즐기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온천욕 준비를 해오는건데... 신발과 양말을 벗고 높은 곳에 오르는데 발바닥에 하얀 석회가루가 미지근한 물과 함께 달라붙어 감촉이 참 부드럽다. 온천을 즐기는 두 여인과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가까운 온천 마을 바뇨 비뇨니(Bagno Vignoni)를 추천하며 가보라고 한다.

 

 

 

 



Orbieto (오르비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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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는 해발 300m 고원에 위치한 중세시대의 마을로 슬로 시티(Slow city)로 유명한 마을이다.


슬로 시티운동은 패스트푸드로 통칭되는 속도 지향의 사회에서 전통적인 삶의 패턴과 자연, 문화 환경을 지키며,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이 운동에 이탈리아에서만 60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고, 세계 16개국, 우리나라에서도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장흥 유치면, 하동 악양면, 담양 창평면, 예산군 대흥면 6곳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슬로시티의 명성답게 도시 내에는 패스트푸드점, 코카콜라, 자판기 등을 찾아보기 힘들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도 없다.

 

시내에 자동차 출입을 금하고 있으므로 마을입구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중심지로 이동한다. 시내에 들어서면 공기가 매우 상쾌하다.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신선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배출가스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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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의 두오모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외관의 뾰족한 첨탑과 화려한 장미창은 고딕 양식을, 아치형의 문과 모자이크 등은 로마네스크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내부에는 천장과 벽에 그려진 시뇨렐리의 최후의 심판으로 유명하다.

성체성혈의 기적이 일어난 성체포가 성당 안에 보관되어 이것을 보기위해 많은 순례자가 몰려들고 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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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년 전에 생긴 산 파트로찌오의 우물. 도시가 포위 되었을 때 귀족 가문이 고립된 성벽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나선형으로 통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내려갈수록 점점 어두워지고 올라오는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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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때문인지 시내에는 슬로시티 이미지와는 달리 생각보다 관광객도 많고, 각종 기념품 샵이 많다. 그러나 샵의 모든 물품들에는 가게 이름과 똑같은 브랜드가 붙어있고 꽤 고급스러워 보인다. 오르비에토의 명성과 물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 시 차원에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Assisi (아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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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양의 다른 성당과는 달리 수수한 모습의 프란체스코 성당. 청빈을 몸소 실천하며 새들에게 설교를 했다는 성자 프란체스코의 정신을 기린 듯 하다. 성당 내부의 천장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삶을 표현하는 지오토의 프레스코화가 장식돼 있으며, 시내 대부분의 샵에도 지오토의 그림이 기념품으로 많이 나와 있다.

 

성당 앞 푸른 정원에는 평화를 뜻하는 'PAX'와 그 위로 타우 십자가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성당 안 매장의 규모가 꽤 크다. 세계 각지로부터 온 가톨릭 신자들이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 우리도 이곳에서 그레고리안 성가 CD와 기념품들을 구입한 후 아시시 탐방에 나선다.

 

성당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자메이카에 왔다는 어느 수녀님을 만났다. 한국인 수녀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이 수녀님은 매우 유쾌하고 호탕하다. 한국인 수녀님으로부터 배웠다며 아이고 죽겠다고라고 말해 모두가 박장대소를 한다.

거리를 걷다 한국에서 오신 수사 신부님을 만나 PAX와 타우 십자가 등에 대한 도움 말씀을 청해 듣고 프란체스코 성인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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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기념품 샵이 많아 의외였는데, 가게안에 들어가 꼼꼼이 살펴보니 품질이 매우 고급스럽고 가게마다 주인이 직접 만든 기념품 들이 진열돼 있어 통상 관광지에서 보던 것과는 그 결이 다르다. 샵 뿐만이 아니다. 거리와 레스토랑 들도 은근한 고풍스러움과 품위가 묻어있어 프란체스코 성인의 이미지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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