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여행기 9편 - 프랑스 베르사이유

2009.08.27 16:38

sunny 조회 수:3941 추천:2

||0||0

7월 15일 트루아를 거쳐 파리로

이제 파리로 가야할 터 거리도 멀고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어요. 되도록 트루아에 있는 할인몰에 들러볼 생각이었거든요.
열심히 달려 트루아시내에 오기는 했는데 아는 것이라고는 쇼핑몰 이름과 가는방법 한줄 뿐
지도에도 없고 네비게이션에 의존할 수도 없으니 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나마 3주간의 여행으로 눈치9단에 모르는 길 찾기 고수에 올랐으니, 도시구경한다 생각하고 돌아보다 찾아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McarthurGlen Village'라는 이름의 쇼핑몰은 여행책자에서 알게되었는데 가는방법이라고는 도심에서 N77을 따라 북쪽방향으로 철길건너자마자 우회전이라 나와있었어요. 찾아간게 용하지요)
The Mall이 명품할인점에 비해 이곳은 대중적인 브랜드 - 나이키, 콜럼비아, 키플링, 헨리코튼, 스와치, 폴로, 등 - 들이 모여있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명품할인매장은 근처에 몇 군데 더 있다고 합니다만 이곳에 오니 별로 가고싶지 않더라구요. 아들 신발과 가방, 딸아이 시계, 남편 옷 한 벌 챙겨들고 나오는데 가격과 품질이 모두 만족스러워 뿌듯했습니다.

비로소 파리로 들어갑니다. 베르사이유궁전이 마지막 일정인터라 파리남쪽에 숙소를 잡아놓아 참으로 다행입니다. 파리의 끔찍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었거든요.
골목을 돌아돌아 도착한 레지던스. 부엌을 구비하고 작은 정원도 있어 대체로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작지만 한 두사람 살기 적당하게 구비해놓은 실내는 내집같은 느낌이고 장기투숙자가 많은 듯해보였어요.
부엌만 보면 반짝이는 눈들, 남아있는 재료들로 한바탕 끓이고 삶아서 먹고 발코니와 연결된 정원에 나가서 차를 마시며 의자에 앉으니 웃음이 떠나지 않았어요.
파리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흘러가네요


7월 16일 - 베르사이유 궁전

아침일찍 남편이 장을 보러가자고 하네요. 뭔가 또 해먹으려는 속셈이지요.
근처 상점에서 샌드위치 만들 재료들과 과일, 삼겹살을 사들고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김치도 없이 삼겹살을 어찌나 잘들 먹던지 많이 고팠던 모양이예요.
후다닥 샌드위치를 싸서 들고 베르사이유로 출발~~
캬, 베르사이유앞의 줄은 유럽여행지중 단연 최고였어요. 뜨거운 태양아래 서있는 관람객들을 위해 뭔가 마련해놓아도 충분한데, 역시 콧대높은 프랑스예요.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들리는 안내방송에 정원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고 들리는 거예요. 정말?
그동안 보아온 성당과 궁전에 질려버린 우리식구는 궁전을 버리고 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와우, 위에서 내려다본 정원은 탄성이 나왔지만 동시에 한숨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아시죠? 너무 넓어 걸어다닐 일이 걱정되더라구요






                     베르사이유에서 점심먹으며 (어찌나 나무에서 벌레가 떨어지던지 깜짝 놀랐어요)

미로같이 나 있는 길을 걸어다니다 겨우찾은 나무그늘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먹은후 자전거도 빌려타고 놀다가 정원안을 운행하는 꼬마기차를 타고 입구로 나왔습니다.
정원입구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작품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그저 공원일뿐 편안하게 쉬었다 오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정원이거든요.

넉넉하게 공항으로 가자며 출발했는데, 네비게이션을 잘못 맞추었는지 공항으로 가다가 파리시내로 들어와버렸어요. 시내관광을 다시 한다면서 처음엔 여유만만이었는데, 공사구간에 퇴근시간까지 겹치자 슬슬 조바심이 나더니 나중에는 급해서 한국식으로 운전하기까지 했습니다. 파리시내의 교통체증은 정말 끔찍했어요. 베르사이유에서 공항까지 30분이면 갈 것을 2시간을 시내에서 헤매었습니다. 말 잘듣는다 예뻐했던 네비게이션이 끝내 배신을 하는 순간이었죠.
공항에서 차량반납하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 동선이 짧아서 편안했답니다. 정산하기전까지는...
중간에 차량을 교환했던지라 계산서를 달라고했는데 처음 한국에서 계약한 금액이 그대로 명시되어 있어서 많이 황당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해도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여기는 니스가 아니어서 할 수가 없다, customer service로 직접 연락해야한다”고 대답을 해서 화가 많이 났어요. 게다가 표정없는 딱딱한 얼굴로 저희에게 이야기하다가 잠깐 묻는 뒷줄 백인여자 손님에게는 웃는 얼굴로 대화해서 더욱 화가 났지요. 우겨봤자 방법이 없겠다싶어 한국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돌아왔지만 허츠 끝까지 말썽이네요.
차도 말썽, 직원들의 태도도 말썽 실망스러운 허츠예요

드골공항이 내내 공사중이더니 면세점과 식당가를 번듯하게 해놓았네요. 그래도 환율때문에 살 것이 별로 없었지만 말예요. 남은 돈으로 초콜릿 사는데 몽땅 쓰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에 오르니 한국입니다. 기내식도 밥이고 한국승무원들 만나니 이미 고국입니다. 여행은 이제 끝났어 슬퍼~~~  그래도 한국이 최고다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여행을 마치며 느끼는 아쉬움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핑계대고 시작했던 여행에서 얻은 소득은 저는 체력을 좀더 길러야한다는 것과 일상탈출이라는 본연의 목적달성을, 남편은 글쎄요 사업적으로 뭔가 얻은 듯 한데 말을 안하니 모르겠고, 아이들이게는 편안함과 자기만 아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던 점에서는 만족합니다. 하루 12시간을 밖에서 보내야하는 여행에서 생각보다 잘 버텨줘서 고마운데 귀국편 비행기에서 저들끼리 다음여행지를 선정하는 안목까지 보여줘서 기특했어요. 아이들은 2년뒤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 이렇게 가고싶다는데 푹 한숨만 나옵니다. 저는 스페인과 포루트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되든 목표가 생겼다는 사실 하나로 기운이 납니다. 2년후 또 한번 떠나볼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참 귀국해서 한국허츠에 연락해서 이의제기했습니다. 저와 상담했던 직원분이 자기일처럼 처리해주셔서 며칠안에 환불결정받았습니다만, 니스와 파리공항에서 허츠직원의 태도는 지금도 불끈합니다. 조용히 환불만 받을까 생각하다 직원들의 태도도 꼭 본사에 항의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따로 사과받았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신 분들 꼭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이 곳의 도움을 받아 세번째 여행을 다녀오며 제대로된 여행기를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다른분들이 올려주신 경험담을 읽는 것으로 끝내면 심하게 표현하면 지적소유권을 침해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여행을 다닐수록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게 되었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워하는대로 우리가족의 일정을 세울 수 있었거든요.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많이 읽고 도움받으시고 좋은 여행하셔서 다음분들께도 나누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행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