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쉬어 가는 코너 ㅡ 꿈과 현실.

2018.08.21 03:54

1빈잔1 조회 수:304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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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꿈과 현실


내 스스로가 생각을 해도 참으로 이상하다.

Well-Dying 이란 말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스위스의 철학자 칼 힐티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나니 그 사람이 부럽기까지 하다.

1909년에 76세였던 그는 지금의 내  나이와 같다.

그 사람의 죽음이 부럽다.

부러워하는 것은 그 분이 Well - Dying 한 것 같아서 이다.

나도 그 분과 같은 형태로 죽음을 맞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게 내가 갖게 된 꿈 일까.


이야기는 이렇다.

10월 중순의 스위스 하늘은 맑고 시원 했다.

그는 딸과 같이 주네브 호반의 작은 오솔길을 산책을 했다.

산책 후에 피곤을 느껴서 소파에 앉으며, 딸에게 더운 우유한잔을 청했다.  

딸이 우유를 데워서 거실에 왔을 땐,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딸이 아빠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자, 힐티는 옆으로 스스르 쓸어 젔다.

그는 그렇게 숨을 거둔 것이었다.

단잠을 자듯이 숨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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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란 영어로 “ Dream “ 이다.  

이것의 어원은 “거짓말’ 또는 “속이다”  라고 한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Dream은 “ 야단법석 “ 이 진짜 어원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화 중엔 이런 말이 있다.

“ 꿈은 환상이다 “ 나에게서 떠나버린 시간들은 모두 환상이다.  

환상은 꿈이다.

이렇게 보면 과거가 모두 꿈이란 역설이 탄생을 하게 된다.


  ‘장자(莊子)’가 쓴 ‘장주(莊周)’ 에 보면, “꿈에 나비가 되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장자라는 사람은 맹자와 동시대 인물로 전국시대 사상가였다.

그는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은 모두 ‘장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또 ‘우물 안 개구리’라고 널리 쓰이는  말도 ‘장자’가 만들어 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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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이 꿈인지, 꿈이 현실인지를 가름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아 왔던 우리가 아닌가 한다.

그런 우리가 지금은 70대, 80대가 된 것이다.

다양한 경험도 했지만, 다양한 문명의 혜택도 맛을 보며 사는 우리다.  

장자가 하는 말의 의미는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지만,

꿈 속의 나비는 장자가 살아 가고 있는 현실을 꿈으로도 볼수 있지 않을가 이다.

말이 되는 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다.

꿈을 꾸는데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나도 꿈에 나비와 같이 노는 꿈을 꾸고 싶다.

이런 꿈은 남은 여생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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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엄사에 대한 책을 보다가 알게된 사실이 하나가 있다.

존엄사를 인정 하는 나라가 스위스이다.  

191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 데이비드 구달” 이란 분이 있다.

이 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 생태학의 권위자이시다.  

이 분이 104살이 된 올해에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존엄사를 했다.

그가 죽음을 택한 것은 병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오로지 고령이란 이유로 존엄사를 택한 최초의 인간이란 사실이다.

그가 생각한 불편한 삶이란 돋보기를 쓰고도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였다.  

그 분은 더 이상 살아 갈 의미가 없다면서,

“ 추잡한 늙음 ( Ageing Disgracefully) “ 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존엄사를 택했다.

그가 남긴 유언은 “ 이제야 죽을수 있어 행복하다 ‘ 였다.


  에밀리오 아기날드 ( Emilio Aguinaldo) 는 필리핀의 제1대 대통령이다.

이 분의 어머니가 해준 말이 있다.

“ 남자는 이불 속에서 죽으면 안된다 “ 라는 말을 해주었다.

시대 상황에서 나온 말인듯하다.

스페인의 식민지 시대에 젊음을 보낸 그에게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격려의 말이 였음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는 독립운동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의 어머니는 무어라 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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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상적인 죽음을 맞이 하기를 바란다.  

고등학교 시절엔 이상적인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대학을 마친 사람은 이상적인 직장에 다니기를 기대한다.

직장에서는 좋은 직급의 직책을 맡기를 원한다.  

은퇴 후에는 멋있는 생활을 할거라는 기대를 한다.

그런 기대를 충족 시키고 나면 세월은 어느덧 성큼 내 옆에 있다.

이 때 부터 조금 조금씩은 죽음이란걸 생각 해야 하지 않을까.


 삶의 족적을 돌아 보면,

무언가 다음이 좋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 왔다.  

이젠 그 희망이 죽음이란 걸 깨닫게 되는 그런 나이를 가지고 있게 되었다.

꿈은 Well-Dying 이다.

현실은 하루에 오천보도 안 걷는 게으름뱅임을 부끄러워 하며 내일을 기다린다.

 레오날드 다빈치의 말을 빌려 보자.

“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 오듯이,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  

이 말을 믿어 보는 매일 매일이 되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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