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쨋 날.
오늘은 롱비치에서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샌디에고 까지 내려가는 날입니다.
오늘 여행의 컨셉은 남가주 해변투어. ^^





위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같이 오늘 여행경로는

Long 비치 출발 - Huntington 비치 - Laguna 비치 - La Jolla (라호야) - 샌디에고 도착


아침 일찍 햇반과 약간의 밑반찬으로 맛난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을 떠났습니다.
평소 아침을 거의 먹지 않았던 터라 여행중에도 안먹힐 줄 알았는데
여행중에 아침은 이거 왜 이리 맛있습니까...?
햇반 바닥 싹싹 긁어가며 먹었네요.











해안도로를 타고 조금 달리자 Huntington 비치가 먼저 나옵니다.
영화 “Big Wednesday”의 무대로도 유명한 헌팅턴 비치는 일년 내내 서퍼들이 모여드는 곳이랍니다.

근데 아직 바람이 서늘해서 그런지 황량하기 그지없더군요.
뭐...겨울바다 분위기도 나가 고즈넉하니(?) 좋기도 하더군요. ^^







야.... 근데 이거 정말 모래사장이 끝이없습니다.
저 멀리 다리(pier) 가 보이는데 갈 엄두를 못내겠습니다.
동전이 한개 뿐이라 15분 밖에 주차가 안되었거든요.. 흑...
주차에 얽힌 뼈아픈 사연은 며칠뒤 나온답니다.
여행중 주차가 제일 힘든 일인듯...

"차량 투어시 길거리 미터파킹을 위해 동전(쿼터)을 반드시 다수 준비해 주세요!!!"











또 다시 차에 올라 해안을 타고 얼마 달리지 않아
Laguna 비치가 나옵니다.

이곳은 클래식과 현대예술의 재창조로 유명한 Pageant of the Masters가 열리는 곳으로
별 5개의 리조트들과 70개가 넘는 갤러리들로 유명합니다.

일단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전체적인 조망을 한번 해 보았습니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해안선입니다.







임신부와 함께하는 일주일간의 긴 여행이라 일단 안전하고 성능좋은 차를 렌트했습니다.
사실... 핑계가 좋아서 그렇지 제가 몰아보고 싶었던 차였기 때문이기도 하죠. ^^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생각해 보면 탁훨한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이나 주행성능은 역시 "명차"라는 이름값을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륜구동이 주는 신뢰성도 컸구요.
평생 소유해 볼 순 없겠지만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해안주변 거리에 리조트들이 많습니다.
두리번..두리번.. 시골쥐 도시 나들이 나온마냥 구경하느라 목이 아프도록 두리번거리는데

갑자기 사이드미러에 심상치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점점 다가오더니 어느센가 옆을 휙 스쳐지나 갑니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옆을 스쳐 지날무렵 트렁크리드에 말 한마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차에 말 표식이라고는 '포니'밖에 본적 없는 저에겐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잡지에서나 보던...페.라.리...
스쳐지난지 얼마지 않아 시야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우수하다는 명차가 있다면 슈퍼카가 또 그 위에 있더군요.
슈퍼카들은 다 서부에 모여있나봅니다.











해안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그린티 프라푸치노 한잔 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열대수 아래서 먹는 맛이 아주 제대로더군요.
천국이 따로 있나요...










오렌지 카운티의 비치들을 벗어나면서 샌디에고로 가는 프리웨이로 올랐습니다.
동해안 7번국도를 연상케 하는 해안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립니다.
날씨도 좋고...풍경도 좋고...






간간히 차가 막히기도 하더군요.
오히려 운전사에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듯 하더군요.
뭐 차가 막히든...뚫리든 다 좋게 보이는건 맘 먹기 나름인가봅니다. ^^






드디어 목적지에 가까워졌습니다.

La Jolla.

'라졸라' 라고 알고있다가 이곳 사이트를 통해서 '라호야' 라는것을 깨닫게 된 곳.
샌디에고의 북쪽에 위치한 태평양에 면한 천혜의 휴양지, 라호야.

멕시코어로 '보석'이라는 뜻의 이 작은 도시에는 고급호텔과 레스토랑이 줄지어 들어서 있으며
멋진 해안으로 인기가 높은곳입니다.

근데 사진 멀리 보이는 저 성당같은 건물은 무엇인가요?
찾아가보여 했으나 해가 저물어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건축 구조가 아주 아름다워보이던데...










깔끔하고 이국적인 거리.
서부 해안도시는 들리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길가에 차를 파킹하고 (스트리트 파킹 2시간 무료)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던 식당을 찾았습니다.

라호야 식당 정보는 이곳을 참고하였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일식집.
홈페이지에서 포스를 느끼고 선정한 곳입니다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 ^^

후보지 중 이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seafood 집으로는
Georges At The Cove (☞ 링크) 이 있었습니다만
그냥 양작고 깔끔한 일식으로 선택했답니다.
기회되면 sea food집도 괜찮을것 같더군요. 사람들이 아주 붐비고 있는것으로 봐서 일단 검증된것 같습니다. ^^
붐비는 곳이 싫으신 분은 일식집 록뽕기 강추!






런치 도시락으로 두 개를 시켰습니다.
임산부는 익힌음식으로. 저는 신선한 횟감에 정력에 좋다는 장어루다가...
서비스, 맛 모두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배부른 포만감을 안고 해안으로 나왔습니다.
역시 언제나처럼 장관이 펼쳐집니다.






흙과 암반이 절묘하게 뒤섞이어 독특한 해안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흙 사이사이로 두더지가 파 놓은건지 새가 파 놓은건지 구멍이 나있더군요.

그때 저 쪽으로 사람들이 잔뜩 난간에 모여서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 호기심에 지나칠 수 없어 난간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난간 아래로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첨엔 고기떼가 집단 폐사한줄 알았습니다.
허나 자세히 보니
물개(?)들이 뭍으로 나와 볕을 쪼이고 있는것이었습니다.
경고표지판에는 "얘네들 쉬고있는거거든? 건드리지말지?" 라고 씌여있더군요.

한걸음에 뛰어내려가 쓰다듬어보고 싶었지만
어느 한명도 표지판 너머로 다가서지 않습니다.
음... 덩달아 모범시민 했습니다.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샌디에고를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다는 '포인트 로마'로 이동했습니다.

'포인트 로마' 라는 이름을 듣고 처음에 이곳에 이탈리아 이주민들이 정착한 곳인가보다 했더니...
"Point Loma" 이더군요.  Roma 와 Loma의 차이... 우리말에서만 가질 수 있는 혼돈이었습니다.

1542년 포트투갈의 탐험가 로드리게스 카브리요가 백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상륙한 역사적인 장소랍니다.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곶(오타아님)으로 캘리포니아 고래가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친절한 GPS가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가다 혼선이 있어 잠시 우회로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군인과 경찰이 길을 막고 있더군요.
어딜가냐 묻길래 당당히 "관광간다" 그랬더니
여기서부터 군부대랍니다.
머쓱해 하며 차 돌렸습니다.
도로에서 조금만 빠져도 군부대로 들어가므로 반드시 지정된 경로로 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포인트 로마에 다다를 즈음
엄청난 비구름때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해무인지...안개인지...
자욱하게 낮게 깔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치앞을 내다보기도 힘들어 지더군요.









샌디에고 시내를 내려다 보려던 계획은 졸지에 구름위에서의 신비로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뭐 나름 분위기 있고 좋더군요.
아참, 저희가 길을 잠시 헤맨탓에 저녁 5시 5분에 포인트 로마에 들어셨습니다.
근데 오후 5시 정각까지 입장료를 받는답니다.
5시 5분 입장. 권하는 바입니다. ^^


포인트 로마를 나와 코로나도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Coronado 섬은 다운타운 남서쪽, 샌디에고 만 건너편에 있는 섬처럼 보이는 작은 시 입니다.
실제로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다리를 건너다 보면 오른쪽으로는 샌디에고 만,
왼쪽으로는 태평양을 접하는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죠.






근데 어두워서 별로 경관은 못봤습니다.
짙은 구름으로 인해 금방 어둑발이 지더군요.
덕분에 역시 오후 5시 이전에 받는 다리 통행료를 내지 않았습니다.
샌디에고는 오후 5시 이후에 다녀야겠군요. ^^











코로나도 해안 모래사장도 예술이더군요.
어두움이 이미 자욱히 깔린질라 멋진 바다풍경은 즐길 수 없었지만
어슴프레한 저녁 파도소리와 함께 모래밭을 거니는 낭만도 나름 괜찮더군요.
더더욱 무료 입장이라면...






또하나 코로나도 섬의 명물이라면 빅토리아풍의 호텔 코로나도.
길고 흰 베란다와 붉은 원형탑이 해변과 조화를 이루는 유서깂는 리조트 호텔입니다.
각종 영화의 세트장으로 사용되어 온 곳이기도 한 이곳은
마를린 몬로가 좋아하던 곳이라고도 하던가...

원래 계획대로면 이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여 했으나
갑작스런 해무와 짙은 안개로 인해 아쉽게도 고즈넉한 밤풍경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숙소로는 Priceline을 통해 Hilton Mission Bay Resort에서 묵었습니다.
80-90불 정도 비딩했었고 시설도 괜찮았습니다.
다음날 씨월드 일정을 위해서 미션베이 지역에 잡았는데
거리도 가깝고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걸 많이본 하루라 눈감도 잠들기가 아쉽더군요.
그래도 내일 씨월드에서 하루종일 걸어다녀야 하므로 아쉽게 잠을 청했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씨월드 구경을 하고 LA 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여행중에는 잘 자고 잘 먹는게 최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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