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7 메사버드국립공원, 산후안스카이웨이





##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라 경어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








오늘은 무척 몸이 무겁다.  어제 너무 무리했나?  천근만근이고 아픈데는 없는데 조금 귀찮다.

더더군다나 이틀치 숙박을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하는데 이놈의 인터넷이 말썽이다. 엄청 느리네.....
  
늦장부리고 인터넷까지 속썩이니 아침먹고 다시 접속! 결국 너무 느려 포기!

그냥 가자! 이래서 시간은 10시!  늦어도 너무 늦었다.  

Mesa Verde 국립공원은 Cortez 바로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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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버드에 진입한 후 조금만 가면 나오는 전망대에서.......]

그런데 이 Mesa Verde 국립공원 진입하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일단 길에서 들어가 비지터센터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다.  

15마일을 산길을 넘고 넘어 뱅뱅 돌아 가야 한다.

더더군다나 하필이면 이 방문객들 많은 성수기에 공원내 모든 도로의 공사를 하다니!!!!  

조금만 가다보면 한줄로 서있는 차들....한참 기다려 서행! 또 조금 가다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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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버드의 비지터센터와 뮤지엄]

11시가 다 되어서야 비지터센터에 도착한다.  사실 Mesa Verde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을 했다.  

간단한 트레일 하나만 하고 가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비지터센터에 가서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받았다.  

주니어레인저 책자가 다른 곳에 비해 아주 간단하게 생겼다.

좋아! 금방 끝날 수 있겠는걸!

(이 하늘하늘 날리는 두장짜리 주니어레인저 책자가 오늘 얼마나 피곤하게 할 줄도 모르고.....)
  
공사중인 도로를 지체하고 지체해 Museum에 도착한다.  

Mesa Verde에서 살던 인디안들, 특히 고대 Pueblo 인디언의 삶을 중심으로 한 비디오를 보고 박물관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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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안의 박제 앞에서....제 모습이 첫 출연합니다 ^^]

박물관 구경을 하면서 동시에 주니어 레인저 책자(?)를 펼쳐놓고 문제를 푼다.  

근데 책자도 아닌 팜플렛같이 간단한 이 주니어레인저 책자의 문제가 장난아니게 어렵다.
  
인디언들이 만든 Basket와 Pottery의 용도에 대한 구분, Cliff에서 식수를 얻는 방법, Kiva의 용도,

Mesa Verde에 사는 생태계 등등에서부터 1999년 대화재가 Mesa Verde에 미친 긍정적 영향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가 사람잡는다.  결국 우리집 네식구 박물관 곳곳에 있는 안내설명들을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한다.

와이프는 뒤지다가 지쳤는지 조금 큰 미국아이들 쓰고 있는 걸 컨닝한다.(미국아이들 틀린답 많습니다)
  
박물관을 세바퀴 돌면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싹 찾았다. 박물관 안내설명 군데군데 답이 숨어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다 풀고나니 다리가 풀린다.  얼마나 문제가 어려운지.....

대충보고 가려던 Mesa Verde가 나를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이왕 먼 길 온 거 좀 자세하게 알고 가야할 거 아냐?’라고 책자가 날보고 말하는 것 같다.  

박물관을 3바퀴 돌면서 답안을 작성한 덕분에 Mesa Verde에 대한 것을 꽤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대충 훓어보고 ‘이런 집에서 살았구나’라고 생각만하고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샅샅이 훓은 덕분에 Mesa Verde에 살았던 인디언이 시대별로 어땠는지....

수렵과 채집과 농경생활을 어떻게 했는지....Mesa Verde의 생태계는 어떤지....

국립공원의 자연발화를 왜 끄지않고 그냥 두는지....

궁극적으로는 이 땅의 원주인인 인디언의 삶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고....

와이프는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고 투덜거렸지만 나와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트레일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나서 레인저가 인도해주는 유료트레일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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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뮤지엄에서 바로 내려가는 Spruce Tree Trail을 했다.  아! 사진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메사.....
  
메사 밑에 고대 인디언들이 살았던 주거지역도 보고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다시 뮤지엄으로 돌아온다.
  
정성껏 준비한 책자를 보고 체크해주는 뮤지엄 데스크의 레인저 아줌마도 칭찬을 많이 해준다.  

우리가 몇바퀴 도는 걸 다 지켜보고 있었으니....선서도 하고 뱃지와 증서도 받고.....
  
주니어레인저까지 다 마치고 뮤지엄을 나오니 1:40분!

점심먹을 시간을 놓쳐 대충 빵으로 점심을 때운다. 2:00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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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한마리가 나와서 인사해 준다. 이녀석보면 어린시절 봤던 로드러너가 생각나 웃음이 나온다]
  
나오는 길은 더더욱 더뎌 보인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여름철에 공사를 하는지???

한국사람의 마인드로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뮤지엄에서 도로까지 빠져나오는데 딱 1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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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성수기에 해야 하냐고???]
  
이제 San Juan Skyway로 가야 한다. Cortez에서 Durango로 160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Durango에 도착하니 배가 고프다. 점심을 너무 대충 먹었나? 주유소에서 차 밥 먹이고,

우리는 가까운 웬디스에서 햄버거사서 이동하면서 먹으면서 San Juan Skyway를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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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에서 산후안스카이웨이로 접어든다]

서서히 나타나는 산길....오르막길.....San Juan Skyway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좌우로 꼬불꼬불한 길을 계속 올라간다.  

하늘에는 그림같은 뭉개구름, 좌우로 병풍처럼 드리운 아름다운 산세, 꼬불꼬불하게 끝없이 이어진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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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Scenic Byway를 지나왔지만 San Juan Skyway는 그 모든 길과 견주어

결코 뒤짐이 없는 장대하게 멋진 장관을 선사한다.  게다가 무서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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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Juan Skyway의 어떤 구간들은 꽤 오금을 저리게 만든다.  

꼬불꼬불한 내리막 길에 오른편은 난간도 없는 천길 낭떠러지.....

(왜 이동네 사람들은 도로에 난간을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자칫 브레이크라도 망가지면 그냥 황천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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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조심스레 내려갈 때면 자연스레 핸들은 중앙선쪽으로 향하고....
  
한참을 가다보니 갑자기 왼편에 그림같은 호수가 나타난다.  너무 순식간이라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귀차니즘으로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잠시잠깐 보았던 호수의 전경때문에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다.  

적당히 앞뒤를 보고 차가 없음을 확인한 뒤 다시 차를 돌려 돌아온다.  

이 산꼭대기에 이런 그림같은 호수가 있다니....호수앞으로 향하는 비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로 조금 내려가니 바로 그 그림같은 호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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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수가 바로 Molas Lake였다.  잔잔한 호수에 발을 담그니 차가운 느낌에 전율이 느껴진다.

저 멀리 호수 한가운데에는 여유롭게 떠다니는 두척의 카누가 보인다.  

모든 일정을 접고 나도 저 배를 타고 이곳에서 한가로이 노를 젓고 싶다!!!
  
Custer 주립공원 정상에서 본 Sylvan Lake도 무척 아름답고 평화로왔지만

Molas Lake도 실반호수에 견주어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인상인 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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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as Lake를 두고 떠나는 아쉬움은 참으로 컸지만 그래도 가야할 길은 가야한다.  

계속 차를 몰아가니 Silverton이 나온다.  이 깊은 산속에 이런 마을이 있다니....

Silverton과 Ouray는 참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마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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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ton에서 Ouray까지 이르는 구간은 San Juan Skyway 중에서도 따로 떼어서 Million Dollars Highway라고 한다.  

그냥 설명만 들으면 실감이 안나지....직접 이 구간을 달려보니 가슴깊이 절절이 실감이 팍팍 난다.  

와!!!!!  이 도로를 어떻게 만들었냐??? 혼자 탄성을 지르며 간다. 이 험한 곳에 도로를 만든 정성에 탄성을 지르고,

이 험한 곳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고, 탄성을 지르다가 자칫 절벽으로 떨어질까봐 또 탄성을 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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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ay에 도착했다.  마치 알프스의 어느 마을같은....전혀 미국의 동네같지 않은.....동네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오늘은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관계로 여기서 묵을까도 고려해 봤지만 모텔비가 장난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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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이 시내의 전경]

동네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워터파크 비스무리한 것이 눈에 띈다.  

안그래도 계속 수영노래부르던 우리 둘째....워터파크를 보더니 난리다. 할 수 없이 매표소로 갔다.  

워터파크가 아니라 Hot Spring이었네. 온천을 워터파크처럼 자그맣게 잘 꾸며놓았다.  

조금 일찍 갔으면 눈 질끈감고 들어가서 신나게 놀다가 갈텐데....시간이 안맞는다.  

모텔가서 수영하자고 둘째녀석 잘 달래서 다시 출발!
  
Ridgway를 지나 블랙캐년이 있는 Montrose에 도착......예약을 하지 않은 관계로 모텔쿠폰을 찾아나섰다.

관광지가 아닌 곳은 모텔쿠폰찾기도 쉬웠는데 블랙캐년이 바로 앞에 있는 관광지라 그런지 모텔쿠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주유소가서 물어봐도 없고, 인포메이션센터는 문닫았고....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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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로즈로 오면 이렇듯 구릉이 많이 보이며 블랙캐년을 예고한다]

그전에 검색하며 보았던 곳 중의 하나인 Black Canyon Motel에 갔다. 빈방을 확인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예상외로 가격이 괜찮다. 59불에.....방도 깨끗하고....와이프는 저녁준비를 하고

낮부터 수영장 노래 부르던 두놈들 데리고 수영장으로 직행!

코아에서건 모텔에서건 도착하자마자 아이들과 쭉 수영을 계속했더니 물속에 머리도 못 집어넣던 녀석들 수영 많이 늘었다.

자유형발차기, 평형발차기가 이젠 제법 폼이 갖춰졌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수영을 하고나서 아빠랑 같이 샤워를 하고 뽀송뽀송한 몸으로 함께 모텔방에서 먹는 저녁이 꿀맛이다.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수학공부, 영어공부도 하고.....함께 보드게임도 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기를 쓰다가 잠이 든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미국사람들도 흔하게 가보지 못하는 곳.......

무시무시한 검은 절벽, 미국의 3대 캐년 중 한 곳.......

블랙캐년이다.


## 여행도, 후기도 막바지로 가면서 촬영도, 후보정도 정성부족이 팍팍 느껴집니다. ##

## 찍은 사진보니 한숨만 나오는군요. 그래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 지난밤은 토네이도가 무시무시하게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새벽4시...토네이도가 지나간 조용한 새벽이네요. 좋은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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