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어난 자유로움과 여유 그리고 다양함
그 안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하나 둘 깨달아 가는 소중한 시간들...

이번 여행에서는 예기치 않은 많은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생경한 여행지에서의 다양한 만남이 그 동안의 잡다한 편린과 상처를 클리어시켜
점차 위로와 평온함을 안겨주었다.
미련과 고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내겐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여행 셋째날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곳과 코끼리 트레킹 장소 등을 방문하기 위해
방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칸차나부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 아저씨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삐끼려니 생각하고 애써 외면하고 지나쳤는데, 막상 돌아서니 막막하기만 하다.
이른 아침이라 터미널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다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고
인포메이션으로 표시된 곳에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거의 없다.

하는 수 없이 이 아저씨를 다시 찾아 인터넷에서 적어온 여행사를 보이며
찾아갈 수 있겠냐고 했더니 갈 수 있다고 한다.
인력거를 20여분 타고 찾아가는데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폐달을 밟는 걸 보니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든다.

여행사에 도착하여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코끼리 트래킹 투어를 끊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기차를 타고 콰이강의 다리를 충분히 갔다 올 수 있는 시간이다.
다시 이 아저씨와 함께 칸차나부리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콰이강의 다리를 왕복하는 열차표를 끊은 후 기념촬영를 하였다.








칸차나부리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만난 애띤 스님이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 배어있다.
내 카메라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 같아 찍어보라고 건네주었더니 좋아하며 셔터를 누른다.
셔터를 누르며 말이 통하지도 않는데 자꾸만 뭐라고 물어본다.

표정이 굳어 있어 웃으라고 했더니 웃는 모양이 이렇다.
너무 귀엽고 순진해 보인다.

낯선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스스럼없이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칸차나부리 역에서 만난 아이.
티없이 맑고 순수한 이 눈동자가 오래도록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조카 딸이라고 소개한 이 아줌마는 영어를 제법하였고,
내가 만난 태국인 중 유일하게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어 찍은 사진을 보내줄 수 있었다.

비록 처음 대하는 생소한 이방인이지만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미소를 보낸 그녀의 강렬한 눈빛이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안에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이 아이는 신발도 없이 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기차가 도착하면 손님들에 뭘 팔곤하는데,
꾀재재한 차림과 행색이 가난에 찌든 상황을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한다.
맑은 눈동자 이면에 드리워진 아이의 어두운 얼굴과 말쑥한 차림의 여행자 아이의 대비에서
왠지 연민이 밀려든다.






기차 역 앞에서 나를 태워준 아까 그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아가씨 오토바이를 타고 오더니 내앞에 앉아 시간을 떼우고 있다.
영어가 통하지는 않았지만 바디 랭기지를 섞어 한동안 이런 저런 대화를 시도했는데,
표정이 참 밝고 스스럼이 없다.






아가씨가 찍어준 한 컷. 초점이 나간 이 사진이 왠지 맘에 든다.






버스에서 내려 차이나 타운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 꼬마가 자기를 찍어 달라고 장난스런 표정으로 나를 붙든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을 촬영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다.
아마 어른들이 흉내내낼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순수함이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운하주변의 시장을 배회하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니 흔쾌히 수락한다.








수상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빛이 좋아 담아 본 것이다.
낯선 여행자에게 기꺼이 포즈를 취하고 미소짓는 사람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여행에 더욱 큰 즐거움과 매력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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