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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로 기차역. 해발 약 4,292피트로 적혀있다. (약 1,300미터에 해당)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곳에서 가이드를 동반하여 트래킹을 하고 있으나

우린 트래킹보다는 소수부족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더 확보하기 위해

트래킹이 아닌 기차를 타고 다누족이 사는 마을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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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나이 72세인 인도계 트래킹 가이드 바루아.
여전히 건강하고 영어도 아주 잘하시는 편이다.

트래킹 가이드 요금에는 점심, 저녁 식사비가 모두 포함되는데,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 분이 깔로 시장 안에 있는 맛있는 국수집으로 안내하여
그곳에서 국수로 점심을 먹고 기차역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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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역에 정차할 때면 이렇게 꽃들을 많이 사고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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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창가에 앉아있는 여중생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연예인이 새겨진 포스트잍을 선물하니 무척이나 좋아한다.


한류열풍의 영향과 우리나라에 대한 선망 때문인지
깔로에서 민다이크 기차역에 내릴 때 까지 수줍어 하면서도

우리에게 거의 시선을 떼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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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아름다운 꽃 만큼이나
심성이 곱고 착한 미얀마 사람들
비록 가난하지만
때묻지 않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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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이크 역 주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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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따라 집으로 귀가하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산 위에 자리잡고 사는 소수부족 사람들은
철로를 메인 도로로 이용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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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를 따라 민다이크 마을을 향해 트래킹하는 도중 만난 아이
구김살없이 해맑게 웃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나 밝고 귀엽다.
개발이 가해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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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적지 민다이크 마을에 도착
이 마을은 주로 다누족이 모여살고 있다.
쇠락해 보이는 이면에
삶의 소박한 정서가 배어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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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을 방이다.
이곳 다누족 마을의 가옥들은 대부분 2층으로 돼 있는데
1층은 창고나 헛간으로, 2층은 주거용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트래킹하는 관광객의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까닭인지
벽에는 각국의 유명연예인 사진이 실린 잡지나 신문을 오려 붙여놨다.
한쪽에는 당연히 이병헌, F4 등 한류스타의 사진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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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자녀 2남 2녀 중 큰 딸
둘째 딸 보다는 한결 어른스럽고 엄마를 도와 일을 많이 한다.

이 곳은 부엌인데 우리네 거실 기능을 하고 있었다.
저 모닥불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 얘기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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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이집 막내 딸 15세 야다라소 (내모자를 쓴 ^^).
왼쪽은 동갑내기로 바로 이웃집 아이


야다라소는 성격이 매우 밝고 활달하며,
우리가 도착하니 꽤나 들떠 있었다.
아마 한국인 손님이라 더 그러지 않았을까?

일몰감상을 위해 가이드 대신 이 아이들이 우릴 뒷동산으로 안내.
올라가는 도중 내 요청에 따라 미얀마 가요를 계속 흥얼거린다.
화답의 의미로 나 역시 3~4곡 주거니 받거니 했는 데,
우리의 한국적 정서를 잘 나타낼 노래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아리랑으로 시작하여 소양강 처녀, 연가...등을 나오는 대로 이어갔다.

연가는 야다라소도 잘 아는 모양이다.
내가 연가를 부르니 그녀도 미얀마어로 같이 따라 하길래
내가 화음을 넣고 함께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

여행에서는 이렇듯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이벤트와 우연으로
벅찬 감동을 선사받곤 한다.





마을 뒷동산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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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다누족 마을에서
저 곱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 만큼이나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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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도, 영혼도
아름답게 물들여지고 있다.



저녁식사 후 야다라소와 함께
어두운 길을 후레쉬를 이용해 마을 한바퀴를 돌고
그 이후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혼자 별을 감상한 후 집에 돌아오니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고
이집 어머니와 야다라소 친구의 아빠인 이웃집 아저씨,
그리고 같이 간 내 동료 이렇게 셋만 부엌에서 모닥불을 중심으로 남아있다.

우린 밤 늦게까지 도란 도란 이런 저런 얘기를 이어갔다.
아저씨가 서툴지만 기초적인 영어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비록 언어의 장벽이 있긴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이렇듯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과 열린 마음만 있다면
낯선 사이라도 금방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낯선 사람들에게 나를 조금씩 열어가는 시간들로 인해
어쩌면 여행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는 여행전 의도했던대로
지금 얼마나 깊숙이 미얀마 속으로 들어와 있는 걸까?


저녁을 먹고 모두 부엌에 둘러 앉은 가운데
이집 큰딸과 작은 딸이 우릴 위해 특별 공연을 펼친다.

전기 불이 없어 깜깜하므로
우리가 비상용으로 준비해간 플래시로
조명을 대신하며 동영상을 촬영했다. (5d mark2)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던
너무도 특별하고 환상적인 밤이었다.

 





큰 딸 웨마소의 공연
우리 드라마를 보고 배웠다는  '곰 세마리', 

가사를 잘 들어보세요. ^^

 



 



계속되는 작은 딸 야다라소의 민속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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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출발하기 전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큰 딸은 너무 아쉬웠던지 아예 방에서 나오질 않고,
착하게 생긴 주인 아저씨는 작별인사에 눈물을 글썽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슴 따뜻한 정과 징한 정서가
아직도 이곳엔 생생히 남아 있음을 느끼며
아쉬운 발길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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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쉐냥행 기차를 타기위해
민다이크 역 주변을 스케치 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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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기다리며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손톱을 깎고 있는 부녀의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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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내뿜는 담배 연기 속에
녹록치 않았을 지난 세월의 궤적이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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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도록 얘기 꽃을 피운 바로 그 아저씨(야망)

혹 다음에 이곳으로 다시 여행오면
그때는 본인이 가이드를 할테니
자기에게 연락을 꼭 해달라며 연락처를 건넨다.

젊었을 때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교전 중 총상을 입고 제대하여
지금은 부인과 사별하고 쥐꼬리만한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으며
민다이크 철도역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청소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궂은 일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참 밝고 스스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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