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외 지역 짱개는 똑같아... 홍콩 가족여행기 3편

2006.05.12 12:17

권정욱 조회 수:3583 추천:83



홍콩 가족여행 3일째...  찜사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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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3일째 여행기다.
홍콩에서는 수요일은 박물관이 공짜라고 하여 오늘은 박물관투어하는 날로 잡았었고 겸사겸사 인근 찜사조이를 구경하고
쇼핑을 하기로 한 날이다.

그 나라와 문화를 알려면 박물관을 가보라는 얘기가 있다.(물론 누가 한 말인지는 도통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가족여행의 테마를 박물관 60%, 구경 30%, 쇼핑 10% 정도 비율로 다니려고 하지만
솔직히 나 부터도 애들 공부차원에서 박물관을 고집하지 특별히 박물관 견학이 좋아서 가는 것은 아니다.
애들도 아빠가 가자고 하니 거역못하고 따라는 다니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홍콩은 작아서 볼게 없다고 하더니 정말 작다. 물론 지금 다녀온 느낌으로는 더 작은것 같다.
암튼 박물관 2개를 보고 점심(또 힘들다.. 뭘 먹지...)을 먹고
찜사조이 쇼핑에 나섰다. 화장품가게(사사)에서 선물용 화장품(주로 향수)을 고르고
홍콩기념용 아이들 선물을 살려고 다녀봐도 딱히 사줄만한 것도 안보인다.

홍콩화장품점은 정말로 인간들이 버글버글한다. 우리나라 미사나 더페이스샵도 아마 이것보고
벤치마킹한것 같다. 물론 한국에는 이정도로 사람이 많은 곳을 본적은 아직 없지만...

오늘 저녁엔 페킹덕(북경오리)을 먹는 날이다.
나도 그렇지만 애들도 처음이다. 여행책자에서 추천해주는 집으로 갔다. 잉 이게 웬 공사판...
이곳도 공사를 하고 있다. 짜고치나 이넘들이..

할 수 없이 인근의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홧김에 서방질이라고 일부러 비싼 집을 선택했다.
오옷 분위기가 죽인다. 물론 창가는 예약을 하지않아 가운데 앉았지만 제법 좋아 보인다.

닭고기와 기타 요리를 주문해놓고 기다리는데 옆 테이블의 인도부부같은 사람들에게 북경오리요리가
배달되고 있는 것이다. 얼른 웨이츄리스를 불렀다.
맘은 급한데 이놈의 웨이츄리스들이 실실 쪼개기만 하고 당체 오지를 않는다.

큰소리로 몇번 부르고 나서야 아까 주문받았던 아가씨가 온다(솔직히 아줌마 같다)
주문한 요리 취소가 되냐고 하니, 왜그러냔다.
그래서 저 옆테이블에서 먹고있는 페킹덕을 먹고 싶다고 하자.
찜찜한 표정으로 주방에 알아보겠다고 한다. 퍼득 알아보기나 하지. 엉그적 거리며 걷는데 짜증이다.

잠시후 재주문이 가능하단다. 휴...
드디어 고대하던 북경오리가 우리 테이블쪽으로 온다. 잉...대가리채로 온다.
딸애가 기급을 한다. 나도 좀 그렇다.
하지만 넢적한 사각형 칼로 오리껍질과 다리 살들을 발라준다.
제법 맛있다. 딸애도 오리 대가리에 조금 망설이더니 맛있다고 잘먹는다.
샐러드와 오리한마리 시켰는데 4명이서 먹기에 충분하다. 아니 조금 많은 듯...

이럴때가 가장으로서 제일 뿌듯한 순간이다.
힘들게 벌어서 맛있는 음식을 온 가족이 같이 행복하게 먹는 것..
아무래도 우리식구들은 앵겔지수가 너무 높은 것 같다. 그래도 좋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니까.. ^^;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느듯 해는 지고 시원하다.
참고로 홍콩에서는 음식값이 생각외로 싼 것 같다.
중저가 식당과 호텔(최고급은 모르겠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식사값이 별 차이가 안나는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식당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토록 웨이츄리스를 불러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외국인 주변으로는 아무도 못왔던것 같다.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홍콩에 대한 환상이 2가지가 이번여행으로 깨졌다.
한가지는 홍콩아가씨...(또 여자 얘기냐 하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중요하다)
정말 가지가지로 생겼다. 일본, 싱가폴이나 베트남 아가씨는 그럭저럭 나라별 특성이 있어
알아 맞추겠는데 이놈의 홍콩아가씨들은 당체... 진짜 개성과 박력이 얼굴에 철철 차고 넘친다.

그리고 홍콩에서는 정말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영어를 하는 사람들의 영어도 알아듣기가 정말 고도의 인내를 필요로 하는것 같다.
물론 나의 영어실력이 터무니없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내일 일찍 마카오로 갈려면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자야겠다.
아웅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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