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거리가 대부분 문을 닫아 썰렁하다.
태국인들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를 맞는 신년맞이 행사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듯 했다.
12월 30일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Happy New Year라고 인사를 건넨다.

우리나라에서 설 전후로 복많이 받으세요 라고 덕담을 주고 받는 것 처럼.







대로변을 지나다가 노는 게 재밌어 보여 실례를 무릅쓰고 안으로 들어가 이들과 한참을 어울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경찰관사. 몇몇 경찰관들이 부부동반하여 Happy New Year를 기념하기 위해
노래방 기기를 틀어놓고 자기네 끼리 즐기며 노는 모습이다.

 

 

처음엔 내가 이거 호랑이 굴에 들어온 것 아닌가?라고 느낄만큼 분위기가 좀 살벌하게 느껴졌다. --;;
권하는 음료가 콜라인 것 같아 얼떨결에 마셨는데 양주다.
안주로 삶은 돼지지고기가 준비돼 있었는데, 자꾸 먹다보니 어느새 배가 부르다.







이것 저것 먹을 걸 챙겨주고 호의를 베풀어준 고마운 사람들






자기가 경찰관이라며 일부러 오토바이 있는 곳 까지 나를 끌고 가더니
무전기를 꺼내 자기를 찍어달라고 한다. 티셔츠 왼쪽 가슴에 포돌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넘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맛이갔다. 은근히 겁이 나더라는... ^^







가장 살 떨렸던 순간. 버마, 베트남 전 등에 참전했던 사진을 보여주며 한컷.
사진 속에는 사람을 죽여 내장이 드러나 보이는 등 역겨운 장면도 있었다.
너 짱, 람보야!!! 했더니 으시대며 좋아한다.

맘씨 좋게 생긴 오른 쪽 경찰관은 자기 목걸이에 달려있던 장신구 하나를 빼내 내게
기념품으로 건네준다. 난 줄게 없어 답례품으로 우리돈 천원짜리 5개를 꺼내 사람들에게
고루 나눠 줬더니 무척이나 좋아들 한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데 얼마 안가니 또다시 골목에서 젊은이 들이
노래방 기기를 틀어놓고 Happy New Year 기념하는 골목길 파티를 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울리며 흥겹게 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변 건물과 이들 행색에서 언뜻 가난에 찌들어 보이기도 하나 좀더 가까이 들여다 보노라면
가난에 찌든 궁색함이나 고단함보다는 낭만과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지난해 5월 중국여행에서 잠시 보았던 사람들의 무표정하고 고단해 보이는
모습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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