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쁜듯이 캠프장을 뛰쳐나와 베니스로 향합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몇일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거기에 가기 바쁘지요.
아침에 출발 정리하는 것을 아이들이 제법 도우면서 어른들의 손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선입견이어서인지 이태리에서의 운전은 오토바이로 인해 신경을 곤두세워야했습니다.
물위의 도시 베니스 주차부터 돈 달라는 시스템이 눈에 보입니다.
수상버스를 타고 산마르코광장으로 갑니다.
바다길 양옆으로 호위하듯 서있는 건물들이 제 시선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흥미 거리입니다.
어떻게 이런 도시를 만들었을까?
역사적인 이유야 있겠지만 해안이 험악한 것도 아니요 뻘이 높은 것도 아닌데....허 참
후대에 관광으로 한몫 잡으라고 선조들이 선견이 있어 이리했나?
아뭏든 그들로 인해 좋은 볼거리를 누리고 있으니 찬찬히 즐겨봅니다.
역시나 광장에는 많은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사진 한장 좋게 찍기가 어렵습니다.
탄식의 다리를 지나 좀 한갓진 식당에서 피자외 몇 가지를 주문했는데,
그맛 참 고약했습니다.
결국 오늘도 빵과 천도복숭아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왕궁안의 모습은 유럽 대다수의 성당이나 성에서 본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거리의 상점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급변하더니 노점상들이 물건을 거두기 시작합니다. 이내 비가 내리더군요.
비도 피할 겸 수상버스를 타고 리알토 다리까지 왔습니다. (윗사진)
빗줄기는 좀더 거세지고 기온 마져 뚝 떨어져 이제는 한기까지 느껴집니다.
작은 상가들이 밀집한 곳에서 식사도하고  비도 그을겸 스넥바 같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스위스에서 케밥을 첨 먹었는데 그놈은 제입 맛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케밥을 파는군요.
아직도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곤돌라를 못탔습니다.
여행중의 비는 일정을 소화하는데 큰 변수입니다.
추위에 떨며 베니스 상점을 순례하고 로마로 향합니다.

밤늦은 시간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로마의 외곽지역은 넓은 도시입니다.
일방통행의 길과 카드를 받지 않는 작은 주유소, 어두움, 로마에는 불량한 짚시들도 많다는 얘기, 등으로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티칸을 앞으로 돌며 캠프장을 찾아 갑니다.
화려한 조명에 바티칸 멈추고 구경하고 싶었지만 캠프장 찾는 것이 우선이라 뒤로하고 물어 물어 캠프장에 도착했습니다.
달빛도 없는 캄캄함 속에서 여장을 풀고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차는 캠프장에 두고 리셉션에서 버스티켓을 한 묶음 정도를 사서 버스로 로마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콜로세움에 갔습니다.
이유명한 곳에 내가왔구나....
이른 시간인데도 입장하려는 관광객줄이 엄청 깁니다.
그많은 관광객이 입장하였는데 콜로세움 안은 워낙 커서인지 그다지 붐비지 않습니다.
콜로세움은 많은 사진과 그림으로 익숙하지만 그옆 프로로마노는 하이델베르그의 느낌과 함께 풍상인지 전쟁인지 유구한 시간을 느끼게 합니다.
프로로마노는 시간을 정지 시킨듯 음미하듯이 걸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원로원이 이리 걸었을까 상상을 하며
아이들은 부서진 돌조각들로 보여 별로인 듯 지루해합니다.
한여름의 로마 덥씁니다.  로마의 아이스크림이 유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입니다.
거리의 낱개 아이스크림이 비싸 작은 수퍼에 들러서 한박스에 6개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의무로 한두개씩 먹었습니다.
기억으로는 하나에 1.5유로하는 것이 수퍼에서는 6개에 4유로가 않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도 큰병으로 하나 샀지요. 무겁게 들고 다니면서,

로마에서 하루를 지나니, 지하철도 타고 일반버스와 투어버스도 타고 로마에 적응을 했습니다.
둘째날은 투어 버스코스로 하루를 잡고 바티칸과 나머지로 계획하여 움직였습니다.
동선이 중복되기도 했으나 “초행이 그렇지 뭐하며” 발이 갈라지도록 걸어 다녔습니다.

바티칸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설명이 이곳을 욕되게 할지모르지요.
장인들의 고뇌와 성도들의 수고와 사연을 ....

베드로 성당의 물품 검색대에 벨트가방을 두고 온 것입니다.
거기에는 여권 수표 운전면허증 차키 중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베드로 성당안에 들어서야 벨트가방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요.
하늘이 노랗다고 해야 하나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짧은 영어로 가방안에 중요한 것들이 들어있고 어쩌고 저쩌고를 설명하려니 미치겠더군요.
자 침착하게 한국인 가이드가 있으면 도움을 청하고 아니면 내 능력껏 찾고 아니 능력이라기보다 팔자껏 여행하자라고 마음먹고 검색대가 있는 곳으로 뛰었습니다.
검색대 검사원에게 나름데로 열심히 설명했지만 그는 분실물을 놓아두는 곳으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에 덩그러니 주인 잃은 제 가방이 있는 것입니다.
얼른 가방을 집어 여권속의 사진을 보이며 동일인임을 증명하니 가져가랍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연스럽게 이말이 몇번이고 튀어 나왔습니다.
“선하게 살겠습니다“도 했는데 아직 그약속은 잘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명예,권위와 믿음의 상징들을 둘러봅니다.(아래사진)
화려하고 웅장하며 성스러운 곳의 지하에도 인간이 있었습니다. 또 헷소리 ^^
꼬불꼬불하고 옆으로 기운 계단을 통해 베드로 성당 돔까지 걸어 올라갔습니다.
로마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유구한 역사의 한장을 한눈에 내려다봅니다.
남다른 감회가 듭니다.

돔(쿠폴라)에서 내려오는 야외계단에서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가족과 포도와 빵을 나누어 먹고.
시스티나 성당에 들렀습니다.
여기는 온통 화려한 성화로 복도와 천장을 채색해 놓았습니다.
의자에 앉아 최후의 심판을 보며 휴식도 취합니다.
예술적 안목이 없는 제게는 지금껏 보았던것과 비교해서.....
저 작품을 완성하는데 평생이 걸렸다니 노고가 많았겠구나..
이유명한 걸작이 결국 제눈에는 돼지 목의 진주 꼴입니다.

시스티나성당을 나와 식당에 들렀는데 써빙하는 아저씨 저희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2002월드컵과 축구를 화두로 뭐 길게 할말이 있겠습니까만,
한국인만 보면 반사적으로 선보이는 화잿거리가 아닐까싶습니다.
기꺼이 팁이 2유로쯤 나갔습니다.

마누라와 저는 로마의 휴일 코스를 도는데 큰아이는 이해가 안갑니다.
긴계단에 작은 분수조각품이 전부인 스페인광장을  보러 지친 몸을 이끌고 왔다는게 실속없어 보이는 모양입니다.
유명한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어이없다는 표정입니다.
로마의 야경은 투어버스를 타고 즐겼습니다.
꼬박 2일을 로마에 있었는데 동선이 겹치더군요. 사전조사가 미흡했습니다.

로마의 캠프장에서 3일밤을 보내고 피사로 갑니다.
이태리는  산지도 제법 있고 이국적인 느낌은 별로였습니다,
제가 현지화 되가는 과정인가 봅니다. 익숙해졌습니다.
80년대 전후로 외국에 몇일갔다 오면 혀를 굴렸다는 유머가 통하는 세대인가 봅니다.
먼길을 오직 피사만이 생각하고 왔는데 큰아이가
갈릴레이가 피사 두오모의 램프를 보고 '진자의 법칙' 을 발견했고
사탑에서 나무공과 쇠공을 떨어트려 동시에 떨어짐을 확인함으로써 낙하의 법칙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역사를  몰랐던 저는 뻘쭘해 했습니다.
큰아이는 성당안에서 그램프를 찾아내곤 뿌듯해합니다.
사탑은 공사중이고 입장 인원도 일일 한정 되있으며 지금 티켓팅하면 2시가이상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큰아이가 아비에게 거래를 시도합니다.
사탑 입장료로 체스를 사달라는 것입니다.
돈도 적게 들고 시간도 벌고 운운하며,  큰놈 나름대로 효용과 기회비용을 떠듭니다.
아들과의 거래가 쉽게 성사됐습니다.
체스를 사는데 값을 깍기 위해 차안의 동전 모두를 갖고와 동전으로 흥정을 합니다.
값은 40% 정도 싸게 사고 차에 올라보니 케이스에 결함이 좀....
그래도 큰아이는 주물로 된 체스를 품에 안고 좋아라합니다.
우리는 어느덧 제노바로 향합니다.
뭐좀 볼거리가 있나 싶었는데 제노바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고 단순히 항구도시인가 봅니다.
예전 구두 광고에 현혹되어 숙소를 여기쯤으로 정했는데 역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제노바에는 관광거리가 거의없어 니스방면으로 가며 적당한 캠프장을 찾으려하는데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귀곡산장 같은 커다란 고목이 지켜주는 나무밑에 자리를 하고 니스해변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은 니스로 향할겁니다.


이기간 최고 ==>베드로 성당 돔에 올라서본 로마
이기간 최악 ==>바티칸 검색대에 베트가방이 있던 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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