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자동차 가족여행기 (세번째 네델란드편)

2006.08.29 15:26

Harmony 조회 수:4842 추천:59





암스텔담 운하모습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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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브뤼셀-로테르담-암스텔담, 230Km (2시간 30분)

일정에 따라 오늘은 로테르담(Rotterdam)에서 숙박하기로 하고 브뤼셀을 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아내에게 경험삼아 푸조를 운전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겠지만 저는 같이 다닐 때에는 가능하면
아내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거든요. 정말 졸립고 힘들지 않으면
제가 주로 운전을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속도 내어 달릴 때 아내가
운전하는게 좀 불안하더군요.

여행 중 운전은 주의 경관을 즐길 수 없어
아쉽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제가 운전을 합니다.

아내의 운전특성은 자동차의 흐름에 맞춰 운전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1차선에서 제한속도 120Km임에도 140Km이상으로
달리는 앞차를 순리대로 잘 따라 가더군요.

우리 차 속도 역시 140Km이상.
갑자기 좌측에서 무언가 나타났는데 경찰오토바이더군요.
우리 차를 보면서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는 모습이 속도를
줄이라고 하는 건지 아님 세우라는 건지 잘 몰랐지만
제한 속도를 위반하였으니 바짝 긴장을 하였죠.

옆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동양 여자가 운전을 하고 있어서인지 아님
그냥 지나가는 중이었는지 앞서 나가더군요. 안도의 한숨도 잠시 갑자기
그 경찰이 3차선에서 서라는 수신호를 보내길래 허걱!
우리에게 티켓 발부 할 줄 알고 차선변경하며 잔뜩 겁먹었는데
다행히 다른 차를 세우더군요.

휴!! 서로 다행이라고 안도.
조금 가다가 아내로부터 운전대를 넘겨받았는데
이것이 아내의 처음이자 마지막 운전이 된 셈이었네요.

로테르담 숙소는 예약한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준비한 리스트도 없어 도착 후 네비게이션의 Lodging 리스트
중에서 Holliday Inn이 적당할 것 같아 선택하고 오랜만에 보는 간판을 보고
반가워 하며 입구로 갔으나 썰렁해서 자세히 보니 폐점을 하였더군요.

이 곳을 찾으면서 잠시나마 네델란드의 분위기를 느꼈는데 어차피 내일
암스텔담 관광을 하여야 하니 차라리 암스텔담에서 묵는 게 나을 듯 해서
숙소예약을 위해 근처 힐튼호텔 로비에서 인터넷 이용쿠폰을 구입,
갖고 간 노트북을 이용 해 민박집을 골라 전화로 확인하였습니다.

민박집을 정하고 나니 조금 늦은 시각이지만 맘이 편하더군요.

그 동안 식구들은 뒷골목은 어떤가 구경.

식당가에 그날 경기예정인 네델란드 전으로 오렌지 티셔츠 입은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

마치 우리나라 붉은티를 입고 함께 모여 응원하는 것처럼
식당 앞 테이블 위의 수많은 오렌지 깃발이 거리의 하늘을 뒤덮고
응원가인지 국가인지를 노래하는 분위기를 보니 2002년 우리의 월드컵을 생각나게 했답니다.

민박집 주소를 입력하고 도착.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암스텔담과는 좀 떨어지긴 했지만 신도시라 동네가 깨끗하고 조용하더군요.

아주머니라고 하기에는 젊은 항상 밝게 웃는 주인에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양해구하고
맛난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월드컵중계가 한창이더군요.

민박집 남편(현지인)과 잠시 얘기를 나눈 후에
여주인으로부터 암스텔담 관광포인트와 호텔 등 숙소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나서
내일 이후의 숙소예약을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에센(Essen)과 뒤셀도르프의 만족할 만한 숙소정보가 없더군요.

Victor방이 생각나더군요. 물어볼까 하다가 시차도 있고 여행 중에
이런 번거로움까지 주고 싶지 않더군요. 2군데 전화번호만 챙기고
그 날도 밤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게 되더군요.

아침에 민박집 딸아이가 학교가기 전에 우리를 보고 싶어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아쉽더군요. 좀 일찍 일어나서 어머니 나라 사람들과 인사라도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요. 끓여주는 라면으로 아침식사 마치고 삶은 계란, 결명자차,
맛있는 간식까지 살뜰하게 챙겨주는 주인과 기념사진 찍고 12시가 넘어서
겨우 암스텔담으로 출발했습니다.

알려준 암스텔담 시내의 적당한 장소(Bijenkorf Amsterdam 백화점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담광장(Dam Square)과 왕궁외부를 보고, 주위에 있는
담락거리(Damrakstraat)를 멀찌감치 번화한 분위기만을 살짝 맛보고,

안네프랑크의 집쪽으로 갈까 하다가 사람은 많은데 비해 볼 것이 별로 없다는
민박 주인의 조언을 핑계삼아 암스텔담의 하이라이트 미술관으로 출발!

먼저 국립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을 가면서 운하 주위에 평범한 상가와
잘 꾸며진 집들이 보기 좋더군요. 가끔 지나는 유람선을 보니 언제나 여유롭게
배를 타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물을 보고 있으니
더욱 배가 타고픈 호사가 누리고 싶더군요.

운하로 인해 좁은 도로를 자동차와 더불어 많은 남녀(직장인 또는 학생들로 보임)들은 물론
노인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운하의 도시, 자전거의 도시”
암스텔담의 운치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네델란드를 제대로 느끼려면 암스텔담 이외에
어느 곳을 보면 좋았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전에 어떤 책에서 뉴욕에서 자란 작가가 뉴욕에 대해서는 잘 알기 때문에
미국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었다는 고백과 함께
그 이후 다른 지역에 머물면서 미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더군요.

1박 2일 그것도 실제로는 5~6시간만으로 한 나라를 둘러보는 것으로
그 나라를 욕심 만큼 알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구경에 집중하다가 너무 흔한 자전거 출현으로 통행방해, 정면충돌 직전.
정신 차리면서 걷다 보니 다리건너 멀리서 네오 고딕양식의 두 개의 탑을 가진
멋진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 데 책자를 보니 방대한 컬렉션을 가진
암스텔담의 루브르”라고 하는 국립미술관 이더군요.

우리에게 너무 많은 작품들은 그림의 떡이요 또 하나의 힘든 숙제이므로 그 중에서 압축 선택하여
그래도 친근한 “램브란트의 야경” 베르메르(Vermeer)의 부엌에서 일하는 하녀” 등을 2시간정도 관람하였다.

하이라이트라고 추겨 세운 것에 비해서는 터무니 없는 시간배정이 민망할 정도로 짧은 관람.

반 고흐 미술관미술관(Vincent Van Gogh Museum)을 가기 위해 나오다가 길 건너에 우연히 다이아몬드 박물관을
보게 되어 역시 호기심에 들어갔다. 네델란드가 다이아몬드가 유명하다고 책자에서 보았거든요.

입구에서부터 특이한 조사(국적 등)를 마치고 나니 기대하지 않았던 한국인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세공과정을 짧게 관람하였습니다. 처음에 난 다 같은 다이아몬드 박물관으로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여행책자를 보니 가산 다이아몬드 센터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이곳과는 반대방향이라 그곳은 보지 못했다.

그곳을 나와 길 건너 넓은 잔디밭과 I Amsterdam이라는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찰깍!
바로 반 고흐미술관에 입장하여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등 역시 짧은 감상을 하였다.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올 때와는 다른 길로 돌아가는 도중에 싱겔(Singel)운하에 있는 꽃시장(Blomen Markt)에서
다양한 씨앗과 화분 등을 구경하고 간단한 네델란드 기념품을 구입.

거리마다 건물창문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포함 각국의 깃발을 보니 월드컵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 짐을 느끼게 하더군요. 약간씩 기울어진 건물들을 보면서 서로 지탱해주는
유럽의 건물특징이 이곳에서도 실감이 났구요.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이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식당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 거리가 더욱 북적 이는 듯이 보이네요.

또 다시 짧은 암스텔담의 여정이 아쉬워 자동차로 걸어보지 못한
반대쪽의 홍등가 등을 지나가보기 위해 돌아보는데 날이 밝아서인지 아님
자동차로 가까이 접근을 못한 건지 모르지만 찾지 못하고 시내 한 바뀌 돌아본 것으로 만족하였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독일로 향하기 위해 아쉽지만 숙소예약을 위해 네델란드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국제전화카드로 가까스로 민박집(호텔수준)에 유럽여행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아쉬운점:

네델란드의 상징인 풍차마을인 잔세스칸스(Zaanse Schans)와
바다가 육지보다 높다는 지형적인 특성을 볼 수 있는 도로를 가보지 못해 가장 아쉽네요.

아침에 일찍 서둘렀다면 암스텔담 동쪽 해안(만)인 Markermeer를 횡단하는N302도로를 탈 수도 있었고,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도 갈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더군요.
현대식 풍차는 많이 보았지만 예전의 풍차를 제대로 보지 못했거든요.

숙소 예약 때문에 항상 밤 늦게까지 인터넷 항해로 이번에도 또 다른 대가를 치르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풍차와 튜우립 그리고 치즈의 나라 네델란드에는 하루 더 투자를 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환전관련:

제가 미국에 머무는 까닭에 미국 현금카드(Visa)와 한국신용카드가 있어서
환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안하다가 아무래도 현금이 필요할 것 같아 환전을 하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유럽통화 환전을 우리나라처럼 간단하게 생각하고 은행창구에 가보니
미국은 대도시 또는 지역별 한두 곳 이외에는 사전에 환전신청을 한 후에 1~2일 후에 받을 수 있다더군요.
그나마 다행히 출발하는 당일 오전에 가까스로 환전을 마쳤네요.

50여일 이상을 지니고 다니기가 부담스러워 최소한의 금액만을 환전했는데
아시겠지만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영국파운드는 숙박비만 갖고 갔는데 결국 숙박비가 부족해서
여행 돌아와서 보내 주었습니다. 유로화 지역으로 들어간 지 일주일쯤 거의 바닥나는 유로화를
채우기 위해 라이프찌히 시티뱅크에서 잔고가 여유 있는 한국신용카드로 현금인출을 시도해 보았는데
국내처럼 현금이 나오네요. 세상 참 편해졌더군요.

오래 전에 출장 올 때에는 여행자수표를 지니고 다녔는데 이제는 카드 한 장이면 다 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에 어려서부터 부모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카드만 있으면
돈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더군요.
통장에 돈이 여유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편한 세상이지만 없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힘든 세상이죠.

현금인출 성공을 확인하고 나니 굳이 현금을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한결 맘이 편하더군요.
다만 신용카드로 현금인출을 해서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이 많이 발생할 까 우려는 되었지만
그래도 맘 편히 다니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Tesco나 Carrefour 같은 대형 체인마켙은 없고,
주로 Lidl과 Aldi등 중소형 슈퍼가 많은데 이런 곳에서는 Visa카드는 안받고
Master카드만 받아서 현금을 쓸 수 밖에 없어서 현금을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유럽에서 카드를 주로 쓸려면 Master카드가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미국 현금카드를 이용해서 현금을 인출했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한국신용카드 인출은 파운드나 유로를 달러로 환산한 후에 원/달러환율을 적용해서 원화를 인출하더군요.

현금 인출 시에는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가 0.5%, 외화사용수수료가 약 1.9%(라이프찌히, 독일)
또는 2.6%(뮌헨, 독일)가 부과되었군요. 카드로 물건구입시에는 약 0.88%가 수수료로 부과 되었네요.

물론 유로지역에서 원화카드로 현금 인출 또는 물건구입시에는 유로화를 달러로 환산을 한 다음에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물론 유로화의 달러화 환산시의 적용기준에 따라 수수료금액이 차이가 날것입니다.

일전에 은행에 문의하니 비자카드의 경우 미국에 있는 비자본사가 먼저 해당외화(예: 유로화)를 달러를 환전해서
지급하고 달러로 환전한 금액을 국내 계좌에서 원화로 인출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수료를 달러기준으로 계산해서 준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환율적용을 정확히 해봐야 현금 인출과 카드사용이 더 나은지 알 수 있겠네요.

반면에, 미국현금카드로 현금인출 시에는 카드 발행은행 이외에서 인출한 것에 대한
타행인출수수료가 건당 5달러가 부과(비율로는 1%)되고, 카드로 물건구입시에 외환환전
수수료가 약 3% 부과되더군요. 이 경우에는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여 사용 하는 것이 더 유리하네요.  

쓸데없는 이야기일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가볍게 정보차원에서 알려드리는 것이니
일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수정 또는 삭제하겠음)
결론적으로 이번 여행은 한국과 미국카드로 매우 편리하게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사벨 민박소감:

가족이 살면서 3층방을 숙소로 이용을 했는데 주인이 호텔쪽에서 일을 하셨던 분이라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없고 가족이 사는 곳이라 깨끗하고 친절해서 좋더군요.
음식솜씨는 우리가 시간이 없어 라면만 먹어 알 수는 없네요. 떠날 때 챙겨준 간식에 대한 배려 맘에 들고요.

한국인과 대화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여주인과 바쁜 여행만 아니면
편안히 얘기꽃을 피워도 좋겠더군요. 1인당 30유로를 받았는데 충분한 대가로 생각됩니다.

암스텔담에서 자동차로 약 20분정도 떨어진 것 빼고는 가족 분들이 머물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Paulus Potterstraat 5 1318 PJ Almere-Stad, 0031 36-537-9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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