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여행기 (2008년 여름) - 4

2010.03.21 21:19

saxman2a 조회 수:3780 추천:1



||0||0드디어 리플이 하나가 있네요.  ㅎㅎㅎ  큰 힘이 됩니다.  주절 주절 다듬지 않은 얘기들이니 그냥 편하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듬으려니 보통 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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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8일 일요일  맑음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하루를 쉬었다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어제의 짧은 동네 여행도 소중하다.  오늘은 날씨가 맑다.  기온도 제법 올라가서 약간 따스한 봄날같다.

오늘 여정은 엥겔 베르크의 티틀리스에 가고, 루체른을 잠시 거쳐서프랑크 푸르트 한 (Hahn) 공항에 갈 예정이다.  아침 출발시간도 그렇고 루체른이 티틀리스에서 프랑크 푸르트 가는 중간에 있어도 구경/여행 시간등을 생각한다면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들려서 가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듯 싶다.

아침에 그래도 7시엔 일어나서 준비하고 가야 할 것 같아 설쳤지만 아이들이나 아내나 전혀 일어나지 못한다.  잠을 깨니 아내는 성경을 읽고 있길래 잘 잤냐고 물어 봤더니 밤새 뜬 눈으로 지세웠단다.  마음이 불안하다고 해서 같이 기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했는데 식구들 모두 잠이 부족한지 무척 힘들어한다.  식사 후 아내가 보이지 않길래 방에 올라가 보니 아이들과 잠을 자고 있다.  그냥 내버려 두고 난 천천히 짐을 쌌다.  두어시간 후에 아이들도 일어나고 아내도 다시 일어났다.  영 마음이 편치 못하다.  여행 첫 날 밤 비행이 무리였기도 했고 시차 또한 그랬으니 힘들만도 하다.

이윽고 준비를 다하고 이모님 식구께도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GPS에 의존을 해서 엥겔베르크로 출발을 했다.  시간을 보니 아침 10시.  갈 길이 멀다만 이렇게 인사를 해야 아쉬움이 없다.  피곤한 식구들을 다독이면서 다시 좁은 스위스 길을 빠져나온다.  수동 기어 차량에 다시 적응이 되지만 다음엔 꼭 자동 기어 차량을 빌리겠다고 다짐을 한다.  기어 넣는게 너무나 귀찮다.  다음에 와도 수동 기어 차량을 빌릴 것 같다.  이게 3-400불 정도 싸니까 이 돈이면 네 식구가 근사한 저녁 3끼는 해결하니까.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나 참 쫀쫀하다’는 생각이 든다.  ‘월급 장이 신세가 그렇지 뭐’라고 변명을 해 본다.  아이들은 뒤에서 재잘거리고 아내는 피곤한 몸을 이끌면서도 잘 견디고 있다.  나 대신 카메라를 가지고 연실 차창에 지나가는 경치를 담고 있다.

엥겔베르크는 루체른에서 남쪽으로 약 30여분은 차로 더 내려가야한다.  중간에 고속도로가 서로 연결 되어 있지 않고 지방 도로를 거쳐 다시 고속도로를 타야되는 불편함이 있다.  대중 교통 수단을 위주로 한 교통 시스템이기에 자동차 도로망은 빈약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번이나 이번도 똑같이 그렇게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다시 고속도로를 탔다.  날씨가 오늘은 상쾌해서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진작 이랬으면…  계속 비가 와서 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떠나가는 날에 이렇게…  야튼 늦게 나마 다행이라 생각을하며 엥겔 베르크에 도착을 했다.  역에 주차를 하는데 요금을 않내도 되는 자리가 있다.  미터기가 망가졌는지 시간이 2시간이 더 남아 있어 거기에 주차하고 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물어 물어서 티틀리스 케이블 카 타는 곳으로 걸어가니 앞에 주차장이 있었다.  구태여 걸을 필요가 없었다.  

산 정상에 올라가는 케이블 카 표를 사자니 건너편에 가서 사야한댄다.  엉뚱한 곳으로 왔는데 걸어 가도 된다기에 아이들과 걸어갔다.  거의 20분을 주위 경치를 구경하며 걸으니 상쾌하다.  산이 해발 3천미터가 넘어 올라가면 추울 것 같아 아내를 비 옷을 하나 사 입히고 올라갔다.  등산 열차는 운행을 하지 않아 케이블 카를 두번 갈아탄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 정상에 많은 구조물을 세웠다.  필라투스 산 정상처럼 호텔도 운영을 하는 정도니…  언젠가 묵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올라가서 밖으로 나가다가 식당에서 한국 컵라면을 파는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뻐 하나씩 먹고 가기로 했다.  라면 메니아인 난 그냥 덤덤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컵라면이 맛있던지 그 매운 국물까지 다 마셨다.  이젠 라면 옆에 있던 아이스크림 차례.  뱃 속이 따스해서 그런지 구름이 낀 정상의 날씨가 약간 서늘한 편이었어도 별 문제가 없다.  산소가 적어서 그런지 약간 어지러운 증상이 일기는 했지만 아이들이나 아내, 다들 괜찮았다.  

정상에 서니 정말 아찔하기만 했다.  난간을 내려다 보니 오금이 저려온다.  이 산 정상에 케이블카 터미널, 송수신 시설, 호텔등 구조물을 지어 놨다.  이런 구조물을 어떻게 지었는지.  그 자재를 어떻게 옮겼는지…  불가사의한 일들이다는생각마저 든다.  

여러나라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 인도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한 중국인 무리가 하는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눈 속에서 웃도리를 벗고 사진을 찍다가 급기야는 팬티 하나만 입는 추태를 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아이스 플라이어라고 정상에서 리프트를 타고 눈 속에서 놀게 하는 것이 있었는데 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그렇게 해서는 않될 것 같아서 였다.  작년 캔쿤에서 아이들을 낙하산을 태우곤 무척 후회를 했다.  위험 천만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탔었다.  아이들은 힘든지 찡찡거렸다.  정상의 눈 속을 걷는데 신발이 다들 여름 신발이라 곧 찬 눈이 녹은 물로 젖어서 눈 속에서 놀러가는게 그리 좋은 생각도 아니었다.  다시 건물로 들어와 기념품을 사고 아이들도 모자, 스웨터 하나씩 사주곤 내려와 루체른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루체른에 다시 들렸다.  루체른은 세번 째인데 언제나 대충 호수만 보고 간다.  한 이틀 묵으면서 구경하고 싶은데…  시간이 늦긴 했지만 사진 하나만이라도 찍어야 할 것 같아 한 두 세시간 구경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출발하자는 생각이다.  일요일이었지만 유로 2008 축구 경기가 열리는 기간이라 사람들이 많다.  루체른 열차역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이랑 걷기 시작했다.  시간은 이미 5시 반이 넘었지만 잠깐 걷자고 하고 호숫가를 걸었다.  사진을 찍고 과일과 저녁을 사러 Migros로 갔더니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걸어 걸어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마도 제일 비싸게 먹은 맥도날드인가 보다.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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