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는 인천항 뒷골목 같은 느낌입니다.
좁고 번잡한 길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오릅니다.
멀리 지중해가 에메랄드빛을 머금고 우리 동해와는 사뭇 다릅니다.
지중해 .. 강화도 서해와는 구성요소와 구조적인 차이가 있어 비교됩니만.
니스 모나코 산레모 비좁고 거의 같은 부위기에 주차공간도 없고
사치 도박 고물가 .....  우리집 코드와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해안선이 남다른 것 외에 수영을 못하는 우리가족에게는 저 바다에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은 없습니다.
간혹 수영복 윗도리까지 벗어제낀 아주머니들 땜시 시선을 어드메 두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혼잡한 모래사장을 거닐며 빠른 시간내에 여기를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오늘일정은 마르세이유까지입니다만
니스나 모나코의 해변이 우리가족 정서와 엇박자를 내므로 시간이 많이 남아 리옹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집 떠나면 고생이라...  한 20일 정도의 노숙생활 지쳐가는 것입니다.
제가 축구를 쬐끔 좋아해서 마르세이유 리옹 등지의 지명을 얻어 들었지요.
그래서 리옹을 오늘의 숙영지로 잡고 냅다 달렸습니다.
캠프장에서 오늘을 평했는데 영양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여유일을 두었던 하루를 할애하여 갈까말가 고민했던 몽셀미셀을 가기로 했습니다.
내일 주행거리가 오늘 버금한 600km 정도가 될것입니다.
몽셀미셀가는 길은 가도가도 끝없는 평야입니다.
찻속에 갖힌 아이들이 지루해합니다 가져간 책은 외울정도로 여러번 읽고.....
창밖의 경치도 민밋함니다, 산지나 높은 언덕도 찾기어렵습니다.
참으로 노는땅 많습니다. 저기에 강화도 속노란 고구마라도 심으면 대박 날텐데...
프랑스는 1차산업의 생산과 가공이 잘 어우러진 농업강국임을 땅으로 증명합니다.
고속도로에서 한국차를 찾아내는 놀이를 재미삼아 몽셀미셀에 도착합니다.

여기를 오느라 장시간을 투자한 연유로 세계 10대 불가사의를 보는 우리가족은 만세를 외쳤습니다.
땅거미 속으로 사라지는 몽세미셀 신비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몽셀미셀 바다 쪽은 갯벌입니다. 모래사장이 아닌 갯벌... 익숙하지요.
날씨도 굳고 남쪽에서 많이 북쪽으로 올라와서 인지 여기는 춥습니다.
저녁을 먹는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친 심신을 더욱 곤하게 만드는군요...
아비는 지쳐서는 안되는데..........

다음날 씩씩하게 몽셀미셀에 들어갔습니다.(윗사진)
옹기종기 모여있는 입구의 상점들이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외양부터 아직껏 보아왔던 성당의 모습과 다르지만  더우기 내부는 화려하지 않고
색감이 훌륭한 것만을 관람하다, 수도(修道)의 고단함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이곳 저곳의 손때가 묻어 있는듯 습한 바닷바람으로 벽에 낀 이끼가 화려함 대신에 풍상을 대변합니다.
이곳의 장엄함을 화려한 색체로 비교하는 제 현학이 초라하게 여겨졌습니다.
아득한 먼 옛 전설로 남아있는 것을 과학과 논리로 보려는 제가 우습습니다.

허나 속절없이 묻혀버린 수도승의 번뇌의 삶이나
잠시 여기를 즐기러온 나의 삶이나 한줌의 재이련만 ㅎㅎ  
여행의 큰 가르침 앞에 한 인간의 보잘것 없음과 어리석음이 드러났습니다.
힘들여 온 곳이라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파리로 향합니다.


파리로 가는 길은 화창한 햇살이 우릴 반겼습니다.
휴게소에서 6개나 되는 침낭과 눅눅한 침구들을 햇빛에 말리며
파리에서의 여행의 마지막을 기대합니다. 비온뒤의 햇살이라 더욱 하늘은 푸르고 청명합니다.
어둑해져서야 파리 캠프장에 도착합니다.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 캠프장은 한산합니다.
몽마르뜨부터 시작합니다. 일요일이라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하여 차를 갖고 나왔습니다.
어렵게 골목주차를 하고 몽마르뜨에 오릅니다.
샤크레쾨르 성당에서 내려다보는 파리 멋집니다만 오히려 여기에서 잡상인들이 번거로움을 주는군요.  
간사한 제눈은  이제는 이 유명한 성당이 다소 식상합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는 화가들의 광장에서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아래사진)
기대보다 넓지 않아 몇분이면 한바퀴를 돕니다.
화가들의 정교한 손놀림이 놀랍고, 관광객은 초상화그리기에 열중입니다.
화가들은 사진 찍는 것에 무척이나 신경질적입니다.  
성당앞 계단에 앉아 여느 관광객처럼 파리시내를 내려다봅니다.
백인 흑인 동양인, 검은머리 노랑머리 흰머리 곱슬머리 생머리 ....인종 전시장입니다.  참 많은 사람의 세상입니다.

몽마르뜨를 내려와 무랭루즈를 지나 에펠탑으로 갑니다.
콩코드광장에서 오벨리스크를 구경하고 황금빛나는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한방 후 에펠탑으로 향합니다.
넓은 잔듸밭에 파리지엥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광경을 자아냅니다.
몽셀미셀부터 날씨 정말 협조 않합니다. 서서히 날씨가 심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에펠탑을 오르는데 비바람치는 통에 추워서 혼났습니다.
베낭에서 우산 수건등을 꺼내 가리고 덮고 질서도 개판입니다.
파리의 상징이고 명물인 에펠탑 정말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런던에서 런던아이을 탔습니다. 아마도 파리의 에펠탑을 견주어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칙칙한 날씨를 안고 캠프장으로 향합니다.
9월의 파리의 밤은 춥습니다.
하여 빈 박스로 바닥을 깔고 침낭의 작크를 목젓까지 올리고 잠을 청합니다.
파리의 첫 도착과 비교하여 너무 대조적입니다.
아이들은 춥지 않다고 하는데 나이 탓인지 저는 춥습니다.
앞으로 3일 남았는데 호텔로 가야하나 갈등이 심했지요.
제게는 타고난 병적인 절약이 몸에 배어있었습니다.
9월 파리....   돈도 거의 떨어지고 궁한 여행자에게는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내일은 베르사이유궁전을 가볼랍니다.


이기간 최고 ==> 땅거미 질무렵의 몽셀미셀
이기간 최악 ==> 에펠탑에 오르며 맞은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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