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여행기 3편 - 이탈리아 (시에나와 로마)

2009.08.19 18:14

sunny 조회 수:4858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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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이탈리아 시에나

니스에서 제노바까지의 해안도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늦게 출발한데다가 차량도 많아 늦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서니 고속도로가 직선으로 쭉 뻗어있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터널앞에서 차들이 멈춥니다. 아마 사고겠지 싶어 다른 차들처럼 옆으로 세워놓으니  호기심많은 남편과 아들은 밖에 나가 어떤 아저씨랑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게으른 딸과 저는 차에서 있었다는 사실.  한번 나가볼 것을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군요. 경찰차와 구급차가 와서 사고수습하는데 한시간이상 걸렸습니다. 크 아직 두시간정도 더 가야하는데 초행길에 어두워질까 걱정스럽습니다.



                     시에나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에 통행료를 지불하는데 무인계산대에서 카드가 읽히지 않아 몇 번의 시도 끝에 통과했습니다. 좀 전에 동전으로만 내야하는 계산대에서는 동전이 모자라서 저 끝에 있는 유인계산대까지 차를 세워두고 뛰어갔다온 일이 생각나 한순간 긴장했는데 다행입니다. 연이어 일어난 일로 통행료를 지불할 때가 되면 정신바짝차리고 사람이 직접 받는 곳으로 가게되었답니다.

호텔이 시에나 시내에서 2Km 떨어졌다고 하는데 무슨 한적한 시골마을같습니다. 들어가는 길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고 차량도 많지 않은데다 어두컴컴해서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헤매일 가치가 충분할 만큼 맘에 든 곳이었습니다. 넓은 원룸형태의 가정집스타일로 주위에는 자연그대로의 들판과 숲이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조금 일찍와서 산책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요.  부엌이 딸려 있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밥도 하고 찌개도 끓여서 냄새걱정없이 한껏 차려먹고 내 집에서처럼 푹 잤습니다. 


7월 3일

아침도 한식으로 차려먹고 맘씨좋은 주인아주머니와 바이바이하고 시에나 중심지로 들어갔습니다. 시에나는 작은 도시여서 근처 아무데나 주차하고 서너시간만 걸어다니면 거의 돌아볼 수 있습니다. 좁지만 로맨틱한 거리와 평온이 느껴지는 성곽, 캄포광장의 평화로움이 물씬 풍기는 시에나는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남다른 곳이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꼭 한번 들러보시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딱히 유명한 곳은 없어도 도시의 분위기가 특별한 시에나 강추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매일 피자를 먹었는데요 이곳에서 먹은 피자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



               시에나 골목에서

여행준비하면서 본 여행안내서에 시에나가 아주 짧게 나와있었는데 강추로 표시되어 있었거든요.  볼 것도 별로 없는데 왜 강추일까 생각했는데 와서보니 알겠더라구요.

차로 여행하시는 분들께선 한번쯤 들러보실만한 곳입니다.
떠나는 발길이 아쉬웠지만 어제처럼 늦게 도착하지 않도록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시에나에서 로마까지는 넉넉잡아 세시간정도였는데,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니 슬슬 막히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외곽에 위치한 노보텔이어서 로마시내로 들어가는 최악의 교통체증은 피할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면서 근처 까르푸도 눈도장 꽉.
제대로 된 호텔에 한번쯤 묵게되는 것에 감사하면서 맛난 저녁을 해먹었죠. 냄새날까 조심했는데 밥없이는 살 수 없으니 이해해주시길...



7월 4일 로마시내

아침 일찍 잘 차려진 뷔페로 아침식시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테르미니역까지 갔습니다.
투어버스 티켓 판매하는 아저씨께 지도 한장 얻어 콜로세움으로 걸어가는데 중간중간 한식당과 한국식품점이 있어 반갑네요.
콜로세움 1,2층을 돌아보고 나와 팔라티노와 포로 로마노까지 보는데 한나절이 지나버렸습니다. 포로 로마노는 고대로마의 유적지로 기둥과 몇몇 건물과 집터 정도만 남아있는데 원로원은 복원되어있고 신전은 기둥과 돌덩어리 몇 개 남아있어도 그 모습이 짐작되어질수 있으며 군데군데 복원공사중에 있습니다. 복원이 끝나면 어떤 모습일까요?
팔라티노 언덕에서 아래쪽 박물관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고 중간중간 볼것들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콜로세움과 팔라티노, 포로 로마노까지 티켓 한 장으로 묶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콜로세움말고 개선문 옆의 포로 로마노에서 티켓을 구입하시면 시간을 많이 절약하실수 있어요.)





배 고프고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에어컨 나오는 곳에 가서 피자와 샐러드로 배를 채운후 베네치아 광장 돌아보고 트레비 분수 거쳐 스페인광장까지 이동했습니다.
베네치아광장에선 말예요 계단에 앉지도 못하게 하네요 스페인광장에선 아이스크림 금지라더니 이탈리아도 좀 이상해지나봐요. 트레비분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만 찍고 스페인광장에서 쉬기로 했어요. 물 한병들고 스페인광장 계단에서 오가는 사람 구경하고 로마시내를 내려다보는 것이 전혀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여행객이 되어가는 중인가봅니다. 더 있고 싶었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아이들때문에 내려오는데 어찌나 아쉽던지요, 셔틀버스 시간에 맞추어 테르미니로 돌아가면서 로마시내를 사진찍듯이 머리에 새겨넣었습니다.



7월 5일 바티칸 가는 날
바티칸은 아침일찍부터 붐빈다던데 왠일인지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일요일이라서 미사드리는 것도 보고 천천히 둘러보고 박물관으로 향하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박물관 휴관이라 알려주십니다. 이.럴.수.가... 주위를 둘러보니 조그맣게 박물관 휴관일이 표시된 달력이 있는데 몇 번 없는 휴관일이 바로 오늘이네요. 어쩐지 바티칸이 한가하더니 박물관 휴관일이었던 이유였군요. 바티칸과는 인연이 없나봐요. 저 혼자 온 여행에서도 바티칸박물관에 들어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또 거부당하네요.
갑자기 생겨버린 여유시간은 돌아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티버강을 건너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피올리광장으로 가보니 일요일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한창 준비중인지라 점심을 먼저 먹고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스파게티 먹어봐야지 하고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너무 느끼해서 반도 먹지 못했어요.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분께서는 가볍게 다 드시던데 전 김치생각이 너무도 간절했습니다. 무난한 마르게리따와 스테이크는 괜찮았는데 제가 주문한 스파게티만 못 먹었답니다.
벼룩시장이라고 악세사리와 가죽제품만 몇종류 나와있고 너무도 조용한 분위기에 재미없어진 우리가족은 나보나 광장으로 갔습니다. 나보나 광장에 가보니 몽마르뜨를 옮겨놓은 듯 많은 화가들과 행위예술가들로 활기넘치네요. 화가들의 작품을 보다보니 미술작품보는 듯하기도 했고 초상화 그리는 화가옆에서 살짝 들여다보고는 그 솜씨에 놀랐으며 마치 본인의 작업실인 듯 주변에 아랑곳않고 편안하게 그리는 그들의 모습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아들녀석이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한 행위예술가가 팔 아프겠다며 격려의 의미로 동전하나 놓아주니 좋아라 하는군요.
로마의 마지막 저녁 아이들과 평소보다 일찍 돌아와 호텔에서 탁구치고, 축구게임도 하고 호텔에서 가족을 위해 준비한 것들을 모조리 이용해보았답니다. 그리고 근처 까르푸로 음료와 과일등을 사러갔는데 폐점하는 분위기인지라 놀랐습니다. 진열대에는 비워진 공간이 쉽게 발견되었고 신선식품의 질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지라 거의 빈손으로 나왔다는 슬픈사실...  (이탈리아에는 Coop이 물건 다양하고 저렴해서 제일 좋았습니다. )


로마는 대도시이면서도 이탈리아인 특유의 활기차고 낙천적인 성격때문인지 사람많고 복잡해도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웃음이 생활의 일부인 듯 표정이 밝고 말도 잘해서 날씨덥고 관광객들로 붐비는 속에서도 짜증스럽지 않았답니다.  계속 발굴중인 유적지를 생각한다면 몇 년뒤에 다시한번 와보고픈 로마 아, 물론 입장료는 더 올라가겠지요. 너무 더운 날씨를 제외한다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로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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