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여행기 4편 -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니스)

2009.08.20 19:32

sunny 조회 수:4182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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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피렌체로

피렌체도 멀지 않은지라 천천히 아침먹고 출발했더니 1시쯤 도착하네요. 유명한 미켈란젤로 광장에 위치한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도시를 구경하러 내려갔습니다. (캠핑장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베키오다리며 두오모성당이며 가볼만한 곳들이 한눈에 보여요. 지도와 비교하며 대략적인 동선을 미리 계산하실수 있습니다)
베키오다리에는 귀금속상점들이 모여있고 다리를 건너니 가죽제품들 파는 상점들이 많았었는데 모두 수공예제품이라 고급스럽고 섬세한 것이 보는 즐거움은 쏠쏠했답니다.
베키오 궁전의 어느 방에는 동양의 지도가 몇 개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표기되어 있어서 흥미로왔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무었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피렌체의 웅장한 두오모성당은 그 규모면에서는 파리의 노틀담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큽니다만, 아쉽게도 공사중으로 천으로 가려놓아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입장시간도 지나버려 들어갈 수가 없었지만 아마도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을 것이고 종탑에 올라가 보는 전경은 우리 숙소에서와 같을 것이라 위로하면서 사람들로 꽉찬 성당앞에 털썩 주저앉아 우리가족의 취미가 되어버린 ‘사람구경하기’로 잠시의 휴식을 가진뒤 천천히 숙소로 되돌아갔습니다. 미켈란광장에 오르는 계단이 남산공원 오르는 계단보다 높아보였지만 아이스크림 손에 들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걸었던 그곳이 피렌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미켈란광장에서 시내로 내려가며 한컷

캠핑장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보는 피렌체의 야경은 너무 멋져요. 바로 이것 때문에 캠핑장을 찾는 것 아닐까요? 젊은이들 많은 활기찬 캠핑장이라 대학캠퍼스에서 밥먹는 것같은 분위기인데 간단한 식사와 음료하기에 좋은 곳으로 ‘분위기’하나 보면 100점입니다.



7월 7일 베네치아로 가는 날

아침먹고 출발하려 짐 싣는데 옆집 아저씨께서 바퀴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살펴보니 바퀴 한쪽이 살짝 부풀어 있는게 보입니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스페어타이어가 아주 얇은 것이 하나 있고 갈아끼울수 있는 연장통도 없네요. 이런 허츠 드디어 말썽이로군. 안내소에 물어 허츠 대리점에 가보니 차량교환은 이곳에서는 안된다하면서 카센터를 알려주길래 카센터에 갔는데 엔지니어가 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래도 베네치아에서 독일을 거쳐 파리까지 가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90%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90%가 안전해도 10%의 경우를 생각하다가 안전이 최우선이라 생각해서 공항에서 차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공항까지 가는 길을 손수 그려주시고, 주소까지 찾아서 알려주시고, 영어가 통하지 않자 지나가는 사람까지 붙잡아서 통역해신 카센터 아저씨께 감사드립니다.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재미있는 분들 덕에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사고이력이 있는 차를 준 것도 화가 나는데,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준 것같아 허츠를 마구 욕하면서 공항으로 갔는데 이곳 직원들은 너무도 친절해서 뭐라 불만을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이전의 사고로 바퀴까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경위서비슷하게 작성해서 양쪽이 사인해서 복사본을 제게 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차를 보여주는데 이런 Opel Corosa 소형차네요. 공항에 있는 여분의 차가 이것밖에 없다는데 차를 보는 순간 괜히 바꾼다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짐을 겨우겨우 쑤셔 넣고 뒷좌석 공간에 작은 보따리를 놓고 가니 아이들과 남편의 불만이 동시에 터져나옵니다. 아이들은 좁다고 아우성 남편은 성능이 안좋다고 불만 전에 타던 벤츠는 수동이지만 자동운전하듯이 편안했는데 이 차는 기어도 잘 안들어가고 차가 달달거려 시동이 꺼질까 불안하기까지 하니 앞에 앉은 전 불안해서 말 한마디 안하고 조용히 있었어요.
차량교환하고나니 벌써 정오입니다. 할인몰에 들르기로 한 날인데 맘이 급해집니다.
“The Mall"은 피렌체 근교에 있는 유명한 할인몰로 가서보니 우리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구찌, 아르마니, 페라가모 정도 있고 의류가 많아서 잡화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 생각해둔 남편 구두와 제 지갑 하나씩 챙겨들고 바이바이. 빨리 베네치아로 가야지

시간이 되면 베네치아의 야경을 보려고 했는데, 자동차사건으로 힘이 빠져버려 바로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예약해둔 곳은 베네치아 맞은편 Jesolo 라는 해변d에 있는 카라반캠핑장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해 베네치아 근처 적당한 곳으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니 다행히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부엌이 딸린 숙소임을 생각해서 근처 ‘coop'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 들어가니 8시가 조금 넘었네요.
난생 처음 접하는 카라반캠핑은 차 안은 침실이고 앞쪽 잔디를 천막으로 연결해서 부엌과 식당겸한 독립공간으로 만들어놓은 형태입니다. 부엌만 보면 정신못차리는 우리가족.
이날 먹은 삼겹살과 김치는 생애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7월 8일 베네치아 시내구경

아침도 든든히 챙겨먹고 베니스로 출발~~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이 이렇게나 멋진 곳인줄은 몰랐습니다. 베네치아로 가면서 살짝 맛본 그곳은 이름을 알수 없지만 그 모습에 탄성이 나옵니다. 자연이 준 선물에 인간의 조화가 이루어진 이곳은 마을도 마을이거니와 하늘도 정말정말 높고 구름모양이 예술이었어요. 베네치아에 있었던 3일 내내 봐도 감탄사가 나왔다니까요.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주차빌딩에 주차하고 배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물위에 떠있는 도시 베니스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좁은 골목을 비집고 다니며 색색의 유리제품과 가면도 보고 리알토다리에서 지나다니는 곤돌라도 보고 산 마르코광장에서 관광객에 치여도 보고...
베니스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주차장으로 올때는 일부러 좁은 골목골목을 통해 왔답니다.
이날은 겨우 대여섯시간 걸었을 뿐인데 날이 더워서그런지 모두가 지쳤던 날이었어요. 빨리 가서 밥먹고 쉬고 싶다는 생각뿐...

저녁을 먹으며 이곳 캠핑장에서 하루 더 묵으며 휴식하기로 결정했더니 갑자기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내일부터는 호텔예약을 하지 않은바 바로 그 장점을 바로 이용해버리네요.


7월 9일 달콤했던 하루의 휴가

갈 곳이 없다하니 이렇게 기쁠데가있나
아침부터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아주 신나게 잘들 놉니다. 다들 휴가를 즐기러온 사람들인지라 쉽게 친구가 되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점심먹고 나서는 해변으로 나가보았습니다.
5분쯤 걸어가니 우와, 영화에서나 본 듯한 하얀색 선탠의자들이 해변에 쫙 놓여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바다로 뛰어들고 저는 의자에 누워 음악듣고 일기를 쓰는데 졸음이 솔솔
밀려옵니다. 끈적이지 않는 시원한 바람이 최고의 에어컨이예요. 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내 의자에 있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답니다.

캠핑장이나 바닷가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기에 호기심에 찬 눈도 많고 말을 걸어오는 이도 종종 있었지만 그렇다고 불쾌했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순수한 호기심이었거든요. 이리저리 알아보다 우연히 예약한 곳인데, 이탈리아 현지인들이나 유럽인들이 장기간의 휴가를 보내기위한 곳인 것 같아요.
며칠 더 있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아쉽게도 내일은 떠나야합니다.

 

새로운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여준 베니스여 chao!!
이곳에서의 여름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꿈꾸며 chao!!


피렌체며 베니스며 모두 멋진 곳이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숙소가 더 기억에 남는 두곳이지만 숙소나 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여행기를 마친뒤에 따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렌트카 문제로 날려버린 하루가 제일로 아까왔습니다. 허츠의 명성에 금이 쫘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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