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여행기 5편 - 독일 (가르미슈와 뮌헨)

2009.08.27 12:24

sunny 조회 수:4011 추천:2

||0||0

7월 10일  독일의 가르미슈 파르키텐

휴가를 보낸 듯한 베니스에서 떠나려니 많이 아쉽네요.  친절했던 캠핑장 스텝과 인사하고 가르미슈로 출발했습니다.  숙소를 잡지 않은터라 일찍 도착하려고 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니 바깥 풍경이 스위스풍으로 바뀌며 야트막한 언덕에 나무로 지어진 가옥과 들판을 보니 알프스소녀 하이디 생각이 납니다.  
요들송을 한번 불러볼까?  “요르레이~~ 요르레이히 오르레히리요”  
아이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한 소절이었건만 무심한 한마디 “너무 그러지 마세요 이탈리아 벗어난 거 알거든요.”
전방에 푸르른 들판과 탁트여진 시야는 운전하기에 아주 편안했고,  바깥온도가 우리 가을 날씨정도로 시원해서 몸상태가 급격히 좋아지는 듯 했습니다.  
가르미슈의 중앙광장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가서 짐머를 찾아 숙소를 잡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은 것이 가르미슈가 작지만 꽤 인지도가 있는 도시인 듯 하네요. 조금 늦게 오면 숙소구하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숙소는 대만족이었어요 방 하나와 거실하나의 아파트식으로 소파베드가 있어서 네식구가 편안하게 잘 수 있었고 무척 깨끗했어요.  
얼른 짐 내려놓고 마을을 둘러보러 나왔습니다.   약간 선선한 느낌에 흐린 날씨지만 그동안 더위에 지친 우리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한껏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독일이 최고다 최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냇가 깨끗하죠?

가르미슈 중심가에 가보니 예쁜 상점들과 레스토랑, 공원들이 어우러져서 작은 동화마을에 온 듯 합니다.  무뚝뚝할 것 같은 독일인의 손끝에서 저런 예술작품이 나오다니 놀랍습니다.  초콜릿상점에서 본 초콜릿들은 하나의 작품이었고,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산 초콜릿은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와삭 베어먹었습니다.  아, 맛은 환상적이었어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먹고싶었습니다.  매장안도 무슨 초콜릿박물관 같아요.  옆집 아줌마같이 잘 웃던 판매원도 인상적이구요 아이들에게 비싼 초콜릿을 덤으로 주는 바람에 너무 기뻣어요.  제가 초콜릿 너무 좋아하거든요.  




                가르미슈 중심부에 위치한 광장

가르미슈역에서 내일아침 츄크슈피체로 올라가는 열차를 예매하고 돌아오는 길에 중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었습니다. - 아무생각없이 아시아요리가 먹고싶어 들어갔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너무 짜서 다 못 먹었어요.  -   조용한 식당에 중국인주인장 목소리만 우렁차게 들리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들 특유의 시끄럽고 왁자지껄한 목소리에 친근감마저 들더군요.  


7월 11일  -  츄크슈피체 등산열차와 뮌헨

등산열차를 오전 9시에 예약해 놓은 터라 부랴부랴 아침먹고 이동했습니다.  
아침을 쟁반에 차려 문앞에 놓아주는데 양이 푸짐해서 먹고남은 것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챙겨넣었습니다.  



         숙소의 테라스에서 찰칵

등산열차를 타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단체 동양인 관광객 - 물론 일본인들이죠- 이 몇 팀 보입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인데 나이에 비해 다들 건강해보이시고 매너가 좋아서 역시 일본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차를 타고 2600m의 추크슈피츠플라트역까지 올라가서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추크슈피체까지 가는데 산기슭을 오르며 보이는 초원의 경치가 아주 멋져요.  그러나 산을 오르는 터널이 너무 길어서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어요.  추크슈피츠플라트에 내리니 바깥에 나가볼 수가 있었는데 막상 나가니 입김이 나올정도로 춥고 눈도 쌓여있고 갑자기 겨울날씨예요.  알프스에 온다고 긴팔에 도톰한 가디건을 챙겨왔는데 제 신발이 샌들이었거든요.  운동화가 불편하다고 획 집어던진 것이 후회됩니다.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등산용 점퍼에 두툼한 신발까지 신고왔는데 저만 추워보여요.  그래도 할 건 해야죠.  눈도 밟고 아슬아슬하게 밑을 내려다보고나서 케이블카를 타러갔습니다.  산정상에 오르니 안개가 너무 짙어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좀 전에 보지 않았으면 후회될 뻔 했지요.  안개 걷히기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추크슈피츠역에서



                레일로프타고 내려오며 한컷

케이블카타고 아이프까지 내려오는 구간은 등산열차가 터널로 이동하는 구간인데요 케이블카에서 올려다보는 산정상의 모습과 아래쪽 내려다보이는 아이프호와 초원이
모두 멋집니다.  아이프에서 가르미슈까지 오는 열차로 갈아타고 내려오는데 남편이 중간에 내려 걸어가자는 깜짝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멀지도 않고 날씨도 좋다고 초원을 걸어보자하네요.  처음엔 좋았습니다.  날씨도 덥지 않고 아무도 없는 초원을 따라 걸으며 모두 즐거웠으나 차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비가 와도 맞아도 될 정도만 내렸기 때문에 가디건에 딸린 모자를 쓰며 여유로왔죠.  



                       걸어내려오다 중간에서 찰칵

그런데 비가 점점 많이 내려 소낙비수준으로 오면서 쫄딱 젖게되자 길가에 있는 농가의 처마에서 잠시 기다리며 비를 피했답니다.  비가 약간 수그러지는 듯 하자 다시 걷기 시작해 역에 도착해서 보니 무려 한시간 반정도를 걸었더군요.  어이구야,  처음 내리는 비를 맞을때야 조급하지만 어느정도 젖고 보니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되고 젖은 채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우리가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까마는 대놓고 쳐다보지는 않아서 덜 부끄러웠답니다.  

차에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뮌헨으로 출발했습니다.  뮌헨에서 토요일에 숙소잡기가 어려울 듯 싶어 서둘러가려했건만 이렇게 또 꼬이네요.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도 재미없는 여행이지만 아이들 데리고 호텔찾아 이리저리 다니는 것도 그리 기분좋지는 않습니다.  마리엔광장으로 이동하다 세군데 호텔과 짐머에 들렀는데 방이 없거나 너무 비싸게 불러서 그냥 뮌헨역 근처의 인포메이션으로 갔습니다.  뮌헨에 오니까 한국인 관광객들이 좀 있네요.  호텔은 좀 비싸지만 중심부에 있는 별셋짜리 패밀리룸으로 잡아 재빨리 들어갔습니다.  서둘러 간식먹고 마리엔광장으로 나가보니 주말저녁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말을 즐기는 나들이객들과 관광객들로 거리가 넘쳐나고 거리의 콘서트와 악사들로 흥겨워서 그저 바라만봐도 흥이나는 그런 곳이었어요 마리엔 광장은.  광장의 양옆에는 다양한 상점들로 늘어서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었구요 삼성과 LG 핸드폰이 전면에 놓여있는 상점이 꽤 있어서 으쓱했어요.  이곳에서도 인기가 좋은 모양이예요.
거리에서 맥주를 먹으며 앉아있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추워해서 원샷하고 일어났어요.  술은 잘 못하는데 맥주에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었는지 독일에서 처음 알았답니다.  
남편은 매일 다른종류의 맥주를 마셔보며 좋아했죠. 

 

거금들여 투숙한 방 두 개짜리 호텔.  마음껏 누리리라 늦게까지 버티려했지만 여러모로 고생한 데다 침대가 너무 편안해서 바로 잠들었어요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