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쉬어가는 코너 ㅡ 내가 사는 곳이 고향

2018.08.07 07:45

1빈잔1 조회 수:652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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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이 고향.



   세상엔 누구나가 다 공감하는  단어가 있다.

고향(故鄕)이란것이 그 중에 하나이다.  

정확히 사전적 의미로 표현을 하면, 고향은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라고  되어 있다.

즉 태어나서 자랐기에 고향은 동심 속에 자리잡은 잊지못할 그리움의 대상이다.   

나이든 분들은 자기 영혼의 귀의처(歸依處) 라고도 한다.

또한 가슴 속 어딘가에 있을 향수의 요람이라고도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시카고에는 고향을 떠난지 50년 또는 40년, 30년 된 분들이 참으로 많다.  

오랜 세월 타지에 살았으면서도,

고향이란 두 단어를 잊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단 1년을 살았어도 잊지를 못하고 있다.

고향이란것은  우리 정서에 질긴 인연으로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이민의 의미는  더 낳은 삶의 터전으로 옮겨 온 것이다.

고향을 더 많이 그리워 하는 사람들은 이곳의 생활이 좋았다거나,

나빳다거나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모순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 같다.  

고향은 각자 결심 하기에 따라선 더 이상 연민의 대상이 아니다.

그 이유는 언제든지 고향으로 돌아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어릴적 고향을 다시 내 현실속으로 끌어 들일 수가 있다는 말이다. .  

그런데 알게 모르게 내 몸 속으로 들어 온 지금 환경에 적응이 되다 보니,

30년, 40년, 50년 만에 찾은 고향은 각자의 눈엔 혐소하게만 보인다.

그렇지만, 고향은 다시 돌아 갔으면 하는 희망의 공간이며, 삶의 뿌리이다.


 고향과 지금의 현실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황을 하는 것 같다.

도시에 산다는 것은 연속적으로 우리에게 자극과 변화를 보여 준다.

채워도 채워도 끝이 안 보이는 욕망을 우리에게 준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획일화된 삶의 방식 속에 안주를 하고 있기에,

그 사실들을 모르고 있을 것 같다..


  고향을 떠난자와 고향을 지키는 자 사이에는 다름이 있다.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고향이란 의미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고향을 떠나 먼곳 타지에 사는 사람들에겐 고향이란 단어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향이라고만 해도 추억이 물밀듯이 가슴을 후벼 파며,

 뇌리 속에서 소용돌이를 친다.

부모,형제, 친척등도 떠 올리게 되지만, 어린 시절의 벗에 대한 추억이 가장 그립게 느껴 질 것이다.

우리에겐 또다른 단어 하나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가 아닐까 한다. 

그게 바로 실향민이다.  


 이젠 우리 모두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하여 이곳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다.  

여기가 고향이다. 굳이 제2의 고향이란 말도 필요 없다.

그냥 고향이다. 

은 분들이 청춘을 이곳에서 보냈으며,

후손들을 잘 키워서 세상에 내 보낸 보람된 터전이기도 한 곳이다.


  Korean American 은 미국 전체 인구 중에 대략 0.6%가 된다.

이 중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있지만,

이민 1세 들이  태어 난 곳이 한국이다.

Polish Americans 은 미국 인구의 3.2 % 를 차지하고 있다.  

이민의 역사가 우리보다 더 오래 되었지만,

그들은 고향을 폴란드라고들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늘 살고 있는 곳을 고향이라 칭한단다.

이런 예는 문화적인 차이 이겠지만,

그도 그럴듯하다고 생각이 든다.


정지용 시인이 쓴 고향이란 시의 끝 부분에 보면 이런게 있다.

 “ ….고향에 고향에 돌아 와도, 그리던 하늘 만이 높고 푸르고나. “  

 인간사의 무상함을 잘 표현 했음을 알수가 있다.

그리니,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을 고향이라 여기면

그래도 희망의 나래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의 가수 오기택이 부른 “고행유정”이란 곡이 있다.

그 곡의 끝 부분엔 “ .. 고향을 떠날 만한 이유가 그 무엇이냐? ‘ 라고 묻는다.

이에 대한 답은 각자의 몫이지만,

지금 사는 이곳이 내 고향이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훨씬 편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높고 프른 하늘은 고향이나 여기나 다 갖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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