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홀로 여행의 단상 ㅡ 첫번째

2019.05.16 01:50

1빈잔1 조회 수:571



어느날 가까운 친구 셋이서 

점심을 하러 순두부 집엘 갔다. 

종업원이 묻기를 어떤 걸로 하시겠느냐고 ?


한사람은 보통 맵게, 

또 하나는 조금 맵게, 

마즈막은 아주 맵게.

식성이 다른 거지

친구의 우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예를 든것을 이해할거라 믿고.....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상수( High Class ) 는 

누가 뭐라해도 남매 데리고 여행하는 30대의 부부가 

아닌가 싶다. 

국립공원에 가서 주니어 레인저 뱃지 달게 해주는 부모가 

여행자 중에 최고이다. 

여긴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미래가 있다.


그렇담 하수 ( Low Class )  의 여행자는 누구일까 ?


물도 안담아 가지고 빈잔들고 다니는 .....

혼자서 여행하는 나다.

계획은 있으나, 

엿장수 가위질 하듯 

알 수가 없다.


혼자서 외롭지 않는냐고 ?

글 쎼 ?


그래드캐년에 가면 첨성대가 하나 있는 곳이 있다. 

거기서 R V 주자장 사이에 철제 긴 의자가 하나 있다.


나는 허벅지와 허리가 아파서 쉬고 있다.

그런데 저 쪽에서 지팽이 짚고 딸 같은 사람이 부축하며 

걸어 오는 백인 백발의 할머니 한분. 


내가 말을 건다.

"  할머니 오실 줄 알고 내가 여기 의자를 뜨듯하게 해 놨으니 

쉬어 가세요.  "

부축하던 딸이 그러자고 한다. 


할머니의 나이는 82세, 

딸의 나이는 54세.

사는 곳은 콜로라도 Aspen.


할머니는 젊었을 때 초등학교 교사. 

그러면서  겨울엔,  Snow Sky 강사


지금도 겨울엔 스키를 탄단다. 

마른 땅에서 지팽이를 짚고 다닐 망정,

눈위에서는  펄펄 난단다.


나역시 스키는 1971년도 부터 탔으나

날기는 커녕 점점 더 기어 다니는데...


딸은 콜로라도 강을 따라서 ( 물론 그랜드 캐년 바닥을 가로 질러서 간다. ) 

27일 간을 여행을 했단다. 


내가 여기에 간단하게 글로 옮기지만, 

한 시간여를 셋이 앉아서 수다 삼매경.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어느 누구한테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래서 아는게 많아 지는 거다. 

그러니 나 혼자서 중얼거린다.

이러니 내가 늙을 틈이 없잖아 !  하고 말이다. 


그런데, 75세 때는 상상도 못해본 것을

76세인 지금엔 지팽이 짚고 

ZION NP Subway 입구까지  갔다 왔다. 



분명히 나는 여행의 하수 임엔 틀림이 없으나, 

하루에 한가지씩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무하고나 이야기 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은 

나 같은 " 여행 하수 " 에게 주어진 특권이리라 생각을 한다.  


내가 지키는 또 하나의 법 (?)  은,

여행 중에 어디서건 아이들이 차를 딱는다면 나는 무조건

멈추어서 새차를 한다. 


이번에도 투산에서 인디언 ( Native American ) 후손 같은 아이들이 

새차를 하기에 멈추어서 .. 

5불 달라는 걸,    30 불은 주고 왔다.  


이런 나의 행위는 그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나 혼자 여행하는 순간,  행복해 질 수 있는 묘수(?) 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Zion N P 을 동에서 서로,,ㅡ

서에서 동으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다. 


아주 고마운 " 늙은이 패스 "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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