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행 떠나기전 건강 체크하세요.

2005.11.19 14:30

미지맘 조회 수:3248 추천:10

우째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수시에 합격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찬밥(?) 신세라 왠만하면 체험학습하라는 은근한 압력(?)에 학교에 안 가는 작은딸과 뭐 해야 할 것이 없을까 하다가 수능시험이 끝나면 졸업고사(우리 아이는 외고에 다니는데 시험공부를 하면 양심 불량이라나요. 시험성적을 바닥을 깔아 줘야 정시에 시험 보는 아이들의 내신을 올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다고... 뭐 이런 입시제도가 있는지)를 치뤄야 하는 관계로 수능전에 다녀오는 8박10일의 뉴질랜드, 호주 여행을 13일에 떠났습니다.

12일(토)부터 약간 몸이 안 좋아하는 애를 보고도 고3 스트레스 후유증으로 체한줄 알고 손을 따고 설사약, 몸살약 등으로 임시 방편을 하고 13일(일) 저녁 비행기를 탔었어요. 당일날 여행을 취소하면 50% 밖에 돌려 주지 않아 아깝기도 하고 워낙 건강했던 아이라 괜찮겠지 안이한 생각도 하면서...

막상 비행기를 탔는데 아이가 몸이 좀 안 좋더라고요. 기내식도 못 먹고. 오랜 비행기 멀미인지 착각하면서 갔지요.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면서 로토루아에서 온천욕도 하고 즐겁게 패키지 팀들과 하루를 보냈는데 저녁부터 몸이 또 안 좋아지더군요. 다음날은 마침 같은 숙소에 묵으면서 로토루아 주변 관광을 하는 팀을 따라가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간단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왔어요. 얼마나 병원비가 비싸던지... 약을 먹이고 마침 숙소 주인이 한국인이라 주방에서 흰죽을 쑤어서 먹이고 하루를 쉬게 하고 나는 혼자서 걸어서 마오리 부족의 민속촌과 동네 구경을 했었죠.

다음날은 이동을 해야 해서 조금 좋아진 아이와 차를 타고 하루종일 여행을 같이 다녔는데 오후부터 안 좋아지는거예요. 그래서 귀국을 결심(아이가 아프니 같이 다니는 팀한테 미안하더라고요. 얼마나 마음을 써 주는지.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는데...)하고 오클랜드에서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공항으로 가려는데 아이가 너무 통증이 심해 예약을 하루 미루고 오클랜드 국립병원 응급실로 가서 응급처치를 하고 퇴원하여 숙소에서 자고 나니 애가 개운하게 나은 것 같아 다음날 여행 일정을 또 따라 가려다가 마음을 비우고 예약한 비행기로 귀국을 했었어요. 얼마나 잘 한 일인지.....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통증없이 오다가 착륙하기 40분전부터 또 통증이 오기 시작하여 승무원에게 부탁하여 휠체어를 타고 새벽에 공항에 내려 마중나온 남편이 아이를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와서 검사를 하니 세상에나 맹장이 터졌다네요. 통증이 엄청 심했을텐데 어떻게 참았냐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거기서는 진통제와 여행객들이 가져온 온갖 좋다는 약들을 다 얻어다 먹였지요. 아이 상태를 여행객들이 보면서 모두가 의사인 것 같았어요. 체했다느니.. 장염이라느니.. 위장병이라느니..

응급으로 수술을 잘하여 지금은 안정되게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지체를 했으면 엄청 위험했었다고... 얼마나 놀랬는지. 하나님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오더군요. 교회에 다니기만 하였지 열심히 믿음이 없었는데 얼마나 감사하던지 회개해야 되겠어요.

역시 우리나라 의술이 세계적인 것 같아요. 뉴질랜드는 약도 약하게 주고 계속 상태를 지켜보며 시간을 많이 끈다네요. 아프면 퇴원도 잘 안 시켜 준다는데 우리애는 링겔과 진통제를 맞고도 좀 아팠는데 안 아프다고 거짓말(오래 있으라고 할까봐)하고 그날 퇴원했지요. 병원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내국인은 공짜라는데 외국인은 ... 오후 응급실 입원에 링겔주사2병, 진통제,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에 50만원 정도. 눈 튀어나오지요.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인거 같아요. 공항에 도착하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배 아픈 것 쉽게 보면 안 되겠더라구요. 여행매니아 여러분!! 병원에 가는 것 겁내 하지 말고 여행 떠나기 전 미리미리 건강을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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