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농군의 기도

2006.02.05 23:19

강화농군 조회 수:2638 추천:6

이농군은 6학년짜리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는 이제 목소리도 몸도 어른이 되어갑니다.
세상에 나설 때면 본인의 운도 있어야하고
노력과 재능도 있어야하고.....
아비는 그 능력이 작을지언정 맘껏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 놓기도 해야 하고

열네살 인생 ...
이 아비가 자랄 때는 그저 힘이  좋아 삽질 잘하고 지게 잘지면
훌륭한 아들의 한몫을 하는 것입니다.
작금의 사회나 문명이 다양해져
요즘 아이들은 무척이나 바쁨니다.
하고 있는 것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이학원 저학원을 전전합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도 영어하랴 숙제하랴 게임하랴....
아비와 말할 시간도 공감대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비의 욕심은 어느덧 저만치 가있습니다.
아비와 가끔 시간을 나눌 때의 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비는 마음가짐을 항상 초심으로 살길바랍니다.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어미에게 자잘한 일도 잘 얘기하길 바랍니다.
자기 생활을 절제하고 시간을 통제할 줄 알고
아비가 뙤약볕에 땀을 흘리면 같이 흘리려는 자세도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는 아비어미에게 캠핑카를 사주려는 아들의 다짐과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과학이라는 분야에 우뚝 서기도 해야하고,
돈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되어  병들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야하고,
무언가를 많이 해내려는 아이는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하지만 아비는 또 그립니다.
공부도 운동도 예절도 사회성도
모두모두 잘하는 만능의 아이을 그려봅니다.
무던하고 평온하게 살기를 바라면서도 세상과 맞서기를 두려워말고
다른 친구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다른친구 아비는 어떤지 모르지만, 다른 집과의 비교를 막습니다.
우리는 우리입니다
아이의 눈에는 이아비는 고집불통에 아나로그입니다.

지금에라도 아이가 건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랄뿐이지요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아비의 욕심은 벌써 저만치 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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