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행,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 ★

2005.10.08 12:40

안현석 조회 수:4587 추천:11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아이들 둘 데리고 살고 있는 가장입니다.
아직은 아빠도 인생에서 배워야 할게 많고 개인일이 있는 엄마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신이 없고 아이들도 이른 학교시간때문에 7시 좀 넘으면 집을 나서고 학원다니느라
바쁘고 힘든 가족입니다.

하늘의 도움으로 가족이라는 인연을 이룬지 십여년,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오느라 서로에게 소홀했나 봅니다.
둘째가 아기티를 벗던 5세경부터 심하게 떼를 부리고 말을 잘 안듣고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빠,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중 둘째가 학교에 들어가던 첫해에 미국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가기전 몇달전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하였습니다. 될수 있으면 애들에게 야단치지 말자.
좋은 추억을 마음속에 새겨두자.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2주간의 여행이 시작되고 몇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래도 큰소리지르지 않고
다독거리고 하다가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효과가 있었습니다. 엄마,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온몸으로
둘째가 깨달았나 봅니다. 그 이후 눈에 띠게 달라진 모습으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평안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의 행복한 표정이란.

그뒤 일본, 중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미국여행처럼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웠나 봅니다.

여행이라는 시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서로의 의사를 물어보고 그에 맞추어 일정을 짜고
가서 부딪히고 혹은 당황하고 혹은 기뻐하면서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열매가 무르익나 봅니다.

요사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마음의 병이 우리네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공격성향의 아이, 산만하고 관심을 끌어보려는 과잉행동.
그런 아이를 둔 가족들에게 저는 여행을 권합니다. 사랑결핍이 불러 온 이 괴물같은 병을
치료하는데는 그 어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함을 일깨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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