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a cup of coffee...

2005.10.15 14:54

green 조회 수:2772 추천:9





커피는 풍경과 같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음료중에 커피만큼 풍경에 근접해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커피는 열정과 고집과 심오한 철학적 기품을 가졌다.

한마디의 말로는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이 신비로운 음료의 가치는, 그것이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더욱 도드라진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외계를 둘러싼 풍경으로 다가설 때 가장 고매한 아우라를 지닌다.
커피의 역사는 곧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 그들이 나눈 사랑과 이별의 역사, 고독의 역사인 것이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 중에는 하루에 열 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황혼 무렵 딱 한 잔만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다 다르다. 이유 없이 마시는 사람도 많다. 습관처럼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습관이 무서운 것이란 말은 참으로 유용한 말이다. 왜냐하면 습관만큼 열렬한 옹호는 없기 때문이다.
습관은 가장 강렬한 옹호와 열애의 증표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커피를 마실까?
이 질문에 대해 안 마시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대답할 수 없을 만큼 전 세계 커피의 소비량은 엄청나다. 인류가 한해 마시는 커피가 4천억 잔이 넘고, 석유 다음으로 유통량이 많다고 하지 않던가.

작가 '하인리히 E. 야곱.의 말을 빌리면 "한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체이다." 즉, 커피가 단순히 인관 관계의 개선에만 이바지 한게 아니라 유럽문명과 아랍 문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심지어 근대문명의 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을 추적하였다.
또한 '이광주'의 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에서, 그리고 그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플로리안에서 모카커피를 마신다.

....와인과 함께 더불어 인류의 문명을 풍요롭게 가꾸는데 한몫 단단히 한 커피는 사람을 사색하게 만든다 하여 '사색가의 우유'로 불렸다. 우리 몸속의 세포는 커피 속의 카페인을 만나면 곧장 잃었던 기력을 되찾고, 지성적인 요소도 풍부해진단다.
(잡지에 실린 기고문 중에서..)




<영화가 커피를 마시는지 커피가 영화를 마시는지...알게 모르게 우리가 보고 있는 영화에는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그것이 매개체가 되어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커피가 주인공이 된 영화 한편 감상 하면서 쌀쌀해진 날씨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시간 되어보세요.  그리고 커피를 한 잔 마시고..그러고나면...처음 만난 사람임에도 낯설지 않고, 따뜻한 눈빛도 느껴지고, 차 한잔으로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져 자꾸 만나고픈 좋은 사람으로 마음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갈아입은 색색의 가을옷으로 더욱 풍요롭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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