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시

2002.12.06 17:14

green 조회 수:4075 추천:7

          눈이 올려면


형아가
왜 눈이 안올까 했다.

엄마는
오늘 대설인데 곧 올꺼야 했다.

나는
눈이 올려면
하늘이 시무룩해야 하고
비가 올려면
하늘이 시커멓게 화나야 된다고 했다.



          
                비

비가 내리네
쏴쏴 내리네

비가 올 때
안 좋은 것은 심심하다는 것
좋은 것은 곡식들이 잘 자란다는 것




            이름모를 꽃

이름 모를 꽃이 사방에 피어 있었다.
아빠가 무심코 꽃 하나를 꺾으려고 하자
"아빠! 꽃 꺾지마"
"왜, 여기 이렇게 많잖아"
"아빠, 꽃이 냄새랑 색깔이랑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 꽃은 이 세상에서 딱 하나뿐이잖아"
"그거 어디서 배웠니?"
"그건 어디서 배우는게 아냐, 그냥 아는거야."


*** 아이들의 눈은 왜 우리들과 다를까요.
     우리가 쓰지 못하는 시를 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잘그려내는지요.
     때로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어봐요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