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목요일 오전 9시30분에

집을 나선다.


갑자기 답답한 마음에 

Niagara Falls  를 목표로 정하고는 

간단한 짐을 챙겨서 

아무말 없이 떠난다.


바르게 표현을 하자면

시카고로 이사를 온후 

정말로 갈곳을 찾아도

모두가 멀기만 하다.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자동차 여행을 할만한 곳이 그리 많지가 않다.


더구나 겨울 시즌에는 

정말로 "방 콕" 을 해야만 한다.


*


누가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꼭 시간에 맞추어서 운전을 해야 만 할 이유도 없으니,

속도도 마음데로,

정차도 마음데로,



Google Maps로 보면 

Cleveland, Ohio 까지가 380 Miles가 되고 

시간적으론 6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 거리이다.


이곳에서 1박을 하고는 

3월24일 아침에 다시 출발.


200 miles가 좀 넘는 거리인데 4 시간만에 

국경 검문소애 도착을 했다.


물론 카나다 쪽으로 갈 생각이였으니까.


+


카나다 쪽.  세관 검문소에서 

고개를 내민 분은 4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백인 여성 분이였다.


이쁘게 생겼다는 느낌 전에 

직업관이 투철해 보이는 여인으로 내 눈에 닥아 왔다.


" 뒷 좌석의 창문을 내려라 "

물론 이 말을 하기전에 여권을 건네 주었다.

안경도 벗고.


" 너 혼자 냐 " 

" 그렇다 "


" 왜 혼자냐 ? "

" 혼자서 힐링을 하고 싶어서 왔다  "


내 손가락에 끼인 가짜 백금 다이어 반지를 보면서 하는 말.


" 넌 가족도 있는 사람 같은데 마누라는 어딧냐 ? "

" 집에 있다 "


" 왜 같이 안다니냐 ?  "

" 마누라는 할일이 많아서 같이 올수 없다 "


" 뭘 하는데 그렇게 바쁘냐 ? "

" 모른다 "

" 그건  답이 아니다. 남편이 마누라가 뭘 하는지도 모르냐 ? "


날씨는 후질근 하고 비가 올듯 말듯 해서 

미국 쪽에서 카나다로 가는 차량이 거의 없을 시간이였나 보다.


나야 뭐, 산 영어 공부하니 얼마던지

물어라 하는 심정이였다.


그러니 둘이서 죽이 맞아서 수다 삼매경. 



" 마누라는 노래 부르러 다닌다 "


" 그렇구나. 이해가 된다 "


" 너 돈 얼마 가지고 있느냐 ? "

" 700 불 가지고 왔다 "


" 그 돈으로 카지노 할거냐 ? "

" 아니다, 난 그런거 안 한다 "


" 너는 나이가 좀 있는데, 건강은 어떠냐 ? "

" 지금은 아픈데 없다 "


" 여행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 ? "

" 걱정 말아라. 나의 딸이 45세인데 

스마트 폰 가지고, Find Friends 를 보면서 

나의  움직임을 다 보고 있다 "


" 아들은  - Life360-  앱으로 나를 추적을 하고 있다. "


' 너 아프지 말아라, 아파도 미국 땅에서 아프길 바란다 "

" 고맙다.  꼭  그렇게 할거다 "


"  언제 떠날 거냐 ? "

"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라서 재미 없으면 내일이라도 집으로 간다. "


내가 마즈막으로  질문을 하나더.


" 내일 아침이건 모레 아침이건 집으로 갈건데 

디트로이트를 들러 갈가 하는데,

그러면 카나다 땅으로 가야 하는데 

괜찮은거냐 ? 


" 다른 사람은 통행세를 내야 하는데, 

넌 오늘 나랑 이야기 했기에 통행세가  없다 "


" 아 ~~~ 무척 고맙다 " 


" 이제 가라 !  건강하길 바란다. "



이 정도 이야길 하고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무지개 다리를 나 혼자서 천천히 

차를 몰고 건넌다.


*


이번 짧은 여행에서는

미국을 여행하고 있는 

독일 사람인  대학교수 은퇴 부부를 만났고,



연방 공무원이였다가 은퇴를 한

나 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데, 

나 보다는 7살이나 아래인 

사람과는 1 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다.


미국의 대형 다리 만 보수를 하러 다닌다는 

그 사람으로 부터는 

오바마가 허락을 안해서 

오바마 재임 시절엔 미국의 대형 다리를 보수한게 없다나...


그러니, 나 더러 다리 건널 땐 조심 하란다.



여행은 이래서 재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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