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행복한 밥상

2010.11.04 00:28

bega 조회 수:3319 추천:3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아마도 올들어 처음인듯..
십수년을 백수로 지내왔는데 연초부터 조금 바빴네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오다가 지난주부터 다시 백수가 되었답니다.*^^*

한달여 전 친정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이래저래 마음 울적했던 제게 이번 모임은 산삼보다도 귀한 보약이 되었지요.

처음 가본 농군님댁,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길모퉁이에 본한이가 마중을 나와있네요.
아 이런 농군님이셨네!^^
반가운 빅터님 내외분과 최머시기님댁 네식구는 벌써부터 감을 따고 계셨군요.
농군님댁 맛난 곶감 먹을때마다 당연히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하는 큰 감나무려니 했는데,,
와~~~ 이렇게 귀여운 감나무들이 그렇게도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니..
감나무, 바나나 나무, 대나무, 매실, 오동나무, 주목, 수세미, 연꽃....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가득한 집이네요.

박꽃처럼 화사한 선생님, 본한이 어머니께서 구수한 팥을 챙겨주셨어요.
갯벌따라 걷는 강화나들길은 소박하고 너무 정겨워 해질녘까지 걸었답니다.
풍문으로만 듣던 돈대횟집 숭어회덮밥, 역시나 일품이더군요.
그렇게 달콤한 회는 처음이었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이 숭어인지 송어인지 잠시 헷갈리기도 했구요.^^

바그다드 까페의 커피 볶는 냄새와 멋진 분위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어서 더욱 그윽했지요.
먼길 달려와주신 장문영님만 홀로 남겨두고 와서 너무 죄송하고 아쉬웠습니다.
진영이 어머님과 빅터님, 순례자의 길과 스페인 이야기를 더 많이 못들어 아쉽구요.
다혜랑 다민이는 엄마 아빨 닮아 얼마나 예의 바르고 귀엽던지요.
농군님,,주말이면 본한이가 기숙사에서 나오니 많이 분주하셨을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구마가 너무 맛나서 한박스 거의 다 비어갑니다.^^

농군님이 주신 팥으로 밥을지어 장문영님이 선물해주신 갓김치와 한그릇 뚝딱~
강화노랑 고구마와 강화장준으로 후식까지~
이렇게 행복한 밥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너무 먹는 얘기만 한거 아냐? 누가 보면 음식까페인줄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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