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심심해서 작년에 산삼 캔 사진 올리며 어제 토요일(10월 6일)에 산에 간다고 했었죠?

이제.. 산행 이야기를 간단하게 보고합니다..

총 7명이 함께 갔었는데.. 사실 등산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신비한 효능을 지녔다는 그 녀석을 직접 캐고 만져보자는게 진짜 본심이었죠.

그 멤버들 중에 6명은 아직도 오랜만에 가보면 산삼과 다른 풀잎을 쉽게 구별하기 힘든 저 같은 초짜들이었고.. 그 중에 우리가 "대장님"이라고 모시는 분이 30여 년 간 산을 누비신 심마니셨습니다.

그 분도 생업은 따로 있지만.. 가끔씩 산을 다니시다가(산삼캐러).. 공식적으로 산삼 채취 허가기간인 9-10월 두 달간은 대부분 가게는 아내에게 맡겨 놓고 혼자서 산을 누비시지요.

그리고 가끔 그 분 댁에 놀러가면 갈 때마다 산삼을 생으로 갈아서 한 잔씩 주시곤 합니다.

이게 예쁜 모습의 산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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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열매는 가을에만 볼 수 있는데.. 이 열매가 달려 있으면 찾기가 더 쉽지요.  
이 열매를 새나 작은 동물들이 먹고나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똥을 싼 후 거기가 생육환경이 맞게되면 거기서 또 산삼이 자라게 됩니다.

아니면.. 그 씨가 툭 떨어져 근처에 떨어지게 되면 바로 옆에서 또 산삼이 자라게 되지요.

저도 이 날.. 먼저 하나 캔 후에.. 근처를 막 뒤지면 가까운 곳에 또 발견하게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산삼은 가지가 여러개일 수록 오래된 것이랍니다.  위의 사진은 3개의 가지가 있지요.  그리고 잎사귀는 1가지에 5개짜리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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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진 속에 있는 녀석들도 역시 3개의 가지가 있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미 씨앗은 떨어져 버리고 씨앗이 매달려 있던 자국만 남았네요.
각 가지마다 5개의 잎이 모두 형성되어 있을수록 더 오래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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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시면 금방 느끼시겠지만.. 이 녀석은 줄기에서 가지가 2개만 있지요.  그리고 잎도 5개씩 되어야 하는데... 그만큼 오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3개씩 밖에 없네요.
이런건 그다지 오래 됐다고 할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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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녀석은 다 시든 것 같지요?  겨우 빨간 씨앗만 매단채...
가을이 되면 시퍼렇던 잎이 이렇게 다 누렇게 말라서 곧 땅 속에 있는 뇌두와 떨어져 버립니다. 그러니 조금 더 있으면 새 잎이 날때까지 사실 삼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로는.. 이렇게 잎이 말라가는 가을에 캔 삼이 효능이 제일 좋답니다.  봄과 여름에는 잎이 푸르르고 무성해서 성분이 거기에도 많이 가 있는데, 잎이 말라갈 때는 뿌리로 모든 효능이 다 모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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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을 찾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더군요.  
이런 곳을 뒤지며 다니는 것인데.. 산삼과 비슷한 녀석들이 참 많아요.  
잎사귀도 비슷하게 생기고.. 잎도 5개씩 붙어 있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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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진 속에 나오는 녀석들과 저 위에 산삼이라고 설명했던 녀석과 비교해 보세요.   자세히 보면 금방 구분이 되지만..  초짜들의 막눈엔 첨엔 구별이 쉽지 않더군요.
가까이 접사로 찍어 놓아서 잎이 이렇게 분명하게 보이지.. 실제로 산의 그늘 속에선 정말로...ㅋㅋㅋ

특히 바로 위에 있는 녀석은 잎사귀가 산삼과 거의 똑같이 생겼습니다.  산삼과의 차이는.. 잎사귀 달려있는 모습이 조금 차이가 있고.. 이 녀석의 줄기는 만져보면 가는 나무예요. 산삼은 식물의 줄기인데 반해서 말이죠.


다행이.. 우리에겐 맘씨 좋은 대장님이 계셨습니다.
삼이 많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셔서 먼저 찾은 후에 그 잎사귀들을 우리가 하나씩 들고 다니며 흩어져서 비교하며 찾도록 말이죠..
그리고 가끔씩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불러서 여기 있으니까 이것 캐라고.. 그리고 근처를 자세하게 보면 더 있을지 모른다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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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앞서 가시는 분이 대장님 입니다.  이렇게 산속을 헤매는 겁니다.

작년에는 아침 일찍이 함께 갔다가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1시간 반 정도 만에 몇 일 전에 포스팅 했던 정도를 캤던 건데.. 이번에는 2시간 반 정도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정말로 힘들더군요.

등산화도 못신고 비탈진 계곡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신경을 집중해서 땅바닥의 사물들을 관찰하고 다니는게 그토록 힘겨운 것인줄 몰랐습니다.
작년엔.. 정말로 부담 없었는데, 올 해는 2시간 정도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삼 찾는 것은 거의 포기했습니다.  
체력이 힘드니까 아예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 오더라니까요.  거참 신기하더군요.^^

사실, 제가 지난 4월 말에 다리를 다친 후에 지금까지 조심하느라고 거의 운동을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게 큰 영향인 것도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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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함께 간 분께서 기분좋게 캐는 모습을 올립니다.  이건 줄기가 4개짜리 입니다.  비교적 큰 녀석이죠.
저는 줄기 2-3개짜리들 밖에 못캤습니다.

사진 속에서.. 상체가 거의 다 땀으로 젖은 모습 보이시죠?


마지막으로... 작년에 저의 둘째녀석이 태어 났을 때, 산후조리 도와주러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오셨더랬는데..
장인어른께서 우리 대장님과 함께 산에 가셔서 캐가지고 오셨던 기념사진 한 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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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봄에 캤던 건데(잎이 모두다 새파란것이니 봄/여름 삼이라는 것 이제 아셨죠?)..

우리 장인어른.. 이 많은 녀석들을 몽땅 다 술과 꿀에 넣어서 한국에 가져가셨습니다.  
우리는 여기 산삼 많이 나니까 앞으로도 쉽게 캐 먹을 수 있으니 그렇게 하라며..ㅋㅋㅋ

사실.. 저도 저만큼 캐는 걸 목표로 하고 갔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저만큼은 택도 없네요. ㅎㅎ

이제.. 전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Blue님.. 제가 또 염X을 지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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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에 혼자서 한 번 더 다녀와서 조금만 더 보충합니다 (위에 있는 내용에도 사진을 두어장 보충했습니다).

토요일에 대장님과 함께 가보니.. 쫌 자신감이 붙더군요.  혼자서도 될 것 같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뭔가 하면.. 나침반과 그 산의 지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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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 파는 '딕스'라는 매장에 가서 나침반을 하나 샀습니다.  
바지의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며 수시로 방향을 체크하도록 말이죠.  

사실.. 미국에서 산에 혼자 가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들도 많아서 산 속에서 길 잃기 딱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잘 안보이는 산삼을 찾으려고 신경을 쓰며 땅바닥만 쳐다보며 다니다보면.. 완전히 방향감각을 잃고 여기저기 헤매다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며 대장님이 누누이 강조하셨더랬습니다.

특히 이게 필요한 이유는.. 내가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만.. 산의 능선을 보며.. 삼이 있을만한 곳을 찾기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은 햇볕을 많이 받는걸 싫어하기에 동북쪽 경사면을 제일 좋아한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오늘 가급적이면 그 방향의 산기슭을 훑고 다녔습니다.(그렇다고 꼭 그런 방향의 산기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삼은 너무 높은 산에 보다.. 1,000m 미만의 산기슭에 주로 서생하며,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어우러진 삼림에서 난답니다.  그렇지만 제가 다닌 산에는 침엽수는 드물게 있었고.. 대부분 활엽수들 이었습니다.

요즘 산에는 해가 많이 짧아져서 일찍 집니다.  오후 4시 정도 되니.. 많이 어두워지더군요.  4시 이후에는 산에서 나오세요.

오늘 가서 4개의 가지('4구'라고 함)를 가진 삼을 캤습니다.  완전히 누렇게 말라가고 있는 녀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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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4개짜리를 여러개 캤었는데.. 올해는 왜 그리 어렵던지..

마지막으로 제일 기가막혔던 녀석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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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아주아주 가파른 산기슭에서 발견했습니다.  지금 이 사진이 수평을 유지하며 찍은 겁니다. 그러니 그 경사도를 짐작하시겠죠?
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빨간 씨앗이 떨어져서 거기서 또 자라난다고 했는데.. 이게 그것의 특이한 케이스를 보여주더군요.  
오늘은 짐의 무게를 줄이려고 콤팩트 디카를 가져가서 사진의 질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경사면 가운데 이 나무가 서있었는데.. 씨앗이 굴러오다 이 나무둥치 가운데에 걸려서 나뭇잎 등이 쌓인 곳에서 뿌리를 내린듯합니다.

사진에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쫌 파내다가 찍은 것인데.. 양 옆으로 갈라져 뻗은 저 나무 뿌리 사이로 다른 나무뿌리가 바로 삼을 끼고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서 정말로 1자 드라이버 하나도 들어가기 힘들게 그 사이에 삼이 꽉차있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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