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후세인의 바그다드 궁전 구경하세요

2007.02.16 15:48

goodchance 조회 수:3616


갑자기 미군들과 회의가 있어 바그다드를 다녀 왔습니다.
이곳 아르빌에서 쿠웨이트로 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바그다드로 들어 갔습니다. 물론 군인들만 타는 비행기를 타고서요. 2003.7월부터 6개월간 생활을 한 곳이라 옛 기억을 회상하는 goodchance가 되었습니다.
53도를 넘는 찌는 듯한 더위와 모래바람, 언제 나에게로 떨어질지 모르는 테러리스트들의 포탄과 총탄 소리, 24시간 돌아가는 발전기의 소음, 수시로 들려오는 동맹군과 이라크 국민들의 죽음 소식 등등.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것이 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옛날 후세인이 생활하던 궁전 주변 풍경입니다. 티그리스 강물을 끌어서 인공호수도 만들었습니다. 사진 저 넘어로 피어나는 검은 연기는 구름이 아니고 테러리스트의 폭탄테러로 150여 명의 목숨을 안고 날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百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 유치환, 생명의 서 -------




오른쪽 끝에 있는 큰 건물이 주궁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해 보이죠. 여기는 워낙 모래 바람이 많아 외관은 좋게 만들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등 하나, 바닥 대리석, 천정의 수공 장식 등등 보면 감탄합니다. 그러나 춘향전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금잔에 담긴 아름다운 술은 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맛있는 안주는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victor 가족 여러분! 양력으로 새해 계획을 아직 못 세우신 분들은 음력인 지금이라도 좋은 계획들 세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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