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2006.08.14 22:08

루시남 조회 수:16729 추천:370



깜깜한 산 속에서 야생 곰하고 맞닥뜨려 보신적 있나요? 좀 겁납디다.

우리 가족(나, 아내, 13살 딸 J) 은 8월 6일 버클리를 출발하여 Yosemite를 경유하여 Sequoia 및 King's national park를 돌아오는 6일짜리 자동차여행을
거의 마치려는 무렵이었죠. 그 날은 여행의 마지막 5일째 밤, Sequoia 공원의 서쪽 입구에 있는 Dorsk creek에서 캠핑을 하는 중이었어요.

요세미티 남쪽 세콰이어 공원의 깊은 고원에 숨어있는 Crescent Meadow와, General Sherman tree를 보기위해 trail을 여러시간 했기 때문에
다소 지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전날에는 Yosemite의 Tioga Pass에 있는 3,100m 높이, Lake Dog까지 오르는 3시간짜리 고산 등정을 감행했기 때문에 잠이 무척 쏟아지더군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옆 텐트에 있는 미국인이 말하기를 우리 근처의 어벙한 camper가 텐트에 음식을 놓아두는 바람에
큰 곰이 아까 나타났었으니 주의하자고 해서,
일단 모든 음식을 bear storage (캠핑장에 있는 철제음식물 보관상자-곰이 열 수 없게 설계)에 옮겨놓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10시 반쯤 텐트에 누웠죠.

우리는 100여명이 있는 캠핑장 중심에 가까운 위치였고 주위 10m에 텐트가 3개 있어 일단 안심했어요.

그간 10여 회 지내 온 어느 tent site보다 안전해 보였지요.  
우리 텐트 3m 옆에 내 차를 주차해 두었고 그 옆에 이웃 차가 함께 있었죠.  
다만 10m 떨어진 화장실과 쓰레기 박스 그리고, 그 옆 작은 숲이 좀 찜찜했어요..

사람들이 외마디 고함을 지르는 소리와 바로 옆에서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에 깨어났네요,

우선 시계를 보니 야밤 11시 45분, 미국와서 캠핑에 재미붙인 후, 야생동물 방어용으로 항상 한 손에 쥐고 자는 survival knife (람보가 애용하는 바로 그 칼)를
꼬나들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tent밖에 절대 나오지 말라고 당부한 후 깜깜한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플래시 불빛에 비춰보니, 내 차의 뒤 유리창이 흔적도 없이 박살나고, 주위에 검은 색으로 뿌려진 둥근 안전 유리창 파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안은 곰이 침입해서 엉망이었고. 차 밖에는 곰이 물고 가다 떨군 내 땀으로 적셔진 스웨터가 보였습니다.
마치 폭탄테러 현장을 방불케 하데요. 내 차가 아니길 바랬는데....... 사람들과 합세, 곰을 멀리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566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1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68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21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430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96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40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60 2
3008 자동차 - 가장 싸게 렌트하는 방법 [8] file goldenbell 2011.08.15 38796 2
3007 Texas 여행 - 6 : Austin [1] file goldenbell 2011.11.13 34322 2
3006 LA-Las Vegas-San Diego 준비와 첫날(만 세살 동반) [3] Jamie 2005.03.02 28654 93
3005 미국 서부 여행기 입니다. 이휘경 2002.09.02 28342 152
3004 킹스캐년 국립공원 다녀왔어요~~~ (사진 올렸습니다^^) [4] 기돌 2012.07.28 24591 1
3003 미국 서부 겨울여행 후기 및 참고사항 [5] file 세파리 2012.12.27 22963 1
3002 샌디에이고 출발, 멕시코 티후아나 공략 [3] 루시남 2007.02.23 22023 152
3001 크루즈 아닌 알라스카 여행 [1] file 라디올로지스트 2014.04.30 21953 0
3000 [왕초보의 오토캠핑 여행기] 3. 세쿼이아 & 킹스캐년 [2] file 야니 2011.10.25 21835 1
2999 Texas 여행 - 5 : 광활한 Texas [2] file goldenbell 2011.09.16 21668 1
2998 Las Vegas, Grand Circle 여행기 [5] file 특급투자자 2011.10.09 21459 2
2997 그랜드캐년 사우스 카이밥 & 브라이트앤젤 트레일 (South Kaibab & Bright Angel Trail) [7] file 아이리스 2011.06.11 21408 3
2996 애리조나 Page 주변 - 레이크파웰(Lake Powell)의 Wahweap Overlook [7] file 아이리스 2011.05.03 20371 2
2995 9일일정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라스베가스 여행후기 [3] 알람브라 2010.12.08 19952 1
2994 미국 선불유심 사용기(Straight Talk) [6] file 가리온8 2016.09.13 19209 1
2993 Teton-Yellowstone-Glacier-Crater Lake-Lassen Volcanic 로드 트립_2 [5] file 미국고고씽 2021.08.10 18637 1
2992 미서부 31일 일정 (2021/6.7월) [2] Dali 2021.10.01 17990 0
2991 미국 동부에서 캐나다 간단한 여행 후기 [1] 태발이 2014.06.22 17764 0
2990 8월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 [9] 아이리스 2012.08.20 17737 1
2989 [왕초보의 오토캠핑 여행기] 1. 텐트 구입 [6] file 야니 2011.09.19 17370 2
2988 초등학생 아이들과 미국서부 겨울 여행하기 [8] Jeen 2013.01.27 17237 3
2987 어디 어디 가 보셨나요 ? 재미 삼아 확인 해 보시지요 ? [5] 1빈잔1 2018.12.02 17011 0
2986 옐로스톤에서 노천온천 즐기기(Boiling river) [2] 세환아빠 2008.08.25 17003 33
»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29 370
2984 미국 서부여행기 (14) 레드우드 국립공원 (24일차) [2] file Chris 2008.09.27 16684 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