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라 경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 바랍니다]






오늘은 옐로우스톤에서의 둘째날!  아침 일찍 밥을 챙겨먹고 남쪽 루트를 향해 출발을 한다.

즉, 숙소인 Bridge Bay에서 West Thumb를 거쳐 Old Faithful --> Madison --> Norris로 향하는 코스이다.

마침 우리 텐트 옆자리에 캘리포니아에서 오신 한국가족이 숙박을 하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3주간의 휴가기간 중 옐로우스톤에 많은 일정을 할애하셔서 정말 부러웠다.

일정이 빠듯해서 점만 찍고 가는 우리와 비교하니 제대로 옐로우스톤을 즐기시는 것 같다.  

그런데 더욱 대단하신 것은 아무데도 예약을 하지 않고 가신다고.....

우리는 이곳 캠프 사이트를 잡을지 모를지 안절부절하며 왔는데, 너무 대담하시게도 그냥 다니신단다.  

심지어는 Old Faithful Inn에 오늘밤 묵을 예정인데 그것도 어제 와서 마침 빈방이 있어서 예약했다고....

정말 용감하신 분들이신데...... 그다지 그런 여행은 마음이 가지 않는다.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9:30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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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간 곳은 West Thumb!  

옐로우스톤 호수의 서쪽에 위치한 웨스트썸은 옐로우스톤 호수의 움푹 들어간 만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모양이 손가락같아서 웨스트썸이라고 불린다.

이곳에는 많은 간헐천이 모여 있으며, 분출구의 색깔은 투명한 푸른색에서

시멘트와 같은 칙칙한 것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더더군다나 이렇게 호수 내에 위치한 Basin들은 참 신기롭고 기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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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안개낀 호수를 배경으로 연기가 솔솔 솟아오르는 다양한 Basin들!  

온천탕의 색깔이 노란색, 파란색, 주황색 형형색색으로 되어 있어서 참 아름답다.  

West Thumb에 너무 아름다워 조금 오래 머물러 있었다.  (1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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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패키지관광이 있는지 단체관광객들이 모여있고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울 마눌님....그런거라면 빠지지 않지. 관광객들 틈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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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목적지는 그 유명한 Old Faithful!  

옐로우스톤에는 모두 1만여개의 간헐천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간헐천이다.

그 이름처럼 약 65분마다 거의 틀림없이 솟아오르는 올드 훼이스풀.......

약 4분간 가이저의 분출이 지속되며, 60미터 높이로, 4만리터의 물을 뿜는다고 한다.



12:20에 도착하여 (중간 중간 포인트마다 들려 사진찍다보니 시간 엄청 잡아먹고....)

잠깐 둘러보고 간헐천 분출을 위하여 자리를 잡았다.  

예정된 시간은 1시 12분!  

Judy에게 비디오카메라를 맡기고 나는 카메라 세팅을 완료!

만전의 준비를 하고 분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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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산하던 올드 훼이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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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시간이 다가오자 이렇게 사람들이 꽉 차고.......

하지만 1시 12분이 되었는데도 살살 약올리는 것처럼

살짝 살짝 맛만 보여줄뿐 분출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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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카메라감독님.......잘 담아야 돼!!!


한 1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슉슉- 소리를 내며 분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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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는 비디오 카메라로 열심히 분출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나는 연사로 계속 촬영을.....!!!  

짧은 시간동안의 분출을 다 마치자 큰 박수!!!  

마치 공연을 잘 마친 배우처럼 Old Faithful이 박수를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통나무집이자

공원 내에서 가장 유서깊은 목조건물인 올드 훼이스풀 인!!!

옐로우스톤에 오면 여기서 한번 자봐야 하는데.......

첫째, 방을 구할 길이 없고......(그 아저씨처럼 찔러나 볼 걸!)

둘째, 방값이 장난이 아니고........


안팎으로 두루 구경했음 잔거나 마찬가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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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에 Old Faithful을 출발해 몇 개의 Geyser와 Basin들을 둘러보고

피크닉 에이리어에서 미리 싸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Norris로 올라가면서 오른편으로 Firehole Lake Drive를 하고,

다시 주도로로 더 북으로 올라가 이번에는 왼편에 Firehole Canyon Drive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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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군데군데는 이렇게 1988년 대화재의 흔적이 남아있고.......



Firehole Canyon Drive에는 옐로우스톤에서 잊지 못할 또다른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데

바로 Firehole 계곡에서의 수영!

좁은 계곡도로에는 오후 제일 더울 때라 그런지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다.  

아래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고....

우리도 한참을 올라가 주차를 하고, 아이들 수영복으로 갈아입히고 계곡을 내려왔다.  

마침 아침에 우리 옆에서 캠핑을 하셨던 아까 그 한국인 가족분들을 다시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한다.

계곡물이 무척 차가울 거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계곡물이 차갑지 않고,

어린 아이들이 수영하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깊이도 너무 깊지 않고....

Geyser와 Basin들의 지독한 냄새에 코를 막고 지겨워하던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른들이야 신기하고 멋있지만 아이들은 두세번만 보면 다 그게 그거 아닌가?  

그걸 아빠의 욕심으로 끌고 다녔으니 아빠한테 뭐라 말은 못하고 얼마나 지겨웠을까?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해서 참 다행이다.  

한참을 재미있게 수영을 하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Norris를 향하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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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bbon Falls에 잠시 들려 아이들에게 폭포그림을 그리게 해보았다.  

사소한 것이지만 역시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려면

그냥 경치나 과학적 설명으로 100% 흥미를 이끌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작은 것이라도 여러 가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부모들이 머리를 짜내야 되니 부모노릇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그림 그리는 아이들 모습을 사진까지 찍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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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ris에 도착한 시간은 4:30, 이번 옐로우스톤 여행의 마지막 포인트기에

증기냄새에 기겁을 하는 아이들을 살살 꼬셔서 1마일짜리 트레일을 했다.  

역시 곳곳에 있는 Geyser들, Basin들....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증기탕도 구경하고....



아빠는 증기탕 촬영에 관심이 많고, 엄마와 아이들은 다른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아빠의 마음도 몰라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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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3여자들이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구경은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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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걸친 Norris 트레일을 마치고 숙소로 출발!  

조금 이른시간인 6시 30분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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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 녀석들은 어슬렁 어슬렁......

전혀 사람이 무섭지 않다.

Judy, Helen......우리 차 바로 옆으로 지나가니까

비명지르고 난리났다!!!



전날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밤늦게 도착을 하여 밥도 못먹고 잔 아이들이 미안해서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저녁을 보내기로 했다.

와서 저녁을 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루미큐브게임도 하고,

밀린 공부도 시키고 하니 9시!  

우리 캠프사이트 바로 옆 Ambitheatre에서 레인저가 진행하는 옐로우스톤 관련 프레젠테이션에 참가...!

아직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아이들 무슨 말인지 잘 몰라 심심해 하다가 결국 Judy와 Helen 잠이 든다.  
  
세상에 제일 무거운 것 중 하나가 잠든 아이들.....

팔이 떨어질 것 같아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도 포기....텐트로 돌아온다.  

텐트로 돌아오니 언제 잠들었냐는 듯 다시 생기가 도는 Judy와 Helen!
  
사실은 오후부터 계속 머쉬멜로 구워먹자고 노래부르던 녀석들이라....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나 몰라!
  
텐트로 돌아와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머쉬멜로를 구워 먹는다.
  
그동안 사진으로 보고 이야기로만 듣던 옐로우스톤.....

조금 무리한 일정이지만 이틀안에 포인트들에 점은 다 찍었다

어떤 포인트는 정말 찰칵! 부르릉.....! 이거 정말 싫어하는데.......ㅠㅠ
  

그래도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옐로우스톤에 대해 아빠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들은 걸 기억하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모닥불 주위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

별자리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별이 너무 없어도 별자리 찾기 힘들지만

별이 너무 많으면 찾기 더 힘든데........ㅠㅠ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한다.
  

“그리스신화에 옛날옛날 오리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말이지.........어쩌구 저쩌구........”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Judy와 Helen은 꿈나라로 향한다..........



모두가 잠든 밤하늘에서는 오리온과 전갈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 루    트 : Brige Bay - West Thumb - Old Faithful - Madison - Norris
* 주행거리 : 126mi
* 숙    소 : Yellowstone 국립공원 Bridge Bay 캠핑 ($18)
* 지    출 : $38
             (개스 $20, 숙박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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