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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4 Tuesday 2017 /    Car mileage  49mi(79km)  Total Mileage 3094mi(4979km)


국 여행 마지막 날이다 데스벨리를 취소하고 미라다 카운티에서 하루를 자고 일어 났다. 부지런한 안해는 새벽부터 수건과 물그릇을 가지고 나가서 차를 닦고 있었다. 세차장에 갈 것 아니라면 대충이라도 먼지는 닦아야 겠다라고 하더니만... 세차를 하고 들어와 스테이크를 만들어 아침을 먹고 또 점심 주먹밥과 목살을 잘 구어서 점심을 준비해 두었다

짜증아 날 때도 있었지만 안해가 도와주고 적당히 조정해서 경비를 많이 줄인 셈이다. 

말없이 참아 주며 따라와 준 안해 덕에 이번  미국여행도 가능할 수 있었다

화요일만 아니라면 게티빌라로 갔을 것이다만... 오늘은 휴무다. 달리 딱히 생각나는 명소가 LA는 없다. 괜히 여행 욕심에 무리해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고생하지 말고 제일 가까운 베니스비치로 가서 모처럼의 여행의 한가를 즐기며 편안하게 바닷 바람을 쐬다가 공항으로 가서 차량 반납하고 쉴 작정이다. 


막상 미국여행을 마치려니 여러 생각이 지나간다.  미국이라는 나라, 정확히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Tom and Judy'라는 제목의 영어 교과서로 영어를 배우면서 부터 알게 된 막연한 미국에 대한 동경, 실은 그보다도 더 먼저 춘천엔 캠프페이지에 근무하는 미군들을 보면서 부터 이러저런 경험들이 있었다. 대룡산 정상의 미군 미사일 기지로 이동하던 어네스트 존을 바라 보면서 놀라던 어린 시절도 있었고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잡지로 만든 물건 봉투에서 배트맨 만화를 몇커트씩 보기도 했었던 추억들... 더 자라면서 AFKN을 통해서 팝송을 미국 본토수준으로 접할 수 있었던 경험, 케이시케슨의 아메리칸 탑훠리와 소울츄레인... 등등에 흠뻑 빠졌 살던 대학시절, 존웨인으로 대표되는 서부영화에 등장하던 그 황량한 사막.. 그땐 모뉴멘트 벨리인지도 몰랐던 멋진 풍광... 


미국은 우리 삶에서 거의 뗄 수 없게 가까웠지만. 물리적 거리는 너무 멀어 가 본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는데.. 꿈꾸던 미국 땅에 한 달 이상을 머무를 수 있었으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미국의  대서양 연안 동부지역을 돌아보고 꿈꾸던 대륙횡단 기차여행도 해보고.  금문교의 사진과  샌프란시스코의 노래로만 그려보던 샌프란시스코와 태평양 연안도로를 운전하면서 둘러 본 서부지역,  중부 내륙 지방의 그랜드 서클을 무사히 완주하며 머리에 새긴 끝도없이 광활한 사막지대. 멋진 풍광들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이다.


 니스 비치로 느긋하게 와서 주차를 했다. 이른 시각이라서인지 주차장은 한산했었고 6달러에 종일권이었다.  미국 서부지역의 몇 군데 비치들을 다녀 봤지만 여기가  규모로 제일  큰 듯핬다.  주변 상가도 올드하지만 역사가 있어 보일 정도로 정감 있어 보였다. 비치는 서서히 깨어 나고 있는 중이었다. 


너른 백사장  군데군데에 야자수가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야자수 그늘아래 자리를 깔고 앉아서 느긋하게 점심을 했다. 완전 고급진 레스토랑의 최고 전망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다. 바람은 적당하게 스쳐가고 날도 따스해서 약간의 졸음이 오기도 할 정도 였다. Beach Boardwalk는 상점가 도로와는 별도로 고운 백사장 가생이에 구불구불하게 커브로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주차장 옆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대여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아직 날씨가 물에 들어가기에는 추워서 더 그런듯 했다. 해변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아기자기한 상점들 구경하고 간혹 거리 공연하는사람들도 구경하면서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스케이트보드 장이 있었다. 젊은 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커브진 코스들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묘기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서 산타모니카 피어까지는 약 2.5km정도, 걸을수도 있는 거리지만 그냔 눈으로만 태평양 바다를 즐겼다. 중간에는 걸어서 시내로 나와 도로변의 베니스 카운티의 주택가 집들과 도로변 상점들도 구경을 했다. 하루 종일 베니스 비치에 주차해 놓고 쉬엄쉬엄 지낼 것이라 여유만만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Palo Alto에 구글 본사가 있는데 LA근교인 베니스에도 구글이 있다. 진작에 알았으면 관람이 가능한 지 알아 볼것을... 아쉽게 되었다. 시내는 깔끔했고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니라서 조금은 한가 썰렁한 분위기 지만 도시는 이대로가 참 이쁘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닮고 싶은 도시라서 일까. 운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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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차장 2-3 거리 벽화

4. The Venice Beach Boardwalk  5. Venice Skate Park  6. 남쪽 방향 비치

7-8. 베니스 비치  9. 베니스 카운티 시내


주차장에 돌아와서 차를 빼서 베니스 마을로 향했다. 마침 나가는 차가 있어 빈 노상 자리에 차를 두고 베니스 운하 Venice Canals 마을을 둘러 보았다. 운하 마을 답게 여러  집들이 모두 운하로 연결 되여 있었다. 바닷물이 빠질 때라서 인지 이상하게 수위가 낮아 보트들이 뭍에 올라와 있는게 흠이지만 운하를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주택들이 그대로 그림이었다. 집집마다 작은 보트 하나씩은 있었다. 

물의 도시 베니스가 테마인 곳이라 주택 단지도 이런 스타일로 설계한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얼핏 춘천의 위도를 떠올렸다. 

초기에 사업게획이 위도를 이런 스타일의 운하로 연결되는 레지던스 콘도로 만든다고 거창을 떨더니만 지금은 부도가 났는지 지지부진하고 공사판도 깨진 상태다.  강원도와 춘천시의 관련자들이 엉뚱하게 실적 욕심을 내다가 춘천의 명소 하나를 뭉개서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다. 예전 대학 시절에 봄이면 야유회로 단골로 가던 유원지 였었는데 안타깝다. 거기에 있던 수영장과 각종 공연시설들. 뒷편에 있던 경비행기 비행활주로... 모두 까뭉개고 황무지 같은 모래벌판  뿐이라니...  

걸어서 한 바퀴 돌면서 커다란 꽃에 꿀 따러 날라온 벌새도 보고 이름 모를 꽃들,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를 흉내낸 다리 등을 건너 다니다 주차한 곳으로 돌아왔다. 동화속의 유럽 마을을 둘러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 

구경 다니는 동안에도 집주인들이 꽃밭 청소를 하고 새로이 꽃나무들을 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주택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벽화나 그림까지 ... 운하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포함된 듯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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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Venice Canals 의 마을 풍경...


베니스 비치에 있는 세번째 명소는 머리나델레이 Marina Del Rey 인공으로 만든 커다란 도크위의 건물들과 그 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요트들이 끝없이 늘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인공으로 만든 비치도 있고 제법 기다란 피어도 있어 걸어 나갔다 들어왔다. 서부지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대단위 아파트 인지 빌라인지 .. 건설현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워낙에 땅덩어리가 넓어 위로 집적할 필요가 없는 지역인데 해변에 사람이 몰리는 수요가 있어서 건설을 하고 있겠지 싶었다.

비치엔 벌써 비키니 차림에 파라솔을 펴고 앉아 선탠을 하며 독서를 하는 여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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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내 2. 항구에 정박한 요트들  3. 작은 피어

4. 물새  5. 조정경기장 반환점  6. 바닷가 고층 건물들

7-9. 마리나 주변 풍광 



이제 LAX 공항으로 출발할 시각이다. 자정 갓넘어 출발하는 비행기지만 차량 반납하고 마지막 일정들을 점검하려면 여유시각이 많이 필요하다.

차를 반납하기 전에 기름을 가득 풀탱크하려고 주유소를 찾다 진입로를 놓쳐 옆길로 들어섰다가 무심히 유턴을 해서 나가려는데 불이 번쩍번쩍 빵빵 소리가 요란하다. 이크 일방 통행이었던것  세번째 일방 통행 역주행 경험이다.. 

간신히 다시 유턴해서 공항가다가  주유를 했다. 주유기에서 항상 짚코드를  물어 본다. 아무것이나 5개의 수자를 입력해도 거의 패스다. 


일단, 공항에 들어가면 흔하게 보인다던  Herzt 두번이나 돌면서 찾아 보고 물어 봐도 없다. 모른다.. 갑자기 난감해진다. 게다가  잘 못 들어선 도로는 밀려서 공항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자칫 우턴해서 고속도로에 올라설 뻔도 하다가 간신히  돌아 설수 있었다. 구글맵을 다시 찾아 보니 허트매장을 별표해 놓은 곳이 있었다. 공항에서는 완전 동떨어 진 곳이다..  

유있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미국여행 막판에 울어버릴 뻔 했다.  간신하게도 찍어 놓았던 허츠리턴 을 찾아가 이상 없이 차를 반납했다. 생각보다는 아주 수월하게  인수자가 차량 외관을 대충 살펴보고 기름잔량을 확인하고는 영수증을 끊어 주는 것으로 끝이다. 


Hertz_Recipt.JPG


풀옵션으로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웬만한 고장은 보험으로 모두 처리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암튼 제대로 반납하고 나니 앓던 이빨 뺀듯 시원하다.  다시 비행장 터미널로 가려면  허츠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오는데 운전기사가 말하는 걸 잘 알아 듣지 못했다 이름인 줄알았는데 그게 하니고 항공사 이름 차이나 이스턴 을 말했어야 타고갈 비행기가 있는 터미널에 내려 주려는 것이 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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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허츠Hertz 리턴 3. 허츠 버스

4. 톰브래들리 전 LA시장 흉상   5-6. LAX 공항

7-9. LA 인터내셔날 에어포트 


우여 곡절 끝에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식사도 하고 편하게 쉬고 있다. 공항 시설중에 편한 의자가 태부족하다. 인천공항은 이에 비하면 얼마나 편한 것인지 나가 봐야 안다. 

번 못살겠다고 핏대를 올리는 사람들도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 잘 모른다. 나가봐야 알 수 있게 될터이구만... 저녁은 얼그레이 버거를 가져와 우유로 맥주삼아 먹고 마시고.. 또 한참을 기다려서 동방항공에 보딩(4.5 01:05)했다.  우리로 치면 식목일 하루는 비행기에서 숙박하는 셈이다...

만감이 교차한다고들 하지만 일단은 피곤이 교차한다.. 만감은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이 나겠지.. 


이제 미국은 정말 안녕이다. 바이바이 아디오스, 아듀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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