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6, Alberta





여행기간 : 2016.6.13() ~ 7.25(), 43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8,690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8학년 딸과 6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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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차: 6/24(): Waterton Lakes National Park - Head-Smashed-In Buffalo Jump World Heritage Site - Calgary




:::::   CBSA Chief Mountain Port of Entry   :::::

 

Glacier National Park을 떠나는 날입니다.

 

CBSA Chief Mountain Port of Entry를 통과해 Waterton Lakes National Park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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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er Station을 통과하기가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원래 이곳은 주 중 9시부터 6시까지만 문을 여는데, 저희가 금요일에 오픈 시간을 맞춰서 왔거든요.

 

일단 이쪽 국경이 한산할 줄 알고 지름길로 빨리 넘어갈 생각으로 왔는데, 이 곳까지 오는 길이 완전 산길이라 운전하기 힘들었습니다. 금방 통과할 줄 알았는데,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서 한국 여권을 처음 봤는지 만지작거리며 온갖 질문을 다 해댑니다. 심지어 영어 발음 교정까지 받았구요. 차에 총있냐 베어스프레이 있냐 그거 쓰면 안된다... 등등.


거의 다음 차가 올 때까지 붙잡혀 있는 듯 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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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rs Hump Trail   :::::

 

굳이 Glacier National Park를 실컷 보고 바로 붙어있는 Waterton Lakes National Park를 또 방문한 이유는 바로 Waterton Lakes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Bears Hump Trail을 한 후 정상에서 Waterton Lakes를 조망하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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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정말 끝내주는데, 우리 공주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바로 저 표정입니다. 아빠의 심장을 콩알 만하게 만드는 표정.

 

Bears Hump Trail은 올라오는 과정이 너무 극악입니다. 대략 750피트를 40분 만에 올라오는데..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라 힘은 들고 재미는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등산일 뿐입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감동이 컸을 것 같긴 한데.. 비가 오기 직전이라 흐리고 습하고... 땀나고... 숨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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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자느라 너무 정신없이 바로 트레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몰랐다. 이 트레일이 힘들다는 것을. 초반부터 경사가 있는 곳을 계속 올라가자니 너무 힘들었다. 며칠 전 6시간 트레일보다 훨씬 힘들고 지쳤다. 이제 좀 트레일과 친해지려 하니까 갑자기 너무 너무 너무 싫어졌다. 진심으로 이렇게 단시간에 힘든 건 너무 싫다. 위에 도착하니 경치는 좋았지만 날씨가 너무 흐려서 아쉬웠다. 오늘 날씨도 흐리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트레일이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장 힘들었고, 또 차안에서 오래 있어서 심심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트레일은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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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올라오는 길에 군데군데 누가 메시지 스톤을 놔둬서 그거 찾는 재미로 올라왔습니다.

한국의 산에서 산불조심은 많이 봤는데 이런 식의 따뜻한 메시지는 처음입니다. 정성이 대단하네요.

 

그리고 이런 식의 등산이 힘든 건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다 똑같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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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nce Of Wales Hotel   :::::

 

1920년대에 지어진 나무로 만들어진 호텔입니다. 아직도 시즌에는 운영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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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d-Smashed-In Buffalo Jump World Heritage Site   :::::


캘거리로 올라가는 길에 들린 유적지입니다. 이름이 좀 웃기긴 한데.. 실제로 있는 유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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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슨 점프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박물관에서 설명을 해줬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신기하였다. 어떻게 옛날 사람들이 바이슨 떼를 몰아 절벽에 떨어지게 했는지 참 인간의 두뇌는 신기하다.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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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들은 대략 기원전 6,000 ~ 5'000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들소를 사냥했다고 해요. 이런 버팔로 점프로 들소를 사냥한 지역은 여러곳에 남아있는데, 이곳 레스브리지의 유적지에서 매년 5천 마리씩은 잡았을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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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잡는 원리가 굉장히 과학적입니다. 독특한 지형과 들소의 심리를 이용한 방식이에요.

 

일단 절벽이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낮은 구릉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약간 푹 꺼지는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절벽이 있을 거라는 높이감이 별로 안 들어요.

 

실제로 유적지에는 버팔로 점프 현장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낮은 절벽에서 어떻게 들소를 잡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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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을 보시면 빨간색이 들소인데, 옆에 하얀색/ 노란색 점이 절벽까지 죽 이어져 있죠? 그게 핵심이에요.


원주민들이 나무가지 등을 꺽어서 일정 거리마다 심어둔답니다. 별로 촘촘하지 못하더라도 울타리 역할을 한대요.

그러면 들소들은 겁이 많아서 그쪽으로 안 간다네요. 그냥 절벽 쪽으로 오픈 된 방향으로 달린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절벽이 나타나면 일부는 떨어지고 마는 거죠. 그럼 밑에 있는 원주민들이 정신 못 차린 들소들을 사냥하면 됩니다.


이것만 보면 쉽게 들소 잡아서 배부르게 먹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게 항상 성공한 게 아니라고 하네요.

들소의 이동이 없는 해에는 마냥 굶었을 거라고 합니다.


여하튼 재밌는 방식인데... 근데 이런 장면 어떤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 같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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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Keg Steakhouse   :::::

 

소고기로 유명한 Alberta에 왔으니 스테이크를 맛볼 시간입니다.

오래간만에 느낀 문명의 맛이었네요.

물론 스테이크는 텍사스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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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차: 6/25(): Calgary - Royal Tyrrell Museum - Grassi Lakes Trail

 

 


:::::   Royal Tyrrell Museum   :::::

 

세계적 규모의 공룡 전시로 유명한 세계 최대 공룡박물관 왕립티럴박물관입니다. 1884년 근처에서 처음으로 공룡화석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이 티럴이래요. 공룡화석들을 실제와 유사하게 복원해 놓아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꼭 가봐야 하는 장소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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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공룡 박물관에 간다. 여행 출발할 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박물관이 정말 컸는데 시대별로 나누어져 있었다. 우리가 처음 갔을 때는 주차장에 차가 많이 없었는데 나올 때는 자리가 꽉 차있었다.

 

     -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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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paration Lab   :::::

 

이 박물관의 특징이 연구 기관을 겸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구요. 전시실 한켠에 대학원생이 앉아서 학생들에게 연구 방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질문도 받아줍니다.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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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공룡뼈를 맞추는 고고학자들이 있었는데 공룡뼈가 여기저기에 있었을텐데 맞추는 것이 참 신기하였다. 그 직업을 하는 사람들은 내 생각에 퍼즐을 참 잘 맞출 것 같았다. 왜냐하면 공룡뼈를 맞추는 것도 퍼즐과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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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interesting part was we could see the lab where a few paleontologists excavating a fossil. One of them showed us how they were excavating it, how to find a fossil and move it.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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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큰 공룡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맞추고 어떻게 발굴하는지 정말 신기하였다. 내 생각에는 정말 힘들지만 막상 다 만들고 나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았다. 이 박물관에서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하면 참 파란만장 할 것 같았다.

 

 

     -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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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 Experience   :::::

 

이 박물관은 연구기관 답게 다양한 Activitie들을 준비해놓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 저희가 참여한 Activitie의 이름은 Dig Experience이었어요.

 

야외에서 실제로 화석을 발굴하는 건 줄 알았는데, 더운 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런 건지... 실내에서 화석발굴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체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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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30에 발굴체험을 하였는데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화석하나 발굴하는데 정말 힘들었는데 그 많은 화석들을 어떻게 발굴하였을지 궁금하게 되었다.

 

     -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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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so joined the dig experience. We dug for real fossils and it was interesting. The fun part was, since it's a real fossil, they didn't want us to dig it all and take it out. But at first, we really wanted to take it. So we dug and dug and dug. It was pretty cool and a fun experience to have.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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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팠는데... 아쉽네요.. 하나 기념으로 가져가는 건데...

 

참고로 묻혀있는 건 실제 화석입니다. 워낙 많아서 학술적 가치가 없는 화석들을 학습도구로 사용하더라구요.

워낙 공룡이 많아서 인지 Alberta주가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석유 회사들과 관련된 금융업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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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ssi Lakes Trail   :::::

 

전날 캘거리 모텔에서 하루 묵으며, 앞으로 로키 산맥에서의 캠핑에 대비해 캘거리의 한국마트를 포함한 여러 마트에서 각종 식자재의 보급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로키산맥으로 들어갑니다.

첫 순서는 Canmore Grassi Lakes Trail 입니다. 2시간 정도 투자해서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으면 이만한 데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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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바람 부니까 작년에 그 예뻤던 Grassi Lakes가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어째 올라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니...


Grassi Lakes의 매력은 주변 풍경을 반사 시키는 유리 같은 표면과 짙은 물색에 있는데... 바람부니까 너무 아쉽네요.

게다가 좀 있으니 비까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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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년 만에 다시 오니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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