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커다란 Loop 하나만 걸었던 어제 일정과 조금 다른, Capitol Reef NP에 있는 비교적 짧은 Trail들을 여러 개 걸어보는 일정입니다.

원래 첫 번째로 계획했던 Trail은 Scenic Drive 오른 편에 있는 Old Wagon Trail이었는데 어쩐지 이 Trail이 직감적으로 별로 내키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Scenic Drive 맨 끝단에 있는 Capitol Gorge Trail부터 걷기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Old Wagon Trail은 별로 볼 것이 없는 하이킹이었습니다. 그냥 키 작은 나무 사이를 걸어서 길 끝에 있는 Overlook에 도달하는 굉장히 지루한 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혹자는 Capitol Reef NP에서 이 Trail을 제외한 모든 Trail 하이킹을 마치고 난 후 하이킹 목록에서 이 길이 맨 마지막으로 남아 있을 때가 아니면 절대 가지 마라는 혹평을 남겨 놓을 정도였습니다.

하루 일정 시작하기에 앞서 9시에 Visitor Center를 먼저 들렸습니다. Visitor Center를 들린 목적은 오늘 저녁에 있을 Star Program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일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데 다행히 저녁 8시 30분에 Star Program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하늘에 구름만 없다면 밤하늘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제가 지금껏 살면서 은하수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Visitor Center를 방문하게 되면 뒤에 웅장하게 솟아있는 바위산을 반드시 보게 되는데 The Castle이라고 불리는 바위산입니다. 공원 하이킹 소개에는 더 이상 나와 있지 않지만 Visitor Center 뒤에서 출발해서 The Castle을 한 바퀴 돌아 나올 수 있는 Trail이 지금도 있다고 하니 다음 방문 시 한 번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IMG_3679.JPGCR Vistor Center.jpg 

Capitol Gorge Trail을 가기 위해서는 Scenic Drive를 차량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One-way 길이가 대략 11 km 정도 되는 포장도로이며 주변으로 Capitol 
Reef NP의 절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아름답고 편안한 길입니다. 따라서 Capitol Reef NP를 지나는 모든 분들이 반드시 짬을 내서 들렸으면 하는 곳입니다. 왕복 운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2018년도에 어머니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주변 풍광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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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ic Drive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비포장도로가 연결되는데 일반 세단이 들어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길입니다. 3.8 km의 꼬불꼬불한 
Capitol Gorge Road 끝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Capitol Gorge Trail을 시작합니다. 참고로 이 Trailhead는 Capitol Gorge Trail과 Golden Throne Trail 모두의 출발 장소이고 안내판 역시 이 2개의 길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CGR Sign.jpg

Capitol Gorge Trail
- 총 길이: 왕복 3.5 km
- 소요시간: 2시간
- 고도 변화: 121 meter
- Type: Out & Back
- 난이도: 하

이름 그대로 물이 흘러서 만들어진 큰 골자기인데 혹시라도 당일 비 예보가 있다면 이곳은 Flash Flood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사진 속의 하늘에서 볼 수 있듯이 비 올 확률은 완전히 0%였습니다. Trailhead 돌 간판에 나와 있듯이 이 Trail에서 볼 수 있는 Point는 3가지입니다. 하이킹하면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CGT Trail Sign.jpg
 
오전 9시 50분에 하이킹 시작합니다. 길 초입부터 바로 협곡 형태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초반에는 양옆에 있는 협곡이 꽤 높아서 길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때문에 햇빛을 피해 시원하게 하이킹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Tanks Junction에 이르기 전까지는 길은 계속해서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IMG_3681.JPG IMG_3682.JPG

길을 걷다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로 작은 나무 막대기 하나가 바닥에 꽂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Petroglyphs 표시판임을 알 수 있습니다.

Petroglyph Sign.jpg

표시판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서 조금만 들어가면 오래전 여기에 살던 인디언들이 남겨놓은 암각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Petroglyph.jpg Petroglyph 3.jpg

계속해서 길을 걸어가면 바위 벽에 수많은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일종의 명판 바위들을 보게 됩니다. 초기 정착자 및 탐험가들이 본인의 이름과 방문 시기 등을 바위 벽에 기록으로 새겨 놓은 것인데 실제로 가서 보면 꽤 높은 곳에 이름들을 새겨 놓았습니다. 원래 Capitol Gorge Trail은 마차가 오고 가는 용도로 만들어졌는데 본인들의 이름을 바위 아래쪽에 새겨놓으면 종종 발생하는 Flash Flood로 인해 나중에 본인들의 이름이 지워질 것을 염려해서 아예 마차 위에 서서 Flash Flood를 피할 수 있는 바위 상단에 이름을 새겨놓은 것입니다.

PR.jpgPR2.jpg

Trailhead에서 30분 정도 가면 Tanks Junction에 도착합니다. Junction에는 아래와 같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딱 느낄 수 있듯이 여기에서 Tanks로 올라가는 길이 아주 급한 경사인지라 초반에는 Scrambling을 해야 하는 구간도 있고 어느 정도 올라간 후에도 Tanks로 가는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Tanks에서 다시 처음 표지판이 있는 Junction으로 내려오는 길 중간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아저씨도 한 분 있었습니다.

Tank Sign.jpg IMG_3687.JPG

약간의 난관을 뚫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래와 같이 큰 바위 구멍에 물이 고여 있는 Tanks를 만나게 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다행히도 Tanks에 아주 조금이나마 물이 고여 있었는데 재수 없으면 두 번째 사진처럼 그냥 물이 다 말라버린 커다란 바위 구멍만 볼 수도 있습니다.

IMG_3684.JPG Tank Dry.jpg

Tanks 넘어서는 뭐가 있나 하고 좀 더 올라가 봤는데 아래와 같이 그다지 별거 없는 경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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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s까지 보고 난 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 Capitol Gorge Trail 하이킹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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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0분에 다시 Trailhead로 복귀했으니 1시간 30분 걸린 셈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Trailhead에는 햇빛을 피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빨간색 화살표 길이 조금 있다 올라가게 될 Golden Throne Trail입니다.

CGT Out.png

이 하이킹을 총평하자면 어제 걸었던 Grand Wash의 미니 버전 정도입니다. Grand Wash의 규모가 너무 커서 그런지 저 같은 경우에는 Capitol Gorge Trail은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Grand Wash를 보지 않았다면 이 하이킹도 나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길임은 분명하며 거기에 
Petroglyphs, Pioneer Register 그리고 The Tanks까지 3가지 포인트가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정도의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면 같이 걸으면서 꽤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길입니다.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두 번째 코스인 Gold Throne Trail 하이킹을 11시 40분에 시작했습니다.

Gold Throne Trail
- 총 길이: 왕복 6.4 km
- 소요시간: 2시간
- 고도 변화: 223 meter
- Type: Out & Back
- 난이도: 상

Golden Throne이라고 명명된 휘황찬란한 황금색의 바위산은 높이가 무려 2146 meter인데 이 Trail은 Golden Throne 정상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Golden 
Throne을 좋은 위치에서 잘 올려다볼 수 있는 Viewpoint까지만 가는 길입니다.

Trail의 출발 방향은 방금 끝마친 Capitol Gorge의 정반대 방향입니다. 조금만 올라가서 뒤돌아보면 저 멀리 주차장 및 Capitol Gorge Trail로 들어가는 입구가 잘 보입니다만 조금만 고도를 더 높여서 돌아보면 모두 시야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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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모퉁이를 돌면 오전에 운전해서 들어온 Capitol Gorge Trailhead로 들어오는 비포장도로가 훤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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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하이킹이 시작되면 살짝 헉헉대면서 오르막길을 계속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시간이 이제 정오 즈음인지라 날씨도 많이 덥고 무엇보다도 그늘이 없는 길이라 내리쬐는 햇볕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은 구간이 대충 올라가는 길 모양새입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가운데 틈새가 엄청 벌어져 있어서 마음 같아서는 그냥 한 방에 확 건너뛰고 싶지만 별 수없이 빙그르 돌아서 가야 하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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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drock 구간에는 아래와 같이 길 표시를 잘 해 놓았습니다.

GT1.jpg

길 모퉁이를 돌아서니 드디어 Golden Throne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처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가 아니어서 여기서부터 30분 정도를 부지런히 더 걸어 올라가야 Golden Throne Viewpoint에 도달하게 됩니다.

IMG_3696.JPG

마지막 올라가는 이 구에서 놀랍게도 10명 정도 되는 단체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났습니다. 이분들은 이미 Viewpoint를 보고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한참 헥헥거리며 올라가고 있는 저랑 길 중간에서 마주친 것입니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가이드분을 따라온 단체 관광객으로 보였습니다. 지나치면서 저에게 Hi라고 말을 거셨고 저는 바로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해 드렸더니 모두들 화들짝 놀라시더군요. 아마도 이런 외진 곳에서 40대 한국 남자가 혼자서 터벅터벅 걷고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 하신 듯합니다. 이번 여행 때 한국에서 쓰고 온 모자가 LA 다저스 구단을 상징하는 야구 모자를 쓰고 왔는데 그 모자 때문에 저보고 LA에서 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여행 기간 동안 간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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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에 도착하면 End of Trail 간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 12시 45분에 도착했으니 대략 1시간 만에 도착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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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는 커다란 넙적 바위처럼 되어 있는 지점인데 Golden Throne의 당당한 위용을 조망할 수 있는 기가 막힌 Viewpoin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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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Throne 자세히 보시면 옆면이 식칼로 탁 썰어낸 것처럼 깔끔하게 잘려 나가 있고 이 잘려 나간 면의 바위 색조가 주변 바위에 비해 좀 더 불그스름한 편인데 제 눈에는 이 잘려나가고 남아 있는 면의 색조와 모습이 영락없이 황금 왕좌(Golden Throne)처럼 보였습니다. Viewpoint에 아무도 없던 관계로 가지고 간 삼각대를 이용해서 Golden Throne에 왔다 갔다는 증명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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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 Viewpoint에 머물면서 조용히 Golden Throne을 감상한 후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갑니다. 되돌아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기 때문에 훨씬 편합니다. 몇몇 지점에서 사진 찍으면서 즐겁게 내려왔습니다. 다시 Trailhead로 복귀한 시간은 2시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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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head 휴식 공간에서 점심으로 준비해 온 Subway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아까 길 중간에서 만났던 한국 분들도 아직 쉬고 계셔서 잠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었고요. 가이드 인솔하에 Grand Circle 투어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혼자서 하이킹 여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저보고 용감하다고 하시더군요. 어떤 한 분이 저보고 한국에서는 백두대간 타봤냐고 여쭤 보시기래 "전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집 앞에 있는 관악산이나 청계산 가끔씩 갑니다"라고 답변드렸더니 무척이나 맥빠져 하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이 2시 30분이었습니다. 원래 계획표에는 공원 서쪽에 있는 Fremont Gorge Overlook Trail이 적혀 있었지만 계획을 수정해서 공원 중앙에 있는 Cohab Canyon Trail을 통해 North Overlook과 South Overlook을 볼 수 있는 구간으로 갔습니다. 어제 Frying Pan Trail로 들어가기 위해서 Cohab Canyon Trail의 오른쪽 구간을 걸었는데 오늘 나머지 왼쪽 구간(아래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걸음으로써 Cohab Canyon Trail 하이킹을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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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head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Scenic Drive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오전에는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이었는데 오후에는 제법 뭉게구름이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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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50분에 Cohab Canyon Trailhead에 도착해서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Cohab Canyon Trail(North & South Overlook)
- 총 길이: 왕복 5.4 km
- 소요시간: 2시간
- 고도 변화: 134 meter
- Type: Out & Back
- 난이도: 중

이 길은 초반 20분이 가장 힘듭니다. 고도 변화 134 meter를 그냥 한 방에 치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면 RV Campground로 이용되는 Fremont 강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과수원 및 Waterpocket Fold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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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여기저기 모래가 빠져나가면서 생긴 구멍으로 뒤덮인 바위들이 둘러싼 길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 지점만 넘어가면 편안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되고 주변으로 시원하게 터진 경관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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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Overlook으로 가는 길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황금색 바위산 경치와 뭉게구름이 적당히 뒤덮인 파란 하늘의 조화가 완벽했던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North Overlook 방향으로 갈 경우 햇빛이 등 뒤에서 앞으로 내리쬐면서 눈앞에 펼쳐진 바위산 경관을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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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Overlook에서 펼쳐지는 경관입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었고 한 분께 부탁해서 증명사진 찍었습니다. 사실 Overlook 올라오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와보니 경관이 예상외로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히히덕거리느라 입을 다물지를 못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Capitol Reef NP 머무는 기간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하나 꼽아보라고 하면 지금 이 순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사진 속 제 얼굴 보시면 미국 서부에 온 지 일주일 만에 시커먼스가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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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Overlook에서 좌우로 고개를 돌아보면 보이는 경관들입니다. 24번 도로가 관통하는 Capitol Reef NP의 좌우 경관 및 오른쪽 끝단에 걸쳐 있는 
Capitol Dome까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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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Overlook으로 이동합니다. North Overlook에서 400 meter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방향이 서쪽이라서 사진을 찍으면 오후 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역광에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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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Overlook에서 펼쳐지는 경관입니다. 파노라마 느낌을 드리기 위해 사진 두 장을 나란히 배치해 보았습니다. Fremont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과수원이 잘 보입니다. 이곳 과수원은 그 역사적 의미를 보전하기 위해 국립 공원에서 계속해서 관리하면서 실제 경작을 하고 있으며 각 과일별로 수확철이 되면 개인이 직접 과수원에 들어가 과일을 딸 수도 있습니다(U-Pick System). 물론 유료이구요. 개인적으로는 North Overlook에서 보이는 경관이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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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Overlook을 다 보고 나면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오면 됩니다. 가는 방향에서 보는 경치와 돌아오는 방향에서 보는 경치가 무척이나 다르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봤던 가장 인상적인 경관은 아래 사진의 경관입니다. 마치 제가 사진을 억지로 비틀어지게 찍은 것 같은데 전혀 아니구요. 그냥 걸어오는 길 위에서 똑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 희한한 경관을 실제로 보고서는 좀 놀라서 한동안 멍 때리고 쳐다본 기억이 납니다. 아래 사진으로는 제가 느낀 놀라움이 잘 표현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IMG_3723.jpg

다시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윗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역광에 걸린 구멍 송송 뚫린 바위는 얼핏 보면 해골을 연상케 합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서 이제 Capitol Reef NP에 기다란 그림자가 비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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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head로 복귀한 시간이 오후 4시 50분이었습니다. 하이킹에 정확히 2시간 걸렸네요.

Trailhead 주차장 바로 옆에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형태의 Gifford House가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마지막까지 실제로 거주하며 생활했던 Dewey Gifford의 집인데 1969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1908년에 지어진 집이니 100년도 더 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건축물이고 그에 따라 국가유적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대략 열 가족들이 살았는데 바로 옆에 흐르는 Fremont 강물을 이용해서 다양한 야채와 과일(사과, 복숭아, 체리, 배)을 이곳에서 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이름이 Fruita(Fruit에서 파생된 단어)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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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Gifford House는 다양한 지역 토산품을 파는 가계이자 파이 및 아이스크림을 파는 식당 그리고 이곳의 역사적 전통을 보여주는 박물관의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Giffod House 앞 잔디밭에서 먹었는데 사실 여기 과수원에서 재배한 과일로 직접 만든 수제 파이가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니 들릴 기회가 있으시면 파이를 꼭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Gifford-Homestead-Interior.jpeg

숙소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은 후 밤 8시 30분에 시작하는 Star Program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Capitol Reef NP로 왔습니다. 이 저녁 늦은 시간에 굳이 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냐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판이었습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벌써 꽉 차 있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특히 애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프로그램 내용은 간단하지만 아주 효과적입니다. 다들 어디서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20~30여 명 정도의 천문학자들이 빛이라고는 한 방울도 없는 공터에 본인들의 천체 망원경(소형부터 대형까지 크기도 엄청 다양합니다)을 하나씩 큰 원형으로 설치해 놓았고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한 바퀴 삥 돌면서 망원경을 통해 다양한 천체를 구경하고 천문학자들과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눈을 돌려 하늘을 보면 Milky Way라고 불리는 은하수가 하늘 중앙을 가로지르는 잊지 못할 광경을 맨눈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이날 처음으로 은하수를 봤습니다..... 옆에 계신 천문학자분께 "저 태어나서 은하수 처음 봐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여기 오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은하수를 처음 본다고 답해 주셨습니다. 제 아이폰으로 은하수를 사진에 담을 방법은 없었고 눈과 가슴에 그 아름다움을 잔뜩 담고 왔는데 제가 그날 저녁에 본 은하수와 가장 근접한 모습의 Capitol Reef NP 은하수 사진이 웹에 올라와 있어서 하나 올려 봅니다.

Milky Wa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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