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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북부 여행하고 돌아 왔습니다.
.. 번호:2762 글쓴이: MovingStone 조회:163 날짜:2004/01/24 11:36:50  
..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4300마일 (대략 7천킬로미터).

Montana 주 출발 -

Wyoming 주에서

Yellowstone National Park (North Entrance - Mamoth Hot Springs 지역) -

South Dakota 주에서

Rapid City - Mt. Rushmore (네 대통령 얼굴 바위산) - Custer State Park - Wind Cave National Park - Badlands National Park (이하 NP) -

Colorado 주에서

Rocky Mountain NP - Estes Park - Denver - Idaho Springs - Vail - Leadville (특히 Mining Museum) - Buena Vista - Alma - Manitow Springs - Colorado Springs - Pikes Peak - Pueblo - Great Sand Dunes National Monument and Preserve - Mesa Verde NP -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P - Aspen -

Utah 주에서

Dinosaur National Monument -

Idaho 주에서

Crators of the Moon National Monument - Sawtooth National Recreation Area -

Montana 주 도착.

이렇게 다녔습니다.




3000미터 넘는 고개(pass) 여러 번 넘었습니다.
3000미터 넘는 모텔에서 하루 자기도 하구요.
차 몰고 해발 4200미터 넘는 산꼭대기까지 올라 가기도 했습니다 (Pikes Peak: 14110피트).

해발 2600미터 넘는 모래산에서 모래 위에서 노르딕 스키와 스노우보드 타고 내려 오기도 했습니다 (Great Sand Dunes National Monument and Preserve의 최고 높은 모래산 High Dune: 8,691피트).

모래 언덕 위를 향해 골프도 쳤습니다.
모래 발자국 구멍(hole)이 많아서, 쳤다하면 홀인원이 되더군요.
심지어 한 번 쳐서 한꺼번에 홀인원 대여섯개도 했습니다.
공이 발자국 구멍에 들어 갔다가 흘러 나와서 아래 발자국 구멍에 들어 갔다 다시 나오고를 몇 번 반복하기도 하더군요.
홀인원 정도가 아니라, Several Holes In One 입니다^^


중고 골프채 하나, 7번 아이언은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그 곳 캠핑장에 붙어 있는 경고문을 보니까 mountain lion이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표범보다는 좀 작고 살쾡이 보다는 좀 큰 고양이과의 predator인데,
이런 넘 만나면 full swing을 할려고 여행이나 등산시, 마운틴 자전거 탈 때 등에는 가급적 럭키 세븐 7번 아이언 가지고 다니고,
어떤 때는 더 장타를 날리기 위해 2번 아이언도 가지고 다닙니다.

동물이 없으면 솔방울 치면서 다니는데 운동에 아주 좋습니다.

콜로라도에서 길가의 자연 그대로의 유황온천에서 온천욕도 했는데, 아이다호 주에서도 몇 개 길 가에서 유황온천을 보았습니다.

뜨거운 유황온천물이 그냥 강물로 흘러 들어 가더군요...


거의 차에서 자고 먹고 했습니다.

노르딕스키, 빅풑과 같은 쇼트 스키, 스노우 슈즈, 스노우 보드 가져갔는데, 시간 관계상 눈에서는 스키, 보드 다 안 탔습니다.

대신 생각지도 않던 건데, 모래 산을 보는 순간 둘 다 가져 가자 생각이 들어서 배낭 뒤에 스키와 보드를 묶어서 짊어지고 꼭대기까지 가서 타고 내려 왔습니다.

스노우 슈잉도 하기 좋은 곳 천지였는데, 특히 옐로우스톤 매머드 핫 스피링즈에 있는 비지터센터에서는 제가 간 날이 마침 1주일에 한 번 하는, 레인져가 가이드하는 무료 스노우슈즈 투어가 있었는데, 갈 길이 바빠서 안 하고 그냥 갔습니다.

눈 속에서 사진 찍느라고 스노우 슈즈 신고 찍었습니다. 안 그러면 넘 푹 빠지니까요.

그리고 여행 출발 전에는 Vail에서 스키를 탈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현지에서 생략했습니다.
다니다 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Vail의 물가도 넘 비싸더군요.
숙박이나 주차나 리프트, 식사 등등이 하루 밤 자고 타는데 삼십만원 내외는 잡아야 될 거 같더군요.

여행 중 사방에 눈이 많아서,
배낭에 보드와 스키 싣고 스노우 슈즈 신고 산꼭대기로 올라가서 내려 오는 식의 자연적인 스키는 아무데서나 가능했고 또 여행 전에는 여행 도중에 그렇게 해 보려고 했었는데,
시간 관계상 눈에서 스키 타는 것은 완전 생략했습니다.


이 번 경비는 휘발유 값 외에는 거의 안들었습니다.

모텔에서 두 번 밖에 안 잤습니다 (샤워도 해야 하니까요^^)

식당 식사 1번, 패스트 푸드 1번 사먹고, 나머지는 다 가지고 간 걸로 적당히 때웠습니다.

국립공원 1년 패스가 있어서 입장료도 안들었습니다.

이 번에 국립공원만 해도 총 5개, 그 중 첨 가 본 곳이 4개입니다.

그 외에 National Monument도 몇 개, State Park도 몇 개, National Recreation Area 들도 들렸습니다.


밤늦게 운행하다 잠이 오면 차 운전석 뒷자리에서 침낭 네개 덮고 바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시동 걸고 몇 분 있다 바로 출발하고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록키 산맥 해발 3000미터 가까운 곳에서도 환기를 위해 차 창문 2-3센티 열어 놓고 침낭 네개 덮고 자니까 잘만 하더군요.
체온으로 따뜻해 집니다.

모자는 추우면 한 네 개 정도 쓰고 잡니다.
하나는 이마, 광대뼈, 콧잔등과 턱까지 완전히 가려 집니다.
눈과 입만 빼꼼히 나옵니다.
영하 10도 정도 밖에 안되는, 더운 날에는 두 개만 쓰고 잡니다^^


물론 절대 시동 켜 놓고 자는 게 아닙니다.
시동 켜 놓고 자면 언제 어느 순간 어디로 배기가스가 들어와서 이승의 마지막 밤이 될 지 모릅니다.
그렇게 이승을 하직하고 싶은 맘 추호도 없습니다.
자느라 모르는 사이에 차도 고장 날 수 있구요.


운전하며 전기 포트에 물 데워서 컵라면 먹기도 하고, 운전하며 과자 먹고 주스 마시고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펑크 한 번 난 거 직접 수리하고, 가지고 간 시동기구(Starter)로 시동 안걸릴 때 시동도 한 번 걸었습니다.

이젠 자동차 펑크 난 거 때우는 거는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완전 오지에서도 펑크 때고 바람 넣는 거까지 완전 독립적으로 순식간에 합니다.
혹시 펑크 나면 연락 주세요^^ 출장 나갑니다^^

차가 눈에 빠져도 도끼와 삽으로 헤쳐 나오는 것도 할 만 합디다.

휴대폰도 안되는 곳에서 스노우 체인 감은 앞 바퀴가 눈에 빠져 네 시간 삽질해서 차를 빼기도 했습니다.
대략 해발 3300-3500미터 내외 되는 지점이었는데 (Leadville에서 Mosquito Pass 정상쪽으로 올라 가는 곳. 레드빌 마을 자체가 해발 3000미터 넘음. 모스키토 패스는 넘지 않음. 여름 두달 외에는 불가능),
정말 산소 부족으로 두세번 삽질하니까 숨이 헐떡이더군요.

한 두번 도끼질 내지 삽질하고 헐떡거리고.
숨이 아주 깊게 깊게 헐떡거려 집니다.

굳은 눈을 도끼로 깨고 부서진 눈을 삽으로 퍼 내고 그래야 했습니다.
도끼 큰 거 차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고산이라서 스윙하기가 힘이 엄청 들더군요...

하도 숨이 차서 정신이 없으니까 타이어 뒤의 굳은 눈을 도끼로 찍어 깨야 하는데 도끼 스윙이 헛 돌아서 타이어를 찍을 뻔도 했습니다^^


잠시 쉬다가 겨우 삽질해서 후진으로 몇 십 센티 뒤로 나오면 또 바퀴가 눈에 푹 들어가고.

한 네 시간 고생했습니다.

스노우 체인 땜에 할 수 없이 맨손으로도 작업했어야 했는데, 엄청 추워서 체인과 삽에 손이 닿으면 그대로 얼어 붙습니다.
손이 갈라 터집디다.

에베레스트에서 칠팔천 미터에서 고생하는 산악인들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더군요.

처음 삼천미터 조금 아래서 차에서 잘 때 머리가 약간 띠끔띠금 하더군요.
적응이 되어서 별 일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다니면서 보니까

시간과 생명 (특히 Dinosaur National Monument에서),
인간 (특히 Mesa Verde NP에서),
빛 (특히 눈쌓인 Crators of the Moon Natioanl Monument에서),
광물과 물질 (특히 Leadville Mining Museum에서),
우주 (특히 천체도를 보며 별자리와 별들을 쳐다 보면서...),
미국의 의미 (특히 Mt. Rushmore에서)

등등에 대해 많은 걸 보고 느끼게 되더군요.

혹시 여행 중 다닌 곳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메일이나 꼬리말로 질문 주시면 아는 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집에 와서 샤워 꼭지를 트는데 온도 조절을 잘 못하겠더군요. 감을 잊어 버린 거죠.
여행 중에 사진과 메모 등을 저장하느라고 랲톱만을 썼더니 집에 와서 마우스 사용하는 것이 어색합디다.
집에 있을 때에는 랲톱 패드에서 손가락으로 커서 움직이는 것이 불편했는데, 여행 중에 하도 쓰니 이젠 거꾸로 되었습니다.


그럼, 새해 복들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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