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1주일이 지났는데 벌써 많이 잊어버려서, 더이상 많이 잊어버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남기려고 글 씁니다.


10월3일 저녁7:50비행기로 10월3일 오후3:00 LA도착


렌터카

공항에서 알라모 렌터카 찾는데, 다른 공항처럼 공항내에 렌터카 사무소가 없고, 셔틀버스를타고 15분정도 아예 공항 밖으로 한참 나가서

처음에 좀 당황했습니다. 

알라모에서 하루에 12달러 추가해서 full coverage하고, full tank로 인수했다가 반납시에 연료가 얼마가 남든지 상관안하는 4달러 연료특약을 했습니다.

1갤런에 대략 4달러인데, full tank가 13갤런정도 되니..반납할때 거의 연료통 다 비워서 반납했으니 50달러가까이 이득본듯 하네요.

1000마일밖에 타지 않은 완전 신품 닷지 그랜드카라반이었는데, 하위모델이라 크루즈컨트롤이 없는듯한것을 나중에야 발견했습니다. 

1500마일을 크루즈컨트롤 없이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꼭 확인하세요


그리피스 천문대

주차요금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몰라서, 일단 거의 안쪽 유료주차장까지 차를 갖고 갔는데 분명 미터기가 있긴 한데 밤이라 사람도 없고..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끝나고 나와서 갈때 어떻게 지불하나보다 하고 무식하게 차를 대고 2시간정도 구경했습니다.

(나중에 안 바로는, 차를 대고나서 즉시 미터기로 가서 내가 머무를 예상시간만큼 '미리' 주차요금을 지불하고 티켓을 끊어서 유리창앞 잘보이는곳이나 와이퍼에 꽂아놓고 올라가야만 벌금을 안 물수 있는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밤시간이라 운좋게 순찰을 안돌아서 벌금을 안물고 의도치 않게 무료주차를 했네요)

원래 별보는 취미가 있어서 망원경이 몇대 있는데, 그리피스천문대에 갔더니 제가 갖고 있는 바로 그 모델로!! 여러 자원봉사분들이 행성을 보여주고 계시더군여.

많이 봤던 토성,목성 관측중이길래 건너뛰려고 했는데, 그리피스 천문대 자체에 보유중인 초대형 굴절망원경으로 토성관측중이라길래 어떻게 보일까 궁금해서 줄을 섰습니다. 거의 끝나가는 시간에 운좋게요.

오래된 옛날 망원경이라 그런지 실망스럽게도 제 망원경만큼도 안보여서, 여기는 정말 천체관측보다는 100년 역사의 현장을 보는 정도의 의미로.. LA야경 보는 의미로 위안을삼았습니다.


숙소

밤늦게 다운타운의 dixie hotel을 도착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좋은 숙소 자면 버릇? 잘못들까봐, 첨에는 좀 안좋은 곳으로 했는데 의외로 깨끗하고 수압 세고 괜찮았습니다.

밤에 물 산다고 겁없이 혼자 길건너 마트에 12시쯤 걸어서 다녀왔는데, 거지가 말걸고..좀 무서웠습니다.  나중에 LA사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위험한 짓 했다고 운 좋았다고 하네요..


10월4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찍 나선다고 나섰는데도,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주차장 들어가는 곳 부터 줄서있는 차들의 행렬이.... 더 일찍 가야겠습니다.

자본주의 왕국답게, 문에서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서 주차요금이 다 다른데 하루37불인가 하는 preferred parking lot (중간급)에 주차를 했습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 적당했네요.

줄이 길기로 악명높아서 몇개 못탈것으로 생각했는데, 비수기여서 그런지 의외로 타고싶은 것은 거의 다 타고 왔습니다.

반드시 유니버설스튜디오 앱을 까시고, 미리 애들 키랑 연령 고려해서 탈것들 볼것들 시간과 리스트 정해놓고 보셔야 합니다.

워터월드쇼 보고 나서 특수효과 쇼 보니 싱거웠습니다. 쇼는 시간없으시면 워터월드만 봐도 되실듯.

물론 버스투어는 꼭 꼭 하셔야 합니다. 정말 대박입니다. 유튜브에서 봤던 장면 정도를 기대하고 갔는데, 이건 뭐..롤러코스터 버금가는 4D에 혼이 나갑니다.

해리포터쪽이 제일 인기라고 해서 제일 먼저 다녔는데, 마법지팡이 파는 상술에 정말 혀를 내두르고...정이 좀 떨어질라 하는데, 

제일 인기많은 해리포터 4D 롤러코스터 타고 정말 탈것의 끝판왕을 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믿기지 않을정도의 스케일과 어른인 저도 현실과 경계가 애매할정도의 대단한 4D효과가..

워터월드, 버스투어, 해리포터4D 이거 세개만 해도 거의 본전 뽑은 생각 들정도로 훌륭합니다.

먹는것은..질은 떨어지고 값은 후덜덜합니다. 거저 줘도 먹을까 말까 싶은 햄버거가 콜라랑 세트로 2만원 넘습니다..

제가 잘못 짚어서 들어간 것일수도 있습니다..

저녁되니 할로윈특집으로 바뀌는데, 입장권이 별도라서 힘도 들고 애들도 무서워해서 그냥 아쉽게 돌아왔습니다.


헐리우드 앤드 하이랜드

저녁먹으러 시내에서 주차료가 제일 싸다고 해서 갔는데, 입구에서도 확인했는데..뭘 잘못본건지 두시간정도 주차하고 결과적으로 13불인가 나왔습니다.

앞에 써있던 요금이 10분 단위였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기계가 그렇게 내라고 하니 따지지도 못하고..

햄버거를 또 먹었는데 20불씩 합니다. 허름한 집인데도 이렇게 비싸다니... 미국은 원래 햄버거가 비싼 나라인가?

심지어 탄산음료 리필 무료라고 해서 시켰는데, 스프라이트를 마셨다가 환타리필을 했더니, 나중에 환타는 종류가 다른거라고 5불을 따로받습니다. -_-;

이래저래 햄버거 세개 먹고 80불이 넘게 나와서 팁까지 10만원이 들었네요.

뭐 맨날 햄버거 쪼가리밖에 못먹어도 매 끼 7-80불씩 나오니, 도대체 스테이크 먹으면 3-400불 나올 기세여서 어이가 없습니다.

햇반만 먹어야 하나..


10월 5일

눈뜨자마자 오늘은 라스베가스 거쳐서 점심먹고 자이언캐년까지 가야해서 서두릅니다.

정말 쉼없이 라스베가스까지 달려서 한인마트에 점심시간에 도착했더니 한국보다 더 한국같은 한인마트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한국말이 통하는 점원까지...

LA시내에서 살인적인 물가를 경험한지라, 햇반 12개짜리랑 김치 한통, 라면 등등을 사서 차에 우선 쟁여놓습니다.

바로옆에 한인식당을 갔는데 미국온지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정말 갈비탕,김치찌개를 보니 울컥할 정도로 반갑습니다.

반찬도 무한리필되고 애들이 잘먹으니 양도 엄청 주셔서 정말 푸짐하게 먹고도 어제 먹은 햄버거 쪼가리 값의 반밖에 안나왔습니다.

LA물가를 경험하니 이후의 모든 여정이 어딜가도 저렴하게 느껴지네요.

낮에 도심을 관통하니 라스베가스 분위기를 못느끼겠습니다만 바빠서 급히 자이언으로 떠납니다.

자이언까지 정말 속도위반 안하는 최대 속도로 맞춰가며 쉬지않고 달렸는데도 해가 지고 도착했습니다.

bumble berry inn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숙소였습니다.

호텔보다 좋은 inn이란게 이런거구나 싶더군여.

저녁에 마당에 나오니 겨울은하수도 진하게 보이고 (물론 여름이면 더 잘보였겠지만..) 천체사진도 몇장 건지고

아직도 손에닿을듯 느껴지는 차갑고 맑은 공기와 단정한 동네분위기..애들과 별자리 얘기하면서 사진찍고..정말 좋았네요.


10월6일

자이언 트레일중 백미라고 하는 내로우트레일을 먼저할지, 짧지만 아름답다는 오버룩 트레일을 먼저할지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실시간 교통정보를 보니 오버룩트레일이 아침8시경 이미 가는길이 정체상황인것을 보고, 내로우트레일을 먼저하러 갔습니다.

(저녁에 오버룩 트레일을 가보니 주차장이 8대밖에 댈수가 없어서, 아침에 그 막히는 많은 차들이 어떻게 주차를 했을까.. 

내로우트레일 먼저하기를 100번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로우트레일을 하기 위해서 저희는 한국에서 올때,  물에 젖고나서 버리고 갈 헌신발을 각자 하나씩 가져왔습니다. 

자이언의 셔틀 시스템에 대해서 잠시 얘기하자면

공원(표 확인하는곳=visitor center)의 인접한 아랫동네(저희가 묵은 bumble berry inn 포함)에서부터 visitor center 까지 올라가는 무료셔틀이 있고

visitor center에서 공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 무료셔틀로 노선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많이 아시다시피 자이언 visitor center주차장은 협소해서, 아침일찍 가지 않으면 무료주차 자리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저희가 잔 아랫동네에 유료주차를 하고나서

셔틀을 타고 다시 visitor center로 올라오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거 모르고 그냥 아랫동네에 숙소를 잡았는데, 덕분에 숙소에 체크아웃하고도 오후 늦게까지 무료로 댈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을 받아서 맘편히 셔틀로

편히 다녀왔습니다.

셔틀이 아침8시에 아래쪽 종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8:15쯤에 첫차를 타고 visitor center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visitor center에 내로우트레일을 하기위한 장비대여소가 있는데 정말 질좋은 훌륭한 방수바지, 방수화들이 사이즈별로 대량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도 빌릴까..하다가 8살 아들의 사이즈에 맞는게 없다 하여, 그냥 모두 안빌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셔틀을 타고 다시 40분을 올라야 내로우트레일로 갈수 있는 종점이기에, 지루하겠다 생각했으나,

가는길의 기가막힌 암벽과 계곡의 경치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올라갔습니다. 버스 천장에 난 투명 환기구를 통해서도 절벽 꼭대기가 아찔하게 올려다 보이는데

그랜드캐니언이 위에서 보는 협곡이라면 자이언은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는 협곡이라는 말이 뭔지 실감했습니다.


종점에서 내려 내로우트레일까지 걸어들어가는게 또 30분이상 걸립니다.

아래쪽 셔틀, 위쪽셔틀, 걸어들어가는길까지 하면 물에 발담그기까지 한시간 반 가량이 걸리네요. 내로우트레일 하실때 시간 넉넉히 잡고 가셔야 합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온 내로우트레일이건만..첫발 담그는 순간. 이거 어떡하지!!!!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추울수도 있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매섭게 날카로운 차가움이 즉시 통증으로 바뀌어서 어른인 저도 발목이 끊어질듯 아파서 서있기조차 고통스럽습니다.

7미터정도 되는 개울을 발목까지 담그고 횡단하니 그 이후부터는 계속 무릎까지 담그고 걸어야하는 길의 연속인데

5학년인 딸내미는 어찌나 발이 아픈지 화가나서 울면서 짜증을 부리고 1학년인 사내놈은 그래도 이를 악물고 걷는데, 

정말 이걸 해야하나...당혹스럽습니다. 경치고 뭐고 냉기로 인한 통증이..ㅠㅠ

죽었다 생각하고 빨리 발이 마비되길 바라면서 냉수를 헤치고 걷다보니 점차 마비되면서 인제 걸을만 해 집니다. -_-;;

허리까지 오는곳은 애를 업고 건너고..하면서 한시간 가량을 그래도 참고 들어갔네요.

경치는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그랜드캐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들어갈수록 더 좋다는데...애들이 물에 빠지기까지해서 저체온으로 위험할듯해서 더이상 못가고 내려왔습니다.

가능한 장비대여소에서 방수장비는 꼭 대여해서 오시길 추천합니다. 맨몸으로하면 오체투지 이상의 고행을 맛볼수 있습니다.


내려오니 또 브라이스 캐년을 가야하는데 밥먹고 오버룩트레일까지 하기가 시간이 매우 빠듯합니다.

왕복1시간짜리 짧은 트레일이라는데 안하기도 아깝고..겨우겨우 해지기 전에 트레일을 했습니다.

역시 안하면 후회할뻔... 정말 깊은 협곡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걷는 기분이,

밥공기 테두리를 따라 걸으면서 밥공기 속을 들여다보는 구도입니다. 마지막 도착지에서는 자이언 캐년이 270도로 한눈에 다 안들어오게 펼쳐져 있네요.

짧지만 알찬 트레일입니다.

다만 왕복 각각 1차선인 좁은도로에, 도로가에 하나밖에 없는 주차장이 어이없이 협소해서, 사람많을때는 어쩔수없이 뒤에서 밀려서 그냥 지나가야겠구나 싶습니다.

필히 사람없는 시간에 가야겠습니다.


브라이스캐년 아래 위치한 숙소까지 또 쉬지않고,,과속은 하지 않고 달립니다.

100년 넘은, 대대로 inn을 하고 있는 숙소인데 여기도 정말 숙소를 잘 잡았네요. 코인빨래방이랑 건조기가 빵빵해서 밀린 빨래를 순식간에 건조까지 끝냈습니다.


10월7일

브라이스캐년

나바호트레일,퀸즈가든트레일이 오늘의 계획입니다.

먼저 visitor center에 들러 지도를 받았는데, 브라이스캐니언 입체모형이 안내데스크에 있습니다. 

코스를 어느방향으로 잡을지 애매했는데, 입체모형을 보니 나바호트레일 스트리트월은 매우 가파르고, 퀸즈가든 트레일은 완만하길래, 

나바호로 내려가 퀸즈가든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잡았고, 예상대로 훌륭한 계획이었습니다..

선셋포인트 주차장까지 다 갔는데도 캐년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안쪽에 자리를 대려고 깊이 들어가니 언뜻 뭔가 눈에 스쳤는데, 저건가!!! 싶을정도로 깜짝 놀랄 광경입니다.

발 아래로 펼쳐진 깊은 분지형 협곡인데, 예상보다 훨씬훨씬 대단한 장관입니다. 

이걸두고..이 돌이 저돌이랑 비슷할테니 건너뛸까..라고 생각했던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집사람도 전체일정중에 최고로 꼽는것이 브라이스 트레일입니다. 안하시면 후회합니다.

낙석이 많다는 나바호 스트리트월 트레일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는데 정말 경치가 초현실적입니다.

까마득히 내려가서 나오는 바위틈과 햇빛이 어우러지는 장관은 

나중에 본 그 유명한 앤탈루프 캐년보다도 어찌보면 더 대단합니다.

코너만 돌면 계속 대단한 경치가 펼쳐집니다.

나바호는 나바호대로, 퀸즈가든은 퀸즈가든대로 다릅니다.

세시간여 천천히 트레일을 했는데 어디를 봐도 쉽게 질리는 경관이 아닙니다. 3D도 이런 3D가 없습니다.

여기를 말타고 멀리까지 도는 트레일도 있다는데, 애들만 아니면 정말 해보고싶습니다.


트레일 마치고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으려 하는데 정말 주변에 먹을데가 별로 없습니다.

괜찮아보이는데로 갔더니  waiting이 한시간 가까이 되고..발길을 돌려 어렵사리 작은 마을의 중국식당을 들어갔는데

위생도...좀 그렇고 암튼 먹는게 부실한채 시간은 늦어 rainbow bridge까지는 못가보고 아쉽게도 Page로 향합니다.


10월8일

페이지

미리 예약해둔 앤탈루프 캐년 투어와, 파웰호, 호스슈벤드, 글렌댐 보는 날입니다.

upper  antalope는 예약을 훨씬 미리했어야 해서, 자리가 없어서 놓쳤고 Dixie에서 lower  antalope를 했는데 전혀 아쉬움은 없습니다.

lower가 좀더 계단과 오르내림이 있어서 upper보다 힘들다고 하는데 초1인 저희 애가 하기에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글에도 많이 나오지만 여기는 예약시간 지나버리면 그냥 끝! 인 곳이기 때문에 

멀리서 오시다가 한시간 시차나는것 정말 헷갈리지만, 잘 계산해서 가셔야 합니다.

저희도 입구에서 한시간 늦게온줄 알고 엄청 당황했다가 현지시계를 보니 스케줄에 맞게 와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특이한것은 여기는 개인물병도 지갑도, 배낭도 삼각대도 못들고 들어갑니다.

딱 1회용생수병, 목에 건 사진기만 허용됩니다. 


한국인 아줌마 단체관광객이 오셨는데, 그 사람많은 곳에서 똑같은 빨간옷 입고 하필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는 

단체로 개다리춤을 추면서 떠들어대는데 정말 부끄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네이버 모 카페에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이런 할머니들 해외 유명 관광포인트에서 단체로 개다리춤 추는것이 뭔 유행인가봅니다.

중국 단체관광객 떠드는것 욕할것 하나도 없습니다..


앤탈루프는 정말 신비로왔지만, 앞뒤 관광객에 휩쓸려서 떠밀려다니느라 충분히 감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관광이 허가되지 않은곳이라 어쩔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upper는 11:30타임이 피크이지만 lower antalope는 9:30분쯤이 피크라고 하신 글을 봤는데, 역시나 아침이었지만 빛이 정말 좋았습니다.

파웰호수에서 하는 보트투어까지 세트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안했는데, 할껄 그랬습니다. 아쉽습니다.


호스슈밴드 갈때는 정오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힘겹게 걸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힘들더군여.

경치는 뭐...사진에서 보던 그 경치입니다만 실제로 보니 와...소리가 절로 납니다.

가운데 일부만 펜스가 있고 양옆으로는 그냥 다 낭떠러지인데, 사람들 정말 용감하게 절벽끝에서 사진 많이 찍습니다.

사람들 줄서서 인생사진 찍는 포인트들은, 저는 가서 따라하려 해도 정말 오줌 지릴정도로 무섭습니다.


집사람이 꼭 가보고싶다는 wahweap point도 가보았습니다. 파웰호가 굽이굽이 정말 멀리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크고작은 보트,요트 견인하고 다니는 차들이 수도 없이 많던것이, 다들 파웰호에서 놀다가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내려가보고싶었으나 아쉬운대로 글렌댐 overlook point잠시 들러서  모뉴멘트밸리로 이동합니다.

또 쉬지않고 달렸으나,, 정말 30분차이로 그 유명한 the view 호텔에서의 모뉴멘트 선셋을 못봤습니다. 땅을 칠 일입니다....

모뉴멘트에서 볼것이라고는 선셋인데, The view호텔까지 힘들게 예약해놓고 그걸 못보다니 나는 누구인가 여긴 왜왔는가..정말 가슴을 쳤습니다.

별이라도 보기 위해서 자정이 다되어서 차를 몰고 조금 먼곳까지 나갔으나..달이 환하게 떠있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접고 일찍 잤습니다.

참고로 오후5시가 넘으면 모뉴멘트 밸리로 들어가는 입장권 파는 분이 퇴근을 해서 어쩔수없이? 무료입장을 하게 됩니다.

밸리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관광도로로 들어설때 입장권 확인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그 어디에서도 입장권 보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도 나바호족의 안녕을 위해서 저희는 순진하게도 나중에 입장권을 샀습니다만..


10월9일

새벽4시에 일어나 트레일을 갈 준비를 합니다.

아직 밖은 새까맣게 어둡고, 애들은 깊이 자고 있으나,  집사람을 억지로 깨워서 새벽별을 보며 west mitten butte로 갑니다.

다른 도로는 아침 8시에 개방을 한다고 하나, 오늘의 일출은 아침 7시21분이어서 동쪽을 바라보고있는 the view 호텔에 머물러있다가는 

해를 등지고 있는 까만 모뉴먼트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 7시 21분 전에 west mitten butte의 건너편까지 걸어가야지만 햇빛이 모뉴먼트밸리를

비추는 장관을 볼수 있기에 이렇게 서두릅니다.

깊은곳 까지 다다르는 도로는 아침 8시개방이지만 유일하게 걷는 wild cat trail은 24시간 개방이라 새벽4시반에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만,

어두워서 트레일 시작지점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겨우 들어간 트레일에서 도대체 어디가 길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몇번을 들어서다 입구로 도로 나오길 반복하다 포기하고 해뜰때까지 별보면서 바닥에 앉아있었습니다.

어스름..해가 뜨는 기운이 돌면서 겨우겨우 길을 더듬어 찾아 제대로 된 길을 가는데, 

들판에 뭔 짐승들이 코앞에서 풀을 뜯고 있는데 말인것을 알기전까지는 공포였습니다. 하지만 얘가 야생마인지 뭔지..무서워서 정말 쫄았네요.

정말 서둘러서 트레일을 따라서 바위 아래까지 가는데 정말..트레일을 안하면 여행을 했다고 볼수 없다..라는 생각에 우리 부부는 동의했습니다.

그만큼,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모뉴먼트밸리에서도 걷는것은 예상외로 좋고 기억에 깊이 남았습니다.

드디어 해를 등지고, 어제 저녁 못본 노을 대신에 아침해가 모뉴먼트를 비치는 장관을 구경했습니다. 

이또한 저희는 그랜드캐년보다 좋았습니다. 정말 장엄하다는 말밖에...

원래 아침에 바로 그랜드캐년을 가려고 했으나, 너무 좋아서 안쪽까지 깊이 나있는 도로를 따라 모두 보기로 했습니다.

4륜구동이 아니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비포장도로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지는 무지하게 날립니다. 오픈카로 단체관광하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three sisters, totem pole, artist point등 안쪽까지 모두 돌고나니 일정이 차질이 생겼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그랜드캐년으로 향합니다.


그랜드캐년은 들어서면서부터 정말 세계적인 공원답게, 도로정비가 끝내주게 되어있습니다. 입구에서 심지어 한국어로 된 지도를 받고 

desert view point로 가니 공원내 조경이 되어있는것이 갑자기 적응 안될정도로 너무 인공적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뉴욕 시내에 있는 공원을 걷는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watch tower에서 저녁노을을 보고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Yavapai lodge는 정말 대단히 크고 정비가 잘 되어있습니다. 롯지라고 해서 통나무집인줄 알았는데 그냥 호텔입니다.

호텔이라서 전자렌지가 없습니다. -_-; 

저녁식사로  BBQ 세트를 먹었는데, 상상하는 그런 고기 구워먹는 BBQ가 아니라 학교 식판에 급식받는것처럼 한 판 받아와서 먹는데 가성비는 매우 떨어집니다.

셀프 급식인데 심지어 수프도 리필이 안되는 인색한 식당이네요.

일찍 잠자리를 청합니다.


10월10일

본격적인 그랜드캐니언 구경입니다.


차를 몰고 red route 셔틀 시작되는 곳으로 가서, 개인차량이 진입안되는 red route로 들어갑니다. 

몇몇 포인트에 내렸으나, 여기가 아까 본 곳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엄청나게 거대한데 또 신기하게 다 비슷해서

굳이 여러포인트에 내려서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그래서 이럴바에야 트레일을 하자!!

그동안 트레일을 많이해서 너무 지쳐있어서, 어차피 그랜드캐년은 우리가 트레일 할수있는 스케일도 아니고,.. 원래는 하지 말자고 생각했으나

막상 안하려니 아쉬워서  Bright angel's trail을 조금만 하기로 했습니다.

20분만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로 하고 20분 내려갔다가 한시간 걸려서 올라왔습니다...

바닥까지 20억년이라고 하니, 20분 걸으니 1억년은 내려온것 같습니다. 역시 트레일을 해야 제맛...이제야 협곡이 입체로 보입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입니다.

어차피 콜로라도강 내려갈것 아니면 더 볼것도 없다 해서, 기념품 샵 들렀다가 대충먹고 라스베가스로 향합니다.


라스베가스 treasure island 호텔에 묵었는데, 지금껏 공기좋고 풍경좋은곳에 있다가 갑자기 담배냄새 꽉찬 카지노를 지나 호텔 체크인카운터를 가니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카지노를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희 취향이 아니라서, 일부러라도 좀 베팅해보고 가야하는것 아닌가 생각을 해도

도저히 맘이 안가서 그만뒀습니다.  변변찮은 베트남음식점에서 또 10만원이 휙 나가고..뭐 가는데마다 도시 물가는 그렇습니다..



10월11일

라스베가스의 밤이라는것은 구경도 못하고 아침이되어, 라스베가스의 낮에는 뭘해야하나 망연히 고민하다가 그냥 브런치먹고 LA빨리가서 

애들이 학수고대하는 (그러나 보면 실망할것이 100%예상되는)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나 가자..하고 얼른 출발합니다.

요즘 핫하다는 에그슬럿 먹어봤으나 한국맛보다 못하고, 실망만 안은채 열심히 운전해서 LA북창동순두부로 논스톱으로 도착.

LA까지 와서 북창동순두부를 왜 가나, 이해가 안된다, 라고 생각했던 저의 오만함...

갈비정식 아주 감탄을 연발하며 싹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여행중 최고로 맛있었던 듯..

밤 12시까지 하는 wax museum, Guinness museum(저엉말 허접), Repley's believe or not museum  ; 

초1 막내만 좋아하고 초5인 딸만 해도 시시해 했습니다. 정말 비추 합니다.

세개 세트로 35불 했는데, 넷이하면 ...ㅠㅠ 그돈으로 맛있는거나 드세요.

오늘의 호텔은 여의도한복판같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곳 한복판에 있는데, 호텔숙박비와 별도로 주차비가 50불이다. 와...날강도가 따로 없다.


10월 12일

여행 마지막날

캘리포니아 과학박물관, 게티센터를 마지막으로 밤11시30 비행기로 귀국하는 날.

나름 규모가 있어보이는 캘리포니아 과학박물관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문도 열기전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할일이 없어 알아보니, 자연사 박물관은 그보다 30분일찍 시작한다길래 바로 조금 옆으로 걸어가서 먼저 봤습니다.

여긴 유료라서 어른 15불인가..주고 들어갔는데, 돈이 안아까울정도로 전시물들이 훌륭합니다.

공룡뼈도 모두 실제일 뿐더러, 공룡뼈 복원작업하는 실제 실험실에 사람들 일하는것도 볼수 있고 

각종 박제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예술적으로 전시되어서, 박제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원보다 더한 생동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과학박물관은 어렸을때 서울 시립 과학박물관 가면 절반이 고장나서 수리중이었던것처럼 고장난게 많고

심지어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모니터들이 14인치 브라운관!!! 그 자체가 전시품이 될만큼 골동품 수준의 전시물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화면속에 나오는 소년소녀들은 벌써 저세상 사람들인것 같았습니다. 

5불씩 내고 하는 체험기기들도 정말..20년전 기기인듯..

딱 볼만한것은 Endaevor 우주왕복선 하나였습니다. 실제 퇴역한 우주왕복선 실물을 갖다놓은것인데 생각보다 장관입니다.

우주라면 뭐든 좋아하는 1학년 아들래미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게티센터로 급히 이동하는데 너무 급히 가느라, 게티 센터가 아니라 게티 뮤지움을 찍고 가는 바람에 엉뚱한 길로 들어섰습니다.

오후5:30이면 문닫는데, 길을 잘못들어서는 바람에 소중한 한시간이 날아갔습니다. 

게티 xxx 가 여러가지가 있으니 정말 잘 지정해서 가셔야 합니다. 실수하기 딱 좋습니다.

4:30에 게티센터에 주차를 하고 한시간밖에 안남은 시간에 아쉬워하며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하면서 돌아다녔는데

과학박물관에서 작동도 안하는 허접한 기계 붙들고 씨름하던 시간이 아까워 죽겠습니다.

정말 너무 좋습니다. 여기부터 왔어야 하는데 한시간만에 간다는게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전시나 건축이나 정원..모든게 너무 훌륭하네요.


공항가는길에 드디어 in and out 버거를 처음으로 들렸습니다.

햄버거가 2.4불이었나? 24불 아니여?

저렴한 가격에 충격받고, 햄버거를 받아들고 그 신선함과 맛에 또 충격받고... 내가 먹었던 이보다 못한 20불짜리 햄버거는 뭐였나..

첨부터 in and out을 갔으면..여기를  왜 공항가는 길에 알았을까..ㅠㅠ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들어서니 열흘간의 여행이 꿈만같습니다.

맛있는것 많이 못먹고 가성비 떨어지는 식사는 아쉬웠지만

그랜드서클은 정말 알차게 트레일하면서 잘 돌았다는 뿌듯함이 남았네요.


그동안 많은 정보얻은 이곳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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