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늦은 시기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한 것이 9월 마지막주였었는데요, 얼마전 갑작스럽게 10월 중순에 옐로스톤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플로리다를 방문하려 했었는데 허리케인으로 뒤숭숭하기도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비행기 티켓을 바꾸다보니 덴버공항으로 가는 것이 가장 나았구요. 그래서 원래는 유타의 Moab과 콜로라도를 가려고 준비하다가 출발 일주일 전에 옐로스톤으로 방향을 바꿨답니다. 미리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비수기라 숙소도 하루이틀전에 예약을 하고 다녔구요. 지난달 어떤분께서 10월말 옐로스톤이 어떤지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을 드렸었는데, 그때만해도 제가 10월 중순에 갈지 몰랐습니다. 재미난 세상이지요. ^^


옐로스톤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각 계절별로 고르게 여러번 다녀왔기때문에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모든 곳을 샅샅이 보는 것이 아니라 1. 한국에서 오신 가족들 옐로스톤 안내하기 2. 혹시? 눈이 내려줄 경우 설경 보기 두가지 목적이 컸었답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여러 여행기나 정보를 보면서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는 꼭 봐야지~라는 생각에 꼼꼼히 보시지만 옐로스톤이 뭔지 잘 모르는 가족들은 그냥 제가 안내하는대로만 "믿고" 다니니까요. 이미 닫힌 도로도 있고 눈으로 인해 못갈 곳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알았지만 그냥 10월의 옐로스톤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눈이 내릴 경우 아무것도 못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고 10월 둘째주, 셋째주에 다녀왔답니다.


옐로스톤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많이 했고 여행정보도 많으니 이번에는 옐로스톤 여행지 대한 안내나 설명보다는 이번 여행에서 보고 겪은 것 위주로, 특히 10월달 옐로스톤에 대해서 쓰기로 합니다. 가끔 10월의 옐로스톤 여행은 어떤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 글은 그런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10월 옐로스톤은 한가로웠습니다. 옐로스톤에서 사흘을 보냈는데요,

첫날은 날씨가 좋았고 둘째날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며 셋째날은 날씨는 맑았으나 전날밤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통제가 있었고 공원을 떠나는 넷째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답니다. 짧은 시간동안 가을과 겨울을 맛보았네요. 눈이 내려 도로가 통제될 경우 관광을 안하고 숙소에만 머물 각오로 떠난 여행이었는데 저는 내심 눈이 한번은 내리기를 바랬습니다. 설경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런 저의 희망에 맞춰 다양한 날씨를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숙소는 공원 서쪽 West Yellowstone에서 3박을 했습니다. 그 시기에 영업을 하는 공원 내 숙소가 Old Faithful Snow Lodge 단 한곳 뿐이어서 출발 일주일 전 옐로스톤행이 결정이 된 저로서는, 무엇보다 여행 인원이 여섯명이라 방 두개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공원 내 숙소 막판 취소분 잡는 것은 포기를 했구요. Homeaway.com에서 Vacation Home을 빌렸습니다. 매일 공원 서문으로 출퇴근을 해야해서 다소 번거로웠지만 방 두개 잡느니 식사 편하게 하면서 한 집에서 지내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첫날은 공원 동쪽 Thermopolis의 Hot Springs 주립공원에서 좀 놀다가 Cody를 거쳐 동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이날 동문이 막혔다면 상당히 난감했을텐데 다행히 날씨가 좋았어요.Thermopolis 마을에는 Hot Springs 주립공원이 있는데 한번은 가볼만합니다. 이왕이면 옐로스톤을 보기 전에 가시면 더 좋겠구요. 규모는 작지만 온천활동이 있는 곳을 따라 산책할 수도 있구요. 와이오밍에서 관리하는 State Bath House에서 20분? 30분?(얼마 됐다고 벌써 기억이..흑흑) 무료 온천욕이 가능합니다. 타올이나 수영복은 유료대여구요, 온천은 무료인데 제가 물어보니 제한시간보다 길게는 못한다고 합니다. >.<  더 길게 온천하고 싶은분은 12달러(?)를 내면 Star Plunge를 비롯해 주변의 온천시설들을 모두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곧 옐로스톤 가는데 온천 안할거면 조그마한 그곳 가볼 필요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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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mopolis는 옐로스톤과 비슷한 온천, 화산활동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만, 옐로스톤에 또 이런 풍경은 없답니다. 흐흐흐.. 시기적으로 가을 단풍 막바지라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는데요, 차를 타고 중서부에서 옐로스톤으로 가거나 덴버쪽에서 옐로스톤으로 올라가는 분들은 기회가 되면 Thermopolis도 지나가 보시길 바랍니다.




※ 옐로스톤 지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옐로스톤 지도를 가져왔습니다.

10월 어느날부터는 빨간 구간은 이듬해 5월말까지 통제가 되구요(통제일은 매년 다르나 미리 공지됨),

초록색 구간은 연중 오픈을 하는 유일한 도로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직후 일부 구간 잠시 닫히기도 하구요.


제 글을 읽으면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는 분들은 아래의 지도를 보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옐로스톤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중간에 중요한 지점은 구글맵 위치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지도를 짚어가며 보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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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mopolis에서 시간을 보낸 후 Cody 마을로 향했습니다. Cody에서 옐로스톤 동문으로 입장한 후 Canyon지역을 보았구요, 일단 West Yellowstone으로 나가 예약된 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고 숙박을 한 후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옐로스톤 여행을 했답니다. 이날 동문 입장 후 지날 Sylvan Pass때문에 날씨가 좋아야한다는 조건이 붙어 불안불안했는데, 다행히 날씨는 좋았답니다. 상대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동문 - Fishing Bridge 지역 사이는 벌써 겨울이더군요.


Cody에서 동문 들어가는 지역 해발고도가 낮은 곳은 늦가을 풍경으로 아름다웠구요,

동문 입장 후 Sylvan Pass는 겨울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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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stone Lake 호숫가에 내려 겨울바다 체험 미리 했구요. 다들 얇은 옷 입고 있다가 내리자마자 살을 에는 찬바람에 놀라

소리 지르면서 겨울 옷 껴입는데 5분 걸렸고, 정작 구경하고 차에 다시 타는데는 2분도 안걸렸답니다.

바이슨 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던 Hayden Valley에서 바이슨 네마리 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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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도착한 Canyon 지역의 Artist Point에서는 우중충한 역광샷을 찍었습니다.

역시 아티스트 포인트는 오전에 가는 것이 낫더군요.


우울한 마음은 Brink of the Lower Falls 트레일에서 달랬구요.

요즘 운동을 안했더니 트레일 마치고 다시 올라오다가 숨 차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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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의 둘째날,

다음날은 눈예보가 있었습니다. 눈은 오후로 갈수록 올 확률이 높았구요.

혹시 몰라 공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Old Faithful 지역을 먼저 봐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둘째날은 공원 남서부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공원 남서부라함은 쉽게 말해 Old Faithful 주변이었는데요, 공원내 상당수의 간헐천, 온천이 집중된 곳입니다.

Grand Prismatic Spring 바로 옆을 걸을 수 있는 Midway Geyser Basin에 내려서는 눈과 안개만 보다 온 기억밖에 안나구요. =.= 

비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한낮의 Old Faithful 분출을 기다리는 인파의 줄이 많이 얇아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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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Faithful 지역을 두시간쯤 걸어다니다가 눈발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아 일찍(오후 네시쯤) 공원을 빠져 나가 일찍 쉬었습니다. 


전날 Hayden Valley에서 바이슨 네마리 밖에 못본 충격은 이날 오전 한두무리의 바이슨과 도로 점거 바이슨으로 많이 완화가되었구요.

역시 바이슨은 도로에 나와있어야 재미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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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눈이 제법 내리고 있었나봅니다.


옐로스톤에서의 셋째날,

아침에 공원 들어가는 길이 눈으로 덮여 있고 서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서문 매표소에서 Norris 분기점까지 정차를 안했음에도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전날은 20분도 안걸렸거든요.

그래도 눈 덮인 풍경에 눈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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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공원 도로정보센터에 전화를 걸어보니 Canyon - Norris 사이, Norris - Mammoth 사이, 첫날 지나온 동문 - Fishing Bridge 사이 도로 통제중이더군요.

이날 계획은 Mammoth를 지나 Lamar Valley까지 다녀오는 것인데,

도로가 막혀있어서 일단 Norris에 있는 Norris Geyser Basin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대체로 평탄한 서문 - Madison 분기점 사이의 도로와는 달리 Norris로 가는 길은 아주 험하지는 않지만 제법 오르막과 산길이 있어서

그늘진 곳은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미끄럽더군요. 운전하는 사람은 힘들었지만 설경 감상하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중간에 차들이 많이 세워져있어 "아..곰이구나..."생각하고 내려서 물어보니 그리즐리가 강 건너 있다네요.

겨울잠 준비중이라 배가 볼록하게 나온 엄마 곰 한마리, 새끼곰 세마리를 엄지손톱만한 크기로 힘들게 보았습니다.

손톱만하게 나온 곰사진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이라 안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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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ris Geyser Basin은 관광객이 걸을 수 있도록 마련된 boardwalk이 상당히 긴 곳입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두시간 정도 걸으며 천천히 봐도 되나 보드웍이 눈으로 덮여 있어 상당히 미끄러워

주차장에서 가까우면서도 꼭 봐야 할 장소 몇곳만 빠르게 돌아보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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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왼쪽은 이번에, 오른쪽은 여름에 촬영한 것입니다. 같은 곳인데 계절에 따른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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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지역을 돌아본 후 공원 내 도로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안내가 바뀌는 자동안내소에 전화를 걸어보니 아직까지 Norris - Mammoth간 도로가 오픈이 안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휴대폰 Verizon 통신사를 이용하는데 공원 내 주요 관광지(Canyon, Old Faithful, Mammoth 등)에서는 요즘 LTE도 터지더군요. 노리스에서는 신호가 잡혔다 없어졌다 반복했구요. 아무튼 어제 내린 눈이 아주 많이 내린 것은 아니므로 일단 도로 막힌 곳 앞까지 무작정 가서 기다리기로 했답니다.


Norris를 출발해 Roaring Mountain까지 아무도 안잡길래 "우왓~ 그새 도로가 열렸나??"생각하고 가는디~!!!

Roaring Mountain 주차장 앞에 차가 가득 차 있는 것이 수상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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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떡하니 막혀있는게 아닙니까.

조금 전 만난 레인저에게 물어보니 Mammoth 거의 다 간 Golden Gate쪽이 너무 미끄러워 아직 닫혀있는데 곧 오픈을 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30분쯤 기다리다보니 벌써 오후 1시 30분.... 두시까지만 기다렸다가 안되면 돌아가려고 마음 먹는데 갑자기 차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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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수십대의 차량이 줄지어 신나게 출발한지 5분이나 되었을까요..

말로만 듣던 Mammoth 가는 길의 공사로 또 잡습니다. >.<


공원 내 도로는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공사를 합니다. 여러분이 방문하실 때는 어떤 구간이 공사를 할지 모르겠으나

재수없게 공사하는데 걸렸다 생각하지 마시고 시동 끄고 음악도 끄고 창문 열고 옐로스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Mammoth까지의 대부분 길은 험하지도 않고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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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ammoth 거의 다 가면 위 사진처럼 반대편에서 올 경우 본인이 어디 위를 지나는지 짐작도 못하는 스릴있는 도로를 지나게 됩니다.

Golden Gate라고 부르는 곳인데요, 절벽 위 돌덩어리가 지질학적으로 참 중요한 표식입니다.

옐로스톤 주변에서 세번의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들어보신 분도 꽤 될겁니다.

그 중 한 폭발의 결과물인 Huckleberry Ridge Tuff가 노출되어 있거든요.

가까이서 보고싶은 분은 (이곳)에 주차하고 살펴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힘들게 Mammoth에 도착하니 다른 계절과는 또다른 분위기네요.

도로도 막히고 날씨도 춥고, 많은 제약이 있지만 눈 덮인 풍경과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온천수가 만나 뿜어대는 김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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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이번 10월 여행에, 우측은 예전에 8월에 방문했을 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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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oth 지역이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언제나 북적이던 곳인데 말입니다.


Mammoth 지역에 가면 엘크를 잔뜩 볼 것이라 가족들에게 큰소리 쳐놨는데 한마리도 안보여서 당황했어요.

비지터센터 레인저에게 물어보니 레인저 총각의 동공이 잠시 흔들리더니 

"어제는 많았는데......."

라고 하더군요. @.@

밖으로 나와보니 문 앞에 한마리, 풀 숲에 몇마리 앉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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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늦어진 관계로 빠르게 Tower 폭포와 Lamar Valley로 향했습니다.

이 구간은 365일 자동차에게 오픈을 합니다. 한겨울에도 제설작업과 도로보수를 합니다만 눈이 많이 내린 직후에는 잠깐 닫는 구간이 생길 수도 있어요.

연중 개방하는 도로지만 제법 산길도 있구요, 도로폭이 좁은 곳도 있으며 특히 그늘진 곳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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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고 지루한 드라이브 중간에 도로를 점거하고 한참 비켜주지 않던 바이슨들 덕분에 잠 다 깼습니다.

길 안비킬때는 짜증이 나도 막상 바로 앞에서 눈이 마주치면 바이슨의 카리스마에 기가 눌릴 정도지요. ㅋㅋㅋ


Tower Falls 주차장 앞에서부터는 겨울철 도로 통제가 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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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타워폭포를 보고 Lamar Valley로 향했지요.

라마밸리 가면 바이슨 떼를 잔~~뜩 볼 것이다~~~~~라고 장담했건만...

음... 한마리도 못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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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눈 덮인 북동부의 고산과 밸리의 풍경이 다른 계절에 비해 참 아름다웠어요.

해질무렵까지 Norris근처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빨리 차를 돌려 길을 거슬러 돌아왔답니다.

몇시간 늦었다고 그 사이 Mammoth Hotel 옆에 사슴들이 많이 나왔네요.

레인저 총각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

다시 공사로 통제하는 그 길을 지나 내려오니 Madison 분기점에서 해가 졌습니다.


Tower 폭포부터 Canyon 사이 겨울 통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다시 거슬러 올 필요 없이 그대로 캐년쪽으로 내려갔을겁니다.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못볼 것이라 생각하고 간 여행이었고

너무 늦지 않게 도로 통제가 풀려서 목표는 달성했다 생각하니 마음의 위안이 되더군요.


옐로스톤에서의 마지막날,


집이나 콘도 유닛을 통째로 빌리는 베이케이션 홈 형태의 숙소들은 체크아웃시 정리를 좀 하고 나와야 합니다.

호텔처럼 팁만 얹어놓고 그대로 나오면 안되고 그 집의 룰은 집안에 비치된 안내문에 나와있으니 그대로 하면 됩니다.

제가 묵었던 곳은 특히 체크아웃 체크리스트가 길었어요.

까다로운 것은 아니었는데, 여름 시즌에는 하루의 틈도 없이 체크아웃과 다음 체크인 사이 여섯시간 밖에 없으니까 다음 게스트를 위한 원활한 준비를 위한 듯 싶었습니다. 쓰레기통을 모두 비우고 봉지에 넣어(창고에 새 쓰레기 봉지는 엄청 쌓여있음) 바깥 쓰레기 수거함에 넣을 것, 온도조절계는 50F로 맞출 것, 모든 식기는 제자리에, 그날 쓴 것은 식기세척기에 돌려놓고 나갈 것, 수건은 모두 모아 세탁기에 넣고 세탁을 눌러놓고 나갈 것 등등 말입니다. 아무튼 쓰레기 버리는 것을 끝으로 정든(?) 집을 떠나 마지막으로 옐로스톤에 입장했습니다. 첫날은 안보여서 애를 태우던 바이슨들이 이제 관심이 덜해질때가 되니 아무데서나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이제는 다들 무덤덤하네요. 


올해 여름에 드디어 개장한 Grand Prismatic Spring 전망대로 향했는데요,

주차장을 출발해 슬슬 걸어가다보니 저~~~멀리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준이 아니라 불난 듯이 올라옵니다.

이정도로 김이 올라올 경우 결과물은 뻔했지만 예전에 제가 포스팅했던 글(링크)에 업데이트 목적으로 트레일 보러 올라갔답니다.

눈이 덮여 짧지만 경사진 트레일이 상당히 미끄러워 거의 기어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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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따뜻한 여름 맑은날 가면 기본 이정도는 보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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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 이런 풍경이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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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흑흑... 다음에 따뜻한 여름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ㅠ.ㅠ


이 트레일 코스가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까지는 각개전투형 비공식 등산을 해야만 이 멋진 자연온천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 트레일이 오픈을 하고 나니 이제서야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게되었네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가야 할 장소 TOP3에 드는 곳입니다. 잊지 말고 꼭 가보세요!!! 날씨가 따뜻한 여름에는 김이 적게 올라오므로 더 선명하고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따뜻한 시즌에 가는 분들은 여러 날 중에서도 가장 맑은 날 방문하시구요. 저처럼 선택권이 없는 추운 계절에 가는 분들은 아무날이라도 큰 기대 없이 가보시길 바랍니다. 새로 오픈한 트레일 포스팅은 조만간 할 것이구요. 주차장 위치는 Fairy Falls 주차장으로 구글맵상 (이곳)입니다. 주차장이 넓지 않으니 시즌에 가는 분들은 아침 일찍 가시거나 한참 기다리셔야 할 것입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내부가 넓어 화장실이 급할때는 중간중간 마련된 재래식 화장실을 써야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날씨가 추울때는 야외 재래식 화장실 쓰는 것도 쉽지 않지요. 엄청 급하면 어디든 가리겠습니까만은 =.= 이왕이면 히터 나오는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면 더 좋겠지요. 그래서 이번 여행 내내 수세식 화장실 시설이 있는 곳을 지날때면 의무처럼 화장실을 가곤 했답니다. 그래서 이날도 Old Faithful 앞을 지날 때 비지터센터를 다시 방문했답니다. 입구에 들어가보니 가이저 분출이 십여분 남았다고하네요. 그래서 간 김에 마지막으로 Old Faithful Geyser를 한번 더 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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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 예측 시계를 못봤더라도 가이저 주변에 사람이 많이 서있고 다들 집중하는 것 같다면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이니 꼭 보고 가세요.


이때 예측 시간은 오전 11시 16분이었는데 그보다 8분 늦게 시작을 했네요. 예상보다 분출이 늦으면 지루하긴 해도 보상이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느낀바로는 지각(late) 분출이 더 높이, 더 강렬하게 뿜어내는 경향이 있더군요. 

이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틀 전 정시에 터진 것 보다 훨씬 큰 폭발을 했답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옐로스톤 Geyser Webcam을 보면 Old Faithful Geyser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가 됩니다.

옐로스톤이 보고싶을 때 한번씩 열어놓고 대리만족을 하곤했었는데요,

볼때마다 "아...나도 저 화면 속에 서 있고싶다...."생각을 했답니다.


그동안 제가 웹캠을 통해 침흘리며 보았던 옐로스톤 Old Faithful Geyser의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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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저 위치가 어딘지 직접 찾아봤어요. Geyser Webcam 앱을 열어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제가 화면에 나오는지 확인을 해봤지요.

처음에는 정확한 위치를 못찾아 눈에 띄는 색상의 모자나 상의를 입은 사람 기준으로 찾아보니 OF Lodge쪽에 서 있는 사람이 보이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쪽으로 걸어가보면서 또 유심히 비교를 해보니 웹캠 화면이 실제보다 30초 정도 느린 것 같더군요.

그래서 슬슬슬슬~걸으면서 드디어 웹캠에 나오는 저를 발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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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빨간 코트가 접니다. ^___^

2주 전만해도 제가 저 웹캠 안에 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서있는 것이 참 감개무량하더군요.

웬 감개무량까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옐로스톤 사랑에 빠진 입장에서는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아 그리고 웹캠에 나오고 싶으시다면 (여기) 서계시면 됩니다.

제가 본 어플은 NPS Yellowstone Geysers였구요.

이 app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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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 순간의 저는 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구요.

그 와중에 저 나이들어보이는 멍멍이가 참 춥고 발 시리겠구나...걱정을 했답니다. ^^


공원 남문을 빠져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West Thumb 지역에 들렀어요.

옐로스톤 호수 분점(?)같은 곳인데 호수와 화산활동이 어우러진 참 멋진 곳이지요.

보드웍이 모두 눈으로 덮여 있어 살살 기듯 걸어다녀 힘들긴 했지만 Wow~~ 눈 덮인 풍경과 호수의 어우러짐이 상당히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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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와도 참 아름다운 곳이지만 계절별로 느낌이 좀 다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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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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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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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의 늦가을이자 초겨울의 풍경이 말입니다. 

하늘색, 기온, 호수의 수위, 방문객의 수에 따라서도 달라지구요.


West Thumb 지역을 마지막으로 남문을 통해 옐로스톤을 빠져나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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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옐로스톤... 내년에 너를 다시 방문할지, 다른델 갈지 고민이 되는구나... ^.^

이날 오후에는 그랜드티턴을 간단히 돌아보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했구요.

옐로스톤 여행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듯 원래는 내년에 일주일쯤 머물면서 정리를 해서 거창하지는 않지만 옐로스톤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정리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다녀오고나니 '내년에 또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아~주 조금 듭니다. 세상은 넓고 가볼 곳은 많으니까요. 혹시 모르니 내년 숙박 예약부터 일단 해놓고 내년 여름까지 생각을 해볼까 싶습니다. 


10월의 옐로스톤은 제 예상보다는 관광객이 많았답니다. 아주 한산할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대형 관광버스도 제법 보였구요. 요즘 미국 여행지를 점령중인 중국인 단체관광버스도 꽤 보였습니다. 그래도 성수기에 주차 자리를 못찾아 한참 기다리는 것에 비해 대부분의 주차장은 거의 다 비어있는 편이었구요. Old Faithful 지역만 다소 복잡할 뿐, 나머지 장소들은 상당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날씨는 운이 좋으면 꽤 시원하고 맑은 날이 계속될 수도 있구요, 하루만에 겨울로 바뀌기도 하니까 다양한 계절에 대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때 가시면 도로 폐쇄되는 구간도 있구요, 공원 내 대부분의 시설들이 문을 닫습니다. 언제 어디가 영업을 하는지는 매년 정확한 스케줄이 홈페이지에 공지가 되니 보고 준비를 하시면 되구요. 특히 배가 고픈 순간에 식당을 찾기 시작하면 한참 굶을 수도 있으니 영업을 하는 몇 안되는 곳 중 어느 식당을 이용할지 미리 생각을 하고 움직이거나 도시락을 준비해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화산활동을 볼 수 있는 간헐천, 온천 지역은 외부 기온이 낮으면 김이 매우 많이 납니다. 한여름 더운날 낮에는 김이 많이 나지 않아 본연의 색과 모양을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추울때는 하얀 김만 보일 수도 있어요. 추운 날 그 속에 걸어다니면 따뜻하기도 하고 나름 운치는 있지만 남들 사진에서 보던 파랗고 쨍한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대표적으로 큰 면적의 온천, 간헐천이 있는 Midway Geyser Basin 지역은 여행기 중반부 Grand Prismatic Spring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아득했지만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시면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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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말입니다. >.<


그래도 적절히 눈 덮인 풍경과 산, 들판, 파란 하늘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날은 "아름답다"라는 말 보다는 다른 단어들이 더 잘 어울리는 옐로스톤에게도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겠더군요. 


미서부 고산지대의 10월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입니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준비할 때는 예측이 어렵지만 그 마법의 순간을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Yellowstone map.jpg

설명을 위해 처음 첨부했던 지도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10월 중순에 차량 통제를 하는 곳은 붉은선 구간뿐이구요, 이 구간은 올해는 10월 10일부터 통제가 되었습니다.

도로 상태가 양호하다는 전제 하에 나머지 모든 구간은 2017년 기준 11월 6일 아침까지 오픈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날짜를 적은 이유는 매년 완전 폐쇄일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 날짜는 날씨 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공지가 됩니다.


그런데 위 지도 초록선 구간은 365일 오픈을 합니다. 

11월초에 폐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겨울철에도 제설작업과 도로관리를 꾸준히 해서 일반 자동차로도 다닐 수 있게 하거든요. 

snoopydec님께서 한겨울에 여행 다녀오신 후기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구요.


나머지 검은선 도로들은 올해 11월 둘째주 월요일에 모두 통제가 되었습니다.

이 도로들에는 그 다음부터 내리는 눈들이 소복소복 쌓이게 되구요. 

올해 기준 12월 15일부터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차량들 -  snowcoach나 snowmobile들에게 오픈을 하게됩니다.

개인 차량은 안되구요, 허가받은 가이드를 통해 공원에 입장할 수 있게됩니다. 연중 오픈하는 북쪽 도로를 제외하구요.

겨울 내내 신나는 시간을 보낸 후 3월부터는 다시 도로가 하나씩 통제가 되면서 봄철 제설작업 준비를 시작하구요,

내년 기준 4월 20일부터 스케줄대로 일반 차량에게 하나씩 공개가 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옐로스톤은 10월 중순에는 닫혀서 못간다는 말이 있던데 틀린말이구요,

겨울에는 관광을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일년내내 관광이 가능하지만 

11월 둘째주부터 12월 중순 사이, 3월부터 4월 말까지는 방문하더라도 볼 수 있는 구간이 매우 제한적이므로 안가는 것이 낫구요. 

겨울밖에 시간이 안난다면 투어를 이용해 공원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옐로스톤 방문 최적기는 6월부터 9월 사이, 차선으로 5월과 10월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시기 밖에 옐로스톤 방문 기회가 없다면 11월, 12월, 3월 4월만 피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아 그리고 겨울에는 투어를 이용해야해서 하루 하루 경비가 제법 드는편이구요.



※ 다음은 이번 여행 준비 중 겪은 숙박예약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West Yellowstone 마을의 Vacation Home을 찾기 위해 Homeaway.com / VRBO.com / Airbnb.com을 통해 검색을 해봤답니다. 그 중에 에어비앤비에서 사기 당할뻔한 이야기를 쓸까합니다. 마을 남쪽 끝자락에 WorldMark West Yellowstone이라는 리조트 타운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묵어볼까 싶어 찾다보니 예약 가능한 곳이 몇개 안뜨더군요. 그 중에 리뷰는 하나도 없지만 다른 지역 렌탈 유닛에 대한 개인 리뷰가 100개 넘는 어떤 사람에게 820달러 예약을 신청했어요.  "Request to Book"을 눌러 신청을 하고나니 얼마 후에 답장이 왔는데, 본인 수수료 때문에 그러니 지금 신청한 것은 취소하고 새로 offer를 두개로 나눠서 보내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지요. 곧 20달러짜리 오퍼가 하나 오더군요. 잠시 망설이다가 사기 당하는 셈 치고 일단 카드로 지불을 했답니다. 그 다음 바로 800달러짜리 오퍼가 왔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청소비 명목이네요. 방값이 20달러, 청소비가 800달러라는 비정상적인 내역입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 문자가 아닌 개인 문자로  "Venmo"로 800달러는 지불을 해주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Venmo라 함은, 휴대폰으로 개인간 돈을 주고 받는 신개념 지불방식이랍니다. 그러니까, 에어비앤비를 통한 정상적인 지불이 아니라 개인간 계좌이체 같은 것을 원한겁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저는 절대로 보상을 받을 수 없구요.


아하~~ 이 시키가 사기를 치는구나~~ 싶었지요. 일단은 정중하게 나는 Venmo가 없으니 정상적인 방식으로 지불하고싶다 했지요. 그다음부터 전화에 불이 납니다. 기분 찜찜해 취소해달라했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취소하고 20달러 안돌려주면 에어비앤비에 Venmo 요청 문자 캡쳐해서 신고할거라 했더니 호스트가 취소를 하면 패널티가 크다면서 본인이 에어비앤비에 전화중이라고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괘씸해서 신고를 하긴 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에어비앤비는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안하고 중재만 해주는 시스템이더군요. 아무튼 모두 돌려받고 취소도 잘 되고 끝났습니다만, 그X은 아직 장사중입니다. 괘씸해서 링크겁니다. (링크)


사실 이 사람이 정말 사기꾼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에어비앤비를 통한 결제가 아닌 개인간 Venmo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기거나, 수수료가  매우 아까운 사람인겁니다. 사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돈을 지불하는 입장에서 이런 호스트와는 절대로 거래를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거래 하실 때 개인간 이체를 요구하면 가차없이 취소하시길 바랍니다.


+ 글 작성 한참 지난 후 사기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저 호스트 유닛 페이지를 다시 보니 내용이 좀 바뀌었네요. 원래는 퀸베드 두개 +머피베드 하나까지 해서 여섯명까지 잘 수 있던 곳이었는데 다섯명으로 줄었고... 제가 예약하던 시점과 비교했을 때 방 설명이 바뀌었습니다. 본인이 렌트 주는 방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내놓았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 사이 좋은 평점 하나가 붙었는데.. 글쎄요? 입니다. 아무튼 개인간 돈이체는 절대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출발일은 다가오고 사기 당할뻔한 새가슴을 안고 찾아본 곳은 Homeaway.com에서 본 콘도였어요. 앞서 사기당할뻔한 호스트는 그 유닛에 대한 리뷰가 하나도 없었는데 이 호스트는 리뷰도 꽤 되어서 믿는셈 치고(?) 예약을 했답니다. 250달러 보증금이 있었지만 체크아웃 한 날 저녁에 담당자 점검 후 다시 돌아왔구요. 시설은 꽤 낡긴 했으나 낡은집 치고는 묵은때가 없어보였고 꽤 깨끗이 관리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링크) 도착 며칠 전에 남은 선택권 중에 고른 것이구요. 사실 강력추천 정도는 아닙니다만, 호스트의 답변이 빠르고 일단 사기는 아니라서 혹시 참고하실 분 계실까 싶어 링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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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app 하나 소개합니다. NPS에서 공식으로 내놓은 NPS Yellowstone Geysers라는 무료앱입니다.

기능 자체는 아직 다양하지 않고 공원 관광에 유용한 정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닙니다. 

이 어플은 분출 가능한 몇개 안되는 간헐천의 예측 시간을 여행중에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Old Faithful, Riverside, Daisy, Great Fountain, Castle, Grand 이렇게 여섯개의 간헐천의 예측 시간이 나옵니다.

시즌중에만 업데이트가 되니까 지금은 다음 분출 예보가 안나옵니다.

그리고 시즌중에도 여섯개 모두 시간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몇개만 나오기도 하구요.





공원 내에서 휴대폰이 잘 터지는 곳을 지날 때 이 앱을 열어서 시간 확인을 해보세요. 옛날에는 전화를 걸거나 게시되는 게시판에 찾아가서 보고 일일이 적어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이 어플만 열어보면 다음 계획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이 간헐천들은 공원 남서쪽에 집중되어있구요. 여섯개 중에 Great Fountain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개의 간헐천은 모두 Old Faithful에 주차를 해놓고 걸어다니며 보는 곳입니다. 여행 동선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다음 분출 시간을 보면서 적어도 두세개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인 듯 싶을 때 가시면 더 좋구요. Geyser Hunting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래의 캡쳐를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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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Faithful, Riverside, Daisy 세 간헐천이 비슷한 시간대에 있지요? 가장 볼만한 Castle과 Grand Geyser가 시간이 안맞아 좀 아쉽지만 일단 세 가이저가 비슷한 타이밍으로 나오니 이것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는겁니다. 이중에 분출 간격이 가장 긴(보기 힘든) Riverside 1시 20분을 놓치지 않기로 정하구요. 오차범위가 30분이니까 정오쯤 OF 주차장에 도착해 화장실 쓰고 슬슬 구경하며 리버사이드까지 걸어가면 한시쯤 될겁니다. 오후 두시쯤 다 보고나면? 2시 7분 Old Faithful 가이저 보러 가기는 힘들구요, Daisy로 가는겁니다. 사실 데이지 가이저는 상대적으로 감흥이 큰 편은 아니고 분출간격도 길지 않으니 너무 목숨걸지는 마시고 일단 리버사이드에 집중하시구요. OF Geyser는 다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다음 분출 시간 업데이트 되는 것을 보면서 걷는 속도 조절을 하시면 놓치지 않을겁니다. 이날 오후 2시 7분 분출이라면 아마도? 정오쯤 주차장에 도착해 지나가다보면 다음 분출이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예측 시간표를 보고 임박했으면 OF 먼저 보고 리버사이드로 직행하셔도 되구요. 


관심 없는 분은 지금 이게 뭔 소린가~~~ 하실겁니다.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 알차게 보는 방법에 대한 예를 들어드린 것이구요.

만약 다섯개의 간헐천이 비슷한 시간대로 예측이 되어 선택을 해야하는 행복한 상황에 처한다면?

우선순위는 Grand > Castle > Riverside로 두시는 것을 권합니다. 

Old Faithful이나 Daisy는 간격이 짧구요, 데이지는 안보셔도 무방하고 OF Geyser는 오다가다 볼 기회가 옵니다.


다섯개의 간헐천은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지만 따로 떨어진 Great Fountain Geyser의 분출은 저도 아직 못봤습니다. 다음에 가면 담요, 간식 다 들고 앉아서 끝까지 보고 오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이번 여행에도 혹시? 하는 마음에 가보니 뭐가 올라오고 있길래 차에서 내려 뛰어갔더니, 거기 있던 분들이 이제 끝났다~~라고 하더군요. ㅠ.ㅠ  Great Fountain Geyser는 위 캡쳐에는 예측시간이 나와있지 않은데 어플에 업데이트가 안된 것이구요. Visitor Center 가시면 예상 시간이 나와있습니다. 


이외에 공원 내에 수많은 불규칙 분출 간헐천들이 언제 터지는지 모르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재미도 크답니다. 특히 Old Faithful Geyser 근처 Beehive 같은 것이 터지면 그야말로 대박이지요. 비하이브처럼 맹렬한 분출이 아니라도 여기저기 지나가다보면 깜짝선물을 받는 즐거움... 그것이 옐로스톤만이 주는 독특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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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웹캠을 열어 이 화면을 보니 아~~~라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오늘이 11월 19일이니까 공원 내 관계자가 특별한 용무가 있어 찾아가지 않는 한 쉽게 갈 수가 없는 11월 중순 Old Faithful 지역의 눈 내린 후 풍경이랍니다.

자세히 보시면 누군가의 발자국도 보이구요.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다 전해지지 않는데 동영상으로 보시면 사방에서 올라오는 김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듯 싶답니다.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저곳으로 바로 가고싶더군요. 


이번 여행은 가족들 챙기며 어설픈 가이드 노릇 하느라 천천히 즐길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꿈에도 그리던 눈 덮인 옐로스톤의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성과는 있었네요.

아직도 내년에 옐로스톤을 다시 갈지, 다른 곳을 갈지 고민중입니다. 흐흐흐...

처음에는 10월 옐로스톤에 대해 간략히 소감정리만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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