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뭉뭉아빠입니다.


 일부러 띄엄띄엄 올리려했던 것은 아닌데, 주말에만  시간을 내어 올리다 보니 벌써 12월이 되었네요.

 총 다섯번으로 나누어 올리고자 했던 금번 여행기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그랜드 서클 일정 중 이틀을 차지하여 가장 여유있게 보냈던 자이언 국립공원 여행기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자이언은 랏지를 예약한 덕에 Kanab에서 아침 시간이 여유 있었습니다. 호텔 조식에 브라이스 캐년에서 먹었던 비스킷+그레이비 소스 조합이 또 등장하여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비스킷에 끼얹어 맛있게 먹었네요. ^^
아침을 든든히 먹고 자이언을 향해 차를 타고 달리면서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이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 브라이스 캐년이 아기자기한 테마 파크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그랜드 캐년은 끝도 없이 펼쳐지는 심도를 자랑하는 거대한 공간이 압도적이었죠. 자이언은 뭔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생각으로 산길을 올라가는데 예상대로 거대한 규모의 암석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래에서 보는 거대한 암석은 또 다른 방향의 압도적인 느낌입니다. 아직 본 게임은 시작하지 않았는데 심상치 않습니다. 한참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차들이 줄지어 멈춰 섭니다. 이제 말로만 듣던 오버룩 트레일을 위한 주차 자리를 잘 봐야 하는 시간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주차 자리가 꽉 차 만만치 않습니다. 한번 지나치면 다시 유턴을 해서 기회를 봐야 하는데, 저희는 어차피 숙박을 할 것이니 내일 오전에 또 기회를 보자 생각하고 일단 지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계속해서 차를 달려 일반 차량은 출입이 제한된 길을 따라 랏지까지 올라가니 커다란 산들이 감싸고 있는 보금자리 같은 곳에 랏지가 있네요. 가운데 푸른 잔디에 커다란 나무까지 있어 너무나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통나무 캐빈에 짐을 풀고 나서 카페테리아에서 줄을 서 햄버거를 사서 근처 벤치에 앉아 간단히 허기를 달랬습니다 


자이언 랏지.JPG

<랏지 중 제일 멋졌던 자이언 NP 랏지 풍경>


 

 배도 채웠겠다 이제 트레일을 해보려고 일단 트레일 정보도 얻고, 시간 여유가 있으니 아이에게 주니어 레인저 코스를 한번 시켜볼까 하는 마음에 셔틀 버스를 타고 비지터센터로 내려가 봤습니다. 그런데 주니어 레인저 코스는 프로그램을 하나 신청하여 참여한 후 트레일을 하고 다시 돌아와 간단하지만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어서 남은 오후 시간을 생각하니 그 정도는 안될 것 같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Weeping Rock 트레일과 Upper Emerald Pool 트레일도 closed 되었다고 하여 남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트레일을 생각해보니 Riverside Walk Lower Emerald Pool 트레일 정도겠다 생각하고 다시 셔틀을 타고 제일 위쪽까지 올라와 Riverside Trail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여행객들과 강가를 따라 평지를 걷는 정도의 트레일이라 쉬운 코스였습니다. 저 강물 속으로 걷는 것이 “The Narrows”트레일이겠구나 생각했지만, 저희 가족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절대 안 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전해보자 하고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흙먼지가 많이 날려 조금 신경쓰이기도 했던 코스였습니다.

 

 리버사이드.JPG

<말 그대로 “Riverside Walk”>


 

Riverside Walk를 끝내고 Lower Emerald Pool 트레일을 하러 다시 셔틀을 타고 랏지 근처로 갑니다. 여기서 원래 안내원에게서 들었던 시작 장소가 Closed 됐다는 것을 알고 다시 셔틀을 타고 한 정거장을 더 가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여러 관광객들이 잘못된 정보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대단히 넓은 자연이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들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Lower Emerald Pool 트레일도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길은 아니어서 해 지기 전에 가뿐히 끝내고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통나무 캐빈에는 텔레비전도 없어서 할 일은 저녁을 먹고 씻고 자는 일 밖에 없습니다만, 사실 이 곳에서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렸던 이벤트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별보기였습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그랜드 서클 쪽에 오면 밤에 쏟아질 듯한 별을 볼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카메라 렌즈도 하나 장만하고, 삼각대도 장만하고 밤에 별 사진 찍는 법도 찾아보고 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랜드 서클 숙박도 가능한 랏지를 잡으려 애썼는데 브라이스 캐년 랏지에서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실패했고, 그랜드 캐년은 랏지를 끝내 잡지 못하여 실패하였고 마지막 남은 자이언 랏지였기에 오늘밤은 제발…’하는 마음이 있었죠.

 캐빈에서 간단히 컵반과 컵라면을 해 먹자마자 저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구름이 조금 끼긴 했지만 별들이 촘촘히 박힌 밤하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삼각대를 설치하여 노출시간을 조정해가며 사진을 찍었더니 제법 그럴싸한 사진이 나옵니다.


별사진.JPG

< "나도 별 사진 찍었다!" >


 

캐빈으로 뛰어들어가 이 감동을 나누고 싶어 어서 나와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러 오라고 보챘습니다. 아내와 딸은 나오더니 와 그러네라고 짧게 한마디 뱉고는 동물이 튀어 나올지도 모른다며 다시 캐빈으로 총총 들어가버렸습니다.     

 



다음날은 전날 놓친 Overlook 트레일에 다시 한번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차장은 아니지만 길가 쪽으로 남은 한자리에 운 좋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오버룩트레일.JPG

< Overlook Trail 입구에서 바라본 터널>


 

오버룩 트레일은 조금 오르막이 있는 길인데 평소 등산을 아주 싫어하는 아내와 등산을 한번도 안한 딸이 무난하게 오를만한 길입니다. 오르다보니 심지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르고 나니 이것은 실사인가 그림인가 싶은 뷰가 펼쳐집니다. 누군가 자이언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트레일 코스라고 했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오버룩2.JPG

<저 뒤쪽은 그림인가 실사인가>


 

오버룩 트레일을 마치니 이제 라스베가스로 돌아갈 일만 남아있어 조금 더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시 랏지로 차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랏지 앞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 하나씩 들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광객들과 함께 잔디밭에서 뛰노는 사슴들도 구경하면서 금번 그랜드 서클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시작하기 전에 그랜드캐년은 라스베가스에서 차타고 당일로 다녀오는 곳이라고만 생각했고, 그 외의 캐년이나 그랜드 서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던 저로서는 여행 전 3 4일 일정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발로 경험하기 위한 최소한의 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더 크면 이번에 경험하지 못했던 곳들도 꼭 가보고 싶네요. 이번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름 보은의 의미로 ^^;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다음번 미국 여행할 때도 많은 고마운 분들께 여쭤보고, 저도 다녀와서 정보들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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