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님 일정 검토


LA - San Diego - Grand Canyon - Page - Zion - Las Vegas - Yosemite - California Central Coast - San Francisco

오선생님 안녕하세요. 미국은 초행이신가요? 부부 두분만 가시는 것인지요? 제일 먼저 날짜별 일정에 대한 의견도 드리고 싶고 따로 ‘Q’마크로 표시해둔 질문에도 답변을 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먼저 질문에 대한 단답형 답변을 드리고 그 후에 일정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를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Q1) : 자이언 공원으로 진입하는 UT-9번 도로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한 얘깁니다만 한겨울철을 예를 든다면 한달 중 2~3일 정도 눈또는 빙판길 때문에 예상보다 소요시간이 더 걸리는 정도의 차량 정체같은 가벼운(?) 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즉, 확률 90%로 거의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느 누가 난생 처음으로 겨울에 미국에 갔는데 눈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칩시다. 그 분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아이구~~눈 때문에 죽을 뻔 했다. 너희들은 절대로 겨울에 가지마라.” 너무 주관적이고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여행을 떠날 분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이유로 확률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Q1) : 요세미티 공원의 진출입 도로인 CA-120번 도로 : CA-120번 도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곤란할 경우가 생길 확률은 조금 더 높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서북쪽입구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평소에도 매우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절벽 길을 운행해야 하는데 눈이 많이 내리면 그 위험성이 훨씬 더 커지는 건 당연하겠죠. 역시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표현해서 한달에 5~6일 정도는 통행에 지장을 준다고 본다면 80%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겨울이니 눈이 내리긴 많이 내립니다. 하지만 산에는 눈이 쌓여 있을 지 몰라도 관광객들이 다니는 주요도로는 말끔하게 치워져 있습니다.” 그나저나 말씀하신 CA-108번 도로는 겨울철에 더 자주 통행이 제한 되는 곳이긴 합니다만 이번 여행의 동선에선 전혀 상관이 없는 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 도로명이 등장했는지 의아합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니 무시하고 일단 넘어 가겠습니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 (Winter Yosemite Trip)

(Q1) : 통제는 안되는지?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끔은 통제가 됩니다. 특히 유타주의 캐년 지역에 비해 요세미티 부근의 산간도로는 좀 더 자주 통제가 되는 편이며 매년 겨울철(11월~4월)마다 최소 10여차례는 통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통제라 함은 1~2시간 정도의 짧은 정체가 되는 것은 제외하고, 체인장착차량이 아니면 아예 통행이 불가능하거나 폭설로 인한 제설작업으로 5시간 이상 운행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극심한 상황만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Q1) : 승용차로도 가능한지? 4륜구동이 맞는지? : 날씨가 정상적이고 온화하다면 승용차라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제 얼마나 변할지 모르는 날씨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고로 겨울철에 고도가 높은 지역을 운행하기 위해선 4WD 차량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안전한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겨울에 마티즈같은 작은 승용차를 타고도 대관령을 넘어 설악산으로 쉽게 갈 수 있고, 큰 눈이 내린다면 그 어떤 성능 좋은 4WD 차량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 아닙니까? 그와 비슷한 이유로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뚜렷한 정답은 없습니다.

(Q1) : 승용차를 이용해서 간다면 꼼짝없이 갇혀 버리는 경우가 되진 않을지? :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요세미티 부근에서 며칠을 꼼짝없이 갇혀 지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평균 적설량이나 뛰어난 제설 시스템 등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우리 회원 분 중에 한분이 작년 겨울 요세미티의 북쪽 레이크 타호(Lake Tahoe)에서는 폭설로 며칠을 갇혀 지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요세미티의 경우에는? 글쎄요? 요세미티..음~~결론적으로 말하기 좋게 표현하면 아주 아주 최악의 경우 하루 정도는 통행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최근의 우리나라 경우도 한번 보세요. 어제 전남지역에 사상 최고 수준의 폭설이 내렸죠. 평소에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까지 가는 게 어렵냐고 누가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아무 문제 없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폭설은 언제 어디든지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겨울여행의 불리한 점이랍니다. 굳이 ‘유비무환’ 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겨울철 미국 서부 산간지역을 포함하는 여행은 항상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진행해야 하며 이에 대비한 최소한의 준비물(튼튼한 4WD차량, 스노체인 등등)과 길이 막히거나 지체될 경우에 대비한 보완계획도 필요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Q2) : 컴퓨터로 조회한 소요시간 예상 : 컴퓨터를 이용한 소요시간 예상은 그야말로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중간에 아무런 변수 없이 줄기차게 정속 주행을 했을 경우 그렇게 걸린다는 얘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내려서 휴식도 취하고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다보면 훨씬 더 많이 걸릴 수도 있고, 요령껏 규정속도를 초과해 쾌속질주를 하게 되면 더 짧게 걸릴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겨울철이라고 해서 항상 더 많이 걸린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대략의 시간이 그렇다는 정도로만 활용하세요. 또 온라인으로 조회된 루트는 두 지점간의 최단거리를 표시해 주기에 이 코스가 관광에 어울리는 코스라고 보기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무슨말이냐면, 예를 들어 대구에서 부산으로 오는데 온라인으로 조회하면 계속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줄기차게 부산으로 오는 코스만 알려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관광에 나서면 경주에 들렀다가 국도를 이용해 봉계에서 갈비를 먹고 울산을 지나 동해안 코스를 따라 해운대 지역으로 올 수도 있거든요, 그죠? 또 밀양 표충사에 들렀다가 김해를 거쳐 서부산으로 올 수도 있죠. 이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여러 가지 다른 방향으로 연구해 볼 수 있는 게 관광 동선인데 그런 코스는 알려주지 못하고 단순히 두 지점간의 최단거리를 기준으로 해서 교과서적인 소요시간만을 제시해 주는 것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길찾기의 한계라고 봅니다. 끝으로,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오히려 조회된 시간보다 120%로 많이 계산해 두시면 시간에 쫒겨 크게 낭패를 보는 일은 적다고 봅니다.

(Q3) 숙박문제 : 이곳 게시판에 제일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입니다. 간단하게 말씀을 드려 볼게요. 예약이 필수인지? 천만에요. 아닙니다. 오히려 현지에서 상황을 보며 확보하는 것이 좋을지? 그게 더 현명하고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몬테레이와 세크라멘토에서는 숙박을 하는것이 좋을지 아님 샌프란시스코에 숙박을 정하고 당일로 돌아오는것이 좋은지? 알아서 하십시오. 어떠세요? 너무 성의 없죠? 그처럼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전 다만 여기서 플랙스텝 4~5박, 요세미티 공원 2박 등등 이런 계획 자체가 과연 효과적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즉, 일정 전체를 좀 더 다듬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데요, 정성으로 준비하신 현재의 계획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숙박문제는 일정이 확정되면 그때 가서 어느 곳은 예약을 해두는 게 유리하고 또 어떤 곳은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 가서 결정하는 게 수월하다라는 의견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4) 일정 검토 : 49세 부부의 여행으로 적당한가에 대해선 제가 직접적으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만 효과적인 동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많은 곳을 수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현재의 계획 중에 제외할 곳은 과감하게 제외하고 수정하고 보완할 것은 좀 더 효과적으로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왜? 이왕에 가는 여행이니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만족도를 누리기 위함이죠. 그런 까닭과 심정으로 아래에 따로 제가 구상해 본 일정을 적어 보았습니다. 반드시 어느 것이 좋다고 심판할 순 없지만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 내릴 수 있는 부분은 있으리라 봅니다. 만약 예를 들어 플랙스텝에서 계속 숙박한다던지 하는, 현재의 계획을 마련한 특별한 이유나 바꾸지 못하는 사연이 있으시다면 따로 말씀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Q5) 구체적인 볼거리 : 지금처럼 공부(?)를 계속 하시길 바라고, 최종 일정이 완성되면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루의 세부계획과 볼거리는 세팅이 되리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하루에 너무 많은 곳을 구경하고자 계획하면 소화하기가 힘듭니다. 나중에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으니 처음엔 욕심 없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관광 포인트만 꼽아 보세요. 의외로 시간이 남아 새로 뭘 하나 끼워 넣는 건 쉬워도 반대로 나중에 다시 빼기는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 제가 마련해 본 일정 ●


여러 가지를 감안했답니다. 49세 부부에다가 등산을 좋아하시고, 미서부의 자연을 좀 더 즐기고 싶으시다는 내용, 두분 모두 운전이 가능하다는 말씀, 1월의 미서부지역 날씨, 하루에 이동(운전)하는 거리,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등등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였으며 매일 부지런히 오전 일찍 출발해 충분한 관광의 시간을 가진 후 늦어도 해지기 전에는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감하고 휴식을 취한다는 기준으로 제 나름대로 짜 본 일정입니다. 일단 기존의 계획과 달라진 점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괄호안에 당일 예상되는 운행거리도 함께 적었으며, 조금이라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 보았습니다. 



1월11일 (수) : 오전 LA 도착 후 시내관광 : 50마일 (도착 첫날인 만큼 숙소 예약 필수)
1월12일 (목) :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 : 60마일 ①
1월13일 (금) : 시내 및 근교 관광 후 샌디에고로 이동 : 150마일 ②
1월14일 (토) : 샌디에고 (수족관이 아니라 시월드 아닌가요?) : 30마일
1월15일 (일) : 샌디에고 - (티화나) - 피닉스 : 400마일 ③
1월16일 (월) : 피닉스 - 세도나 - 플랙스텝 : 170마일 ④

▲ 일정설명 ① : 13일에 잡혀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을 이날 오전 일찍 다녀와서 비벌리힐스와 헐리우드 등 LA의 서쪽을 돌아보시는 일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의 초반일정은 시내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것으로 계획하였으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투어라는 큰 스케줄이 있는 오후에 샌디에고로 이동하는 것을 염두해 둔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즉 괜히 마음만 안절부절 할 수 있기에 이렇게 날짜를 바꿔 보았습니다.  

▲ 일정설명 ② : 이틀동안 LA의 곳곳을 돌아보았다고 보고 이날 오후엔 CA-1번 해안도로를 따라 샌디에고로 관광 드라이브를 겸한 이동의 날로 잡으시는 게 좋겠어요. 베니스비치를 시작으로 - 마리나 델 레이 - 맨하탄비치 - 허모사비치 - 레돈도비치 - 팔로스버디스 - 롱비치 - 실비치 - 헌팅턴비치 - 뉴포트비치 - 라구나비치 - 대너 포인트 - 샌클레멘티 - 오션사이드 - 엔시니타스 - 라호야 - 샌디에고의 순으로 계속 남쪽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곳곳을 구경하는 거죠.

▲ 일정설명 ③ : 일요일에 무척이나 붐비고 통행량이 많은 멕시코 국경이다보니 서둘러 티화나 관광을 마치고는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는 다른 국경(Tecate)를 통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다음 피닉스까지만 이동하시는 걸로 계획을 잡으세요. (☞Tijuana - Tecate - Phoenix : Map & Direction)

▲ 일정설명 ④ : 피닉스에서 약 2시간이면 세도나 계곡의 남서쪽에 도착할 수 있고(☞Phoenix - Cottonwood : Map & Direction) 드라이브 위주로 주요 관광 포인트들을 차례로 훑어보며 구경을 하신 후엔 플랙스텝에서 숙박하시는 것이죠. (☞Cottonwood - Sedona - Flagstaff: Map & Direction)



1월17일 (화) : 플랙스텝 - 그랜드캐년 - 페이지 : 220마일 ⑤  
1월18일 (수) : 페이지 - 캐납 - 자이언 : 180마일 ⑥
1월19일 (목) : 자이언 - 브라이스캐년 - 라스베가스 : 420마일
1월20일 (금) : 라스베가스 관광 (후버댐) : 80마일
1월21일 (토) : 라스베가스 - 베이커스필드 : 300마일
1월22일 (일) : 베이커스필드 - 시코이어 - 프레즈노 - 오크허스트 : 270마일 ⑦

▲ 일정설명 ⑤ : 오전에 일찍 그랜드캐년에 도착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그런데 그랜드캐년은 사실 걸어다니며 구경할 곳이 생각보다는 많이 없는 편입니다. 물론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겨울철 트레일 코스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인데요. 그렇다면 자동차를 이용해 그랜드캐년 관광을 마무리하고 난 후엔 차라리 공원을 벗어나 페이지(Page)까지 이동해서 노을 속의 파웰 호수를 구경하세요. 시간이 충분하다면 페이지에 도착하기 전에 호스슈벤드(Horseshoe Bend)를 구경하실 수도 있고요. 오전 7시 플랙스텝 출발 - 오전 9시 그랜드캐년 도착 - 오후 1시 그랜드캐년 출발 - 오후 3시 호스슈벤드 도착 후 관광 - 오후 5시경 페이지에 도착하는 스케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진눈깨비나 눈발이 날리면 호스슈벤드를 포기하시고 곧장 페이지로 가세요.

▲ 일정설명 ⑥ : 페이지에서 캐납을 지나 코랄 핑크 샌드 듄스(Coral Pink Sand Dunes)의 분홍빛 모래사막을 구경하고 자이언으로 가세요. 오히려 자이언 공원에는 겨울철에도 걸으며 구경할 수 있는 짧은 거리의 트레일 코스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Zion Hiking Guide) 해지는 자이언에서 석양속에 우뚝 솟은 자이언의 암벽을 느긋하게 구경한 후 공원 내 또는 공원의 남쪽 마을인 스프링데일(Springdale) 마을에서 주무세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다음날 오전에 자이언을 출발해 브라이스캐년까지 구경하고 라스베가스로 가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자이언 공원에서 주무실 거면 숙소는 미리 예약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 일정설명 ⑦ : 21일에 중간 휴식을 겸해 베이커스필드까지 간단하고 단순한 300마일 운전을 했어요. 21일은 비교적 스케줄이 수월한 편이니 이런 날에 쇼핑을 하셔도 좋고요. 아무튼 전날 수월한 일정 덕분에 요세미티까지 가는 중간에 다른 곳에 들릴 수 있는 시간이 마련 되었습니다. 바로 시코이어(Sequoia) 국립공원이죠. 심한 폭설이 오지 않는다면 공원의 일주도로를 따라 세계 최고의 거대한 거목들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공원의 남쪽입구까지 가셔서 공원 내의 상황을 문의하고 관광이 가능하다면 들어가시고 통행이 어렵다면 돌아나와서 요세미티의 남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시간이 남으니 큰 손해날 일이 없어요.

1월23일 (월) : 오크허스트 - 요세미티 : 50마일 ⑧
1월24일 (화) : 요세미티 - 몬트레이 : 200마일 ⑨
1월25일 (수) : 몬트레이 - 샌프란시스코 : 130마일
1월26일 (목) : 샌프란시스코 : 50마일
1월27일 (금) : 샌프란시스코 : 100마일 ⑩
1월28일 (토) : 샌프란시스코 - 귀국 (총 18일간 약 3,000마일의 거리)

▲ 일정설명 ⑧ : 아침 일찍 요세미티 공원으로 들어가실 수 있으니 이날 충분한 관광을 하세요. 겨울철이니까 많은 곳을 구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희망하시는 것처럼 적당한 트레일 코스를 두분이 손을 꼭 잡고 걸어다니며 이곳 저곳 여유롭게 구경을 하신 후 공원 내에서 주무시거나 해지기 전에 공원 밖(머세드 : Merced)으로 나와서 숙박을 하셔도 좋고요. 원하시는 만큼의 망중한의 시간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데 무의미하게 2박을 한다면 자칫 매우 심심할 수 있기에 하루만 머무시는 것으로 대체 하였습니다만 실제로 2박을 하시는 것 이상으로 시간적으론 충분한 안배를 하였다는 판단입니다.

 23일엔 특별히 하는 일이 없더라도 한겨울 요세미티 공원 내 깊은 산 중에서 하루를 주무시는 것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으니까 좋고, 다음날의 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부지런히 돌아보고 오후에 프레즈노(Fresno : 피스모비치로 향할 때), 머세드(Merced : 몬트레이로 향할 때), 또는 머데라(Madera : 피스모비치로 향할 때) 등등 요세미티 공원의 남서쪽에 이웃한 도시까지 내려와 숙박을 하셔도 됩니다. 요세미티 공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얼만큼 하고 싶으냐에 따라 다른데..관광하는 시간이 달리진다는 거죠. 글쎄요? 만약 제가 여행을 간다면 비록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라는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더라도 미리 숙박 예약을 하지 않고 갔다가 날씨도 좋고 의외로 만족한다면 즉석에서 공원 내 아무 속소에서나 걸리는 대로 하룻밤자고, 날씨도 안 좋고, 일찍 관광을 끝내게 되어 시간이 남으면 공원 밖으로 빠져 나와서 숙박을 하는 계획을 세울 것 같습니다. 막말로 일종의 ‘복불복(福不福)’인 셈입니다.

이렇게 자신있게 무작정(?) 가서 해결하라고 말씀드린 까닭은 미리 공원 내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가 ‘환불불가’라는 조건에 얽매여 자기 싫어도 억지로 자야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오히려 그 점 보다는 1월말 요세미티의 숙소는 여름에 비하여 빈 방 구하기가 훨씬 수월한 이유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요세미티 공원에서 여름철에 숙박을 하려면 최소 1~2달 전부터 예약을 서둘러야 하지만 겨울은 의외로 사람이 적어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가보고 결정하시라는 겁니다. 비록 미리 예약을 하는 것 만큼 내 마음에 꼭 맞는 곳에 주무신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하룻밤 주무실만한 곳은 남아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겨울 산행에서 우연하게 발견하는 작은 산장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큰 기대없이 찾은 곳에서 의외로 더 반가운 기분이 드는 게 여행의 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에구~~제가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어렵네요. 일장일단이 있으니 이 문제는 좀 더 두고보고 우리 오선생님의 취향을 좀 더 반영해서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겨울철에 공원 내에서 묵으실 거라면 공원 내 여러 숙소 중에서 위치와 시설, 그리고 가격적인 요소까지 모두 감안해서 요세미티 랏지(Yosemite Lodge)를 최우선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 여행기간을 기준으로 한번 조회해 보세요.

▲ 일정설명 ⑨ : 샌프란시스코까지 갔다가 나중에 다시 몬트레이로 왕복할 필요 없이 아예 몬트레이로 먼저 가셔서 구경을 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가시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요. 이처럼 요세미티 관광 후에 몬트레이 방향으로 가시게 되면 걱정하시는 CA-120번 도로를 운행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태평양을 마주하는 해안 드라이브의 진수는 몬트레이 남쪽에서 피스모비치(Pismo Beach)에 이르는 구간이라 할 수 있거든요, 모로베이(Morro Bay) - 허스트캐슬(Hearst Castle) - 빅서(Big Sur) 등등 유명한 포인트들이 즐비한 PCH(☞Pacific Coast Highway)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몬트레이까지 왔다가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가버리면 이 코스가 빠지게 되는데 이 점이 아쉬우면 요세미티 공원을 나와서 CA-41번 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 내려와 피스모비치(Pismo Beach)까지 내려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Merced - Pismo Beach : Map & Direction) 24일 요세미티 관광을 마치고 피스모비치까지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25일은 예정대로 오전 일찍 출발해 예정대로 몬트레이를 거쳐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해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면 되고요.

▲ 일정설명 ⑩ : 새크라멘토를 다녀오시거나 아예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그 주변 지역에 집중하시거나, 그때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결정하셔도 될 것 같아서 따로 적지 않았습니다. 새크라멘토가 아니라도 구경할 만한 곳은 무궁무진 하니까요. 이상 대략 생각 나는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원하시는 여행의 성격과 맞으실 지는 의문이지만 제 나름대로 궁리해 본 것에 불과하니 참고해 보시고 계획을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계획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난 후에야 그 일정에 어울리게 숙소예약을 할 수 있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예약을 하고 갈 곳과 현지에서 즉석에서 결정할 곳을 확연하게 나눌 수 있게 됩니다. 그나마 출발 전까지 그런대로 시간이 있으니 초조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능력껏, 힘껏 도와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 캘리포니아 해안(PCH)에 더 중점을 둔 일정 : 다른 분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적어 놓습니다. 시코이어 국립공원보다는 샌타바바라와 솔뱅 마을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드라이브 여행에 더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은 위의 계획에서 라스베가스 이후의 일정을 이렇게 바꾸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계획은 몬트레이에서 머데라(Madera)를 거쳐 요세미티 공원의 남쪽으로 우회해서 진입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겨울철이니까 좀 더 수월하고 안전하게 효과적인 관광동선으로 계획한 것입니다. 요세미티를 벗어나 샌프란시스코로 갈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운행하기가 어렵고 위험성이 있는 서북쪽 루트(CA-120번)를 피해 CA-140번 도로를 이용해 공원의 서쪽으로 빠져나와 머세드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코스를 마련하였답니다.
  
1월21일 (토) : 라스베가스 - 산타바바라 : 350마일 
1월22일 (일) : 산타바바라 - 솔뱅 - 모로베이 - 몬트레이 : 250마일
1월23일 (월) : 몬트레이 - 머데라 - 오크허스트 : 180마일
1월24일 (화) : 오크허스트 - 요세미티 - (머세드) : 150마일
1월25일 (수) : 요세미티 (머세드) - 샌프란시스코 : 130마일 



※ 2005년 12월 22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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