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의 명사십리 걸프 아일랜드 해안

Intracoastal Waterway..Gulf Island National Seashore

플로리다 북서부 펜사콜라(Pensacola)부터 시작되어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그리고 텍사스주의 갤버스턴(Galveston)까지 이어진 엄청나게 긴 해안선은 모래사장, 섬 등이 함께 어울려 멋진 해변의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이 지역은 바로 작년에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의 피해 지역이기도 하다. 보통 허리케인은 대서양에서 발생하여 북상하며 카리브해의 자메이카, 쿠바, 바하마를 거처 플로리다 동쪽 해안과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상륙하며 북상하다가 그 세력이 약해지는 것이 통례인데 작년 카트리나의 경우는 특이하게 플로리다 키웨스트로부터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그리고 텍사스주의 브라운스빌까지 2,000마일, 좀 더 크게 잡으면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캔쿤까지 약 4,000여마일의 발굽처럼 생긴 해안선 ‘걸프만’으로 밀려 올라와 미국의 아름다운 해상공원 여러 곳을 파괴하였다. 하지만 현재 급피치를 올려 모두 열심히 복구중이라 올 여름에는 아쉽지만 그런 대로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ulf Island National Seashore


걸프 아일랜드 해안은 미국의 명사십리(明沙十里), 또는 미국의 다도해 등 바다 경치에 관한 극찬의 수식어가 붙는 지역으로 너무도 맑은 바다 물과 아름다운 해안, 유서 깊은 등대 등 수많은 아름다운 표현을 쏟아 부을 만한 절경의 경치를 갖추고 있다. 미국 남부를 지나는 I-10번 하이웨이에서 I-110번 하이웨이로 빠져 플로리다의 북서쪽 펜사콜라 방향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2개의 톨 브리지를 건너가면 망망대해의 파노라마가 확 들어온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지방도로 399번 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향하면 긴 모래톱 끝에 포트 픽켄스(Fort Pickens)라는 아담한 항구가 있고 여기서 다시 차를 돌려 나온 후 앨라배마주의 남쪽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면 걸프 주립공원(☞Gulf State Park)을 지나 앨라배마의 포트 모건(Ft. Morgan) 항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번에는 차를 페리에 싣고 바다를 건넌 후 계속해서 서쪽으로 연결되는 US-90번 도로를 따라 미시시피의 파스커굴라(Pascagoula), 빌록시(Biloxi), 걸프포트(Gulfport)로 이어지며 미시시피 해협(Mississippi Sound)의 늪, 다리, 백사장, 개펄, 갈대밭 등 다양한 야생지역과 철새 도래지 등을 지나치며 24마일에 이르는 세계 최장다리 코스웨이 브리지(Causeway Bridge)를 건너 뉴올리언스에 이르게 된다. 이어 US-90과 LA-14번으로 기나긴 늪지대의 갈대 숲속 길로 달려 텍사스에 이르면 볼리바(Bolivar) 반도 서쪽 끝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텍사스 최고 휴양 도시인 갤버스턴에 도착하게 된다. 바다와 육지, 그리고 황무지와 섬으로 연이어 이어지는 총 연장 700마일의 해안도로는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물에 잠기는 곳이 많으며 이중 펜사콜라쪽 160마일 지역이 눈부신 바다 풍경을 지니고 있다.


미국 동남부 해안도로 (Intracoastal Waterway) : 이 해안도로는 멕시코만을 접하는 텍사스주 동남부 해안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이어집니다. 플로리다 해안을 감아 돌다가 계속해서 대서양을 마주하는 해안선을 따라 미국의 북동부까지 이어진 해안도로입니다. 이 도로를 운행하는 것도 ‘진정한 미국 드라이브 여행의 진수’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해안도로의 드라이브를 완벽하고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각 지역 지역마다 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날씨상황, 밀물과 썰물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가능여부와 또 때에 따라서 필요하게 될 우회도로와 페리운항에 관한 등에 대한 정보와 지식 등등 많은 사전 정보를 필요로 하기에 기본적으론 이에 따른 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전혀 몰라도 관계는 없습니다. 닥치면 ‘응용력’은 저절로 생기고 배우게 될 테니까요. 이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관한 정보책은 무궁무진한 편인데 현지에서 한권 정도는 구입해서 읽어가며 여행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없는데 맛만 볼 수 없을까? : 여행길 내내 미국 동남부의 늪지대와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건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한 드라이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칫 짜증나고 재미없는 이런 해안도로를 슬기롭게 운행하는 방법은 육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최대한 빠른 루트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답니다. 이럴 경우엔 뉴올리언스의 동쪽구간만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텍사스주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이르는 구간은 최대한 속력을 낼 수 있는 I-10번이나 US-90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최대한 빨리 통과한 다음, 미시시피주의 빌록시(Biloxi)를 거쳐 플로리다주 펜사콜라까지 260마일 구간만 해안도로와 페리를 번갈아 갈아타며 이동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오른쪽 사진처럼 허리케인과 밀물의 영향으로 뜻하지 않게 운행이 불가능한 곳도 마주하게 됩니다. 아무튼 하루만에 주파하기는 사실상 힘들며 반드시 중간에 하루를 쉬었다 가야하는 코스입니다.    



텍사스주 동남부의 관광명소 갤버스턴

작년 허리케인 리타(Rita)로 더욱 유명해진 갤베스턴은 텍사스의 동남부의 큰 관광타운이다. 원래 이 지역의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아코키사 인디언(Akokisa Indian)의 낚시터였고 1817년에는 진 라피트(Jean Laffite) 해적의 본거지였던 섬인데 1830년대부터 이민을 받기 시작, 유럽 이민자의 관문으로 융성하게 됐다. 1838년 해군의 군항이 들어서면서 발전이 본격 시작된 후 정유공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와 부가 쏟아진 황금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갤버스턴은 텍사스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곳으로 최근들어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10’으로 선정되는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몇 해 걸러 한번씩, 주로 여름에서 초가을 시즌에 불어닥치는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은 이 도시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무시못할 큰 공포가 되고 있다. ☞Galveston Island

갤베스턴은 달라스와 휴스턴에서 연결되는 I-45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도착할 수 있으며 휴스턴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 50마일 정도 떨어진 멕시코만(Gulf of Mexico)에 접한 곳이다. 휴스턴 시내를 관통하는 일종의 강이라고 할 수 있는 버팔로 베이유(Buffalo Bayou)의 하류 지점에 자리한 갤버스턴만, 트리니티만, 이스트만을 가로막는 볼리바(Bolivar) 반도와 함께 마치 휴스턴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32마일의 섬이다. 텍사스에서는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고도(古都) 중 하나이고 주정부 지정 랜드마크가 여러 개 있으며 옛날에 사용하던 전차가 다니는 유럽풍의 건축물과 현대가 공존하는 감상적인 도시미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갤버스턴 아일랜드 비치에 줄지어 늘어선 마이애미풍 호텔들이 장관을 이룬다. 다리로 연결된 또 하나의 섬 펠리칸 아일랜드(Pelican Island)의 ‘시울프 공원(Seawolf Park)’은 물개들의 합창이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 20분마다 다니는 페리를 타고 볼리바만의 ‘포트 트라비트 해안공원(Ft. Travit Seashore Park)’을 구경하는 것도 이 도시의 빠지지 않는 관광 코스이다.  



하지만 뭐니해도 갤버스턴 최고의 관광 포인트는 무디 가든(☞Moody Gardens)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 무디 가든은 모두 3개의 피라미드와 IMAX 극장으로 이루어진 종합 놀이공원으로 갤버스턴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무척이나 크고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기에 개인적인 취향과 관광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1박2일 정도는 계획해야만 무디 공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갤버스턴은 생각보단 오래된 도시라서 ‘스트랜드’라고 불리는 도심의 구시가지(☞The Strand)엔 고풍스런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고 텍사스 최초로 인정되는 것이 여러 개 있는데 천주교가 제일 먼저 전파되고 전깃불이 처음 들어왔으며 의과대학이 텍사스 최초로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선상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디너 크루즈 (Dinner Cruises Harbor Tour)’는 갤버스턴의 밤을 더욱 예찬하게 만든다.




- 미주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중에서 [편집] -


※ 2006년 2월 19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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